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대회가 없어 졌지만 예전 울트라 대회 최초 완주한 기록입니다
시간이 오래 되었지만 다시 읽으니 감흥이 있습니다.
제목 : 서울 울트라 마라톤 대회 완주기
================================
일자 : 2004. 10. 31
배번호 : B504
"10. 30일 울트라마라톤대회 전야제 행사 삼실에서 15:30분 출발”
문자메세지를 뛰운다
8명의 울트라전사들인 김갑수, 김영구, 김창영, 우종하, 유한수, 조성삼, 한준기, 이영철 계 8명 이고, 자원봉사에 참여하신 회원은 안광일, 신영하, 김미경 회원으로 울트라 대회에 참가하지는 안았지만 자원봉사에 고마움을 느낀다
*** 제 1부 전야제 ***
행사장에 도착하니 울트라참가자 선두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각종 현수막에는 “그대는 해냈다”, 모두가 승리자“ ”힘“ ”힘“
많은 현수막들이 분위기를 압도하였고, 이번 경기에는 일본 선수들도 약 40여명 참석한다.
ㅈ,
행사장에 도착 후 배번호를 수령하니 배 번호는 4개 있었다
용도로는 출발할 때 앞, 뒤 각 1개씩 부착하고, 64km 반환점에서
갈아입을 옷에 붙일 또 2개의 배 번호판이다
“배 번호 몇 번이세요, 직접 손을 넣어 번호표를 뽑으세요”
“축하 합니다, 담요입니다”
담요는 시중에서 살 수 없는 꽤나 고급스러운 타울이었고, 융으로 되어있어 매우 값어치 있는 것으로, 돌아올때 몸을 감싸라고 얘기한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딸이 너무 좋다고해서, 딸에게 기증)
17:30분
“작년에 비해서 날씨가 매우 포근하고, 더구나 내일 있을 대회에는
하늘이 도왔는지 매우 축복받은 날씨입니다“
사회자인 새민정보고등학교 사영웅의 소개가 시작된다
그 뒤를 이어 새민정보고등학교 “백근조” 그룹사운드 연주가 시작되었고 학생들은 고2, 고3학생으로 구성되어 순수한 자연봉사에 정신에 입각하여 참여 하였다
조영필의 “여행을 떠나요” 노래가 신나게 흘러나오고 완전히 축제의 분위기를 압도되어 가고 있었다.
곧 이어 사회자가
“제 5회 대회인 일본 구라모토씨가 100km 우승자 7:12분으로 완주함을 선언하였고, 이번대회에 최고령은 71살입니다, 이번대회는 부부 14쌍이 참석하였고, 부부 금실상이 있습니다“ 사회자가 소개한다
17:50 “일랙트 모임으로 광운전자공고 학생들은 월드컵대회 학생응원단으로 활동한 바 있고 최고 응원상을 받았습니다. 7명의 학생들 응원을 관람하겠습니다“
7명이 팀으로 구성되어 남자 2명, 여자 5명으로 현란하게 토요일밤을 열광하고 있었다
18:22 “곧 이어 일본에서 대회에 참석한 ”와디시즈“, 소이또모이마스” 자원봉사자로 참가하여 일본노래를 열창한다. 모처럼만에
들어보는 일본 노래로 2곡을 연속한다
“일본에서 이번 대회를 축하해 주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한국에 참가한 것이다.
18:38 “이어서 구청장이 소개되고 대회시작을 알립니다”
“제 5회 서울울트라 마라톤대회에 참석하신 마라톤 매니아 여러분 환영합니다, 진행 요원들은 금일 저녁부터 내일 오후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한분도 낙오없이 모두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완주하시길 간곡히 기원 하겠습니다"
이어 "서초 구청장의 인사말씀이 있겠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5번째 맞는 서울마라톤대회 열린것을 축하 드리며 양재는 양재천을 중심으로 양재조각공원이 산재해 있어 좋은 관람 많이 바라고 서초구민의 자랑입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박원석 회장님에게 감사 드리고 참가선수 약 600여명,
그리고 일본에서 많은 선수들이 서울울트라 마라톤대회에
참석하여 감사 드리고, 이 대회에 한명의 낙오없이 완주하시길 기원 합니다.
< 여러분은 승리자 입니다, 중단없는 승리자가 될길 기원 합니다>
그리고 이대회는 6KM 간이화장실을 만들어 놓았고, 22개 다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한국에서는 울트라 대회가 없었는데, 박영석 회장님이 일본 울트라대회에 다녀와서 대회운영, 울트라경기방법, 종목등을 일본에서 배워 한국에서도 63KM, 100KM 울트라 대회를 개최하게 된것 입니다"
"이번에는 일본 울트라 마라톤클럽 회장님이신 "니찌난"시장님을 소개 합니다"
"안녕하세요, 눈물겹도록 감격스럽습니다. 지난 6월 제4회 울트라마라톤대회에 한국에서 많이 참가해 주셔서 매우 감사 드리고, 지난 일본대회에 울트라 주자들을 만나서 매우 반갑습니다.
한국과 친선 울트라대회 높은 관심에 감사하고
한국에서 해 마다 조직위원회에서 대거 참가하고 있습니다. 내년 제 5회 일본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한국선수들도 많이 참가 하시길
바라며, 이곳에 온 일본사람들도 한국어를 많이 배워서 자원봉사에 많이 힘쓸것입니다, 앞으로 이 대회를 빛내기 위해서 "초대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4명이 탈수있는 비행기 왕복권, 또한 6명
이 무료롤 참가할 수 있는 티켓을 가지고 와서 한국선수들에게 혜택을 드리고 싶습니다.
작년대회에는 한국에서 108명이 울트라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간절히 기원 하겠습니다"
이 대회를 빛내기 위해 일본에서 울트라클럽 회장이 친히 방문해서 항공권 4매, 무료참가원 6매를 직접 전달해 준다. 그 만큼 울트라 대회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으로 참가하여 울트라 대회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다
18:53 "마지막 공연으로 명지중학교 3학년으로 구성된 공연을 보겠습니다" 북을 가지고 신나게 공연을 한다
" 자 여러분 모두 힘차게 외쳐 봅시다, 힘!!!!!! 힘~~~~ 힘!!!!!"
"행사가 끝난후에는 앞에 차려진 맛있는 부폐음식이 있습니다. 충분한 음식이 제공되기 때문에 천천히 맛있게 드리기 바랍니다"
공연무대가 끝나자, 약 700여명의 선수들 그리고 자원봉사 포함하여 부폐음식으로 저녁을 가름한다. 많은 인원들이 줄을 섰으나,
차례차례로 줄을 서서 음식을 접수에 담으니, 날씨는 어둑어둑 하였으나 배 고픔을 달랠 수 있었다.
"지금 시간이 19:30인데, 내일을 위해 빨리 안산에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자 안산으로 출발합시다" 회장님의 지휘에 모두 동의 한다
"이번 대회에 퍼질이(뜻: 도착시간에 귀대하지 못해 도중에서 버스를 타거나 기권하는 선수를 말함)는 누구일까, 첫번째 한준기 선수 분명히 퍼질것이고 또한 유한수, 김갑수 형님, 김창영 어르신이 퍼지지 않을까"
나는 반문한다
"내가 왜 퍼집니까"
"술도 마시지만, 특히 담배를 많이 피기 때문에 한준기 선수는 분명히 퍼질꺼니까, 시루떡 담아 제사지낼 준비나하고 있을께"
이렇게 얘기한 회원이 누군지 아시겠죠. 신00님
나는 약간 기분이 안 좋았으나, 타인의 보는 시각도 무시할 수는 없다. 더구나 이영철, 그리고 신영하 선수 그리고 조성삼 어르신까지 합심해서 퍼진다고 한다. (음 두고 보자 , 나는 절대로 퍼지지 말고 완주할 것이다)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울트라 마라톤 예비선수 한준기 입니다" ㅎㅎㅎ
"대부도에서 산낙지 30마리 잡아와서 아파트 부회장, 서이사, 관리소장 하고 같이 있는데, 지금 어디 있어요"
"양재에서 안산으로 출발중이고, 난 내일 울트라 100KM 참가하기 때문에 술 못고, 참석 못합니다"
"내일 울트라 100KM대회에 참석하기 때문에 일부러 대부도 가서 낚지 잡아 왔는데, 꼭 오세요"
아... 나를 위해 대부도가서 낙지를 잡아 왔는데, 뿌리칠수가 없는것 같아 아뭏튼 알았다고 대답을 한다
21:40분경 안산에 도착할때까지 3번이상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낙지를 먹으러 간다
집에 가보니 낚지를 푹 삶아서 양파, 무 그리고 낚지를 끊여서 요리중으로 그냥 산 낚지가 아니라, 아주 맛있게 요리를 삶아서 먹는 것이다
"내일 대회가 있어, 국물만 먹고 낚지는 안 먹을께, 지금 먹었다가 내일 아침에 갑자기 배탈이나 설사하면 나무아미타불 아냐"
약간은 생소한 음식이라, 내일 탈이날까 안 먹을 작정이었으나.
"소가 병이 생길때 산낙지를 준다는 얘기 들었봤어, 그야말로 낙지는 보약이야, 조금 맛이라도 봐야지"
할수없이 몇첨 먹어보니, 아주 맛이 있었으나, 내일을 위해 조금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오니 22:30분, 내일 새벽3시에 출발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빨리 잠을 자서 내일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야지
집에오자말자, 내일 새벽에 갈 짐들을 부랴부랴 준비한다
몇번 경험이 있는 이영철 선수가
"새벽에는 매우 날씨가 쌀쌀하기 때문에 상의도 긴팔, 하의는 츄리닝을 입고 뛰다가 날씨가 더우면 옷을 버리면 됩니다"
예전에 보니 뉴욕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뛸 경우에는
마라톤에 참가한 회원들이 날씨가 더울때는 옷을 버린다고 한다. 그러면 주체측에서 옷을 수거해서 불우한 이웃들에게 준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자꾸 생각이 나서 예비로 상의 긴팔, 하의 츄리닝도 준비 하였다.
내일 뛸때 상의는 어떤 옷을 입을까, 신발, 손수건, 하의는 어떤옷을 입을까
쫄쫄이 반바지를 입을까, 그냥 안산마라톤클럽 반바지를 입을까??
그리고 션크림, 바세린은 필수이다. 마지막으로 상의는 회사 마라톤 옷인 KT네스팟 로고가 새겨진 상의(소개가 없는 나시 티)를 입자고 결정한다.
시계를 보니 23:00이다. 이거 너무 늦게 자는것 아닌가, 내일 새벽 3시에 기상해야 되는데, 잠도 별도 자지 못할것 같다. 다시한번 핸드폰 알람,혹시나 해서 예비로 지정시간 2개를 맞춰 놓고, 이불자리로 들어간다.
잠이 오지 않는다
깨어나니, 12시, 또 깨니 새벽1시, 새벽2시, 새벽 2:30분 큰일났다
잠을 자도 잠은 오지 않는다.
일어나서 술한잔 하고 잘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내일 대회을 위해
술은 먹지 말아야지....
난 원래 벼개만 기대면 쉽게 잠을 자는 편인데, 오늘따라 잠이오지 않는다. 억지로 잠을 청하지만 눈만 말똥말똥 초롱해진다.
내일 퍼지지 않을까,
만약 내가 내일 퍼지면, 안산마라톤클럽회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회사동료, 가족들에게 뭐라고 얘기를 해야하나,
이번에 분명히 퍼지면 1년내내, 내가 술 안주가 되겠지....
내일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내가 죽어도 얘들하고 마누라는 잘 살 수 있을까????
여러가지 잡념이 시야을 흐린다.
*** 2부 출전 ****
11. 2일 출전의 날
"때르릉,,, 딩동댕.....딩동댕"
핸드폰 소리가 요란하게 진동을 한다. 반사적으로 0.1초이내로 일어나 준비를 한다. 양치질을 하고, 어제 준비한 옷, 예비로 신을 마라톤을 챙겨들고 출발 준비를 한다.
새벽3시다. 평소같으면 아내가 클럽사무실까지 태워다 준다고 얘기 했는데, 오늘따라 피곤하였나 보다
"여보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뛰다가 힘이들면 기권하세요, 너무 무리하게 뛰다가 병이나, 혹은 사고나지 않게 조심해서 뛰세요"
클럽사무실에 오니 03:15분, 클럽회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영철 선수만 안 보인다
나중에 약간 늦은 사유를 물어보니
"아내가 얘들하고 사우나 가서 혼자 잠을 잤어요"
3:30분 양재 대회장으로 드뎌 출발
어제에 이어 새벽 자원봉사자는 신영하님 봉고차량을 이용하여 자원봉사를 한다
"신형은 작년, 그리고 올해도 자원봉사 하는데, 언제 울트라 뛰어요, 자원봉사 지겹지도 않아요" 염장을 지른다.
내년에 울트라 뛰기 위해 웃으면서 얘기를 한다. 나중에 알은 얘기지만 신영하님도 내년에는 꼭 100KM 울트라대회에 도전 한다고 한다.
04:10 대회장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선수들이 모여 있었다. 중간 중간에 파스를 붙이는선수, sbs촬영에 인터뷰 하는 선수, 애인 혹은 부부와 같이와서 "아빠 화이팅"
이번 대회 100km 참가자 선수중에 부부가 14쌍이다. 부부와 같이 100km같이 뛰면서 무슨얘기를 할까. 매우 궁금하다
울 마누라 한테 100km 같이 뛰자고 얘기하면 뭐라고 할까.......
(미쳣어, 당신 남편 맞아 분명히 그러겠지)
우리 일행은 4:30분경 대회장으로 이동을 한다
"이번 대회에 퍼질이 예상은 첫번째 한준기, 유한수, 김갑수, 김창영 어르신 같은데, 아뭏튼 잘 뛰어요" 윽 악담인가, 진담인가???
나는 출발 20분전에 출발준비를 한다.
신발은 아식스(빨간색) 윤명자 선수와 똑같은 신발, 상의는 일산대회때 지급된 긴팔(너무 커서 이번대회만 입고 사회에 반납 예정)과 KT네스팟 로고가 그려진 나시티(어깨 끈만 있는 티),
하의는 안산마라톤클럽 반바지, 모자는 이봉주
사인이 그려진 1만원짜리 노란색 모자, 면장갑은 깜박잊고 못 가지고 와서 자원봉사하신 여자 회원에게
"혹시 면장갑 있으면 얻을 수 있어요" 얘기하니
"제가 끼던 것 쓰세요" 선뜻 면장갑 봉사하여 면장갑까지 완료
(누가 나보고 어디가서 굶어죽지 않는다고 얘기 했는데 ㅎㅎㅎ)
05:00 "출발 10초전 입니다. 출발은 100KM 먼저 출발하고, 나중에 63KM 출발합니다.
10. 9....7....1 출발"
***** 3부 출발 ****
<<< 중간기록 (현재 시간은 뛰면서 실재 시간이므로 -5시간 빼면
누계시간임>>>
0 km ~ 10km (기록: 1:11분, 현재: 06:11분) <-5시간 = 1:11분>
새벽 5시라 아직 주위는 어둡다. 양재 교육문화원은 주위에 가로등 및 사무실에 전등을 밝혀 놓았지만, 주위에는 다소 어둡기만 하다.
자, 이제 출발이다. 이제 출발하여 퍼지지 않는다면 저녁 5~6시경 이 자리에 도착하여 피니쉬라인에 도착해야 한다.
"100km 대회는 장거리 대회로 절대 처음부터 오버하지 말고, 아주 천천히 달려야 합니다. 절대로 오버 페이스하면 나중에 힘이 들어 뛰지 못합니다"
몇번 완주한 이영철 선수 그리고 우종하 회장님 그리고 여러가지 들은 풍월을 귀담다 새기면서 "그래 절대 오버페이스 하지말자"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 본다
양재동 서울 교육문화회관을 통과해 세곡동을 지나 강동대교에서 턴을하여 광진교-천호대교-청담대교-올림픽대로-잠실대교-영동대교-성수대교-동호대교 등 20여개 다리를 지나 다시 턴을 해서 20개 대교를 완주해야 한다
제한시간 14시간 이내로 들어오면 된다
문화회관에서 세곡동 지점(12.3km)을 지나 다시 15km지점 급수대가 있다 처음부터 나는 아주 천천히 달리고 있다. 하천을 따라 가기 때문에 주위에는 갈대습지로 이루어 졌고, 길은 우레탄 길로, 폭은 약 3미터 이내 도로다
600여명이 동시에 출발하니, 빨리 갈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빨리가기 보다는 천천히 즐겁게 달린다..
"착 착 착" 소리가 마치 논산훈련소에서 신규입대한 군인처럼 발소리가 일정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어느정도 대열이 형성되어 있어 3줄씩, 혹은 4줄씩 줄을 따라 12명 혹은 9명정도가 같이 가는 그룹들이 형성 되어 있었다.
난 울트라대회를 어떤 동기로 신청했을까?
2003. 3월경 안산시마라톤클럽 가입 후, 우연하게 클럽회원인
이영철선수 집에 방문한적이 있다.
집 거실에는 완주메달 300여개, 그리고 왕메달인 울트라완주 메달
그리고 완주패와 사진을 구경하였고, 더구나 울트라 메달은
1개가 아니고, 63km 완주메달 포함하여 2개의 100km완주 왕메달을
구경할 수 있었다.
(왕메달: 일반 마라톤 완주 후 메달보다 매우큰 메달 뜻함)
마라톤을 처음 시작할때, 단순히 풀코스(42.195km)만 뛰면 끝이다
생각하였으나 풀코스가 전부다 아니다. 풀코스 위에
울트라란 존재가 있는것이다
클럽회원중에 100km 울트라를 완주한 회원들이 10여명이 넘는다
그러니까, 이번 울트라를 뛰게된 동기는 이영철 회원 집에
갔다온 후 부터 울트라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곧 실현되어 1년 7개후인 이제서야 울트라 대회에 신청하여
달리고 있는것이다. 다시한번 울트라를 뛰게 해 이영철 감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15km지점 급수대에 이르자, 물 포함, 쥬스, 빵, 사탕 등 많은 먹을것들이 있었다. 허벅지를 보니 약간 빨갛게 멍들어 있었다
"저 바세린 있나요"
"예 여기 있어요"
"그거 아닌데, 로션 말고 마세린요"
한참을 찾다가, 허벅지에 뜸북 뜸북, 또 바른다
10km ~ 20km (기록: 1:04분, 현재: 07:18분)
20km지점에 다다르자, 또 푸짐한 먹거리가 있다. 빵, 음료수 포함
사탕, 쵸코파이 등 음식이 매우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20km를 뛰니 온 몸에서 열이 난다. 상의 긴팔을 입고 있다가, 더워서
상의 긴팔을 벗어 물품보관소에 보관을 하고, 나시(KT네스팟티)만 입으니 약간을 썰렁했지만 참을만 하였다.
10KM를 1:11분대로 뛰니, 힘들줄 모르고 분위기에 맞춰 아주 천천히 뛴다
20km ~ 30km (기록: 57분, 현재: 08:16분)
세곡동을 지나 잠실대교-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광진교를 지나 강동대교에서 턴을 시작한다.
이제 서서히 안개가 거치기 시작한다. 이른 새벽인데도 하천을 통해서 많은 런너들이 2~3명씩 혹은 1명씩 마라톤연습을 하면서 "힘" 하면서 외쳐준다.
처음부터 천천히 뛰어서 그런지 이번기록은 10KM를 57분만에 완주하였다, 턴 지점에서 김영구, 우종하, 이영철, 유한수 선수가 "한준기 홍보부장 홧팅"
하면서 나를 한참이나 앞서간다.
그런데 아뿔사, 나중에 확인된 일이지만, 완전히 오버페이스 아닌가, 이때 57분대로 왔기 때문에 나중에 후반 50KM 지나서부터 매우 힘들게 고생을 하였다
새벽 물안개가 자욱이 거치고 있었다. 수많은 달림이들이 "홧팅" 환호하였고 나는 이 페이스를 매우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을 추월했다.
추월기분이 이런 기분이구나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이런 기록으로 뛰만 아마도 10시간이내는 도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30km ~ 40km (기록: 1:00분, 현재: 09:17분)
30KM를 57분에 뛰고, 아직도 기분은 생생하다. 올림픽대교-잠실대교- 영동대교 성수대교까지 힘차게 달리고 있다. 10KM 기록이 1시간이나 KM당 6분대로 달리고 있었으나,
아직까지 힘이 있어 다소 빠르게 달리고 있었고, 이때까지도
매우 상쾌한 기분으로 달리고 있다.
앞서가는 유한수 반갑게 맞이한다. 유한수 선수가 초반에 오버한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난 유한수 선수를 추월하였다.
"강화대회 후 연습을 안해서 매우 힘이 들어요, 먼저 가세요"
나는 유한수와 같이 동반주 하다가, 나중을 생각해서 다시 유한수 선수를 앞으로 보냈다.
주로에는 2.5km 마다 급수대가 있고, 총 급수대는 40개가 있었다.
일반대회 자원봉사자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이번 대회는 울트라 대회인 만큼, 순전히 마라톤을 사랑하는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급수대는 2.5km 있었고, 자원봉사자들은 선수들을 위해
크게 "힘" "한준기 힘" "한준기 선수 힘"을 크게 외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한결같이 "나팔"을 들고 힘있게 불었다. 빵.. 빵. 빵
40km가면서 아직까지 힘이 있었고, 맛사지 또는 몸이 아픈곳은 없다.
아주 재미있게 구경도 하고, 마음껏 자연을 음미하면서 힘차게 전진하고 있었다.
40km ~ 50km (기록: 1:15분, 현재: 10:35분)
지금까지 50km대회는 참석하여 완주하였기 때문에 50km까지 뛸때도 크게 힘이들지 않았다. 저번 50km 강남마라톤대회시 완주기록은 6:25분의 기록이었으나 이번 기록은 과연 얼마나 나올까. 50km뛰면서 여태까지 한번도 쉬지 않았다. 과연 체력관리를 잘한것일까?
나는 이번대회를 위해 체력관리는 다음과 같이 하였다
소 사골(뼈를 푹 삶아서 국물을 먹음)을 2주정도 먹었고, , 포도즙
(직원이 포도농장을 해서 포도즙을 구입), 그리고 어머니가 준 사슴액기스를 사무실 냉장고 넣고 시간있을때 먹었다.
식이요법은 전혀 하지 않고, 다만 월~수요일까지는 고기위주로 식사를 하고 목~토요일까지는 야채위주로 배가 빵빵하도록 먹었다.
허긴 대회를 통해서 1주일동안 그 좋아하는 술한잔 먹지 않았다.
단지 한가지 약점이 있다면, 이번 대회를 통해서 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되는데 담배를 못 끊은것이 다만 아쉬울 따름이다.
"한 부장님 어떠세요"
무심코 처다보니 오.... 이영길 선수가 자전거를 타고 자원봉사를
하러 나왔다.
"자전거를 타고 어떻게 왔어요"
"안산에서 전철을 타고 자전거를 가지고 왔어요"
"전철에서 자전거 통제 안해요"
"까짓거 뭐 어때요"
"괞찮으세요"
"다리통이 아퍼, 맛세지 좀 해 줄래"
"엎드리세요"
어느새 준비했는데 로션을 푹푹짜서 종아리며, 허벅지 맛사지를 해준다
아..... 이렇게 고마울수가, 안산에서 자전거를 타고
여기 여의도까지 와서 자원봉사를 해 주다니......
클럽회원에게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또한 이영길 회원에게 매우
감사함을 느낀다. 이렇게 이영길 선수에게 맛사지 한것이 총해서
5번이나 맛사자를 받았다.
표지판이 보인다. "풀코스 42.195km 지점입니다"
시계를 보니 4:28분, 그럼 풀코스 거리를 4:28분에 뛰었단 말인가
고개를 갸우뚱해서 시간은 맞다. 이렇게 편하게 뛰니 기록이
좋은것 같다.
이것이 분명히 오버페이스를 알게 된것은 55km 이후였다
"유성재 선수는 지금 여의도 야외음악당 앞에 와 있을꺼야요"
조금만 더 가시면 됩니다.
아....감탄..... 더구나 유성재 회원도 나를 엄호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지원해서 나와같이 페이스메이커 해준다고 여의도 야외음악당에서 기다리고 있다니... 오.. 하느님 저에게 사랑을 이렇게 많이
사랑을 베풀어도 되나요...
저는 아직까지 특별하게 해 준것도 없는데....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50km지점에 다다른다. 시계를 보니 총누계 5:35분이다
저번 강남마라톤대회시 기록은 6:25분 이었으나, 전번에 비해
1시간 단축한 시간이다.
50km ~ 60km (기록: 1:29분, 현재: 12:06분)
1차관문이 53km지점으로 제한시간 7시간으로, 12:00까지 도착해야 되는데 어렵지 않게 1차 관문을 통과하고, 다른 선수들 몇명이 모여 스트레칭을한다.
앞에 남여가 나란히 도란도란 얘기를 하면서 지난간다
"이번 80km 이후부터 내기야"
무슨얘기인가 귀담아 들으면서 귀 동냥을 한다.
"80km부터 시합해서 남편이 이기면, 현재대로 하고
내가(부인)이기면 2달동안 설것이 해야 돼"
이번 대회에 부부 14쌍이 신청했다고 했는데
이들 역시 100km 를 부부가 같이 뛰고 있었다.
대단들 하다, 혼자 하기도 힘이들텐데 더구나
부부와 같이 100km 뛰다니 정말 행복한 부부같이 보인다
같이 옆에 스트레칭을 하고 잔듸밭에 앉는다.
동호대교를 지나- 동작대교- 한강대교-마포대교를 지났다.
잔듸밭에 앉아 잠시 근육을 주무른다.
한강을 바라보고 싸이클타는 사람이 의자에 앉아 한가롭게 담배를 피고 있었다
"어디까지 뛰는 겁니다"
"새벽 5시에 출발해서 100km 울트라대회 참가중입니다"
"정말 정말 대단 하십니다, 꼭 완주 하세요"
나는 망설였다. 그 분이 담배를 매우 맛있게 피고 있기 때문에
담배를 한가피 얻어필까, 말까 생각을 해 본다
그래 50km 뛴 다음에 과연 담배 맛은 어떨까? 한번 피어 볼까, 말까 생각하다가
"저 실례지만 담배 한가치 필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담배 인심이 최고 후하다고 누가 얘기했던가
순수히 담배를 주어 핀다. 꿀 맛 이었다. 주욱.. 죽욱 빤다.
이거 피면 안되는데, 사탄은 야! 이런기회에 필수도 있는거야, 한번 피워봐서 50km뛴 다음 담배 맛은 과연 어떤가 음미하는것도 좋잖아???
"선생님도 마라톤 해 보았나요"
"나는 테니스 치다가 다리를 뼈서 현재 싸이클만 타고 있어요"
마라톤하면서 처음으로 담배를 빤다. 나 자신이 약간은 한심스러운
것도 있지만 50km 뛰고 담배피기는 처음이다
펜클럽회원들은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아직도 담배 못 끊었다구요!!!
웃기지도 않죠
초반에 너무 빨리 뛰어서 인지, 쥐가 슬슬 나는것 같다. 쥐에는
고양이가 최고라는데 암만 눈을씻고 봐도 고양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 천천히 뛰자.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점심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55km지점인 서강대교 지점에 이르자, 오..... 유성재 회원이 나를 반기고 있다
"여태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많이 힘들지요, 빨리 갔다 오시면 제가 페이스 해 드릴께요"
매우 반가웠다. 그 곳도 서울 여의도까지 전철타고와서 나를 위해 페이스메이커 해준다고 오지 않었던가. 매우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급수대는 2.5km 있고, 자원봉사자가 있으며, 자원봉사들은 한결같이 배 번호에 이름을 보고 "한준기님 힘" "한준기 힘" 2.5km 힘을 불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빵" "빵" 나팔을 힘차게 불어 주었다. 매우 힘이 났다.
처음 40km까지는 힘이 있어 "감사 합니다" "수고 하세요" 얘기를 하였지만 이제 기운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었다.
"한준기 힘" "KT 한준기 힘" "빵" (나팔부는 소리)
"이제 기운이 없어, 화이팅 할 기운도 없습니다"
웃으면서 지나갔고, 또한 손만 가볍게 흔들어 주었다.
50km ~ 60km (기록: 1:29분, 현재: 12:06분)
종아리가 서서히 땡겨오기 시작한다. 여태까지는 다리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나 서서시 종아리에 쥐가 붙기 시작한다.
급수대에 물을 먹으면서 보니 다른 선수가 맛사지를 받고 있었다. 그래 뻔뻔해 지자, 얼굴에 철판을깔자
"저 힘들어요, 맛사지를 해 줄수 있나요"
(만약에 거절하면 떼를 쓰고 해 달라고 부탁할 것이다)
"예 되지요, 엎드리세요"
시원하였다. 3번째 맛사지를 받는다. 맛사지 전문요원이 아니고 마라톤클럽 회원으로 100KM 울트라 완주자 또는 50KM대회 경험이 많은 회원들이라 내일처럼, 내 자식같이 매우 포근하고 다정하게 맛사지를 해 주었다
마치 엄마가 어린아기 잠을 재우듯이 아주 포근하게 다정스럽게
내 종아리를 맛사지 해 주곤 하였다.
"이번 자원봉사자는 몇명정도 참석하였나요"
"전국 클럽 회원들 약 600명 정도 참가 했어요"
"어 안산에서 오셨군요"
"저는 군포시 해오름 마라톤클럽에서 4명이 자원봉사 나왔어요"
자원봉사는 용암산마라톤클럽, 100회마라톤클럽 포함해서 전국에서
마라톤매니아들이 많은 자원봉사를 하였다. 역시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는 길이 길이 빛날것이다.
이제 조금만 가면 64KM지점에 도착할수 있고, 거기서 전복죽이 기다리고 있다. 종아리는 쥐가 가끔 가끔왔기 때문에 빨리 갈 수가 없다
64KM지점인 방화대교에서 전복죽이 있고, 출발지에서 보내온 신발, 양말등이 비닐지에 포장되어 있기 때문에, 마라톤화 그리고 양말을 갈아 신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KT 한준기 님 화이팅" "빵" 빵 (나팔부는 소리)
같이 KT근무 후 퇴직하였던 민영기 과장, 천성진 실장이 화이팅 해 준다.
(나중에 보니 민영기 과장은 9:57분 골인하였다 한다, 나이 54살)
"홍보부장 화이팅" 그 뒤를 이어
우종하, 김영구, 김갑수, 이영철 선수가 화이팅 해 준다. 앞서 가던
유한수 선수가 안 보인다.
나는 나 보다 앞서가는 것이 매우 부러웠다. 어쩜 저렇게 빨리 뛸수가 있을까
아니, 가다가 퍼지면 내가 앞장설 수 있다.
누가 퍼지지 않나 ㅎㅎㅎ
나는 이제 64KM지점을 향해 가는데, 어느새 64KM지점을 갔다 턴해서 오는중이다.
여기서 특징점을 살펴 보면
50KM까지는 걷는 선수들이 한명도 없었다, 물론 참가한 선수들은 많은 연습을 하였겠지만, 정말도 대단한 선수들로 걷는선수가 없었다.
풀코스 경우를 살펴보면, 대개 32KM 이후부터 걷는 선수들이 많이 있었으나 이 대회는 풀코스가 아닌 울트라 대회인지 몰라도 걷는선수들이 없다는것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반환점에 다다르자
"B 504 한준기 선수 힘" 안내방송을 해 준다
나중에 반환점에 다다르자, 자원봉사자가 출발지에서 보관했던 보관물품을 준다 음 그래서 B504(나의 배번호)불렀구나
"고생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매우 힘드시죠, 고생했어요, 대단하십니다,
전복죽 있어요, 드시고 한그릇 더 드세요"
매우 친절하게 자원봉사자가 맞이해 준다. 매우 친절하고 감동적이라 눈물이 앞을 가린다. 정말 훌륭한 대회이고, 안산마라톤클럽회원들도 다음기회에 많이 참여 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착하니, 안 보이던 유한수 선수가 맛사지를 받고 있었고, 이영길 선수가 보인다
40인용 천막에 맛사지를 해 주는 자원봉사자는 10명 정도 있었다.
난 잽싸게 빈자리를 뚤고 과감하게 돌진한다
"아쿠 아퍼,,,쥐좀 잡아주세요"
"순서를 지키세요, 금방 하겠습니다"
여자 자원봉사 맛사지도 50%이상 되었고, 여자 자원봉사자는
"우리 신랑도 맛사지는 해 주지 않는데, 남자 해 보기는 처음입니다"
맛사지를 받고, 전복죽을 2그릇 뚝딱한 다음 음료수, 딸기 말린것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바로 앞에서는 축구연습이 있는지 축구경기를 하고 있었다
여기서 마라톤화를 바꿔신고, 양말을 갈아 신는다
마라톤화는 전마협에서 오산대회때 올해초 2만원주고 구입한 월드런으로 값은 저렴하지만, 신기에 매우 무난하였고 발이 아주 편했다.
전복죽을 포함 배, 식혜등을 알맞게 먹고 재 출발준비를 한다.
맛사지하는 천막 뒷편에서 담배연기가 코를 자극한다
울트라 100km 뛰는 선수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아 또 못 볼것을 봤구나
그래 64km 완주하고, 전복죽을 먹은 다음 담배 맛은 어떨까?
"죄송하지만, 담배 한대 얻을 수 있을까요?"
(속으로는 담배가 없기를 바랬다)
"예 여기 있어요"
"감사합니다"
담배를 핀다. 속으로 웃음이 나온다
풀코스도 아니고, 100km대회에서 담배까지 피다니
이것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된것은 아닌가???
회원여러분들 어떻게 생각 하세요
역시 담배 맛은 꿀맛이었다. 꽁초가 될때까지 빨아댄다.
(사실 완주기 작성하면서 담배 얘기는 기사에서 뺄려고
생각했으나, 거짓이 가미되면 완주기 가치가 없을것 같아 올립니다)
70km를 향해 재 출발한다.
이번대회를 통해 주위에서는
"울트라 대회는 장거리 경주로 다리에 근육이 붙어 있어야 돼,
한준기선수는 괜히 신청한것 같아, 분명히 퍼진다,
취소하는것이 어때" "홍보부장은 약 2년도정도 했는데, 최소한 3년이상은 연습하고 다리에 근육이 어느정도 형성되어야 한다"
"홍보부장 실력 가지고는 분명히 안된다, 확신한다"
"한준기 선수는 분명히 퍼진다"
"준기 형님은 절대로 완주할 수 없어요"
"말이 100km지 지금이라도 포기하는것이 어때요"
"완주할려면 담배부터 끊어야 완주할 수 있어요"
그 외 나를 완주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선수들은
"아냐, 홍보부장은 분명히 완주할 수 있을꺼야, 문제는 다소 시간이 많이 걸려 늦게 들오올수 있지만 완주할꺼야"
"준기 오빠는 분명히 완주할 수 있어요, 힘"
많은 생각이 오간다. 그래 나는 완주하고 말것이다. 꼭 완주한다
이번 기회에 퍼지면 1년내내 나를 술 안주로 삼는다. 그런 모욕을 어떻게 참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70km를 달려 간다.
이제 조금만 가면 유성재 회원을 만날 수 있다.
이제 선수들이 힘이 든 선수들은 하나 둘씩 걸어가고 있다. 너무도
힘이 들었는지 걷는선수들이 하나 둘 보이다가도, 일행들이 앞을 스쳐가면 또 뛰고 한다
어느 덧 67km쯤 지났을까
"KT한준기 아저씨 힘드시죠, 대단하십니다, 힘내시고 완주 하세요"
여자 선수로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같이 출전한 회원을 위해 페이스메이켜 해 주고 원래 위치로 달려가는 중이란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올해.. 나이가 어느정도 되세요" 묻길래
"59년 돼지 입니다"
"저와 똑 같으네요"
우리는 동갑나기로 서로 통하기 때문에 나를 위해 페이스메이커 해준다고 나와같이 동행하게 되었다.
그녀는 100회 마라톤클럽 회클럽회원으로서 풀코스 약 22번, 풀코스 최고기록이 4:02분, 10km 기록이 45분으로 조그마한 대회에 여러번 상을 탄적이 있다고한다
마라톤한지는 약 4년정도 된 경력이 많은 달림이였다.
"100회 마라톤클럽 연습은 어떻게 합니다"
"1주일에 3~4번 정도 연습하고, 평일에는 20:00연습을 하고, 특이한 사항으로는 일요일 오후에는 장거리 연습으로 약 30km를 전 회원들이 연습해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하루에 10km정도는 꼭 뛰어요, 저도 마라톤을 처음 시작할때는 마라톤 매니아로 매주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제는 경험 그리고 요령이 있어 필요한 대회만 참가하고 있어요"
이름을 묻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아 이름은 알으켜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앞에 표지판이 보인다 "70km지점"
70km ~ 80km (기록: 1:24분, 현재: 15:21분)
"홍보부장님 화이팅"
어느 덧 70km 지점에 다다른다
"홍보부장님 힘드시죠, 제가 페이스메이커 해 드릴께요"
아.... 저 멀리 안산에서 나를 위해 전철을 타고, 여의도까지 혼자와서 페이스메이커를 해 준다고 70km지점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엄살을 부린다. 들어누워 버린다. 매우 힘이 든다. 쥐가 나를 위협하고 있다.
"나 종아리 쥐가 나서 뛰기 힘들어"
"앉으세요"
한쪽은 유성재 회원이, 다른 한 다리는 100회마라톤클럽 여자선수가 내 다리를 주무른다.
"나는 내 남편도 해 주지 않은데, 오늘 특별하게 해 준겁니다, 영광으로 생각하세요"
"예, 고맙습니다"
나와 유성재 회원 그리고 여자선수와 같이 동행하다가80km지점에서
"KT한준기 님 화이팅, 꼭 완주 하세요, 저는 이쯤에서 헤어지겠습니다"
나와 유성재 회원은 80km지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앞쪽에 "노이시마" "사사키" 등 일본 여자, 일본남자들이 눈에 뛴다
일본말을 많이 알면, 재미있게 얘기를 할텐데, 일본어를 잘 몰라, "힘" "화이팅" 힘을 불어 놓는다.
"조심하세요, 앞에 돌출부가 있어요"
앞을 보니, 아....
뒷 번호판 (시각 장애인) 표시가 되어 있었고, 같이 페이스 해주는 사람은 "시각 장애인 자원봉사자"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렇다 저 분은 시각장애인이다. 눈이 보이지도 않는데 이렇게 힘든 100km 마라톤을 뛰지 않는가......
나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저 시각장애인은 정말로 참말로
대단하시다.
존경스럽다. 저 시각장애인은 비록 눈은 보이지 않지만
무엇을 해도 정말로 훌륭하게 앞일을 헤쳐 나갈 것이다.
뛰는 도중 나는 많은 일본사람들은 만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이곳 한국에 와서 100km달림이들 대단한 사람들이고
나도 기회가 있으면 일본에 가서 100km에 도전해 보리라...
혹시 클럽회원중에 일본어를 잘 아는 회원들이 있으면, 서울울트라대회에 참가해서, 같이 대화하며 가면 많은 도움이 될줄로 믿는다.
이제 조금 더 가면 80km지점이고, 2차관문인 83km 지점에 다다른다
현재까지 매우 힘이 들었지만,
이번 대회 각오로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 끝까지 완주하겠다, 절대로 퍼지지 않겠다,
꼭 완주하여 월계관을 쓰고 멋지게 사진을 찍겠다. 그리고 완주패,
완주메달을 꼭 손에 쥐겠다, 그리고 병마와 싸우시는 부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딸들에게 이영광을 바쳐주고 싶었다"
중간 중간에 쥐가 올라 유성재 회원에게 5번정도 다리 맛사지를 하였다 아마 쥐가 올라 맛사지를 만약에 받지 못했으면 완주가 가능했을까 하는 의아심을 갖는다.
앞에가는 일본남자가 매우 힘들어 보인다
"유성재 선수 일본남자 맛사지 좀 해는것이 어때"
"좋지요"
해서 유성재 선수가 일본남자 맛사지를 3번 맛사지롤 해 주었다.
아마도 일본울트라 선수는 유성재 선수를 잊지 못 하리라.
(일본에 돌아가서 한국 울트라대회시 한국선수가 내 다리를 맛사지
해 주었다고, 떳떳하게 자랑 하리라, 이것이 곧 조국의 힘이 아니겠는가)
80km ~ 90km (기록: 1:34분, 현재: 16:55분)
나와 유성재 선수는 계속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목표지점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앞에 2차관문인 83km지점이 보인다. 마라톤출발지 처럼 무지개 색깔
풍선으로 아름답게 풍선이 나를보고 방긋방긋 웃는다
드뎌 2차 관문 통과, 현재 시간 15:46분
"한준기 힘, 수고 했어요,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이제 조금 더 가면 골인점에 도착할 수 있어요, 꼭 완주 하세요, 한준기 힘, B504한준기 화이팅"
잠시 더 유성재 회원에게 맛사지를 받은 후 출발한다,
많은 주자들이 너무 너무 힘이 들어 많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에게 매우 감사함을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낀다
"여기서 더 쉬시면, 혹시 골인점에 못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제 거의 다 왔으니 빨리 출발하는것이 좋은것 같습니다"
그래 이제 다 왔다. 조금만 더 가면 피니쉬라인에 도착한다
뛰다보니 우리를 추월하는 선수들 하는 얘기를 우연히 듣는다
"절대로 걸으면 안됩니다. 걸으면 시간내에 완주 못 할수도 있어요,
절대로 걷지 말고 천천히 라도 뛰어 가세요, 그리고 보폭을 최대한으로 적게해서 달리세요, 보폭을 넓게 뛰거나, 빨리 뛰면 또 쥐가 옵니다"
꼭 나를 두고 하는 얘기같다. 가만히 생각해 봐도, 쥐가 나는 경우는
평상시 보다 빨리 뛰면 쥐가 난다. 그래 이것이구나, 보폭을 적게 하고 천천히 뛰니 생각보다 쥐가 덜 나는것 같다.
"유한수가 아마 퍼진것 같아요"
"아니 나 보다 빨리 같는데...."
아네요, 완주자들은 계속 보았는데, 우종하 회장, 김영구, 김갑수, 이영철 선수들은 보았는데, 유한수가 보이지 않고, 또 이영길 선수도 보이지 않아요"
"음.. 이영길하고 유한수가 같이 있어서 보이지 않는구나"
이제 90KM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주위 선수들은 보니, 매우 천천히 꾸준하게 뛰고 있었다. 아마도 KM당 9분대 아니면 10분대 뛰는 모습이다
나역시 시계를 보니 KM당 8분대는 힘이들고 8분대~9분대로 달리고 있었다.
80~90KM 달릴때, 평상시는 1시간 이내면 금방 달릴거리 였으나, 왜 이렇게 10KM가 먼지.... 아주 멀기만 하다. 그래고 난 걷지 않았다.
앞으로 만약에 풀코스를 뛰라면, "식은죽 먹기"식으로 완주 하리라
100KM를 뛰었는데 그까짓 42KM를 못 뛰겠는가.
난 자신한다. 앞으로 풀코스는 눈감고 뛰어도 뛸것이다. ㅎㅎㅎ
풀코스를 뛰는 사람은 하프정도는 매우 쉽게 뛰듯이, 100KM를 완주한다고 생각하니 풀코스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절도 난다. 사람의 정신력은 이래서 대단하다는 것이구나를 생각한다.
뛰는 중간 중간에 2.5KM 식수대에는 음료수 포함 여태까지 한번도 구경한적이 없는 음식들이 즐비 하였으나, 체중관리 또는 탈 날까봐, 조심조심해서 아주 알맞게 먹었다.
체력관리를 위해서 나 자신을 컨트롤해야만 한다.
"수고하십니다, 90KM 지점 아직 멀었어요"
"거의 다 왔습니다. 300미터만 가면 90KM 지점 입니다"
난 10KM 출발시 마다 스톱워치를 했기 때문에, 시계가 약 1:30정도
되면 KM당 9분페이스였으므로, 대충 감을 잡았으나, 하도 힘이들어
자원봉사자들에게 물어보곤 하였다.
"어 저기 우리 회원들이 온다" 유성재 선수가 소리친다
약 89KM지점에 자원봉사자 임용수, 김한인 선수가
"한부장님 힘, 힘들지 않으세요, 괞찮으세요"
매우 걱정스런 표정으로 문의 하였으나, 나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단지 아프다면, 왼쪽발등이 자꾸 아픈것 같았으나, 긴장이 되어서인지 별 통증을 느낄수 없다. 나 보다 뒤에오는 선수들이 걱정 스럽다
"내 뒤에, 조성삼, 김창영, 유한수 선수들 아직 후미에 있는데 가 보세요,난 유성재 선수와 같이 들어갈테니까"
"알았어요, 화이팅"
개인적인 생각에 자원봉사자들이 너무 도착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매우 고맙고 감사할따름 이지만, 적어도 15KM ~20KM지점까지 온다면 울트라주자들 기록이 더 많이 향상되고, 좋았을텐데....
뒤이어 신영하 선수가 마중 나온다
"어때 뛰만한가요"
"저 보다 후미쪽에 빨리 가 보세요, 조성삼, 김창영, 유한수 선수가
들어오고 있어요"
만약에 내년에 내가 자원봉사를 한다면, 20KM지점(왕복 40KM)에서
자원봉사를 하리라 하는 생각을 갖어본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90KM 지점이다. 90KM지점쯤 가니
90km ~100km (기록: 1.30분, 현재: 18:26분)
"한준기 님, 화이팅..."
오..매우 감사, 박춘화 선수가 자원봉사에 참여한다.
90KM지점부터 유성재, 박춘화 선수와 같이 마지막 10KM남겨두고
젖먹던 힘까지 발휘를 해야만 한다. 이제 마지막 10KM다
조금 있으니, 현경수 부회장님이 "한준기님 홧팅"
우리의 안산마라톤클럽 자원봉사자 현경수 부회장님 마중을 나왔다.
"저는 유성재, 박춘화 부회장님이 있으니, 후미쪽에 아직까지 안 들어온 선수들 마중해 주세요"
92KM지점을 지났을까?
김미경 선수가 마중 나온다
"우리 유한수씨 언제와요, 지금 어디쯤 오고 있어요, 다른 선수들은 거의 다 들어왔어요, 우리 한수씨, 어디쯤 오고 있어요"
시장으로 물건 사러간 얘들에게 엄마가 아직까지 얘가 들어오지 않아 매우 걱정하듯이 매우 불안한 표정으로 물어 본다. 매우 걱정이 되는 눈치다
차라리 내가 더 늦게 들오올걸 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 후미쪽에 이영길씨와 같이 있을 겁니다, 빨리 앞으로 가 보세요"
"지금 골인한 회원들 있어요, 우종하, 김영구, 김갑수, 이영철 어떻게 되었어요"
"우종하 회장님은 골인 하였을테고, 마지막으로 이영철 선수도 곧 골인할꺼야요"
다리가 또 쥐가 날것 같다
"또 쥐가 날것 같아요, 잠시 쉬었다 가지요"
유성재, 박춘화 선수가 맛사지를 해준다. 마라톤 하면서, 여자 선수들이 맛사지 해주는것은 3번째다
첫번째: 64KM 턴 지점 자원봉사자, 두번째:72KM 지점 100회 마라톤 회원, 그리고 박춘화 선수 맛사지,직접 맛사지를 받아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리라??
워낙 장거리 경기라, 나를 추월했던 선수들이 나에게 뒤쳐지고
또 있다보면, 나 보다 빨리가고 업치락 뒤치락 하면서 고지 점령을 향해 달린다.
"마지막 5KM 남았습니다, 한준기 힘, KT한준기 힘"
저 멀리 양재 교육문화회관 불빛이 보인다. 그래 거의 다 왔다
긴 거리를 하면서,
한번이라도, 너무 힘이 들어 포기 하겠다
다음 대회에 도전하겠다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단지 완주가 목적으로 이 대회를 꼭 완주하리라 하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몰라도, 나는 뛰면서도
완주, 나에게 포기란 없다를 늘 염두에 두면서 뛰고 또 뛰었다
그만큼 사람에게 정신력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다시한번 뼈져르게 느낄 수 있었다.
"한준기씨 골인지점에 사진 찍을 포즈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요, 난 골인지점 도착할때,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멋지게 나올까,
사진찍을때 아무래도 모자를 벗어야 되겠죠, 모자를 반대로 써야지
얼굴윤곽이 잘 나오겠죠"
".. 사진에 매우 신경을 쓰네요"
"당연하죠, 다시는 못 뛸수도 있는데, 말이 100KM지, 난 정말 사진을
멋지게 찍고 싶어요"
"KT 한준기 힘"
자원봉사들이 KT를 부를때, 우리 회사에서 KT옷을 입고 뛰면 참가비 면제 기타 혜택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자. 돈 들이지 않고 장장 13시간 동안이나 KT를 홍보하는것이 아닌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회사 건의사항으로 올려도 되지 않을까...생각을 해 본다)
"KT한준기 힘, 이제 300미터 남았습니다, 수고 했어요, 고생했어요, 인간승리자 한준기 힘, 존경스럽습니다, 한준기 힘"
20KM지점부터 나시티(어깨만 걸리는 티)를 입었기 때문에, 다소 찬기를 느낄수 있었으나 그래도 골인지점에 거의 다다르니 감흥이 뭉클하여 추위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새벽5시에 출발하여 지금시간이 18:20분 13시간 이상을 달린것은 생각하니 내 자신이 매우 뿌듯하고 마치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기분이기도 하다
"한형, 이제 골인지점이니, 혼자 들어 가세요"
30KM를 같이 페이스한 유성재 회원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리고, 또한 10KM같이 동반주한 박춘화 선수 고맙습니다.
골인지점 20미터 전, 99KM 980미터 지점.......
문득 책에서 이런 귀절이 생각난다
"번지점프 하면, 로프에서 밧줄을 타고 떨어질때, 생사의 갈림길로, 천당과 지옥을 수백번 갔다 옵니다.
그 동안 잘못된 삶 그리고 행복한 삶을 생각할 수
있어요"
번지점프는 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간다
이번대회를 위해 그 동안 나에 위로를 해 준 회원님들, 그리고 KT동료들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 그리고 부모님들에게 감사할 따름니다
"홍보부장 걱정되서 그러는데 저녁을 같이하자"
"100KM 꼭 완주해서, 멋진 남자로 남으세요"
"점심을 완주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사니 꼭 완주 하세요"
"홍보부장님 걱정이 많이 되는데, 퍼지지 말고 꼭 완주하세요"
"힘, 누구보다 이번에 꼭 완주 할 겁니다"
"요즘에 잠도 안 온다고 하는데, 맛있는거 먹고 힘내"
"민물장어가 최고라는데, 마음껏 먹어"
저에게 깊은 관심을 갖어주신 우종하회장님 이하
안산마라톤 클럽회원님들, 나에게 마라톤을 알으켜 준
이윤영 선배님에게도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연로하신 나이에 병마와 싸우고 계신 어머님,
몸이 불편한 아버님에게도 이 영광을 드리고 싶습니다.
안산마라톤클럽 회원 자원봉사하신 회원님 그리고 멀리서 같이 동참
을 못했지만 문자메세지, 전화통화 등 많은 성원에 매우 감사 드립니다.
"한준기 힘, KT힘, 완주를 축하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인간승리자 입니다
정말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도착하자 마나 피니쉬라인에서 자원봉사자 그리고 선수측에서 우뢰와 같이 함성 박수가 터져 나온다.
골인점에는 노순열 부회장, 최민호님이 큰 수건으로 나를 감싼다
"완주패, 완주메달 받으시고, 순서대로 사진을 찍으세요"
아.... 감격의 완주패, 완주메달을 받는다. 이 감격스러움.....
"한준기님 단상으로 올라 오세요, 머리에 월계관을 쓰시고
완주패를 왼쪽손에 잘 보이게 하시고, 완주메달을 목에 걸고 사진을
찍는것입니다, 월계관 써 보니까 어때요, 자 웃으세요"
이때를 기다렸다. 최고로 멋있는 자세를 잡자.
만세......
아 해 냈다는 자신감, 부뜻함, 무엇으로 표현 하리요
사진을 찍고 나오니 뒤이어 조상삼선배님이 도착한다
"선배님 고생 많았어요"
"어 한부장 언제 들어왔어, 이번에 한부장을 확실히 잡을려고 단단히 마음 먹었는데, 내가 졌네, 이번에 한부장 오버페이스 했지 25km지점에서 보니 나 보다 한참 빨라, 분명히 오버페이스라 잡을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못 잡았어, 아뭏튼 한부장 축하하네"
사진을 찍고 최민호님 자원봉사로, 티켓을 2장 (한장: 식권, 한장: 샤워장) 같이 준다.
만신창이가 된 몸을 깨끗이 씻으리라.
샤워 후, 샤워장에서 옷을 갈아 입는데, 옆에서
"어 몸무게가 5kg이나 빠졌네"
어디 나도 몸무게 한번 재 볼까나. 내 몸무게는 25년동안 62.5kg에서 편차가 거의 없으므로 이번 몸무게 잴때도 몸무게 변동사항은 없겠지 하고 자연스럽게 몸무게를 재 본다
어....... 내 자신이 놀란다. 저울이 60.5kg이다.
평소보다 약 2kg빠진 몸무게다. 아니다. 저울이 잘못되었겠지, 다시한번 재 봐도 결과는 60.5kg이다
이번 100km 뛴 다음 몸무게가 2kg빠진것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할 시간을 준다
허긴 하루종일 뛰었으니 몸무게가 빠졌겠지.
샤워 후, 티켓을 가지고 가니 맛있는 두부가 들어간 시원한 식사가 준비 되었는데, 밥이 제대로 먹히지 않아 가볍게 식사를 한다
식사 후, 유한수 선수가 14시간을 초과해서 들어왔다
거의 초죽음,,, 나 역시 많이 힘이들었지만, 유한수 선수도 꽤나 힘이들었겠지,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제한시간 14시간 이내에 못들오와서 완주메달만 받고, 완주패는 못 받아,
내년에 설욕전을 한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클럽회원들이 모인 자리로 이동한다
"홍보부장, 한준기씨 고생했어, 최고야, 대단하다, 정말 축하 해"
자원봉사에 참여한 회원들의 축하에 다시한번
어깨가 으쓱 으쓱 ㅎㅎㅎ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 선수들을 소개 하고자 합니다
바쁘신 가운데 자원봉사 하신 클럽여러분에게 울트라 참가자 회원들을 대표하여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결혼 25주년, 집안
결혼식, 개인사정으로 불참하신 여러분에게도 뜨거운 감사를 하고 싶습니다.
박용범, 신영하, 유성재, 이영길, 박춘화, 최민호, 김한인, 노순열, 임용수, 현경수, 황주영, 김미경, 강순례, 조영옥, 김향희
자원봉사는 어떻게 했냐구요
유성재: 70km지점부터 한준기 페이스메이커
이영길: 40km지점부터 자전거를 안산에서 전철을 이용하여
클럽회원들 맛사지 자원봉사
임용수, 신영하, 현경수 : 약 10km지점부터 조성삼 선배님 페이스메이커 해면서 맨앞에는 sub-3주자 임용수선수가 앞에서 길 안내하고, 좌청용,우백호측에는 신영하, 현경수 선수가 호위하면서 자랑스럽게 페이스메이켜
김한인 : 12km지점인 동호대교에서 부터 유한수 페이스메이커
김미경 : 10km지점부터 유한수 페이스메이켜 해 주다가, 김미경 선수도 힘이 들어 김한인 선수가 맛사지 해 주었다나..
(페이스메이커도 맛사지 받나요????? 연습을 안해서 맛사지 받았겠죠ㅎㅎㅎ)
차량운전 자원봉사 : 사무장 박용범(대회 종료 후 맥주 맛 기가
막힙니다), 신영하(토요일, 일요일 자원봉사 감사 합니다)
이제 대회가 거의 끝나고, 선수들이 하나 둘씩 출발지를 향해 돌아간다
울 크럽회원들도 안산으로 이동을 하여, 안산클럽사무실에 오니
박태암 형님, 이종봉 선수가 우리를 축하해 준다
"한준기씨 퍼질 줄 알았는데, 퍼지지 않았다면서, 고생 했어요"
클럽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보니, 갑자기 몸에 오한이 일어난다
춥고, 떨리고 몸이 어실어실 춥다.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긴것이다. 여태까지 이렇게 춥고 떨리고 오한이 있기는 처음이다
"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아무래도 몸이 안좋아 일찍들어가겠습니다"
유성재 선수를 아파트 부근까지 태워다 주고, 약국을 향한다
(원만해서 약을 안 먹는데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간것같아
사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네오빌앞 상가 약방에 들린다.
"오늘 마라톤대회 참석해서 13시간 뛰었는데, 몸이 춥고, 떨리고 한기를 느껴요,
그리고 왼쪽 발등이 부었어요"
"뭐여, 13시간이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몸이 떨리고 추운것은 신체상에서 안 뛰던 100km뛰었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생겨서 입니다. 발등에 신신파스 붙이시고,
몸살 약 드시고 쌍화탕 마신 다음에 봉지것 1개 드시고, 알약 2개 먹고 푹 주무시면 곧 회복됩겁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완주 기념으로 약값에서 특별히 10% 특별히 주겠습니다"
약방에서 약을 먹고, 차를 몰고 지하 주차장까지 간신히 운전해서 왔으나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온몸이 떨린다.
(너 떨고 있니 , 응 떨떨떨 떨고 있어)
히타를 3으로 세게해서 따스한
바람을 쐬고있으나 한결 좋아졌으나, 빨리 집으로 들어가야지
가방을 들고, 지하에서 걸어서 1층 층계까지 왔으나, 걸을수가 없다
하늘이 노랗고, 어지러워 걸어갈 수 가 없다. 잠시 앉아 10여분쯤 있었을까
발자국 소리가 난다
(아파트 주민들이 보면 창피할까봐 다시 일어난다)
1층 현관에서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현기증...... 어지럽다
이러다가 죽는것이 아닌가..... 119을 부를까....
누가 마라톤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119까지 부르면, 내 신세는 뭐가 될까 다시 앉아 있는데, 누군가 걸어오고 있다. 아파트 주민이 보면 창피할까봐
겨우 현관문을 열고 에레베이터 타고 14층을 누른다. 14층까지 불과 5초정도 걸릴까,
나는 또 에레베이터 안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도저히 일어설수가 없도록 현기증으로 어지럽고 하늘이 빙빙 돌고 있다. 이대로 잘못 되는것은 아닌가!!!!!
오......하나님 나에게 힘을 주세요...
겨우 집에 들어와서 겨우 양말을 벗고 딸 방으로 향한다
(내 방에는 전기장판이 없고, 딸방에는 전기장판이 있음)딸방에 들어가 겨우 양말로 벗고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여보 나 파스 좀 붙여 줘"
잠자기 전에 왼쪽발등이 부어 마누라한테 신신파스를 붙여달라고 한다
"잘났어, 정말, 누가 100km 뛸래, 당신 그러다가 잘못되면 어떻게 해,
누구 과부 만들고 싶어, 다음부터는 조심해서 뛰어요"
꿈나라를 향해 달려간다. 하루 일과 끝난 후
------------------------------------------
11.1일 06:30분
다음 날 아침 일요일 마라톤 뛰고, 당초 계획은
월요일, 화요일 휴가를 낼
계획이었느나, 화요일(11.2일) 찬.반 투표가 있기 때문에, 지부장 입장에서 쉴수가 없다.
출근을 해야 한다. 08:10 정상출근 준비를 한다
몸을 훌터보니, 어제 어펐던것은 거짓말처럼 다 낳았다.
몸은 왼쪽발등만 약간 부었을뿐, 다른 아픈곳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걸을때 왼쪽발등 때문에 약간 절뚝 할 따름이다.
월요일 회사에서 마라톤회장에서 얘기를 한다
아래 내용은 마라톤 회장이 회사 메일을 통해 뿌린 내용 입니다
=======================================
안녕하세요
마라톤 회장 이명상 입니다
경기서부영업국 마라톤에서 기쁜 소식을 전해 드릴까 합니다
한준기 지부장께서 10.31일 100km 울트라마라톤을 완주 하였습니다
인간승리 입니다. 풀코스 42.195km도 아니고 100km 입니다.
다시한번 인간승리에 도전하고 성공한 한준기 지부장님에게
뜨거운 박수 보내 주세요
출발: 05:00, 도착: 18:25, 총 시간 : 13:25분
영업국 마라톤회 발전을 위해서 많이 많이
축하해 주세요, 쪽지로 축하해 주세요
마라톤회 회장 이명상 올림
===================================
회사가 벌컥 뒤집혔다
사방에서 마라톤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축하" 추카.... 대단하십니다
월요일 저녁 마라톤 100km 완주 "축하 주" 윽.... 술 취하네
화요일 저녁 마라톤 100km 완주 "축하 주" 2틀째.. 술 취하네
월, 화요일 쉬고 싶었으나, 100km 완주 축하 술 한자 하자고 하는데
감히 거절하기가 어렵네요
아래 내용은 출발시 부터 피니쉬라인까지 기록 입니다.
기록은 뛰면서 볼펜을 옷에다 걸어서, 10km마다
배번호판에 적었습니다. 잘 모르는 선수들은 누구사인 이냐고
묻는 선수도 있었고,
또한 뛰면서 10km 기록했다고 했더니
"대단하다, 뛰는것도 힘이 들텐데, 메모까지 하다니,
두 손발 다 들었다"
그래서 기록이 저조한것 아닙니까!
0km ~ 10km (기록: 1.11분, 현재 06:11분)
10km ~ 20km (기록: 1:04분, 현재: 07:18분)
20km ~ 30km (기록: 57분, 현재: 08:16분)
30km ~ 40km (기록: 1:00분, 현재: 09:17분)
40km ~ 50km (기록: 1:15분, 현재: 10:35분)
50km ~ 60km (기록: 1:29분, 현재: 12:06분)
60km ~ 70km (기록: 1:21분, 현재: 13:56분)
70km ~ 80km (기록: 1:24분, 현재: 15:21분)
80km ~ 90km (기록: 1:34분, 현재: 16:55분)
90km ~100km (기록: 1.30분, 현재: 18:26분)
*******종목별 참가자 수 ****
100km 연대별 (573명)
44세이하: 남 239명// 여 30명
45세이상: 남 291명//여 13명
계 남 530명//여 43명
63.3km (71명)
44세이하: 남 37명//여 3명
45세이상: 남 29명//여 2명
계 남 66명//여 5명
100Km
구분 순위 이름 기록 (남자)
1위 진병환(480) 7:23:09 2위 채성만(482) 7:29:07
3위 진재봉(203) 8:13:40 4위 AKIYAMA MASAMI(203) 8:13:40
5위 윤덕하(383) 8:19:09 6위 조용범(195) 8:25:45
여자
1위 SATO MITSUKO(629) 8:12:17 2위 허숙회(642) 9:14:07
3위 조양순(622) 9:56:19 4위 조경숙(621) 9:56:46
5위 박오견(610) 10:15:35 6위 이정숙(619) 10:17:03
****** 63.3Km*******
구분 순위 이름 기록 (남자)
1위 김정모(706) 4:48:34 2위 김도연(744) 5:07:18
3위 박용각(752) 5:16:41 4위 이광항(720) 5:16:53
여자
1위 박순례(806) 5:30:00 2위 이경희(802) 6:12:46
3위 김순덕(805) 6:30:33 4위 이애경(803) 7:25:52
*** 100km, 63.3km 참가자 현황
100Km (남자: 530, 여자: 43 계: 573명)
63.3km (남자: 67, 여자:5 계: 72명)
****** 울트라 마라톤 완주 소감 특별 취재 ******
우종하 회장님 : 내 기록에 매우 만족한다. 다음 또 울트라 대회가 있으면 한번 생각해 보고 도전하겠으며,
단지 아쉬운 생각이 있다면 자원봉사가 너무 늦게 도착하였다. 최소한 20km 지점부터 자원봉사 했으면, 울트라 뛰는 회원들 기록이 매우 향상 되었을텐데 자원봉사가 너무 늦게 출동한 것이 약간은 아쉽다.
그리고 자원봉사 활동하신 회원 여러분에게 매우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 200km, 311km 도전해 보고 싶다.
김창영: 80km 지나서 매우 힘이들었다. 체력의 한계를 느껴 다음기회에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아 뛰면서 분명히 재 도전할것이다.
이번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매우 힘이들었으며, 울트라마라톤도 인간의 마음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자는 것인데, 너무 힘이 들어 다음기회를 이용하자고 마음먹고 과감하게 포기를 하였다.
지금 생각해도 억지로 완주해서 마음고생이나 육체의 고통이 많을 것을 대비해서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었다. 즐거운 대회였다.
김영구: 아픈곳은 무릎이 아퍼 층계에 올라다니기가 매우 힘이들다. 휴식은 취하지 않고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고, 작년에 뛸때는 매우 쉽게 뛰었는데 이번대회는 작년보다는 매우 힘이 들었다.
내년도 참가여부는 미정이다. 기록에 매우 만족한다.
김갑수: 대회이후 평창에서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특별히 아픈곳은 없고, 내년에는 상황봐서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고 싶다. 이번기회를 통해서 마라톤 연습을 충분히 한것에 만족한다.
자원봉사한 클럽회원들에게 매우 감사함을 느낌니다.
유한수: 14시간 이후에 들어와서, 완주메달만 받고, 완주패를 못 받아 매우 서운하다. 내년에 재 도전하여 올해의 설욕을 갚겠다. 연습없이는 무모한 도전인것 같다. 강화마라톤대회 이후 제대로 연습을 못한것이 아쉽다.
무릎이 아프다. 특히 예비신부 김미경에게 완주패를 선물하지 못한것이 매우 아쉬우나, 충분히 이해할줄 믿는다.
조성삼: 11.1일까지 다리가 약간 아펏으나 지금은 아무이상 없다. 작년보다 날씨며 분위기며 매우 좋았고, 자원봉사자가 좀더 일찍 도착했으면 기록이 조금 더 향상 되었을 것이다. 한가지 후회 사항은 한준기를 잡지 못해 후회하고,
더 나아가서 내년에는 필히 우종하 회장을 따라 잡겠다. 작년기록은 11:58분으로 기록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올해부터는 양국장에서 이영철 선수와 같이 부지런히 연습해서
내년에 좋은 기록에 도전할 것이다.
안산마라톤클럽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내년 목표는 제주도 200km이고 회원들과 계획을 짜서 같이 도전하고 싶다
이영철: 그냥 뛴 것이다. 울트라 100km 몇번뛰어봐서 아무런 감정도 없다. 단지 울 클럽회원들도 많이 동참했으면 좋고, 내년부터는 약 25명이상 100km에 도전할것 같다
세상에는 3가지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첫째: 달리기 하는사람, 둘째: 마라톤하는 사람, 세째: 울트라하는 사람
한준기: 기록에 만족한다. 내년에는 200km, 아니 311km 강화에서 강릉까지 도전하고 싶다. 아픈곳은 왼쪽발등이 부어있다. 운동화끈을 너무 꽉 조여 그런것 같다.
매우 만족한다. 다시한번 자원봉사들에게 고마움을 느낌니다.
안산마라톤클럽 홧팅
리포터 한준기가 직접 울트라 마라톤 참가한 완주기 입니다.
궁금한점 있으면 연락 바랍니다. 010-3480-8844
========================================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첫댓글 위대한 마라토너
마라톤 하는 사람들은 전부 가 위대 합니다
행복한 마라톤
소설을 한편 읽었네요
의지의 사나이 멋집니다
독자들의 생각에서 장문 후기라 일부 사람들은 길다고 합니다
후기 쓰는데 시간 진짜 오래 걸립니다
그래도 후기를 써야 100점 이라고 생각 합니다
내용이 장문이니, 한가할때 조용히 읽어 보시면 함께 달릴 수 있는 세계에 젖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