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8월
전국적인 수해로 산행을 자제 약 한달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7번국도 화진 휴게소에서 안전운전을 위한 수면 취하고
산행들머리인 백암온천 뒤편 공터에 도착한 게 02시30분.
02시50분, 늦여름 새벽 후덥지근한 밤공기 마시며
우리산줄기 이름 찾아 플래시를 비추며 백암산을 오른다.
천냥묘를 거쳐 헬기장 지척에 두고 플래시가 가물가물
당황, 참회하고 뒤따라 올라오는 대원의 플래시도움으로 운무에 가린
05시05분, 백암산 정상비 앞에 오른다.
05시34분, 낙동정맥 백암산 갈림길 내려서고 어둠은 뿌연 여명에 쫓겨 도망중인데
선두는 어둠속에 길을 잘못 들어 후미 뒤를 따른다.
942봉을 넘어서는데 굵은 빗방울이 후두두 떨어지고
7시42분, 가장자리에 노란 마타리가 피어있는 920봉 헬기장에 올라선다.
운무에 쌓인 내리막 등로에는 온갖 버섯들이 활개 쳐
질세라 초롱꽃이 초롱초롱 싱그럽고 원추리 한 떨기 고개 숙인다.
08시20분, 얼마 후에 넘을 747봉에 세 승려형상의 삼승바위 있어
이를 중심으로 북쪽인 윗삼승령에 내려서니
영양군에서 세운 ‘낙동정맥 영양4구간’ 안내간판 반기고
등로에 가로누어 부식하는 고사목 자연으로 돌아가고
소나무 껍질에 서식하는 파란이끼들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습한 주위환경에 맞추어 공생하는데
탐욕스러운 인간들은 언제쯤 자각하려는지
끝없는 재앙을 불어드린다.
이제 右로 영양군과 左로 울진군과 하직,
영덕군을 끼고 그 경계선을 걷는다.
우로 적송, 좌로 거대한 4지송의 도열 받으며
9시48분, 펑퍼짐한 능선의 잡목 간벌지대 거쳐 ‘아래삼승령’ 임도에 내려선다.
옛날에 쉰섬이라는 사람이 살아 갈림길 쉰섬재
옛날 저지로 왕래하는 재라하여 부쳐진 저시재
까마귀가 어린아이를 살렸다 하여 오(烏)재를 지나
작은 까치살모사 한 마리와 조우한다.
12시30분, 바위 길에서 토사, 탈수에 지친 조 대원
13시50분, 영양과 영덕군의 경계지점의 지경(地境)을 거쳐
14시50분, 임도에 내려 탈진한 조 대원을 비롯, 후미그룹 탈출
옛날 선비가
우뚝 솟은 이 산에서 혼자 공부하였대서
훠이 훠이 독경산(獨慶山)넘어
918번 지방도로 자라목 형상의 고개 자래목이(창수령) 후미가 떨어지니
15시20분, ‘낙동정맥영양5구간’간판이 반기지만
12시간30분의 산행이 끝난 박수속의 후미는
기진맥진 물부터 찾습니다.
우리산줄기 이름 많이 사랑하며
부르고 쓰시기 바라면서...
*2002년8월24일~25일(土日)雲雨
▲낙동정맥종주7구간(백암산갈림길~윗삼승령~자라목이)*사진7컷
해봉(23명)
제7구간 경북 영양군, 울진군, 영덕군
♠참 고
영덕군[盈德郡]
경상북도 동부에 있는 군.
면적 741.05㎢
인구 4만 9674명(2003)
인구밀도 67명/㎢(2003)
가구수 1만 92391세대(2003)
행정구분 1읍 8면 군청
소재지 영덕군 영덕읍 남석리 310-3
군의 꽃 복사꽃
군의 나무 곰솔
군의 새 갈매기
북쪽은 울진군, 서쪽은 영양군·청송군, 남쪽은 포항시와 접경하고 동쪽은 동해에 면한다.
군의 전지역이 태백산맥의 동사면을 차지하여 서쪽이 높고 동쪽으로 점차 낮아지는
지형을 이룬다.
서쪽의 군경계는 태백산맥의 분수령이며 칠보산(七寶山)·등운산(騰雲山)· 독경산(讀經山)·
형제봉·명동산(明童山:812m)·삿갓봉·마고산·바데산 등 높은 산이 연봉을 이룬다.
이들 산지에서 발원하는 하천은 동해로 흘러드는데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송천(松川)·
영덕 오십천(五十川)·남정천(南亭川)·도천(道川)·유천(柳川) 등이 흐른다. 이 가운데 송천
(길이 25km, 유역면적 220.4㎢)·오십천(길이 40km, 유역면적 380㎢)이 크다.
송천 하류 는 영해평야이고, 오십천 하류는 영덕평야로 경지와 취락이 집중되어 있다.
해안선은 단조로우며 산지가 해안까지 연장되어 경지가 좁고, 해안은 곳곳에 암석이 노출
되어 항구가 발달하기가 어렵다.
송천·유천 등의 하구부에는 해안사구(海岸砂丘)가 발달하 여 해수욕장으로 이용되며 장사
(長沙)·대진(大津) 등은 여름 피서지이다.
동해는 수심이 깊어서 해안에서 1km 거리에서 30m 이상에 달한다.
연평균기온 12.7℃, 연평균 강수량은 1,016mm이다.
♣산행 코스(7구간)
02:50=온정리
05:05=백암산 정상
05:23=백암산 삼거리
08:20=윗삼승령
0948=아래삼승령
10:26=쉰섬재 옷재
13:15=서낭당재 지경
14:50=임도
15:20=자래목이
총 12시간30분
#지점간 거리
온정리--5.3km-->백암산갈림길--3.5km-->921m헬기장--3km-->아래삼승령--3km-->
쉰섬재--3.4km-->645봉--4.6km-->자래목이
총 22.8km
♣사진은 이종원 대원이 촬영했습니다.
♣참여 대원
대장 : 김성수, 총무 이진복(후미담당)
강형태, 구덕관, 김영철, 김정복, 김윤근, 김두호, 남상기, 마광선,
+박삼생, 박일문, +백운기, 신철호, 오지호, 윤말선, 이승우, 이종원,
이형동, 이혜년, 이 근, 조숙희, 최철식, (23명)
☞☞☞전국적인 수재로 인해 산행이 취소되어 한 달 만에 만나는
대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버스에 오릅니다.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집행부의 후미담당 하 대원 등 몇몇 얼굴이 보이지 않은 대신
새로운 박 대원, 백 대원이 참여했습니다.
집행부에서 새로 참여하는 대원들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
속에 늦은 밤 시민회관 앞을 출발하면서 예비캠코더는 저번에 촬영했든 김윤근 대원에게
넘기고 카메라는 본인이 준비해온 이종원 대원에게 촬영제의, 쾌락을 받습니다.
영락공원 진입로에서 금정구 방면의 신 회장을 비롯해 5명이 승차하고 김 대장의 산행 일정
소개와 6차구간의 종주 비디오를 시청하며 가다 언양휴게소에 들리고 출발하면서 완전 소등
합니다.
화진휴게소에서 배 기사님의 안전운전을 위한 수면을 위해 종전과 같이 약 1시간 정차.
산행들머리인 백암온천 뒤편 공터에 도착한 게 02시30분,
03시에 출발한다고 김 대장이 안내방송을 했지만 한 두 사람이 내리기시작하면서
02시50분, 상견례를 마치면서 플래시를 비추며 바로 출발합니다.
보안등이 켜져 있는 백암산 등산로 안내간판 앞을 지나
벌써 후덥지근한 기온에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을 의식하며
03시30분, ‘천냥묘’를 지나칩니다.
가끔 구름 사이로 나타나든 달도 숨어버리고
계곡을 건너 지그재그 코스에서 항상 선두그룹에서 달리든
백두대간 윤 말순 대원이 힘겹게 올라가고 헬기장을 지척에 두고
안개구름이 덮쳐 옵니다.
04시30분, 안개구름 속에 덮여있는 헬기장에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며
준비해간 냉장미수가루 물로 목을 축이는데
오늘의 후미담당, 총무 이진복대원이 두어 대원과 지나칩니다.
한데 플래시 불빛이 약해서 예비 전지로 바꾸어 넣었는데 불이 켜지지 않습니다.
충전시킨 예비전지가 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평탄한 코스지만 숲 속에다 안개구름까지 덮여 있어 지척을 분별할 수가 없습니다.
고갈된 전지로 다시 바꾸어 잔류전지로 순간 조명하며 걱정하며 걸어가는데
뒤편에서 두 이 대원이 불을 비추며 구세주처럼 나타납니다.
05시5분, 정상 도착.
온정리에서 2시간 15분이 걸린 샘입니다.
어둠과 안개구름 때문에 사방은 가늠할 수 없고 플래시 불빛으로 하산 길을 찾아
정상비를 캠코더에 담고,
혼자 기다리고 있든 이 진복 대원등 네 사람이 안개구름으로
촉촉이 젖은 잡목으로 욱어진 급 비탈을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 조심 내려갑니다.
(그 시간에 선두그룹이 길을 잘못 들어 알바로 헤드램프 아래 지도를 펴놓고 진로를
논의 중이였습니다.)
05시23분, 낙동정맥상의 삼거리 도착.
이제 오른편으로 영양군과 왼편으로 울진군을 낀 경계선을 걷습니다.
그 사이 많이 밝아져 눈에 익은 주위를 살피며 좌측 아래에서 그 길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으며 촬영하며 등산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선두 그룹이 길을 잘못 들어 능선 오른쪽으로 빠졌는데 왼쪽으로 풀숲을 치고 오라는
소리입니다.
05시34분, 펑퍼짐한 잘록이에서 왼편으로 치고 나가니 희미한 등산로가 보입니다.
숲 속 초지에서 가벼운 오르막을 오르고
05시45분, 888봉의 작은 오름에서 오른편으로 꺾어지고 기다리고 있는 후미담당 이진복
대원과 이 종원대원의 뒤를 따라 내려가는데 뒤에서 강 대원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려와
이야기하고 손살같이 내려갑니다.
선두가 길을 잘못 들어 많이 내려갔다 되돌아온다고.
비와 안개구름에 젖은 비탈진 미끄러운 등산로,
바지는 땀과 풀숲의 물기로 완전히 젖어있습니다.
저만큼 아래에서 이 종원 대원이 시그널을 고쳐달고 내려가다
그만 엉덩방아를 찍습니다.
6시, 임도에 내려서고 20여m를 임도로 따라가다
다시 왼편 숲으로 시그널이 달려있어 숲 속으로 들어가 올라갑니다.
짧은 바위 길을 앞두고 ‘자연을 보호합시다’는 멘산악회 의 시그널이 달려있습니다.
6시15분, 좌로 벼랑을 끼고 짧은 칼등능선을 거쳐
6시30분, 우 비탈진 바위 길을 지나 잡목 길을 가다 오른편으로 조망이 트이는데
온통 운무로 회색 천집니다.
소나무 아래 버섯 군락이 싱그럽습니다.
6시38분, 턱에 올라 펑퍼짐한 수염풀밭에서 대기하고 있는 이, 강, 이 진복 대원과
합류하며 잠시 목을 축이고 다시 출발합니다.
가로누운 고사목을 넘고 다시 오르막을 탑니다.
6시50분, 턱을 넘고
6시58분, 942봉을 넘어서는데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
갈 길은 먼데 은근히 걱정을 안겨줍니다.
7시, 작은 봉우리에서 신회장등 중간그룹 6,7명이 아침식사하고 있는 광경을
촬영 하고 있는 김 윤근대원을 촬영하며 합류합니다.
먼저 식사가 끝난 신 회장등 2,3명은 출발하고 적당한 자리에 퍼질고 앉아
준비해간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는데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아 다행입니다.
이진복대원은 과일로 때우고 이종원 대원은 밥을 먹으면서
“우리는 떡은 괜찮은데 빵은 안 맞아요.”
합니다. 7,8분간의 식사를 마치고 곧 일어섭니다.
운무속의 내리막길의 좌우에 흰 버섯등 내 세상 만났다는 듯이 버섯이 지천입니다.
7시20분, 우측으로 시계가 확 트이는데 온통 잿빛으로 물들어 조망은 상상으로
간직하고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짧은 바위길 코스를 거쳐
7시27분, 완만한 내리막을 타다가 곧 된비알을 오르다가
7시42분, 가장자리에 노란 마타리 꽃이 피어있는 920봉 헬기장에 올라섭니다.
콘크리트 블록을 X자로 깔았는데 지금은 사용을 안해서인지 가운데 높이 4m는
됨직한 소나무 한 그루가 차지하고 가장자리에서 쉬고 있는 이, 강 대원이 담배연기를
뿜어내고 있다가 캠코더를 의식하고 뒤로 숨깁니다.
담배가 나쁘다는걸 알면서도 그걸 끊지 못하는 건, 담배의 중독성이 심각하다는 걸
말해주는 것인데 문제는 당신의 신념입니다.
이 고된 종주 길을 타는 자기와의 싸움에 이길 수 있는 집념만 있어도 될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봅니다.
7시45분, 그들을 뒤로하고 좌로 90도로 꺾어 급 비탈을 내려갑니다.
등산로 옆에 초롱꽃이 초롱초롱 싱그럽게 피어있고
8시15분, 오른편으로 일제시대 송진 채취 수탈의 자국이 세월이 흘러 갈수록
더욱 크게 남아있는 적송 군락지를 지나칩니다.
그리고 외롭게 피어있는 원추리 한 떨기가 다소곳이 앉아있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박달나무 숲을 지나는데 그중 한 그루에 누가 그랬는지
‘박달나무’라고 쓴 쪽지를 작은 못으로 박아 놓아 산 나그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기왕 친절하고 자상한 수고를 하는 길에 명찰로 매달아 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워합니다.
8시20분, 얼마 후에 거쳐 갈 747봉 근처에 큰 바위가 3개 있는데
마치 승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삼승바위라 하는데 그곳을 중심으로 북쪽 고개를
윗삼승령이라는 임도에 내려섭니다.
영양군에서 세워놓은 멋지고 자세한 ‘낙동정맥영양4구간 윗삼승령~창수고개’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는 걸 촬영하고
뒤편에 있는 시그널의 안내를 받으며 등산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 등산로를 가로질러 고사한 고목 둥글이 부식하며 누운 체
자연속의 흙으로 돌아가고 있고 소나무 껍질에 서식하는 파란이끼들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습한 주위환경에 맞추어 번창하고 있습니다.
8시40분, 오른편으로 운무에 덥힌 잿빛 조망을 지나 간벌한 뒤처리를 안 해 뒹굴고 있는
마른 나뭇가지와 잔솔들이 어지럽게 보이고 적송과 그 가지에 기생하고 있는 혹부리
기생식물과 대조적으로 화려한 엉겅퀴 등 야생화가 공존하고 있는데 얼마 올 라가지 않아
9시, 수염풀 군락지가 누렇게 시들고 있는 곳을 지나칩니다.
처서가 지났다고, 아니면 좀 고도가 높았다고 여긴 가을이 벌써 찾아왔단 말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건 흐르는 시간은 잡아둘 수 없다는 일입니다.
9시5분, 이 대원등 세 사람이 간식하며 휴식하고 있는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주변에 흐릿한 봉분모양도 보여 지도상 이 지점이 어디냐고 물으니 윗삼승령이라고하지만
분명 봉우리인데 고개라니 감이 잡히지 않는데 무언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747봉, 근처에 세 승려 형상의 삼승바위가 있는 일명 굴바위봉 이고
이 삼승 바위를 중심으로 지나온 고개가 윗삼승령이고 앞으로 내려가면 지나칠 고개가
아래삼승령입니다.
촬영 때문에 전체산행시간이 늦어지는 것 같아 건네주는 과일 한 조각을 싶으며 먼저
내려갑니다.
이제 우로 영양군과 좌로 울진군과 하직하고 영덕군을 끼고 그 경계선을 걷습니다.
우로 적송의 도열을 받으며, 좌로 거대한 4지송을 촬영하며 총총걸음으로 갑니다.
9시23분, 좌로 벼랑이 있는 암능 길에 간벌된 나무가 어지럽게 가로놓여있어 잠시
등산로를 찾느라 신경을 씁니다. 그리고 이끼 낀 바위길이 이어지고 간벌이 필요할 정도의
밀생지대를 지나쳐 내려 갑니다.
9시38분, 펑퍼짐한 능선의 잡목 간벌지대를 거쳐
9시48분, 세 사람이 기다리며 간식하고 있는 아래삼승령 임도에 내려섭니다.
주변에 달맞이꽃을 촬영하고 평소 야생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이혜년 대원에게
이름을 알 수 없는 노란 꽃이 무슨 꽃이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중간 그룹이 좀 전에 출발했다며 천천히 먹고 가자는 후미담당 이 대원의 뜻밖의 제의에
근처 임도를 따라 가다 절개지 위의 금강송 군락지를 캠코더에 담습니다.
이렇게 느긋하게 자연을, 주변을 기록하며 촬영하며 산행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완만한 오름을 타다
10시10분, 지명유래를 알 수 없는 학산봉을 넘고
10분 뒤 잡초가 무성한 개활지를 통과합니다.
10시 26분, 옛날에 쉰섬이라는 사람이 살았다하여 부쳐진 갈림길 쉰섬재를 통과하고
10시40분, 간식하는 이, 강 대원과 합류합니다.
이 대원이 좀 시지만 한개 들어보라는 자두를 먹으며 먼저 출발합니다.
곧 뒤따라 올라오는 강 대원이 앞서 올라가는데 가파른 오르막에서 주변의 잡목들을
잡으며 용을 쓰며 무척 힘들어합니다.
무명봉과 옛날부터 저지로 왕래하는 재라하여 부쳐진 저시재와
옛날 까마귀가 어린아이를 살렸다 하여부쳐진 오(烏)재를 지나
또 다른 봉우리를 오르면서 더위에 더 버티지 못하고 매미소리를 들으며
반바지로 변신합니다.
아랫도리를 시원하게 들어내면서 한결 가쁜 한데
11시40분, 산딸기와 가시넝쿨지대를 통과하면서 정강이 부분이 핥기지만
별로신경 쓰지 않습니다.
11시55분, 비교적 완만한 긴 오름과 내림 끝에
12시7분, 평지를 걸어가는데 앞에서 이혜년 대원의 외마디소리가 들려옵니다.
놀라 다가가니 이 진복 대원이 까치살모사 한 마리를 작대기로 잡아 심하게
희롱하고 있어 그만 놓아주라고 다구 칩니다.
12시30분, 작은 바위 길에서 신 회장과 조 대원을 만납니다.
조 대원이 탈진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데 신 회장의 이야기로
새벽에 백암산을 올라 갈 때부터 속이 좋지 않아 토사, 지금까지 제대로 먹지를
못하고 복통, 탈수에다 지쳤다 는 것입니다.
수지 삼능침으로 응급조치를 해줄까 물으니
좀 전에 신 회장의 ‘사암오행침’으로 많이 좋아졌다며 사양합니다.
신 회장이 앞으로 갈 길은 서너 시간이나 남아있어 김 대장과 교신을 합니다.
환자가 생겼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탈출을 시도 하려고 하니 마을로 내려가면
트럭을 빌려보라고 합니다.
얼마가지 못하고 쉬기를 반복하다 강 대원이 탈출로를 찾는다며 먼저 내려가고
뒤이어 이 대원도 앞서 내려갑니다.
신 회장이 무전기와 핸드폰을 동원하여 김 대장과 계속 교신을 시도하며 갑니다.
12시46분, 급 비탈을 타고 의지력 하나로 여장부 조 대원은 잘 버티며 내려갑니다.
12시50분, 휴식하며 다시 교신을 시도하지만 잘 닫지 않습니다.
다시 걸으며 좌측으로 거대한 칡 나무를 발견합니다.
살벌하게 못으로 박은 쪽지에 ‘칡’이라고 써놓아서 알았지
그냥 잡목이 뻗어 올라간 걸로 알 정도로 약 30cm 굵기에 20여m 올라가있습니다.
13시15분, 깊은 잘록이 근처에 서낭당이 있어 서낭당재를 통과, 오름을 거쳐
13시40분, 645봉을 너머 다시 집단휴식을 합니다.
엉겅퀴 꽃에 호랑나비 한 마리가 겁도 없이, 등산객이 내려다보고 있는데도 꿀 빨기에
정신이 빠져있습니다.
다시 출발하여 13시50분,
영양과 영덕군의 경계지점이라 해서 부쳐진 이름의
지경(地境)을 통과하 면서 영양군과 잠시 하직하고 영덕군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김 대장으로부터 마을에서 트럭을 빌려 임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이에 조 대원은 힘을 얻어 가속도가 붙습니다.
(이 시간, 항상 선두그룹에서 산행하든, 오늘은 중간 그룹의 김윤근 대원과 오지호 대원은
독경산을 쳐다보며 올라가고 있는 걸 이종원 대원이 촬영했습니다.)
비탈길에 큼직한 적송 한 그루가 지난 태풍에 뿌리 채 뽑혀 쓸어져 있는 코스를 거쳐
14시35분, 왼쪽으로 꺾어져 내려가는 지점에서 신 회장의 제의로 남아있는 먹거리와
물통을 비우면서 지금까지 산행하며 물을 한 방울 없이 비우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 시간, 김윤근 대원은 다리가 아파 촬영 포기. 캠코더는 배낭에 넣은 체
좌로 우회하며 독경산 정상인 헬기장에 힘들게 올라 제대로 조망도 못하고
내려오면서 산불감시초소 를 보며 하산 중이고 탈진한 이종원 대원도 촬영을
포기하였다고 합니다.)
14시50분, 임도에 내려섭니다.
자라목 쉼터에서 3만원에 대절한 트럭으로 이근 대원을 비롯한 일행 9명이 승차하여
자래목이로 출발합니다.
우뚝 솟았다 해서, 또는 옛날 선비가 이 산에서 공부하였다 해서
그 이름이 부쳐졌다는 전면에 보이는 독경산(獨慶山:683m)을 바라보며
임도를 달리다 918번 지방도로 아스팔트에 올라
자라의 목과 같은 형상의 고개라 하여 부쳐진 이름의 자래목이(창수령)에
도착한 게 15시3분입니다.
임도에서 탈출해 도착한 백두대간 아주머니 대원등 7,8명이
‘낙동정맥영양5구간’간판 옆의 버스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버스에 올라 냉장고에 넣어둔 녹차 병을 찾다 소주병과 캔 맥주를 발견하고
제마다 꺼내어 마시기에 나도 등달아 한개 터뜨립니다. 맥주 맛의 진수는 이럴 때
느끼는 것. 시원하고 짜릿하게 탁 쏘는 그 맛을 즐기며 숲 속 주변을 캠코더에 담습니다.
15시20분, 오지호과 김두호 대원이 내려오면서 물부터 찾는데
12시간30분의 산행이 끝납니다.
버스 안에 올라 냉장고에 얼려놓은 녹차물병을 단숨에 비우고
별도로 배기사가 준비한 화물칸의 물통에서 다시 부어 마시고
뒤이어 마지막으로 김윤근, 이 종원대원이 탈진한 모습으로 918번
도로를 건너옵니다.
(김, 이 대원은 너무 지쳐서 제대로 촬영을 못했다고 합니다.)
그 사이 집행부에서 준비한 소주와 돼지수육과 된장, 양파, 마늘, 새우젓,
그리고 라면 수무개가 통째로 삶아지며 뒤풀이가 시작됩니다.
제마다 고생담을 나누며 행복한 웃음 속에 피로를 풉니다.
초반에 백암산을 오르면서 진을 빼어 고된 산행을 하게 되었다며
한마디씩 합니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는 광경을 이 대원의
카메라로 촬영하고 세 사람이 빠진 전원이
다음 구간에 종주 할 ‘영양5구간’ 간판을 배경으로
배기사의 손을 빌려 단체 기념촬영,
차기를 기약하고
15시48분, 주변을 깨끗이 청소한 뒤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도중에 영덕에 들려 ‘동방사우나’ 목욕탕에서 단체 2500원으로
전신에 젖어있는 땀과 피로를 풉니다.
힘이 좋은 이 대원은 탈의실의 다리 운동기구를 굴리고 피로의 기색 없이
김 대장은 냉탕으로 다이빙하며 온갖 시름을 잊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올라오는 세심한 오지호 대원에게 오늘 산행하면서 넘은 봉우리를
체크해보았느냐고 물으니
“정확히는 몰라도 수무 개는 안 넘었겠어요?”
합니다.
약 50분간의 목욕을 마치고 일로 부산으로 달리면서
다른 군청과 달리 영양군의 자연사랑을 피부로 느끼며 몇 가지 기대를 해봅니다.
주요지점의 경제적인 지명표시와 간략한 유래,
못 대신 끈으로 수목 명찰 달기등, 앞으로 낙동정맥은 자연을 사랑하는
등산인구의 급증으로 내 고장 알리기와
부수적으로 지방재정 수입에도 많은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잠시 빗발이 내리는 가 했더니 그치고
경주I/C를 빠져 나와 일사천리로 달리다
양산 정체구역을 지방도로 빠지는 묘책을 쓰며
20시50분, 부산T/G를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산 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