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0.(금)_당사자 면접 날
잊지 못할 순간
복지관에 도착하니 정문에 ‘환영합니다. 정혜민 선생님’이 붙어 있었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환영 받으니 기분 좋았습니다.
1차 면접 때도 모든 면접자들 사진을 붙여서 꾸며주셨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복지관입니다.
사무실 앞에서 신미영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쟁반에 각종 음료와 컵을 들고나오시면서 안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실에서 긴장되는 마음을 가라앉혀 보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면접이 진행될지 예상이 가지 않아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신미영 선생님이 다시 돌아오셔서 저와 함께 면접실로 이동했습니다.
별관 3층에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도 환영한다는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저를 위해 붙여 놓은 것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면접실로 들어가기 전 선생님은 노크한 뒤 잠시 기다리고 크게 인사하며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똑똑
“안녕하세요!!!”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나둘 셋!”
“기쁜 날 좋은 날 혜민쌤과 친구들이 함께하는 날
환영해요 기뻐해요 축하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면접관이신 어머님 두 분께서 저를 위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기쁜 마음에 손뼉을 치며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때, “한 곡 더 있어요.”라고 말씀하시며 기타로 멜로디를 연주해주셨습니다.
면접실이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찼습니다.
어머님들께서 직접 개사하고 계속 연습하면서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
따뜻한 코코아 같은 순간
본격적으로 면접을 보기 전 신미영 선생님이 준비한 음료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코코아를 선택하자 면접관 어머님께서 직접 타 주셨습니다.
달달한 것을 좋아하냐고 물어보시면서 맛있는 코코아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코코아보다 달콤하고 따뜻했습니다.
방화동 주민이신 유화정 어머님, 김민경 어머님이 면접을 진행해주셨습니다.
면접 분위기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훨씬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면접보다 이야기를 하러 온 것 같았습니다.
질문도 이야기하듯 던져주셨습니다.
덕분에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육아 모임하게 되면, 모임의 이름은 어떤 것이 좋을지 물어보셨습니다.
작명 센스가 좋지 않기에 가장 당황한 질문입니다.
저는 좀 더 생각하고 마지막에 대답해도 될지 부탁드렸습니다.
흔쾌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주셨습니다.
하지만 남은 질문에 대답하느라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끝나고 계속 고민하는 저를 보고 면접관 어머님들이 사례를 들려주셨습니다.
신미영 선생님도 이런 건 고민 없이 딱 떠오르는 걸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도란도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긍정적으로 받아주셨습니다.
“좋네요. 복지관 식당 이름도 도란도란 이니 연관되네요.”
그때 도란도란 단어를 떠올린 이유가 식당 봉사활동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다시 ‘너나들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우리말입니다.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를 의미합니다.
이유와 함께 설명해드리니 좋은 이름이라며 칭찬해주셨습니다.
육아 모임을 진행한다면 어머님들이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 관계로 맺어지면 좋겠습니다.
선물 같은 순간
모든 질문이 끝나고 면접관 어머님들과 신미영 선생님께서 회의를 진행하셨습니다.
저는 따로 밖으로 나가 소파에 앉아 기다렸습니다.
드문드문 회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초초하고 떨리는 마음에 계속 코코아로 목을 축였습니다.
약 5분 뒤 신미영 선생님께서 회의가 끝났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다시 면접실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노크하고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똑똑
“하나 둘 셋”
“ 기쁜 날 좋은 날 혜민 쌤이 실습에 합격한 날
축하해요. 기뻐해요. 행복해요. 합격을 축하해요.”
또 한 번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이번에는 합격을 축하하는 가사로 불러주셨습니다.
힘찬 박수로 벅찬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정말 행복한 순간입니다.
합격한 것도 정말 좋았지만, 면접관 어머님들께서 노래를 불러주신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노래가 끝나고 다시 한번 축하해주시면서 꽃목걸이를 걸어주셨습니다.
자세히 보니 직접 꽃을 그려 만드신 것이었습니다.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엽서도 주셨습니다.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모두 직접 만드신, 준비하신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면접 내내 주신 감동, 행복, 따뜻함.
모두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김민경 어머님의
“지역주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이해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길 바랍니다.”
말씀처럼 성장하겠습니다.
유화정 어머님의
“방화동에서 멋진 맛남과 추억을 경험하셨으면 좋겠어요.”
말씀처럼 실습하는 동안 멋진 만남과 추억을 경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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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어머님, 유화정 어머님, 신미영 선생님 그리고 방화11복지관.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 |
오늘 하루 주신 모든 것을 돌려줄 수 있도록 마음을 담아 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실습생 면접을 준비하면서 면접관 두분과 역할을 정했어요.
면접관 두분께서는 꽃목걸이, 환영 노래와 연주, 엽서 편지 준비해주셨습니다.
또, 방화2동 주민이신 조순희 어르신께서는 면접 올 실습생을 위해 본인이 직접 뜨신 수세미를 주셨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차 준비를 맡았어요.
제가 준비해서 올라가는 중에 일찍 도착한 혜민선생님을 딱! 만났습니다.^^
면접관 두 분이 음료를 준비하자고 하신 이유는 면접 보는 실습생이 준비한 음료마시면
떨림도 적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것 같다며 저에게 요청하셨습니다.^^
면접 볼 실습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따듯한 두 분입니다.
첫 시작을 김민경, 유화정 면접관 님과 함께한 혜민 선생님 복받았습니다.
환영 받고 축하 받는 시간이라 생각해 주어 고맙습니다.
준비한 두 분 면접관 님은 혜민 선생님이 그렇게 생각해주길 바라셨어요.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