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해석 거리에서"
해언/ 김종열
갈곳 없는 거리의 낭인이 되어
행려병자를 위한 병원에서 생애의 마지막 종소리를 울려 야 했던
한국 최초의 일본 유학 여성 화가
나해석의 정신과
혼미한 시대정신의 만남이 이어진 거리.
모퉁이를 돌면
나해석의 냄새가 난다
시간의 흔적들을 따라가고 있는 사람들 에게도
향기가 난다
바쁘게 오가는 저들의 일상과
규방의 여성화가 나해석의 철학은 무슨 관련이 있나
샤갈을 모르고 고호를, 피카소를 몰라도
화폭에 차오르는 색과 빛은 나해석 이다
유년의 그림 놀이
학생시절의 미술시간
왜 우리는 진지 하지 못했나
나해석 이라는 이름이 부쳐진 회색빛 거리의 화폭엔
바람에 일렁이는 현수막의 맞바람 소리가 난다,
그녀의 예술혼과 열정
숨 가쁘게 살아온 소용돌이가 일렁 거린다 .
나는 무엇을 하고 살거나
나는 어떻게 살아 낼거나
그림이 좋아서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그림처럼 죽어간
거리엔 가로등이 점등 되고
한낮의 빛은 사위어 간다.
주)나해석(조선 최최의 여성 서양화가) 거리 경기도 수원시 위치
첫댓글
신여성 나혜석 거리에서 친구들과의 해후,
한 편의 글로 추억을 담아내셨습니다.
추억은 우리의 마음 속에 영원히 새겨진 빛나는 별이다!
감동으로 전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