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전통 심신수련법
명상의 주요한 목적이 깨달음의 추구라고 한다면 마음의 수련과 더불어 몸의 수련 역시 중요할 것입니다. 인류는 이러한 심신수련법을 자신의 민족에 맞게 개발하며, 다른 민족과 종교와의 교류를 통해 발전시켜 오게 됩니다. 그래서 단전호흡을 기본으로 한 무술의 요소를 지니고 있는 국내의 심신수련법이 직간접적으로 불교의 스님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소림사 무술의 유래가 참선에 몰두하는 수행승들의 몸 건강을 위해서 달마대사가 창시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민족의 불교수행 역시 역사에서 거론되듯 무술의 달인이 많았고 몸과 마음을 함께 닦는 수행법을 통해서 깨달음을 추구하게 됩니다.
1) 심검도
심검도의 창시자는 원광스님이며, 1944년 생으로 나이 13세 때 수유리 화계사에서 숭산스님을 만나게 된 인연으로 화계사에서 입문했습니다. 이후 21세가 되던 해에 숭산스님에게 100일 입산기도를 허락해 줄 것을 간청하여 삼각산에서 백일 용맹정진 기도 끝에 심검도를 창시하였다고 합니다. 제자로는 해동검도의 창시자인 김정호, 나한일 등이 있습니다.
2) 기천문
기천문의 초대문주인 박대양입니다. 그는 젖먹이때 산속에 버려졌다가 스님의 손에 목숨을 건진 뒤 원혜상인이라는 선대문주인 스님에게 기천을 전수받게 됩니다. 제자들에 따르면 그가 하산했을 때 모습은 동자승이나 늑대소년 같았다고 합니다. 세상에 나온 후에 대한불교 원효종의 한 스님 부부의 양자가 되어 1957년생으로 호적을 올리게 됩니다. 제자로 국자랑 박성대 회장, 수벽치기의 육태안, 해동검도의 김정호, 나한일 등이 있습니다. 현 기천문은 박사규 2대문주가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3) 선무도
당수도 고단자인 청호당 양익스님이 밀교철학을 근본사상으로 하여 1971년도 불교금강영관이라는 이름으로 창시했습니다. 양익스님의 제자인 최종열 법사에 따르면 양익스님이 범어사 극락선원에서 수행중일 때 어떤 사람이 보자기를 두고 갔는데 1년이 지나도 주인이 오질 않자 보자기를 풀어 보았더니 두꺼운 밀교 경전이 나왔다고 합니다. 밀교 경전을 직접 읽어본 후 여태껏 알지 못하던 더욱 상승된 부처가 되는 수행법이 있다고 생각한 양익스님은 일본과 티베트, 미얀마, 스리랑카 등 밀교자료가 남아 있는 불교국가에 수소문하여 경전을 입수해 공부를 한후 1960년대에 불교금강영관을 정리하고 범어사에 금강연수원을 개설합니다. 금강연수원 3기로 수료한 적운스님이 골굴사에서 이끌고 있는 선무도대금강문에서는 선무도는 불교의 안반수의경에 전하는 전통수행법이며, 불교금강영관이라고 해서 부처님으로부터 전수되어 온 수행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선무도는 깨달음을 위한 실천적 방편으로 ‘관법수행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