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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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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메 으째야 쓸까!!!! 스크랩 자연 J프로젝트로 영영 사라질 위기의 한국판 지중해, 금호(錦湖)
farm 추천 0 조회 198 16.11.14 09: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J프로젝트로 영영 사라질 위기의 한국판 지중해, 금호(錦湖)
① 바다를 가로지르는 방조제, 산이면 금호의 갯 삶을 망가뜨리다!
들국화밭에서 2007/12/09 20:38    

이 환경리포트는 다시 불어 닥친 J프로젝트 풍파를 알리기 위해 현지를 방문하고 보상금 몇 푼으로 쫓겨날 위기에 놓인 주민들 사정을 밝히고자 산이면 상공리 ‘박성일’님을 만나고 나서 쓴 글을 나누어 싣습니다. <필자>


서교 삼거리에 놓여있는 마을 이름이 새겨진 돌. 상공리 효친마을
2006년 2월 중순경, 산이면 ‘서교’를 방문하고 J프로젝트 예정지역 개발 보고를 한 후 서서히 옥죄여 불어오는 정부와 지자체 전남의 개발 바람이 현실화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전남도의 ‘서남해안관광레저형기업도시 개발구역 지정제안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서 초안 주민공람 및 설명회 개최 공고’를 접하고 산이면을 12월 9일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전남도는 주민 공람회 기간을 11월 23일~12월 12일으로, 주민설명회는 12월 5일로 결정하고 초송리 면소재지에서 연다고 합니다.

산이면 서교 삼거리는 많이 변했습니다. 부동산중개업소는 자기 소임(?)인 땅주인 바꿔치기를 마치고 모두 물러났으며, 지금은 소작인으로 전락한 농민들이 지은 가을배추를 밭떼기 작업하여 대형 화물차로 대도시나 서울 가락동 등에 내보내는 모습이 간간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 방문 때와 달라진 상가들..제 소임을 다한 ‘땅거래장사’ 간판은 사라지고..

점심을 함께 하면서 많은 말이 오갔지만 마을의 기구한 역사를 깊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시골에서는 깔끔한 간판에는 정이 가지 않는다..마을속의 도시?

우리는 개발이 된다면 모두 다 잘사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 편인데 그것은 오로지 건설업체와 토건자본에만 해당되는 일이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수천 년 살아온 터전을 잃고, 도시 자영업자에게도 떡고물은커녕 늘어난 서비스업 유입으로 경쟁만 치열해지고 별로 이득이 없다는 느낌이 스쳤습니다.

개발과정에서 대규모 토건기업이나 해외 투기자본 등이 고스란히 등골을 빼먹는 실정을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방조제 길로 인해 손님이 많아질 것으로 알고 미리 대처한 찻길 표지판.

북으로는 영암 삼호읍, 미암면, 해남 계곡면으로 둘러싸이고, 남으로는 해남 문내면, 화원면 등 화원반도로 둘러싸여, 삼지창 모양에서 가운데에 놓여있는 산이면은 옛날부터 그 남북주변 기수역에 갯벌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박정희 시대에 불기 시작한 국토개발사업인 영산강 5단계사업에서 3단계인 영암 삼호-산이-화원 별암리를 잇는 서너 개의 방조제(일명 ‘금호방조제’)가 90년대 초반 완공되면서 산이면의 비극은 서막을 열었습니다.

한세대의 이득을 위해 자연을 다 부순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지구는 하나이지 않는가? 우리만 살고 말 세상은 아니지 않는가?

북쪽 만(현 영암호)과 남쪽 만(현 금호호)은 해남반도와 무안반도 등으로 보호받으며 물결이 잔잔한 바다 호수를 빚어냈고 특이한 해양성(지중해성) 기후를 확연하게 띠었다고 합니다.

갯벌과 호수면적을 합치면 새만금 간척지 면적의 절반 정도가 되는 금호錦湖는 물결이 너무나 잔잔하고 갯벌이 잘 발달하여 해산물이 넘쳐났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어패류로는 세발뻘낙지, 석화(굴), 바지락, 소라, 키조개, 꼬막 등이 나왔으며 해조류로는 감태, 매생이가 풍부했는데 겨울이면 물 빠진 잿빛 갯벌에 짙푸른 색 감태가 지천에 깔렸으며 심지어는 오리가 먹잇감으로 삼을 정도로 그 규모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삼거리에서 옛 목포행 선착장으로 가는 길. 오른쪽이 방조제로 가는 목포행 새길..

‘박성일’ 님의 어릴 적 기억에 따르면, 다른 서해안 갯벌이나 새만금 갯벌도 그랬지만 철새들이 북반구 시베리아와 남반구 호주를 오가는 도중 우리나라 갯벌을 중간기착지로 삼았는데, 철따라 지구를 횡단하며 오가던 철새들이 잠시 쉬어가려고 매년 금호에 날아들곤 했다고 합니다.

방조제가 없었던 시절에는 논ㆍ밭농사보다 갯농사가 더 실했다고 합니다. 하루 낙지잡이가 ‘나락 두 가마’였으니 밭에 나가기보다 갯벌에 나갔으며 심지어는 감태를 뜯어 모아서도 생계를 거뜬히 유지할 만큼 풍요로운 갯것을 자연으로부터 선물 받았다고 합니다.

영암쪽 갑문에서 바라본 영암만. 끝없는 건 새만금과 다를 바 없다. 아래 바다골과 합치면 새만금의 절반. 얼마나 더 희생이 있어야 간척이 멈출까?

방조제 이후 영암호와 금호호로 이름 붙은 위아래 두개의 만(灣)을 주민들이 예로부터 ‘금호(錦湖)’라고 불러온 까닭은, 산이면을 둘러싼 위아래 바다의 물결이 비단결같이 잔잔하고 날씨가 지중해성으로 온화했을 뿐만 아니라 저녁노을이 잔잔한 바다 물결에 모아져 되비출 때의 풍경이 비단처럼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남해안의 명물인 세발뻘낙지는 북쪽 만(灣) 건너편의 미암까지 뱃길로 이송된 후 뭍길을 따라 목포와 영산포 등을 거쳐 광주, 서울 등 다른 지방으로 팔려갔다고 합니다.

영암 독천도 그 길목에 있어 세발낙지 요리로 유명했는데 방조제가 막힌 이후로는 독천에 있는 낙지집들이 멀리 신안이나 무안으로부터 낙지를 가져다 쓴다하니 얼마나 에너지 낭비인지 모르겠습니다.

‘기업도시’를 추진하기 위해 이곳을 처음 방문한 전경련 대표를 면담했던 한사람은 전경련 대표가 이곳을 실사한다며 둘러보더니 주변 모습에 감탄하여 “옛날 모습이 더 아름다웠겠다, 본래 모습이 투자가치가 높다”라고 탄복하는 걸 들었다고 합니다.

가을배추 수확과 상차 작업 중인 마을 사람과 인부들. 이곳이 사라지면 수도권 사람들은 김치거리를 어디에다 의존해야 할까?

요즘 대도시에서 자연산을 먹기 힘든 해초류 중 하나인 ‘감태’는 20여 년 전만해도 4천만 국민의 겨울 별미이자 반찬거리였는데 개답(改畓)공사로 이제는 갯벌조차 사라져 버렸으니, 국토개발은 ‘식탁의 혁명’은커녕 수입산을 빼놓고는 가릴 것조차 없는 ‘빈곤한 식탁’으로 망쳐 놓았습니다.

금호 방조제 중간에 있는 섬을 파헤친다. 방조제 길을 산업도로로 만들기 위해. 망가지는 달도.

빈곤한 식탁을 받는다고, ‘개발의 소외’나 ‘빈곤’을 해결 안 해 준다고 투정하기 전에, “낙후된 땅에 개발을 선물하겠다”라는 말에 속지 않고 당장의 자연파괴를 막고, 더 나아가 수십 년에 걸쳐 개발에 사라져가는 자연을 살려낼 때만이 자연은 다시금 그에 상응한 혜택을 내놓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수매제 부활을 외치다 찢겨진 깃발. 간척으로 쌀은 자급했지만 농민 소득은 실패. 뿐만아니라 국민 반찬거리도 사라지고.. 도시에선 살기 위한 경쟁만 있을뿐..

역사에서 과거의 과실을 돌아보지 않으면 자연이 내리는, 이보다 더한 냉엄한 역습이 우리를 덮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전 지구촌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판단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살아야 할 지구촌 공동체니까요.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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