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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에도 ‘고양팔경’ 있었다
기사승인 [580호] 2002.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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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군지’에 남아있는 각건정팔경·도산팔경
영조 31년(1755년)에 고양군수 이석희가 편찬한 ‘고양군지’를 살펴보면 고양시에도 이름난 경치로 유명했던 팔경이 있었다. 청주 한씨인 한전 3형제가 살던 곳이라 일컬어지는 각건정(角巾亭) 주변에서 바라본 ‘각건정팔경’과 지도면에 상국 이숙이 지은 일휴정(逸休亭) 주변 경치를 가리키는 ‘도산팔경(陶山八景)’이 그것이다.
1987년에 개정된 고양군지’ 편찬위원이었던 이건진씨는 “각건정팔경은 그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 관산동 일대의 청주 한씨 문중 땅 주변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도산팔경은 덕은동 일대이거나 서울 절두산 너머 난지도 일대로 추측된다.
고양군지에 기록으로 전해진 ‘각건정팔경’과 ‘도산팔경’은 다른 지역의 팔경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다른 지역의 팔경이 ‘어느 곳에 위치한 경치’를 다루고 있다면, 어떤 특정한 시점에서 바라 본 주변을 경치를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달, 비, 낙조, 구름, 노랫소리, 목동 등 특정한 시점에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나 사람 사는 일상을 팔경으로 격찬했다.
‘각건정팔경’에 전해오는 8경은 △용연(龍淵)에 비친 달 △구암(龜巖)의 저녁 비 △희릉과 효릉에 비친 낙조 △삼각산(북한산)을 감싼 구름 △망현(望峴)의 초동의 노래소리 △심천(沈川)의 고기잡이 불빛 △큰절의 만종(晩鐘) △짧은 다리를 건너는 길손이다.
고양군지에는 8경에 대한 정확한 소개가 없어 어림짐작만 할뿐이다.
다만 ‘용연에 비친 달’에 대한 이야기만 간략하게 전해지고 있다.
용연은 각건정 안에 있던 연못인데 그곳에 사는 잉어가 하도 커 한전은 이를 ‘용의 자손’이라 여겼다 한다. 용의 자손이 사는 연못이니 당연히 용도 함께 살 것이라 생각하여 이를 용연, ‘용의 연못’이라 불렀다. 그 상서로운 기운을 아끼던 용연에 보름달이 날아들었으니 용이 여의주를 머금은 듯 절경이었음에는 틀림없다. 다만 각건정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구암(龜巖)의 저녁 비’는 거북이 모양새의 넓직한 바위에 비가 떨어지는 풍경이다. 각건정 주변 어딘가에 있었을 구암 역시 전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고즈넉한 저녁에 조용히 비를 받고 있는 너른 바위는 상상만으로도 너끈히 시가 되고도 남는다.
정확하게 위치를 알 수 있는 것은 △희릉과 효릉에 비친 낙조 △삼각산을 감싼 구름이다. ‘희릉과 효릉’에서는 모자가 나란히 묻힌 무덤을 바라보며 명종의 짧았던 삶과 지극한 효성이 생각났을 듯 싶다. 등극 1년만에 죽은 젊은 왕 앞에서 낙조는 더 붉었을 수밖에….
이외 ‘연기 나는 들판의 목동의 피리소리’ ‘짧은 다리를 건너는 길손’ 등 고양8경은 문학이나 미술의 작품 소재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북한산의 노을 풍경’을 화폭에 담아준 여촌 이상태 선생은 “처음 팔경 얘기를 듣고 이 절경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해야할까 고민이었는데 가만히 북한산 쪽을 바라보고 있자니 곧 북한산이 옛 절경을 재현해 주었다”며 “발상 자체가 매우 시적인 팔경들”이라고 말했다.
◇각건정팔경
1경 용연(龍淵)에 비친 달, 2경 구암(龜巖)의 저녁 비, 3경 희릉과 효릉에 비친 낙조, 4경 삼각산을 감싼 구름, 5경 망현(望峴)의 초동의 노래소리, 6경 심천(沈川)의 고기잡이 불빛, 7경 큰절의 만종(晩鐘), 8경 짧은 다리를 건너는 길손.
효종과 숙종조 때 유학자였던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이 자신의 친구인 서성군(西城君) 한전3형제가 살고 있던 각건정에 놀러와 서문을 써 주었다. 서문에서 농암 선생은 ‘전이 나를 맞이하여 자리를 준비하고 정자 위에 술자리를 마련했다.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넓은 못이 자리처럼 펼쳐져 있는데 앞을 바라보면 넓은 들판이다. 오른편에는 두 능을 끼고 있고 그 왼편에는 화산(華山)이 돌출하여 나는 비로소 기분이 상쾌하고 즐거웠다’고 각건정팔경에 대한 소감을 읊었다.
◇도산팔경
1경 봉령(鳳領)의 가을 달, 2경 계담(溪潭)의 밤비, 3경 라암사(蘿巖寺)의 드문 종소리, 4경 양화진(楊花津)의 멀리 더오는 돗단배, 5경 관악산의 아침 구름, 6경 침현(砧峴)의 저녁 봉우리, 7경 연기 나는 들판의 목동의 피리소리, 8경 눈길의 나무꾼 노래소리.
고양군지 기록에 의하면 일휴정(逸休亭)은 봉령(鳳領) 아래에 있는 것으로 상국(相國) 이숙이 세웠다. 일휴정 안에는 청계산과 관악산이 좌우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작은 누각이 있다. 영조 때의 문신인 판서공(判書公) 도암(陶巖) 이재(李縡)가 누각 현판을 소헐앵(小歇櫻)이라 써 붙였다. 도산팔경은 이 누각에서 바라본 경치다.
이부섭 ybs@koy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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