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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승이와의 첫 만남
나의 첫 짝꿍은 현승
주산동에 사는 동명초등학교 5학년 12살의 소년이다.
현승이와는 추동팀 면접 보는 날에 처음 봤다.
최선웅 선생님, 아이들과 함께 같이 면접 날 오후에 무인도 탐험을 했다.
이 때, 현승이도 같이 무인도 탐험을 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나와 더 많이 놀기도 하고, 이야기도 했다.
추동에는 어떤 아이들이 있는지.. 아이들을 대할 때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이 한명 한명을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면접 날 저녁 때, 현승이가 자기 집에서 같이 저녁밥을 먹자고 했는데 면접 일정때문에 밥을 먹지 못했다,
현승이도... 나도.. 아쉬웠고 미안했다.
그런데! 오늘! 짝꿍활동을 해서 참 다행이고, 좋다!
밥도 같이 먹을 수 있고, 재미있게 놀 수도 있기 때문에!
#.2 대전 복합터미널 - CGV로 향하다
현승이와 아침 10시에 도서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9시 30분, 숙소에서 기록을 하고 있는데 도서관에 왔다고 현승이가 연락왔다.
후다닥 기록을 하고, 옷을 입고..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서 도서관으로 뛰어갔다.
9시 45분, 햇빛이 쨍쨍한 아침에 도서관 앞에서 현승이와 만났다.
현승이는 9시 15분에 도서관에 도착했다고 한다..
내가 너무 늦은 것 같아.. 미안했다..
또한, 좀.. 많이 일찍이지만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는 현승이가 참 부지런한 아이라고 생각을 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현승이와 하루동안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 시내(은행동) 구경, PC방에서 게임하기, 보트타기..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61번이 왔고, 버스를 탄 후에도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은 계속 되었다.
그러면서 현승이에게 고마웠다. 감사했다. 대단했다. 멋졌다.
"제가 하고 싶은 것만 말하면 선생님께서 힘드실 것 같아요. 선생님은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음... 날씨가 더운데.. 선생님은 시원한 곳을 가고 싶다 현승아."
"시원한 곳이면 마트가 최고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나에게 하자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자고 했다.
'현승아,너 영화 좋아해?"
"네, 영화 보는거 좋아해요."
"그럼 영화볼까?"
"네!"
오전에는 영화 보는 것으로 결정났다.
최신영화 중에서 픽셀이라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현승이가 픽셀이 어떤 영화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었다.
핸드폰 데이터가 떨어져서 영화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없었는데 현승이가 말해줘서 어떤 영화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판암역에서 61번을 내리고, 복합터미널을 가는 버스를 탔다.
복합터미널로 가면서 현승이가 아는 건물이나 가게를 지나치면 어떤 가게인지 말해 주었다.
10시 45분, 복합터미널에 도착했다.
CGV가 있는 터미널 3층으로 향했다.
영화 상영시간을 확인하니 픽셀은 12시 15분에 상영한다.
#. 3 오락과 영화와 함께한 시간
영화표를 사고, 시간을 확인하니 10시 55분.
현승이와 영화 상영시간까지 무엇을 할지 CGV 주변을 걸으면서 생각했다.
"선생님, 엄마랑 전에 와서 먹었는데 틈새라면 맛있어요. 이따 여기서 밥먹어요."
2층에 있는 틈새라면에서 점심을 먹자고 현승이가 말했다.
아직 점심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다른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2층에는 게임장도 있다.
게임장으로 들어가서 무슨 게임이 있는지 구경했다.
나도 전주에서 영화관을 가면 게임장을 들어간다.
그리고 꼭 하는 게임이 있다. 그것은 바로 농구게임이다.
"현승아, 우리 농구게임 할까?"
"네 좋아요"
현승이와 멀티플레이로 농구게임을 했는데.. 25점으로 1라운드 클리어 실패...
승부욕이 붙어서 한판 더 하기로 했다.
두번째 판은 48점..아쉼게 이번에도 1라운드 실패...
아쉬웠다.. 연습 좀 해야겠다.
노래방으로 들어가서 2천원을 넣고 노래 4곡을 불렀다.
유정석-질풍가도, 김동률-출발, 이승기-여행을 떠나요, 우리나라 전통 민요인 아리랑.
질풍가도, 여행을 떠나요, 아리랑은 현승이와 같이 불렀고, 출발은 현승이 혼자 불렀다.
현승이가 부르는 노래 하나 하나를 들으며.. '음치, 박치, 몸치인 나보다 몇배는 더 잘부른다..'라고 생각을 했다.
노래도 잘부르는 현승이^^
노래방을 나오니 11시 30분, 아침밥을 못먹은 현승이가 배가 고프다고 했다.
나도 배가 고파서 틈새라면으로 향했다.
나는 치즈라면.. 현승이도 치즈라면.
사이좋게 둘 다 같은 음식으로 정했다.
"얘야 너는 맵지 않을까? 맵지 않게 해서 줄게"
틈새라면 주인 아주머니께서 현승이가 먹기에는 매울 것 같은지 맵지 않게 만들어 주신다고 하셨다.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주문한 치즈라면이 나왔고, 내가 먹기 전에 숫가락에 라면을 올려서 현승이 입에 넣었다.
"나도 선생님 입에 넣어 줘야지"
현승이도 내 입에 넣어 주었다.
후루룩 냠냠 쩝쩝 맛있게 면과.. 국물을 먹으니 밥 그릇 바닥이 보인다.
아침을 먹지 않아서 현승이가 금방 배가 고플 것 같았다.
"현승아, 라면만 먹기에는 얼마 있다가 배가 고프지 않을까? 밥도 먹을까?"
"음.......음.... 러브주먹밥 먹어요."
하트 모양, 네모 모양 등이 있는 러브주먹밥을 주문해서 먹었다.
맛있게 식사를 한 후, 계산을 하기 위해 주인 아주머니께 돈을 들고 다가갔다.
"(돈을 들고 있는 나의 손을 치우며) 선생님 제가 계산 할게요. 선생님은 돈 많이 쓰지 마세요."
내가 너무 돈을 많이 쓸까봐 걱정을 했는지.. 밥값은 현승이가 계산했다.
아직도 영화 시작시간까지 25분이 남았다..
다시 게임방으로 들어가서 여러 게임을 구경하다가 철권을 하기로 했다.
현승이와 1:1로 3판 대결했는데... 이럴수가 3판 모두 현승이가 이겼다..
철권도 잘하는 현승이..
영화 상영시간이 다가왔고, 양념닭맛 팝콘과 콜라를 사고 영화 상영관인 7관으로 들어갔다.
밥은 현승이에게 얻어 먹었기에 팝콘은 내 돈으로 샀다.
현승이가 자신의 돈으로 사려고 했는데 내 돈으로 샀다고 미안해 했다.. 그리고 사줘서 고맙다는 감사인사까지...
12시 15분부터 2시 15분까지 영화를 봤다.
피곤해서 중간에 졸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다.
현승이 덕분에 오랜만에 영화를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4 PC방에서 게임
CGV를 나오고, 버스 정류장을 가는 동안 오후에는 무엇을 할지 생각했다.
1. 은행동을 가서 은행동 구경을 하면서 음식도 먹고.. PC방을 간다.
2. 자주 다니는 판암동으로 이동해서 PC방을 간다.
현승이와 같이 은행동 구경을 했으면 좋을 것 같아서 1번 은행동 구경을 가자고 제안했다.
현승이는 자신이 자주 가는 판암동으로 가는게 자신도 그렇고 나도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추동까지 판암동이 가까우니 판암동으로 이동하면 좋을것 같았다.
결론은 2번 판암동으로 이동해서 PC방을 갔다.
판암역 정류장 근처에는 2개의 PC방이 있다고 한다.
둘 중 더 좋은 환경의 PC방으로 가고 싶었다.
현승이는 두 곳 다 가본적이 없다고 한다.
현준(현승이의 형)이는 두 곳 다 가봤다고 한다.
"선생님은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나에게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물어 봤고, 두 곳 중에서 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오렌지 PC방을 가기로 했다.
컴퓨터를 키고.. 무슨 게임을 같이 할지 정했다.
피파온라인3, 서든어택,리그 오브 레전드 중에서 하나를 하기로 했다.
하다가 질리면 다른 게임을 하기로...라는 조건을 가지고..
고민과 고민 끝에 서든어택을 하기로 했다.
중학생 때, 친구의 강요로 잠깐 서든어택을 한 이후로.. 처음 해본다.
어떻게 해야할지.. 조작키는 무엇인지..아무것도 몰랐다.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나에게 현승이가 자세히 알려주었다.
"1번은 총, 2번은 권총, 3번은 칼... W,A,S,D가 방향키예요. 왼쪽 마우스를 누르면 총이 발사됩니다."
자세히 알려줘서 고마워 현승아^^
오랜만에 하고.. 조작키를 몰라 처음에는 정말 못했지만.. 나중에는 잘했다.
"우와~ 선생님 잘하시네요. 이번판은 선생님 덕분에 이겼어요."
현승이가 잘한다고 칭찬해주었고. 힘이 났다. 더 잘해야지!
내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도록 계속 나랑 팀이되어서 플레이를 했다.
게임하면서 친해진 유저들과는 친구추가도 하고....ㅎㅎ
게임을 하고 있으니 익숙한 얼굴이 다가와 나와 현승이에게 인사했다.
창빈이였다.
복싱장을 갔다오고 게임을 하기 위해 온 것이다.
나와 현승이 옆에 앉아서 같이 게임했다.
40분 정도 창빈이와 같이 게임한 후, 차 시간이 다가와서 창빈이는 컴퓨터를 끄고 정류장으로 나갔고, 나와 현승이는 게속 게임을 했다.
그러다가.. 오랫동안 게임을 해서.. 머리가 아팠다.
"현승아, 게임 오래했는데 이제 밖에 나가서 다른거할까?
PC방을 나와서 판암동을 산책도 할겸 천천히 걸어 다녔다.
문구점에서 잠시 멈춰서 뽑기 게임도 했다.
좋은 물건을 뽑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1판...2판.. 3판...19.. 20판을 했다.
3천원정도 쓴 것같다.
결과는 포켓몬스터 스티커 2장
천원이면 살 수 있는 것을 3천원 주고 산것이다.
포켓몬스터 스티커를 내 핸드폰 뒷쪽에 붙이고 다시 걸었다.
"선생님, 제가 계속 앞에서 걸었는데 이제 선생님 뒤에서 걸을게요. 선생님이 가고 싶은 곳 가요!"
계속 자신이 앞장서서 걸으니.. 내가 지치고 힘들어 보였는지 내 뒤에서 걸었다.
#.5 현승이의 집으로~
25분 정도 걷고 현준이가 학원을 가기에 현준이와 같이 온 현승이 할아버지 차를 타고 현승이의 집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전라북도 전주 옆! 완주에 위치한 한일장신대학교에 다니는 유종민입니다."
현승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내 소개를 했다.
지이익~ 지글지글
현승이 할머니께서 나와 현승이를 위해 삽겹살을 꾸워 주셨다.
얼마만에 먹어본 삼겹살인지... 입에 침이 고인다. 맛있겠다.
현승이와 맛있게 잘 먹었다.
잘먹었습니다. 할머니
저녁을 먹은 후, 잠시 쉬고 나서.. 우리는 다시 게임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낮에 서든어택을 했으니 이번에는 다른 게임을 하기로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메이플스토리를 먼저 했다.
두 게임다 예전에 내가 잠시동안 했던 게임이다.
그런데 낮에 서든어택을 재미있게 해서 그런가?
리그 오브 레전드, 메이플스토리 둘 다 재미없었다.
재미없어 보이는 내 표정을 보고 현승이가 말했다.
"선생님, 둘 다 재미없죠?, 그럼 다시 서든할까요?
계속 나를 생각해주는 현승이.. 정말 고맙다...
6시 30분~8시까지 게임을 한 후, 밖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현승이와 걷고 싶었다.
"현승아 우리 산책할까?"
"네, 좋아요!"
주산동 이야기를 하면서 20분정도 걸었다.
시웠했고, 고요했다.
편안한 마음 가지고 산책할 수 있었다.
현승이가 산책하면서부터 표정이 안좋았다.
'현승이가 무엇을 하고 싶나?'
"심심하나?" 등.. 여러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핸드폰 검색창에 입력했다.
게임을 다 하고 나니.. 무엇을 하고 놀지 몰랐던 것이다.
나도 옆에서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아 보았다.
1년 전까지 유행했었던.. 모두의 마블을 하기로 했다.
모두의 마블을 하니 현승이의 얼굴에서 점점 웃음꽃이 피웠다.
같이 즐겁게 하였고,중간에 학원을 마 돌아온 현준이도 같이 게임을 하였다.
모두의 마블은 도서관에 있는 부루마블이랑 똑같은 게임이다.
오늘은 나에게 운이 좋은 날은 아닌가보다..
현준이와 현승이와 함께 7판을 했다.
그런데.. 다 내가 꼴등이었다..
ㅜㅜㅜ울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다.
게임하는 중간에 현승이 아버지께서 오셨고 치킨도 사오셨다.
맛있게 먹으면서 현준, 현승이와 웃으며 놀았다.
맛있는 치킨 잘 먹었습니다.^^
11시 30분, 잠을 자기 위해 현승이 방에 들어갔다.
"선생님 오늘 하루동안 고생하셨어요. 오늘 즐거웠어요."
현승이가 하루동안 즐거웠다고 감사인사 해줬다.
게임보다는 깊은 대화를 많이 하고 싶었다.(짝꿍활동 목표도 아이와 깊은 대화이다.)
그런데 많은 대화를 나누지못해서 좀 아쉽고.. 미안했다.
그래도 현승이가 즐거웠다니 다행이다.
다음번에도 현승이와 이런 시간을 가진다면 게임이 아닌 깊은 대화로 만남을 가졌으면 한다.
내가 챙겨주기 보다 현승이가 오히려 나를 많이 챙겨줘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현승아! 고마워. 나도 즐거웠어. 그리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