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차 쓰기의 말들 첨삭과 합평 정리해 올립니다.
첨삭한 글은 파일로 올려드리니
처음 자신이 썼던 글과 비교하며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의 첨삭은 하나의 의견이니 앞으로 글을 쓰는 방향에 있어 '참고'로만 삼으시면 되겠습니다.
문서를 보시면 파란색은 저의 소견, 빨간색은 제가 고쳐본 예시 문장입니다.
반드시 다시 퇴고를 해 보세요! 그래야 글이 늡니다.
다들 쓰느라 수고하셨고요. 우리 또 쓰며 수고해 보아요^^
*세작교 [인생에세이] 2주 차 쓰기의 말들 합평
- 유인규님
▶ 은퇴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해 글쓰기에 대한 다짐으로 이어지는 글의 흐름을 잘 잡으셨습니다. 이제 ‘퇴고’가 필요한 순서예요. 장황하고 긴 문장들을 정리하고 비문 없게 꼼꼼하게 다듬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시간을 들이는 일’입니다. 천천히 깊게 사유하며 쓰고 여러 번 들여다 보고 문장을 완성하면 독자는 그 글에 천천히 머물며 읽어 가요. 반면 쓰는 사람도 급하게 정리가 안 된 체로 쓴 문장은 독자도 그냥 지나치듯 후루룩 대충 읽습니다.
‘꽁냥꽁냥 글을 쓴다’는 인규님의 귀여운 문장처럼 귀엽고 정답게 계속 써내려 가며, 다만 천천히 공들여 가며! 더 완성도 높은 글을 위해 노력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규진님
▶ 꾸준히 독서를 하며 서평을 써온 규진님의 읽고 쓰는 자세가 너무 좋습니다. 이제 ‘에세이’를 쓸 시간이에요. 형식과 목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시기입니다. 형식은 말그대로 형식적인 거라서 에세이를 쓰는 사람에게 우선 필요한 건 무언가를 갖추는 것이 아닌 ‘그냥’ 쓰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믿고 그 생각을 자유롭게 적어 내려가 보세요. 좋은 글들이 나올겁니다.
글의 형태마다 분위기가 있습니다. 에세이 독자는 작가가 너무 단정하거나 확정하면 한 걸음 물러나게 돼요. 내 앞에 놓였던 사회적 이름을 지우고 ‘김규진’이라는 한 존재로서의 사유를 해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해 왔던 직장생활에 대한 소회도 좋고, 일과 가족 안에 해왔던 역할이 아닌 ‘나’에 대한 생각도 좋습니다. 잘 써보세요. 응원합니다!
- 이지은님
▶ ‘나는 왜 쓰는 가?’에 대한 좋은 글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상황을 말하며 글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한 고민과 마음에 대한 서술로 이어지는 것이 좋았어요. 저는 여기에 더 더 많은 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더 물어보세요. 글쓰기가 ‘나에게’ 무엇인지.
나만의 ‘증세 노트’를 적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 안에 직접 쓰신 기분과 감정을 표현한 문장들도 너무 좋았고요. 증상을 겪는 건 고통일 수 있지만, 그걸 굳이 애써 정확한 단어로 표현하고자 하는 지은님의 노력이 빛을 발한 문장 같았습니다. 계속하셔야 하는 작업이에요. 비슷한 증상을 겪는 다른 독자들에게 엄청난 힘이 될 겁니다.
지은님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선명하게 여기에 있습니다. 브런치에 [증세 노트] 라는 이름으로 글을 연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진단이자 이해이자 공감받는 글이 될 것 같아요! 저도 구독할 겁니다 :)
- 민금순님
▶ 글을 써 본 사람의 글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잘 완성된 한 편의 서평입니다.
책 소개로 시작해 책에 대한 느낌,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까지 더해 마지막 멋진 비유까지 잘 쓰셨어요.
중간의 나열식 문장을 단어의 형태를 맞춰서 통일시키면 깔끔한 문장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완성한 글을 더 완성도 높게 고쳐보는 것. 디테일하게 문장을 살피며 한 번 더 퇴고하면 글이 완벽하게 좋아질 것 같습니다.
나를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드러낼 수 있는 것까지 드러 내시는 겁니다. 에세이가 나의 글이긴 하지만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글이 돼서는 안 되겠죠. 다만 우선 먼저 나를 드러내보려는 용기와 시도로 한 편의 글을 완성한 후, 다정하고 안전한 합평을 통해 안심하게 되면 다음에 더 많은 것을 드러내 쓸 수 있는 마음도 생기실 거예요. 우리 수업 안에서 해보세요!
- 정영애님
▶ 마치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글에 대한 미학적인 감각이 있고 그런 글을 좋아하고 써 보신 분 같습니다. 다만 에세이에서는 담담한 묘사와 상황 설명도 필요합니다. 담백한 문장을 써 보려는 노력도 함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글의 분량을 늘리고 전체적인 구상과 흐름을 생각해 완성도 있는 한 편의 글을 쓸 차례입니다. 특색있는 문체로 흥미로운 글을 충분히 잘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류재창님
▶ 담담하고 깔끔한 상황설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런 느낌으로 글을 더 확장해 보세요. 책을 절반밖에 읽지 못하고 쓴 글이라 글도 절반 밖에 쓰지 못한 느낌입니다. 나머지 부분을 반드시 더 읽으시고 한 편의 글로 확장시켜 보세요.
유난히 활자들이 더 잘 읽히고 흡수되는 책이 있습니다. 그 작가의 생각과 문체가 마음에 드는 것이죠. 그런 작가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마 이 책의 모든 문장에 밑줄을 긋고 싶으셨다는 걸 보니 ‘은유 작가’의 다른 책들도 재창님께 또 인생 책이 될 가능성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저 처럼요! (저도 은유 작가님 왕팬입니다!) 그렇게 나와 맞는 결의 작가와 책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계속 읽으며 반드시 쓰세요. 응원합니다!
첫댓글 정말 꼼꼼하고 자세한 피드백 감사합니다. 일과 육아로 많이 바쁘실텐데 어설픈 제 글을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으며 고쳐 주셨을 것을 생각하면 감동입니다. 적어 주신 글 참고하여 저도 더 열심히 읽고 쓰고 퇴고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읽으면서 제가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 찾아볼게요! 파이팅!!!
사람들이 별풍선을 왜 쏴대는지 살짝 알게하는 특별한 느낌입니다. 다른 글의 첨삭도 읽어보며 도움을 받습니다.
저한테 별풍선 쏴 주실려고요?ㅎㅎㅎ 맞아요 다른 학우님들의 합평도 함께 나누면 꼭 내 글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됩니다. 아주아주 좋은 방법이지요! 글 잘 쓰고 계시죠? 월요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