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은 내 마음의 휴식처'> (2016. 5. 16.)
-김용선-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여러 날 마음이 착잡하고,
일이 통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별밭아뜨리에' 뜨락에 핀,
'불두화'와 '개양귀비꽃'을 바라보아도,
'별'이와 '빵'이를 데리고,
'찔레꽃' 향내나는 '백병산'을 산책도 해보고,
때때로,
하염없이 흐르는
'남한강' 물결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지만,
내 마음속의 심화는
안개속의 늪처럼 깊이 빠져들 때,
그럴 때마다 나에게 위로를 주는 것은,
초봄 텃밭에 씨앗을 뿌린 채소들의 새싹이,
5월이 되어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감자'>
<'완두콩'>
<'옥수수'>
<'상추'>
<'쑥갓'>
<'아욱'>
<'곱슬겨자'>
<'강낭콩'>
<'돌산갓'>
그 생명의 신비함에 놀라고,
자연의 섭리에 새삼스레 감탄을 하게 되니,
이만큼 저를 위로해주는 것도 따로 없네요.
또한 월동시켜 자라는 이맘때
실해진 양파의 줄기를 바라보는 것도 그렇지만,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쪽파'를 수확하여,
한창 굵어진 파뿌리를 파김치로 담가 먹을 때의 그 아삭함과
진한 파 향기는,
채소 키우는 보람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가 하면,
제대로 자란 '아욱'을 첫 수확하여,
'아욱올갱이해장국'으로 끓여먹는 재미와,
그중에서도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4월 초에 파종한 '상추‘ 싹이 빼곡히 자라는 이 시기에,
솎아주기를 하여 먹는 '애상추비빔밥'이야말로,
그 부드럽고 살살 녹는 식감과 달착지근한 풍미는,
들끓던 제 마음의 심화마저도
스르르 진정 시켜주기 까지 하니까요...!
이러니,
텃밭에서 채소 키우는 이 재미와 보람을 맛보기 위해,
어언 40여년 가까이 실행하는데도 싫증은 고사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더 빠져들기에,
저녁에 비소식이 있어,
미리 만들어둔 뒤란 밭에,
'밤고구마,호박고구마' 모종을 심었습니다.
이렇게 '고구마순'을 다 심고 나자마자,
마침 때맞춰 비가 내려주니,
몸살도 적게 하고 잘 활착이 될 것 같아,
작년 같은 알찬 씨알 수확을 꿈꾸며
미리 하는 상상마저도,
참 즐겁습니다! ^^
<'작년에 가꾼 고구마 수확'>
첫댓글 정성폴폴..이 피었습니다.
향기 폴폴
행복 폴폴
40년의 경력이시라구요, 어머나... 그러셨군요, 어쩐지...
올갱이 아욱국 끓여봐야겠어요,
다음 장날 지나야겠네.
행복의
지금은 고인이 되신 노모께
20대 초반부터 농기구와 파종,재배요령을 전수받아,
김장채소 까지 기르기 시작했던 것이,
평생의 취미가 되어,
키우는 과정도 점점 흥미롭고,
수확의 기쁨을 느끼게 되어
여기 까지 왔습니다.
물론 가족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보람까지 더해져,
이젠 일상에서 텃밭가꾸기는
제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