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지파의 기업[수 18장]
[내용개요]
본장부터는 아직까지 기업을 얻지 못한 일곱 지파에 대한 토지 분배가 기록되고 있다. 여호수아는 아직 기업을 얻지 못한 일곱 지파에서 각각 삼인의 대표를 뽑아 그들로 나머지 땅의 경계를 그리고 일곱 부분으로 나누게 하였다. 그리고 제비뽑기를 통해 각 지파별로 균등하게 분배하였다(1-10절). 베냐민 지파에게 분배된 토지는 유다 지파와 요셉 지파의 중간 지역으로 북편으로는 벧엘과 남편으로는 예루살렘, 동편으로는 요단 강과 서편으로는 벧 호론을 경계로 하였다(11-20절). 그들이 얻은 지역의 성들은 총 십사 성읍과 그 외에 딸린 촌락들이었다(21-28절).
[강 해]
수18-19장에는 지금까지 영토 분배가 이뤄졌던 르우벤, 갓, 므낫세, 유다, 에브라임 지파들 외에 나머지 지파들의 영토 분배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편 여호수아는 이들의 영토 분배에 앞서 하나님 앞에서 흐트러진 이스라엘의 신앙 상태를 새롭게 할 필요성을 느끼고 실로에 회막을 세우게 됩니다.
1. 실로에 회막을 세움
1) 분배를 잠시 중단함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일단락 지은 후 곧바로 각 지파의 영토 분배 작업을 시작합니다. 다섯 지파에 대한 영토 분배를 하고 난 여호수아는 영토 분배를 잠 시 중단하고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실로에 모이게 합니다. 그런 다음 하나님의 임재 처소인 회막을 세우는 일을 실행합니다. 이러한 갑작스런 조처가 취해진 이유는 지금까지 가나안 정복 전쟁으로 인해 백성 전체가 영육간에 심히 지쳐 있었고, 특히 요셉 후손들의 불평과 원망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 내부에 민족적 단합의 끈이 느슨해지고 균열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여호수아는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영토 분배를 중지하고 이스라엘의 단합과 선민으로서의 민족적 자각을 깨우치기로 한 것입니다.
·성도의 우선 순위(마6:33)
2)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각오가 필요했음
여호수아는 회막을 세워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과연 누구인지를 분명히 일깨워 주고,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가나안 땅에 들어와 안주하게 되었는지를 확실히 일깨워 주고자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허물을 살피고 영적으로 각성하도록 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실로 하나님의 백성에게서 문제가 생겨날 때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해결 방법은 그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져 나와 하나님의 거룩한 통치를 받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a. 여호와 앞에서의 새 각오(렘36:7-9)
b. 하나님 앞에 선 인생(히4:13)
2. 각 기업을 분배함
1) 이스라엘의 소극성을 책망함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처음의 열정과 뜨거움을 점차 상실한 채 가나안 땅을 자신들의 영토로 확보하는 일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에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의 소극성을 책망하며 언제까지 그 거룩한 일을 지체하고 게을리 할 것인지를 물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지도자는 자신이 맡은 공동체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할 줄 아는 지혜로움이 있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공동체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충고하고 책망할 줄 아는 참다운 용기와 개혁에의 의지를 지녀야만 합니다.
a. 생명을 건지는 책망(잠6:23)
b. 올바른 책망(딛2:15)
2) 공평한 분배를 행함
여호수아는 지난번 요셉 후손들의 원망과 불평 사건을 염두에 두고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대두된 불신과 불평의 기운을 잠재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는 공평하게 각 지파의 영토를 나누는 방법을 채택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제비뽑기를 통한 영토 분배였습니다. 이처럼 제비뽑기를 함으로써 일의 모든 결과를 하나님의 거룩한 손에 의탁할 수 있었으며, 하나님이 친히 이루시고 결정하는 일에 있어서 모든 백성의 순종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진실로 인간이 판단하고 결정하기 힘든 일이 있을 때 하나님의 손에 의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a. 공평한 처사(레19:36)
b. 공평하신 하나님(사5:16)
3) 직접 답사하게 함
여호수아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독려코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이 아직 점령하지 않은 곳에 선발대를 파견하여 직접 답사하게 함으로써 그 땅에 대한 확신과 소망을 가지게 했습니다.
·성도의 확신(롬8:38)
3. 베냐민 지파가 차지할 기업
1) 가나안 남북을 잇는 요충지를 얻음
베냐민 지파에게 분할된 영토는 유다 지파와 요셉 후손에게 주어진 영토 사이에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베냐민 지파의 위치는 모세가 예언한 그대로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베냐민 지파는 요셉 지파와 가장 가까운 지파로서 그들 양자간의 우의는 남달랐습니다. 한편 베냐민 지파가 차지한 영토는 가나안 땅의 남북을 잇는 중추적인 도로망이 지나는 곳으로서 교통과 문화와 산업의 교량 역할을 하는 중요한 지역이라 하겠습니다. 베냐민 지파는 역사 내내 외세의 침략 의사에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크신 복과 은혜로 인해 때로 고통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한, 늘 기쁘고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a. 천지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시89:11)
b. 사람에게 사명을 주시는 분(딤전11:11-12)
2) 호전성을 띤 베냐민 지파
베냐민 지파가 차지한 지역은 다른 지파뿐 아니라 이방 세력들에게 있어서 약탈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베냐민 지파는 항상 긴장하며 자신들의 영토를 지켜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자연 베냐민 지파는 호전적이고 전투적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야곱의 마지막 유언에서 나오는 '베냐민은 물어 뜯는 이리'라는 말이 어떻게 성취되었는가를 분명히 일깨워 주는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피처럼 하나님은 한 민족과 한 가족, 그리고 한 인격의 앞날과 그들의 성격과 기질조차도 붙잡고 계시는 전능하고 초월하신 분입니다.
a. 호전성을 띨 베냐민(창49:27)
b. 베냐민 지파의 활약상(삿5:14)
결론
하나님이 후원하시고 도와주시는 민족일지라도 그 스스로 인간인지라 많은 불협 화음과 불신의 모양들이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아픈 현실들을 하나님께 온전히 간구하고 맡길 때 위로와 완전한 문제 해결을 얻게 될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실로. 벧엘 북쪽 15km, 세겜 남쪽 20km 지점에 위치한 성읍. 초기 이스라엘의 종교적 중심지였고, 여호수아에 의해 중앙 성소인 성막이 건립됨.
3절. 주신. 원어 <@t'n::나탄>은 이스라엘이 얻은 가나안 땅이 자신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체하겠느냐. 원어 <hp;r::라파>는 '게으름을 피우다'는 뜻. 이는 외부적인 조건 때문이 아니라 각 지파의 게으름으로 인해 가나안 정복이 늦어지는 것을 경고하는 말.
6절. 여호와 앞에서. '면전에서'란 뜻으로 여기서는 하나님의 뜻대로, 또는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고 공평하게란 의미로 사용됨.
7절. 분깃이 없나니. 레위 지파는 하나님의 기업이므로 경작한 토지가 분배되지 않았다. 대신 각 지파에서 바치는 십일조가 그들의 기업이 되었다.
8절. 실로에서. 장소적으로 '하나님의 성막 앞에서'를 의미 이는 공동체의 중요한 문제를 의논할 때는 성막에서 모이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9절. 그리고. 원어 <bt'K;:카타브>는 '새기다'라는 뜻. 가나안 지역에 대난 모든 자료를 자세하게 기록하는 모습을 나타낸 말. 이 기록들은 양피지로 만든 두루마리 책에 보관하였을 것으로 추정.
[신학주제]
베냐민의 기업. 본장에서 베냐민에게 분배된 기업은 유다와 요셉 지파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동으로는 요단 강과 서로는 단 지파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대체로 산악 지역에 해당되며 그 외에는 사막 지대와 예루살렘 부근의 비옥한 일부 토지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지정학적으로 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 였다. 따라서 베냐민 지파는 지리적 위치에 의해 매우 호전적인 민족이 되었고 끊임없는 분쟁의 요소가 되었다. 그들은 특히 물매와 활의 사용에 능했으며 막강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에브라임 지역의 레위인 첩을 욕보인 사건으로 나머지 이스라엘 지나 동맹군과 벌어진 전투에서도 1, 2차에 걸친 대승을 거둘 수 있었으며 이러한 호전적인 기질은 이미 야곱의 예언에서 예견된 것이었다(참조, 창49:27). 그러나 그들은 남북으로의 분열 때에는 남유다와 결합함으로 신앙의 정통성에 서게 되었다.
[영적교훈]
여호수아는 실로에 회막을 세운 후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고 나머지 가나안 땅 정복을 지체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질책하였다. 하나님의 사업은 결코 인간의 개인적인 태만과 만족으로 인하여 멈추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도 이 땅에서 선하고 공의로운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일에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된다. 비록 육신적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을지라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세상의 악한 세력과 영적 싸움을 싸우며 복음의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