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원에는 평소와 다른 분주함이 있었다.
걷기에 너무 좋은 날이었다.
온도도 적당했고,바람도 가벼웠다
머리위 구름과 멀리 보이는 파란하늘까지...
거기에 미세먼지마져 좋음!
모든게 만족스러웠다.
찬양이 저절로 읍조리게 된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단지 철거하는 행사장 소음이 울릴 뿐이다.
공원에서는 행사가 이틀에 걸쳐 치뤄졌다.
가수도 여럿 다녀갔다.
지금은 그 행사장을 걷어내는 중이다.
그래서 좀 분주했다.
그렇다고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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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내가 속해있는 교단의 수장을 뽑는일이 있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는 감독이라고 부른다.
부분사역자로 신분이 바뀌어 투표권이 없다.
덕분에 두번이나 권리를 행하지 못했다.
그래도 괜찮다.
감독선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서다.
그러나 선거의 과정 속에서 마음이 아팠다.
체한듯한 답답함도 느껴졌다.
흥하고자 하는 자들만 가득하고,
스스로 쇠함으로 하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이들이 보이지 않아서다.
이전에도 모두 개혁을 외쳐왔다.
이번도 다르지 않았다.
단지 상대를 비방하는 것은 더 크게 들려왔고,
자신만의 정의를 이야기했다.
변화와 개혁을 외쳤고 그런분이 당선되어왔었다.
그런데도 그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변화하는 과정이었다고해도 내 피부에 닿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이번에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작은 희망만 살짝 걸어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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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예식은 회개와 씻음이다.
요한은 회개를 외쳤었고,
그리고 씻겼다.
그 현장은 뜨거웠다.
많은 이들이 그 예식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요한과 예수의 핫했던 사역의 일부였다.
그러나 그 씻음이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었을까.
2000년 전 유대땅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그렇게 묵상하며 공원을 걸었다.
걸음 속에서 선명해졌다.
정결예식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기적으로 이어졌음이 기억되어졌다.
헙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 은 무얼까.
그분 만이 할 수 있는 큰 그림이다.
그분의 솜씨로 세상을 주관하심이 다시 새겨졌다.
이어서 나에게 물어졌다.
너는 뭘 쇠하고 살았다고 지적질이냐고
너의 삶에는 회개와 죄 씻김의 흔적이 남아 있냐고
바람이 갑자기 세게 불어왔다
오늘 제법 바람에 강약이 있었다.
마치 성령님께서 나를 강권하는 듯 했다.
그러면서 제법 굵은 나무와 마주했다.
내 아름을 넘어선 굵기다.
우뚝선 나무가 말해주는 듯하다.
잘 서 있으라고~
그러면 된다고~
그러다보면 너도 그늘을 만들 수 있고~
쉴 곳을 줄 수 있다고...
괜찮다고~~
너를 향한 그 분의 큰 그림이 분명 있을꺼라고.
다시 한번
창조주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님이 다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