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께서 나오신 2010년 기사입니다.
최인봉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부산울산지회장이 멧돼지 대처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남권에서 손꼽히는 야생동물 전문가인 최인봉(63)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부산울산지회장은 "옛날 호랑이, 표범 등 최상위 포식자들이 있을 때는 멧돼지 개체수가 자연적으로 조절됐지만 현재는 천적이 없다보니 멧돼지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멧돼지는 암컷 1마리가 1년에 보통 6~8마리의 새끼를 낳아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이로 인해 멧돼지의 활동 영역이 확대되면서 도시지역에서도 등산객과 멧돼지가 맞닥뜨릴 확률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멧돼지들은 통상 11~12월에는 송아지 보다 큰 수컷들이 교미할 암컷을 찾아 온 산을 헤매고, 3~5월에는 출산한 암컷들이 새끼를 보호하느라 신경이 무척 예민해지는 만큼 등산객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멧돼지가 먼저 사람을 보면 피하는게 보통이지만 갑자기 사람을 만나거나 스스로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맹수로 돌변한다"며 "예를 들어 멧돼지가 누워 자고 있는데 이를 모르고 사람들이 접근하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만약 멧돼지를 만나게 되면 절대로 소리치거나 움직이지말고 가만히 있던지 나무나 바위 뒤에 숨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공격을 받더라도 멧돼지는 직선으로 달리는 만큼 앞에 왔을 때 옆으로 피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많은 금정산 등 도심 야산에는 안전을 고려해 포획 트랩을 사용하고 있으나 사냥개와 총기를 사용해 완전 소탕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영철 기자 c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