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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 만들기
오늘은 민승희, 최희영 실습생이 과업 일정으로 방화중학교에 다녀오는 날입니다.
오전에 시간이 비어 이윤주 선생님과 프로그램 워크숍 때 발표할 일정표 전지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합동연수에서도 만든 기억이 있어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잔치는 무엇인지, 잔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 복지요결 학습
사회사업 가치는 사회사업에서 복지를 이루는 데 유용하거나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속성입니다.
그 핵심은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입니다. (복지요결, 14p)
정해웅 선생님께서 사회사업 가치 부분을 이야기하던 중 질문을 주셨습니다.
“복지를 이루는 데 유용하거나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속성이 또 뭐가 있을까요?”
한참 머릿속이 분주했습니다. 문득 강점이 떠올랐습니다. 사회사업이 이루어짐에 있어 당사자의 강점은 복지에 유용하고 바람직합니다.
복지요결 안에서도 내용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맛있는 냄새가 솔솔, 따뜻한 밥상
실습생으로 인사드리기 위해 따뜻한 밥상 회원 분들과 만났습니다.
1인 가구 중년 남성이 직접 요리를 배우고 함께 모여 식사하는 모임이라고 합니다.
점심시간 직전이라 그런지 냄새만 맡아도 배가 고파졌습니다.
어떤 메뉴를 준비 중이신지 여쭤보니 삼계탕을 끓이고 계셨다고 합니다.
마을 선생님께서 마음 같아서는 실습생에게도 한 그릇씩 대접하고 싶으시다며 밥 든든히 먹고 실습 기간 열심히 임하면 좋겠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마을 선생님께서는 이웃에게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나눠주시는 분입니다.
활동을 통해 회원분들과 관계가 무르익고, 좋은 관계로 발전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회원 중 한 분께서는 온갖 음식을 다 먹어봤지만 우리 선생님 음식이 최고라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서로가 모여서 음식과 정을 나누고,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시니 모임이 오래 지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에 뵙게 된다면 저희가 열게 될 잔치에도 놀러 오시라 말씀드려야겠습니다.
# 탁구 친구 동아리
지하 1층 강당에서 모임을 가지는 탁구 친구 동아리 회원분들께도 인사드렸습니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회장님께서 실습이 힘들겠지만 열심히 해야 한다며 응원을 해 주셨습니다.
인사를 마친 뒤 올라가려고 하니 다른 분께서 가져오신 곶감을 나눠주셨습니다.
나눠주신 마음 하나하나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 싱그러운 풀꽃향기 회원 분들과 인사하다
김수재 과장님께 소개를 들은 풀꽃향기 모임에도 들러 인사드렸습니다.
공유부엌에 다 같이 둘러앉아 소개를 하고, 풀꽃향기의 업적을 듣기도 했습니다.
회원 분들께서 실습생이 온다는 소식에 수박도 준비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몸이 움직이는 게 어려우신 흰샘 님께서는 풀꽃향기 전 회장님이시고 기획력이 뛰어나십니다. 동별 잔치를 기획하다 어려움이 생긴다면 전 회장님께 지혜를 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동 주민이신 루시아 님은 1동에 거주하는 만큼 실습생이 모르는 게 있다면 최대한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말씀해 주셨습니다.
곧 1동에도 마을인사를 드리면서 주민 분들을 만날 예정인데, 이때 어려운 일이 생긴다면 루시아 님을 뵙고 조언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회원 분들은 이야기를 하다가도 풀꽃향기에 들어올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서로를 생각하며 봉사할 수 있어 좋다는 등 이 모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셨습니다.
다 같이 모여 활동하는 것의 강점, 모임을 들어오기 전과 후의 변화에 대해 당사자 스스로가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풀꽃향기는 자주성과 공생성을 살리는 모임으로, 지역사회에 점차 큰 영향을 미치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전에 약속을 잡아두었던 4, 5동 주민과 만나는 시간입니다.
15시 30분에 약속을 잡아두었던 김○지자 님께 먼저 방문했습니다.
노크도 해 보고,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려도 무응답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병원에 급히 다녀오시느라 시간을 늦춰도 되는지 복지관으로 연락하셨다고 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신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그 후에 4동 주민인 박○심 님께도 20분 정도 만남을 늦출 수 있는지 연락이 왔습니다. 두 약속 모두 만남 시간이 늦춰지면서 시간이 뜬 덕분에 4동과 5동을 오가며 다른 주민 분께도 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럽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가장 처음 인사를 드린 주민 분은 정○자 님이었습니다.
예정에 없는 일이었을 텐데도 실습생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전에 잔치를 이루고 참여했던 기억이 있으신지 여쭤보았는데, 고구마 찐 것 말고는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웃으며 넘기셨지만 그때 받으신 사진은 고이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나중에 감사 인사를 전할 때 사진은 어떤 방식으로도 마음이 잘 전달될 것 같아 참고가 되었습니다.
안부를 묻던 중 방화11단지아파트에 대해 좋은 점을 나열해 주셨습니다. 바람도 잘 통하고 마트도, 역도 가깝다며 이렇게 좋은 곳이 없다고 하십니다. 아직 방화11단지아파트와 동네를 자세히 모르는 저에게는 주민 분의 이야기가 곧 동네에 대한 이해로 이어졌습니다. 주민 분께서 동네를 잘 아신다는 것은 이곳저곳 다니시면서 자신의 삶에 지역사회의 자원들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주민 분의 강점으로 또 도움을 받았습니다. 정○자 님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해주셔~ 아주 이쁜 아가씨들이네. 제일 좋을 때니까 놀기도 하고 재밌게 여행도 가고 그러셔.”
정○자 님께서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나이가 들면 몸이 아프거나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기에 젊음을 누리라는 말을 덧붙여주셨습니다.
주민분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인생에서 제일 좋을 때, 사회사업의 현장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감사한 일입니다. 이 경험은 주민분들과 함께 이뤄가는 것이기에 지역 주민이 없다면 제가 이룰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남아있는 주민 만남에서 제가 생각하는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려 합니다. 과업 내내 전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면 적어두었다가 마지막 감사인사 날 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 인사를 드린 분은 심○찬 님입니다.
7살 때부터 병을 앓고 계신 따님 분과 함께 사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떠난 뒤 남겨질 따님 분에 대해 늘 걱정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역 주민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일에 늘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시고, 이러한 일들이 좋은 일이라고 언급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을 만나고 잔치를 이루다 보면 따뜻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를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냉정한 사람도 있을 거라 말씀해 주셨습니다. 삶의 경험 속에서 우러난 조언 같아 더욱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런 사람도 있으니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덧붙여주셔 힘이 났습니다.
따님 분의 나이를 계산하다가 80년생이면 나이가 몇인지 계산을 해보라고 질문을 던져주시기도 하고, 자신은 부드러운 남자라며 멋진 미소를 지으시는 등 재치 있는 입담과 넓은 마음으로 실습생과 인사를 나눠주셨습니다. 더울 때 근처를 지나게 되면 물 한 잔 마시러 또 찾아뵙고 싶습니다.
# 5동의 지혜, 김○지자 님
약속했던 시간이 되어 김○지자 님 댁에 찾아갔습니다.
저희에게 점심을 먹었는지 여쭤보시더니 배고플 것이라며 찐 감자를 내어주셨습니다. 감자를 찌는 솜씨가 일품이셨습니다.
당사자 면접 이후 처음 만나는 것이라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잇던 중 이번에 열게 될 잔치에 관련해서 말을 꺼내보았습니다.
잔치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라 최예지 선생님께서 먼저 전체적인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설명을 들으시더니 이번에는 몸을 움직이기 힘들고, 병원도 자주 가기에 직접 참여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되도록 간편한 것들로 준비해서 진행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물에 씻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포장만 뜯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떡이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시더니 이전에 잔치했을 때 5동에 사는 이웃분께서 미숫가루를 준비한 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누구인지 찾아보고 만나러 가도 괜찮겠다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문집에도 실린 적이 있으니 다른 실무자 선생님께 물어보면 아실 수도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미숫가루만 준비하면 다른 걸 마시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다른 음료도 챙기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뭘 준비할지 생각하시다가 저희를 보시더니 계획이 있지 않냐며 날짜는 언제쯤이지 물어보셨습니다. 우선 계획 중이던 26일 금요일로 말씀드리니 그럼 그날에 하자고 날짜도 정해주셨습니다.
다음 만남 약속이 있어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또 찾아뵙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나왔습니다. 저희가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 앞에 서기 전까지 계속 뒷모습을 바라봐주셨습니다.
방화 11단지로 이사를 오신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으셨는데, 이사 온 직후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이 오가기 쉽지 않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주쳐도 인사하지 않고, 마음을 닫은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분위기나 사람 사이가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 행하는 사업들과 그 안에 중심이 되는 복지요결 내용이 잘 전달되어 이런 결과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사랑을 담고 있는 제비꽃, 박○심 님
박○심 님은 풀꽃향기에서 제비꽃 님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를 알게 되었으니 성함으로도 부를 수 있지만 별칭으로 먼저 불러드리려고 합니다.
제비꽃 님께서 저희를 앉히시고 김치냉장고에서 꺼낸 참외를 깎아주셨습니다. 당사자 면접 이후 김○지자 님과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되어 알고 지내신다는 얘기를 듣고 5동에서 할 잔치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수박처럼 과일이 아니면 뭔가를 해 먹기 힘들 거라며 과일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전의 잔치 경험을 생각했을 때 이번 홍보는 집집마다 홍보지를 전달하기보다 잔치 당일 쉼터 근처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놀러 오시라고 얘기를 건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먼저 제안드리지 않았는데도 생각하신 내용과 방법을 먼저 얘기해 주셔서 놀랐고, 계속 경청했습니다.
풀꽃향기에서도 독거 어르신들께 음식을 대접하는 잔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 합니다. 이 얘기와 함께 자신은 요리를 못하기에 직접 요리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하실 수 있는 만큼만 참여하시면 된다고 대답하였고 직접 요리하는 것 말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 정도로 준비해 보자고 말씀드리니 좋다고 해주셨습니다.
5동 이야기를 들으시니 떡도 준비하기 편할 것 같다 하셔서 4동 잔치에도 떡을 준비하자 하셨고, 과일은 앞서 얘기 나온 수박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제비꽃 님께서 사람이 여럿 올 테니 수박 2통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셨고 날이 더우니 마실 것도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박과 음료수는 자신이 준비할 수 있으니 떡은 복지관 쪽에서 준비해 줄 수 있는지 부탁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알겠다고 했으나 다음에는 떡을 나눔 할 수 있는 주민 분을 소개받을 수 있는지 여쭤보고, 다른 주민 분께 먼저 동참해 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겠다고 말씀드려 봐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날짜는 언제인지 물어보셔서 7월 셋째 주를 생각 중이고, 5동은 26일에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쯤이면 장마가 끝날 것 같아 좋다고 하셨습니다. 달력을 보면서 고민하다 23일 화요일에 하자고 하셨습니다.
# 프로그램 워크숍 준비 마무리
종례를 마치고 미리 만들어 둔 전지를 수정했습니다.
하루 만에 2개의 잔치가 정해졌습니다.
예상하지 못하여 얼떨떨한 감정을 누르며 전지 작업과 발표 대본을 다시 고쳤습니다. 박성빈 선생님께 받은 슈퍼비전을 반영하여 감사인사와 홍보 기간에 대한 내용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수정했습니다.
첫댓글 프로그램 워크숍 때 발표하기 위한 전지 작업을 새롭게 했습니다.
전지에 일정을 적어가면서 우리가 마을쉼터잔치를 하는 이유와 배움에 대해 생각해 본 일은 잘하셨습니다.
프로그램 워크숍 때 가영 학생이 생각하는 잔치는 무엇인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다른 실무자들 앞에서 멋지게 발표하길 응원합니다.
오늘은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여기저기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 결과 엄청 많은 주민을 만날 수 있었고,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기분이 어떠셨나요?
많은 분에게 환대받고, 마을 안에서 이웃 관계를 좋게 하는 일에 어떻게 힘썼는지,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으니 이번 단기사회사업을 더 열정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나요?
주민분들이 우리 동네의 좋은 모습을 이야기해주신 것처럼 가영 학생도 실습 기간 중에 우리 동네의 좋은점과 강점을 기록으로 남겨보고, 나중에 주민분들에게 직접 한 달동안 보고 느낀 것을 수료식 때 이야기해봐도 좋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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