
단단히 세뇌당하고 싶은 저자의 신념 1. 노년의 긍정
「황혼의 그레이스 라이프」는 지난해 출간한 「황혼의 찬가」를 좀 더 다듬고 보완한 삶의 지혜서이다. 특히 노년, 호주, 이민 등을 테마로 ‘긍정과 꿈과 희망과 용기와 준비’라는 메시지를 저자의 강한 신념을 비추어 전한다. 다만 이는 특별한 삶이 아닌 보통의 우리에게 전하는 지혜이다.
2. 긍정과 희망의 모멘트
‘긍정의 힘’을 저술한 조엘 오스틴은 목회자로서 1963년생이요,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를 저술한 앤서니 라빈스는 1960년생이다. 이들은 살아갈 날이 창창해서 ‘긍정의 힘’이나 ‘무한능력’을 설파하는데 일흔 중반의 서범석 작가보다는 호소력이 조금은 더할 것이다. 더구나 수십 년 동안 이 분야에서 활동해온 그들이다. 마찬가지로 경쟁 사회 주축인 젊은 사람들이 이런 자기계발의 가치를 받아들이려는 의지 또한 높을 수 있다. 하지만 평생 세파를 겪어온 노년의 삶에게는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에서 신앙이나 심리학이 아닌 농축된 깨달음이나 체험을 통해 특히, 노년의 자기 혁신을 깨우치는 저자의 가치는 그래서 나름대로 독자적 의미가 있다. ‘긍정과 꿈과 희망과 용기와 준비’에서 저자가 내세우는 노년의 삶은, 문제의식이 그쪽에서 출발할 뿐 하나의 예시라고 본다. 따라서 저자의 독신(篤信)을 인생의 일부인 황혼에 한정하여 이해하기보다 젊은 날과의 연속성 아래 두고 이해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인생처세론이나 자기계발론 등을 가치화한 자체가 아니라, 몸소 깨달으며 이를 깨우치고자 하는 주체가 황혼에서 내뿜는 열정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3. 노년기, 그 새로운 생장점
저자는 노년기를 아예 새로운 삶의 생장점(生長點)으로 접근한다. 무의식적으로 쓸모없이 흘러가던 황혼기를 재해석하고 시대 순응시켜 삶의 한 축으로 당당히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시들어가는 삶의 편린이 아닌 살아온 날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영역, 가장 아름답게 장식할 삶으로의 인식 전환을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 생산적인 삶을 지어갈 수 있다는 자각이 필요하며 그 자각이 늦을 때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결국 이 책에서 저자가 던진 화두 가운데 하나는 ‘인생의 3분의 1’을 어찌 경영할 것인가이다. 노인대학을 운영하며 그곳에서 강의를 하는 저자가, 절실하게 느끼고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은 ‘노년의 무한능력 인식 아래 긍정의 힘을 발휘하여 꿈과 희망을 설정’하는 일이다.
4. 호주로의 활착
희망을 개척하는 용기와 도전 정신이 없다면 그리고 적극적이지 못하면 절대 이민을 꿈꾸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새로운 삶을 향한 지적감정(知的感情)이 풍부한 그들이다. 어쩌면 호주든 어디든 교민 가운데 문학을 하는 사람이 상당수인 까닭은 고국과 고향과 그 안의 가족 등을 향한 그리움이나 시름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전혀 생경한 환경에서 체험하는 지적감정의 분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는 숱한 외국 여행기가 책으로 출간되어 그 가운데는 독자의 사랑을 듬뿍 받은 책들이 있다. 이는 여행기에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흥미와 여행 노하우를 얻는데 초점이 맞추어졌을 것이다. 만일 독자가 「황혼의 그레이스 라이프」를 읽고 흥미와 관심을 넘어 호주와 금세 친해졌다면 저자로서는 책을 출간한 보람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호주를 막연히 알던 필자 역시 처음 「황혼의 찬가」에서 얻은 관심을 벗어나 이제는 마치 내가 살다 온 곳처럼 친근해진 기분이다. 이는 「황혼의 그레이스 라이프」가 지닌 또 하나의 의미이며, 이 신선한 책을 읽는 누구나 호주와 쉽게 친해질 것이요, 호주를 이처럼 잘 이해할 수 있는 원고를 만난 나는 행복하다. 어찌 보면 호주 정부로서도 저자에게 깊이 감사해야 할 일이다.
5.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는 눈
「황혼의 그레이스 라이프」 안에서 흐르는 지류의 끝은 ‘긍정과 꿈과 희망과 용기와 준비’라는 바다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면 아침 눈을 뜨는 일조차 행복하고 세상의 향기를 날마다 새롭게 느끼면 우리네 삶도 한없이 향기롭다는 음성, 자신의 속내를 감추려는 포커페이스(poker face)보다는 진솔하게 밝히고 표현하라는 저자의 음성이 「황혼의 그레이스 라이프」에서 들릴 것이다.
펴내는 글 - ·임계점이 올 때까지 10미터씩 더 뛰었다 | 04 단평 - ·황금기 인생론의 감동과 아름다움 | 김우종 교수 | 08 격려사 - ·영성 깊은 지성 ․ 노시중 | 11 축하글 - ·내가 본 서범석 작가 ․ 하명호 | 12
Ⅰ… 인생의 하프타임
인생의 하프타임 | 21 노년, 그 내면의 향기 | 24 1%의 신화(神話)를 위하여 | 28 나무 밑동에서 토끼를 기다리랴 | 33 노년은 제2의 봄 | 38 노년의 무한능력(Unlimited Power) | 43 리얼 에이지(Real Age) 낮추기 | 48 성(性)은 노년과 친하다 | 53 인생 이모작 | 57 장수시대 삶의 자세 | 62 정체성에서 벗어나 고독을 이기자 | 66 행복한 노년 가꾸기 | 70 내 소원은 호주 평생교육원 설립이다 | 75 세렌디피디(serendipity) | 80
Ⅱ…멈출 수 없는 이유
멈출 수 없는 이유 | 88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 92 Stay Hungry, Stay Foolish and Thankful | 96 내면의 샘물 | 101 정말 행복한 사람은 누굴까 | 105 하얀 거짓말과 까만 거짓말 | 108 내가 겪은 전립선암 | 113 붉은 포도주 | 118 침으로 해결한 설사병 | 122 진정한 자유인 | 125 어느 죽음 | 127
Ⅲ…검츄리
백인의 피가 섞인 아브라진 | 137 붉은 핏속에서 나온 싹 | 142 빼앗긴 세대(Stolen Generation) | 146 원주민의 성인식 | 151 트루가니니(Truganini)의 애가(哀歌) | 155 가평전투 영웅, 호주원주민 장교 | 158 호주의 나무들, 검츄리 | 164 시드니의 가뭄 | 169 시드니의 송구영신(送舊迎新) 불꽃놀이 | 173 시드니의 운명 | 177 캥거루(Kangaroo) | 188 호주에는 일처다부(一妻多夫)제도가 있었다 | 186 Bush Fire(산불) | 189 Lucky Country가 변하고 있다 | 193
Ⅳ…중국인들의 끈기
한국인 처 사이공 아낙네들 | 201 호주사람으로 살아가기 | 206 호주에 뿌리내린 중국인들의 끈기 | 212 금강산 관광 | 217 북한을 탈출한 연예인들 | 227 지독한 꽃가루와 잔디 알레르기(Allergie) | 231 호주에 사는 이슬람권 이민자들 | 235 동성애자와 독신주의 여성 | 240 스와핑 | 244 젊은 날의 노다지 | 248 Susan할머니 | 253 뛰는 가슴을 다시 만들어 보자 | 258 여왕벌의 애환 | 262
서평_단단히 세뇌당하고 싶은 저자의 신념 | 수필가 이승훈 | 270 호주한국문학협회 회원 축하 글 | 회장 이기순 외 | 280
저자 프로필
* 1935년 서울 출생 * 이름 : John. S. Suh * 필명 : 星園 서범석 * 거주 : 호주 시드니 * 서양화 전공(전직교사) * 직업 : 예술영상편집 * 문학바탕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 (사)호주한국문학협회이사 * 수필집 : 황혼의 찬가(해드림) * 공저 : 시와 에세이 3집
* 이메일 : jssuh35@hanmail.net
저자 카페 「시드니 그레이스 라이프」 http://cafe.daum.net/seniorslife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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