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이혜주
아침 햇살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부시다.
코끝을 스치는 풀 냄새와 나뭇잎들
초록의 숨결을 품어내고 있다.
남천 강변에 핀 꽃들이 찬란한 길을 걷는다.
흐드러지게 핀 꽃잎들 물결따라 떠나간다
꽃잎 따라 이 봄도 떠나가듯
초여름의 어느날
어머니도 그렇게 황망이 떠나 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의 나이가 된 딸은
이 길을 혼자 걸으며 회한에 젖어 있다.
머무는 곳마다 그리움은 아직도 이곳에 남아 있다.
햇살을 타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랑한다고 그리고 행복 하라고
눈을 감아 본다.
행복한 기분이 바람결에 실려 온다.
한줄기 빛속에서 웃고 계신다.
어머니를 부르며 손을 뻗어본다.
미소로만 대답하는 어머니,
눈을 뜬다.
벚나무 가지 사이로
작은새 한 마리 후드득 날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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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주.그리움
소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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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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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애절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나도 가슴에와 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