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슈(http://www.vanillashu.co.kr/)는 주로 여성 신발을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입니다.귀여운 사이트명과 함께 부드럽고 따뜻한 홈페이지 이미지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 저는 몇 개의 인터넷 쇼핑몰을 둘러보고 마음에 든 샌들을 이 사이트에서 주문했습니다. 급하게 주문한 것이 아니라서 여유롭게 기다렸지만, 주문제작신발이 아닌 일반샌들이 10일이 가까이 되도록 발송이 되지 않자 저는 의아했습니다. 홈페이지에 특별한 사정이 생겨 상품의 배송이 지연되면 해당 상품페이지에 문구를 띄운다고 써 있었는데, 몇 번을 확인해봐도 제가 주문한 상품의 페이지에는 특별한 문구 없이 상품 설명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일 영업시간에 전화를 걸었으나 계속 통화중이라며 받지 않았고, 결국 그날 밤 인터넷 일대일 문의로 주문 상황을 물어봤습니다. 다음날 오후에 업체에서 그 글을 읽고서야 전화가 왔습니다. 배송이 지연되어서 3일 후에 출고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알았다고 한 후 다시 기다렸는데 예상 출고일이 지났음에도 또 출고가 되지 않고,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바닐라슈는 전화를 또 받지 않았고, 결국 저는 더 기다리기 싫어서 인터넷문의로 환불의사를 밝혔습니다. 처음 방문해 주문한 쇼핑몰이 첫구매부터 실망을 줘 고객을 잃는 것이 안타까워서 공격적이지 않은 말투로 환불을 요구하며, 쇼핑몰이 고쳤으면 하는 점을 충고했습니다.
경험에 의하면, 인터넷문의를 하면 상담원이 그 글에 답변을 단 후 적당한 처리를 해 줍니다. 요즘 많은 소규모 여성의류 인터넷쇼핑몰은 과하다고 느낄만큼 친절한 어투로 고객을 대합니다. 그러나 이 곳은 아예 답변조차 하지 않았고, 환불요청 며칠 후 덩그라니 사무적인 환불완료 문자메시지만 도착했습니다.
고객이 묻기 전엔 미리 알려주는 법이 없었고,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중요한 내용을 말하지도, 물어봐도 설명이나 심지어 변명도 없었던 바닐라슈는 홈페이지 이미지와 다르게 고객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새로운 고객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뛰다가 기존고객에게는 소홀한 경우는 많이 들어봤지만, 첫구매고객에게 이토록 냉담한 인터넷쇼핑몰은 처음 봤습니다. 소비자에게 귀를 귀울여 자신의 쇼핑몰을 발전시키지 않는 것은 둘째치고, 고객과 기본적인 연락을 취하지 않은 신발 쇼핑몰 바닐라슈. 저는 이 사이트를 환불완료 후 바로 탈퇴하고 더는 방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