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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3요소 : 리듬, 가락, 화성
-음악활동의 3분야 : 작곡, 연주, 감상
감상(Appreciation)이란 음악을 이해하고 미적인 내용을 즐기면서 이해하는 체험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감상하는 사람은 내면적인 활동으로 음악의 미를 느끼고, 감동하고, 즐겨하며, 음악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음악은 음악을 창작하는 작곡(Composition)과 작곡된 악보를 소리로 연주(Performance), 그리고 음악을 듣고 느끼게 되는 감상으로 그 기능을 다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감상 역시 창작이라 생각할 수 있으므로 감상은 각자의 심미관(審美觀)을 통하여 작품 속에 담긴 참다운 가치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상에 있어서 개인적인 연상은 오히려 감상을 해치게 되고요, 해설에 관한 책의 내용을 그대로 자기의 생각에 전적으로 포함시키는 일도 위험스러워요. 그러니까 감상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힘으로 그 작품의 미를 발견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작품은 보통 성악과 기악으로 나뉘거든요. 초보자들은 기악곡이 좀 어려우실 겁니다. 하지만 음악을 계속 반복하여 많이 들으시면 여러분들의 귀가 많이 좋아지실 것입니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알아두시면 좋고요. 가능하다면 예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음악적인 교양을 쌓고 계속해서 음악을 감상한다면 음악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음은 감상을 위한 기초 지식에 관한 것입니다.
오페라 (Opera)
오페라는 음악 그 자체를 모두 모은 것이고 문학적인 요소를 가진 대본, 연극적인 요소를 가진 연기, 그 외에 미술, 무용 등을 요소로 하여 구성된 종합 예술이랍니다. 즉, 음악의 연속으로 일관되는 노래극입니다. 오페라는 등장인물의 배역에 따라 독창, 2중창, 3중창, 4중창, 5중창~12중창 등등을 포함하여 군중으로 분장하여 노래하는 합창도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감정을 나타내는 아리아(Aria)와 대화 부분인 레시터티브(Recitative)가 있는데 관현악은 반주와 서곡이나 각 막의 전주곡, 간주곡 또는 발레 장면 등에서는 독자적인 연주를 하기도 한답니다. 오페레타(Operetta)는 규모가 작고 내용이 희극적이며 때때로 대사가 혼용되는 것으로 경가극으로 부릅니다. 즉, 작은 오페라라고 말할 수 있죠.
교향곡 (交響曲 Symphony)
교향곡은 소나타와 같은 구조로 악곡을 모든 악기를 총동원시켜 적절하게 편성하구 음의 균형을 이루게 만들어진 악곡 이예요. 이 교향곡은 하이든에 의해 확립되고 모차르트, 베토벤 등에 의해 전성기를 이루었죠.
관현악 (管絃樂 Orchestra)
관현악은 합주의 한 형태로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등으로 조직된 합주를 말해요. 관현악의 편성 규모는 주로 목관악기의 수를 기준으로 하거든요. 그 편성은 이렇게 편성되죠! 2관 편성, 3관 편성, 4관 편성으로 나뉘어요. 관현악을 감상하시려면 그 여러 악기들의 음색과 성질을 잘 알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우선 악기에 대하여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셨으면 해요.
콘체르토와 소나타 (Concerto & Sonata)
이탈리아 바로크에는 대개 현악만을 중심으로 한 합주로, 전원이 합주하는 부분을 콘체르토 그로소(Concerto Grosso)라 불렀고,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독주 부는 콘체르티노(Concertino)라 불렀어요. 고전파의 협주곡은 합주 협주곡과 같이 3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하나의 독주 악기가 관현악과 대립하여 연주합니다. 절묘해요. 협주곡은 도중에 카덴차(Cadenza)라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것은 독주자의 기교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마련한 부분이에요. 소나타 형식은 3-4악장의제시부-전개부-재현부로 되어 있고, 이런 양식은 대개 소나타의 1악장에 사용되는데 소나타의 악장 배치는 교향곡형의 알레그로-안단테-미뉴에트(스케르쪼)―알레그로와 협주곡형의 알레그로-안단테-알레그로가 지배적이죠. 기악곡, 교향곡, 협주곡 모두 포함합니다.
교향시 (交響詩 Symphonic Poem)
교향시는 시적 혹은 회화적 내용을 음악으로 표현한 관현악 곡으로 이 이름은 리스트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고 R.스트라우스, 생상, 드뷔시 등에 이어졌죠.
모음곡 (組曲 Suite)
모음곡이란 몇 개의 곡을 묶어 모은 기악곡으로 크게 고전 모음곡과 근대모음곡이 있어요. 고전모음곡은 16세기에 생겨서 17세기에 성행한 것으로 고대의 춤곡을 엮어 놓은 것이죠. 춤곡의 종류나 순서는 시대에 따라 다소 달라지지만 대체적으로 바하의 모음곡을 보면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반드, 지그를 중심으로 하여 가보트, 미뉴에트, 부레, 폴로네이즈 등이 추가되기도 하죠. 근대 모음곡들은 표제를 가진 소곡을 모은 것과 오페라에서 사용되는 악곡에서 몇 개를 모아 만든 것 등이 있습니다.
무곡
알르망드(독일) / 사라방드 -스페인 / 지그- 영국 / 타렌텔라-이탈리아 나폴리 지방의 춤곡 6/8 3/8박자 / 파사칼리아-이태리. 스페인 / 가보트-프랑스 / 부레-프랑스 / 하바네라-스페인 / 쿠랑트-프랑스/ 파반-이탈리아 / 갤럽-영국 마주르카 폴란드 / 미뉴에트: 3/4박자의 서민적인 프랑스 무곡 / 볼레로: 캐스터네츠 반주의 3/4박자의 스페인 무곡. 1780년경 유명한 무용가 세레소가 창작했다고 합니다. / 폴카: 2/4박자의 빠른 보헤미아 무곡 / 플로네이즈: 3/4박자의 폴란드 무곡 / 탱고 : 2/4 4/8박자의 아르헨티나 무곡 / 스케르쪼: 유열 (愉悅)또는 풍자에 넘치는 쾌속적인 악곡
실내악 (室內樂 Chamber Music)
실내악은 작은 규모로 연주되는 2중주, 3중주, 4중주 등을 말합니다. 실내악에서는 빛나는 음 빛깔과 박력은 별로 없으나 매우 아름답고 깊은 정서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실내악의 감상은 그 악기들의 우수한 연주기술을 통해서 균형 잡힌 아름다운 앙상블의 교묘한 맛을 발견하는 것이 좋을 듯싶군요.
절대음악과 표제음악 (Absolute Music and Program Music)
절대음악이란 음 자체에 구성과 형식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음악을 말하는데, 여기에 대표적인 악곡으로 교향곡, 소나타, 협주곡 등이 있습니다. 표제음악이란 인간의 감정 또는 문학, 회화 등의 내용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리스트의 교향시나 차이코프스키의 무용 모음곡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서곡과 전주곡 (Overture and Prelude)
서곡은 오페라 또는 발레의 막이 오르기 전에 연주하는 음악으로 그 줄거리나 분위기를 암시하기도 하며 독립된 악곡으로 표제 음악적 요소를 지닌 것도 있습니다. 전주곡은 모음곡의 전주곡으로 쓰이는 것과 바하나 쇼팽의 전주곡과 같이 24종의 조를 모두 써서 연속시킨 것이 있습니다.
발라드 (Ballade)
발라드에는 성악곡과 기악곡이 있는데 성악의 발라드는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이야기풍이며 극적입니다. 이것이 발전하여 독일의 뢰베(C. Johann Loewe 1796-1869)는 서사적인 발라드를 완성시켰으며 슈베르트는 이를 보다 예술적인 것으로 만들었고 볼프는 합창으로 된 발라드의 명작을 남겼습니다. 18세기 이후에 발라드는 기악곡에서 눈부신 발전을 했으며 19세기에서 쇼팽은 성격적 소품으로 된 피아노곡에 발라드란 이름을 써서 이 악곡을 기악곡 작품으로써 최고의 수준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디베르티멘토 (Divertimento)
18세기 중엽에 나타나 18세기 후반에 즐겨 쓰던 일종의 기악 모음곡으로 형식은 보통 모음곡보다 자유로우며 4-10의 대비적인 짧은 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관현악보다 독주악기를 위해 쓰이죠. 이 악곡은 주로 빈 고전파의 작곡가들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하이든은 66곡을 작곡했고, 모짜르트는 21곡을 작곡했습니다. 18세기 모차르트 시대에 유행하다 20세기에 스트라빈스키, 바르토크에 의해 부활되었답니다.
세레나데 (小夜曲 Serenade)
세레나데는 저녁의 음악이란 뜻으로 밤의 노래(夜曲, 小夜曲) 등으로 불러 왔습니다. 성악, 기악 모두 본래 애정과 존경을 바치는 사람에게 보내는 밤의 음악을 말합니다. 이것이 오늘에 와서는 연주회용 악곡으로 되었는데, 이것은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고 간결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악의 세레나데는 오페라의 아리아와 연주회용의 가곡에서 볼 수 있으며, 기악의 세레나데는 18세기 후반의 오케스트라 모음곡과 빈 악파의 고전 교향곡의 중간 시대에 융성한 여러 악장으로 된 것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환상곡 (Fantasia)
환상곡이란 자유로운 형식으로 된 기악곡으로 풍부한 환상을 가진 곡을 말합니다. 바하의 반음계적 환상곡에선 서정미와 극적인 면을 볼 수 있으며, 모짜르트의 피아노 환상곡 D단조나 베토벤의 환타지아 B장조 Op.77에서도 즉흥적인 환상의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쇼팽이나 슈만, 리스트의 환상곡들 역시 뛰어났습니다.
랩소디 (Rhapsody)
랩소디는 광시곡이라 하며 민족 음악 등을 소재로 하는 환상적인 곡으로 서사적인 성격을 띤 자유로운 형식의 기악곡입니다. 리스트, 드보르작, 바르토크 등의 작품에는 피아노 또는 관현악으로 된 랩소디가 있으며 거쉰은 재즈의 이디엄을 이용하여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를 작곡했습니다.
즉흥곡 (Impromptu)
즉흥곡에서는 주어진 테마를 그 자리에서 발전시키면서 연주하는데, 그 구조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즉흥적인 성격을 가진 기악곡의 소품이라 하겠습니다. 슈베르트의 즉흥곡 Op.90과 142번은 빠르게 약동하는 부분과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부분을 대립시켜 작곡된 예입니다. 쇼팽의 즉흥곡 제 1번과 C#단조 Op.66은 이른바 즉흥의 자유성을 가지면서도 일사불란하게 정비된 형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제 2번 F#장조는 그의 즉흥곡의 전 작품 중에서도 뛰어난 걸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연습곡 (Etude)
이것은 연주 기교를 배울 목적으로 쓴 곡인데, 기술을 보이면서도 시정을 담은 명곡으로 점차 변모해 갔습니다. 그 구성은 보통 세 도막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쇼팽은 이것을 연주회에서도 연주할 수 있도록 예술적인 높은 내용을 가진 작품으로 썼습니다. 쇼팽의 경우는 피아노의 기교를 연습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그 기교적인 테두리 안에서도 그의 독특한 시적인 내용을 듬뿍 담고 있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종교음악 (Religious Music)
종교음악하면 물론 세계의 종교 음악을 모두 말하는 것이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종교음악이란 교회음악, 나아가서는 그리스도교적인 음악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역시 주로 교회음악에 관해 언급하기로 합니다. 로마에서 기독교가 공인된 후, 교회에서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 암브로시우스(Ambrosius 339~397)는 각지에 성가를 수집 연구하여 그 음악을 일신시켰고, 그 뒤 200년 후에는 지금도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그레고리안 찬트(Gregorian Chant)가 제정되었습니다. 프로테스탄트의 교회음악에서는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교회에 새로이 코랄(Choral)을 채용하였습니다. 이 그리스도교의 음악은 지금까지 많은 스타일로 변모해 왔는데 그 종류 중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사 (missa, Mass) 미사는 카톨릭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음악도 이 의식의 변화의 함께 개화하였습니다. 미사곡은 라틴어로 되어 있는데 미사의 제문은 1.입제창(Introitus) 2.긍휼히 여기소서(Kyrie). 3.영광(Gloria) 4.전례 성가(Graduale,Allelujah,Tractus Sequentia 기타) 5.신앙선언(Credo) 6.봉헌창(Antiphona ad Offertorium) 7.서창(Proefatio) 8.거룩하시다(Sanctus et Benedictus) 9.주의 기도(Pater noster) 10.신의 어린 양(Agnus Dei) 11.성체 배창송(Antiphona ad Communionem)등이 중요한 것입니다. 여기서 미사곡은 통상문인 Kyrie, Gloria, Sanctus, Agnus Dei 다섯 곡이 작곡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 진혼 미사곡 (Requiem missa) 카톨릭 교회에서 죽은 사람을 위한 의식의 미사로 모차르트, 케루비니, 베를리오즈, 베르디, 포레 등의 레퀴엠은 유명합니다. 형식은 미사와 똑같으나 Gloria, Credo 등이 빠지는 대신 Requiem, Diesirae 등이 삽입됩니다.
- 오라토리오 (Oratorio) 보통 종교적인 소재에 작곡된 규모가 큰 서사적인 악곡으로 독창, 합창, 관현악을 사용하며 그 음악은 극적으로 다루어지는데 동작과 장치, 의상 등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18세기의 헨델과 하이든, 19세기의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는 유명합니다. 이것은 음악적 구성으로 본다면 교회 칸타타나 수난곡 등과는 구별하기 힘듭니다.
- 칸타타 (Cantata)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이탈리아의 모노디에서 생겨난 성악곡으로 일관된 줄거리 풍의 텍스트(Text)로 되어 있습니다. 레치타티보(중창, 합창 등으로 된 규모가 큰 것으로 세속 칸타타와 교회 칸타타가 있습니다.)
- 모데트 (Motet) 중세의 다성적인 중창을 뜻하는 말로, 성서에 의한 가사를 테너가 정선 율로 노래하고 무반주를 원칙으로 합니다. 이것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있어서 최초의 다성 음악으로 중요한 형식이었습니다.
- 수난곡 (Passion music) 이것은 예수가 수난 당한 이야기를 다룬 음악으로 교회에서는 부활절 전의 금요일에 상연되도록 되어 있으나 연주회장에서 따로 상연되기도 합니다. 수난곡은 쉬츠의 <십자가상의 칠언>과 바하가 쓴 요한과 마태의 수난곡 등이 걸작입니다.
민요 (Fork Song)
민요는 한 민족 또는 그 민중 사이에 퍼져 오랫동안 불려지고 전해 내려오는 가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요는 거의 그 기원이 불명하고 예술음악과 같이 세련되어 있지 않으나 거기에는 소박한 서민 감정과 향토색이 짙은 민족적 특징이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민요로는 이탈리아의 <산타루치아>, <돌아오라 소렌토로>, <오 나의 태양>, 영국의 <즐거운 나의 집>, <한 떨기 장미꽃>, <아 목동아>, 미국의 <켄터키 옛 집>, <스와니 강>, <꿈길에서>, 독일의 <로렐라이>, <소나무> 등이 있습니다.
성악(聲樂 Vocal Music)
음악은 크게 성악과 기악으로 나눈다고 얘기 드렸죠? 성악은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목소리를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진 음악이고, 원시시대에는 억양에 지나지 않을 정도의 성악이었고. 또 중세기에는 성악이 종교음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 16세기이던가 그 때에는 음악의 90%정도가 모두 성악이었다면 믿으시겠어요? 역시 기악보다 성악이 우세했죠. 그러면서 점점 성악과 기악의 비율이 거의 같아졌고 1750년 이후에는 기악이 성악보다 더 우세하게 되었죠.
성악은 중세의 그레고리아 성가에서 유래해서 중세기 말경에는 예술적이며 세속적인 성악곡으로 발전하죠.시인 겸 음악가들인 트루바두르 트루베르에 의해 샹송이, 이탈리아에서는 트로바토르에 칸초네가, 독일에서는 미네젱거 마이스터징거의 음악이 나타나죠. 14세기 르네상스 시대에는 새로운 예술의 슬로건 아래 새 다성 음악이 프랑스와 이태리에서 일어났는데 종교음악과 함께 세속적인 합창곡이 성행하였죠. 고전 시대에서는 바하와 헨델의 칸타타와 오라토리오, 하이든과 베토벤의 가곡을 볼 수 있고요. 낭만파 시대에는 멘델스존,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볼프, 말러, R.스트라우스의 출현으로 독일 예술가곡(Lied)은 세계적인 것으로 되기도 했죠. 프랑스에서도 구노, 베를리오즈, 포레, 쇼송, 뒤파르크, 드뷔시, 라벨, 메시앙 등이 프랑스 고유의 섬세함과 우아함을 나타낸 곡들을 많이 작곡했죠. 이탈리아에서는 로시니, 벨리니, 토스티, 마스카니, 레스피기, 말리피에로 등이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을 많이 썼고요. 그 외에 자기들의 나라 특성에 따라 많은 곡들이 작곡되었죠.
성악은 내용(가사)을 아무런 중개자 없이 직접 청중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반주 없이 노래만 하는 것과 기악 반주로 하는 것으로
구분이 되어 여기에 각 나라의 민요와 예술, 가곡(lied), 대중가요, 오페라, 오라토리오, 칸타타, 미사, 모테트 등이 포함되는 거죠.
- 음역의 차이에 따른 구분
여성 - Soprano, Mezzo Soprano, Alto(Contralto)
남성 - Tenor(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 보첼리), Bariton(피셔디스카우, 헤르만 프라이), Bass(호세반담, 샬리아핀)등으로 이루어져요.
- 성질에 따른 구분
1. 레제로(leggero)-경쾌하고도 우아한 목소리의 성질에 기교적으로 노래하기에 적합한 목소리. 이중 레제로에서 가장 경쾌한 목소리의 성질을 보통 콜로라투라라 부르죠. 이는 경묘한 소리에 화려한 기교로서 운치 있게 노래하는 소프라노를 가리키죠. 밤의 여왕의 부르는 도이데콤이나 조수미가 여기 해당됩니다.
2. 리리코(lirico)- 서정적인 목소리에 아름다운 선율과 칸타빌레를 노래하기에 적합한 목소리
3. 드라마틱-극적인 표현에 적합하고 힘찬 효과를 가진 선이 굵은 목소리
<여성>
소프라노는 레제로 리리코 드라마 틱으로 보통 구분하여 부르고
메조소프라노는 리리코와 드라마 틱으로 구분하고 소프라노와 알토 중간에 속하는 음색과 성역을 가져요.
알토도 리리코와 드라마 틱으로 구분하고 여성 중에서 가장 무겁고 어두운 소리이지요.
<남성>
테너는 레제로와 리리코 또는 드라마 틱과 헬덴 테너로 구분합니다. 이중 헬덴 테너는 바그너 악극의 영웅적인 역할을 노래하는데 적합한 힘차고 화려하게 부르는 테너를 말하죠.
바리톤은 리리코 또는 칸탄테(Cantante)와 드라마틱, 후파우프(hupfauf)등이 있죠. 후파우프란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나오는 피가로처럼 동작이 빠르고 희극적인 표현에 적합한 바리톤 가수를 말하죠.
베이스도 리리코와 같은 성질의 칸탄테와 드라마틱, 후파우프등으로 구분합니다.
악곡의 종류
- 가곡(Lied) ; 시에 음악을 붙인 예술가곡
- 카프리치오 ; 일정한 형식에 따르지 않는 즉흥적인 작은 기악곡으로 일명 광상곡
- 대위법 ; 서로 다른 복수의 선율을 동시에 조합하는 작곡기법 화성법과 함께 폴리포니(다성음악)의 기법으로 오늘날에도 작곡교육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현대에서는 특히 쇤베르크의 12음악에서 무조의 대위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어떤 성부의 선율이나 주제를 타성부가 모방하여 악곡을 전개하는 수법을 모방대위법이라고 하며 이중 가장 완성된 형태가 푸가랍니다.
- 카논(Canon) ; 어떤 성부의 멜로디를 다른 성부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모방하면서 뒤쫓아 가는 대위법적인 악곡
- 푸가 ; 동시에 진행하는 여러 선율로 하나의 주제를 체계 있게 모방하여 (이를 대위법이라 한다)그것들을 합쳐서 만든 성악곡이나 기악곡으로 음악형식이라기 보다는 작곡방식이다. 대개 반주 없는 주제가 먼저 등장하고 다른 성부로 이어진답니다.
- 녹턴 ; 아일랜드 작곡가 필드가 처음 작곡했죠. 피아노를 위한 소곡이랍니다.
- 마드리갈 ; 14-16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성행하던 목가적인 성악곡으로 무반주의 다성적인 중창곡이나 합창곡이며 전원시나 애정시에 부치는 세속적인 노래
- 샤콘 ; 일정한 베이스를 반복시키며 선율을 변화시켜 나간 3박자 변주곡 샤콘은 17세기말 프랑스 작곡가 륄리의 오페라에서 느리고 위엄 있는 춤곡으로 등장하면서 음악의 귀족으로 대우를 받기 시작했고 또한 이 시대 작곡가들의 연습용 과제가 되기도 했답니다. 샤콘이 수도사들의 기도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존재하므로 명상적인 것이 특징이랍니다.
- 아카펠라 ; 무반주 남성단가
- 미분 음악 ; 반음보다 좁은 음정 4분음이나 3분음을 써서 작곡한 음악. 19세기말 멕시코의 카릴요가 4분음의 현악4중주를 작곡한데 이어 아이브스 부조니등이 20세기 전반에 미분음을 사용하여 작곡했답니다.
- 우연성음악 ; 미국의 음악가 존케이지가 고안해낸 음악으로 음악을 인위적인 구성으로부터 해방시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연 효과를 만들어 낸 것으로 불확정음악으로도 부르죠.
- 론도 ; 되풀이해서 나오는 주제와 그 되풀이 사이에 별도의 악상이 끼어드는 것으로 전자를 리프레인(반복구) 후자를 쿠플레(삽입구)라고 하죠. 보통 ABCBA형식을 취한답니다.
- 12음 음악 ; 12개의 반음으로서 하나의 음형을 만들어 곡 전체를 이 음형의 변주로서 작곡하는 수법을 12음 기법이라 하고 기본음형을 세리(SEERIE)라 부르죠- 악극 ; 기존 오페라의 전개 방식인 독창 레시타티브등의 전개 방식이 아닌 관현악에 의해 전개되는 방식에 보다 연극적인 성격의 음악극이죠. 바그너에 의해 창시된 것으로 주제 동기가 커다란 역할을 하죠.
- 주제 동기 : 베를리오즈의 고정 관념을 발전시킨 것으로 각 주인공 마다 주제가 이미 정해져 있죠.
성악(聲樂 Vocal Music)
음악을 크게 구분하면 성악과 기악으로 나눌 수 있다.
음악의 발생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후, 거의 본능적으로 생겼다. 하지만 성악은 음악의 그 어느 부분보다도 우리의 생활과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성악은 목소리를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진 음악인데, 음악의 시작은 성악에서부터 생겼다. 예컨대 원시 민족이 금수(禽獸)와 같이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도 노래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그 정도는 극히 유치하여 오늘날과 같은 노래가 아니라 그냥 억양에 지나지 않을 정도의 성악이었지만, 그것으로써 삶을 즐겼고 맹수를 물리칠 수 있었던 무기의 역할도 했다.
가령 말레이시아의 시카 족만 해도 벌거숭이의 몸으로 밀림 속에서 생활하면서도 대나무와 짐승의 가죽 등으로 만든 간단한 악기를 가지고 노래하며 음악을 즐겼다는 것이다. 그들의 생활은 노래가 중심이었다. 높고 낮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의 집단생활에서 그것은 점차 합창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했다. 사람들의 감정이 높아지고 흥겨워질 때는 언제나 목소리를 통해 노래가 나오기 마련이었다.
비록 자연 환경이 다르고 인종이 다르다 해도 노래는 있었고 서로 다른 개성은 나타났었다. 그들은 노래를 통하여 단결할 수 있었으며 사기를 높일 수도 있었다. 여기서 민요가 생겼고 예술 가곡이 생겼으며 시대에 따라서는 종교와도 떠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에게 용서를 구하고 복을 받기 위해서는 말보다는 노래로써 신에게 기원해야 했다.
그런데 성악이 이같이 발달, 보급된 그 원인의 하나는 종교의 힘이 아닐 수 없다. 종교와 음악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중세기의 음악의 중심은 성악이었다. 그리스도교의 성서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은 신의 얼을 모방해서 창조된 것이며 다른 만물은 인간에게 예속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사람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음악은 고상한 것으로 생각했으며, 그 밖에 기악의 음악은 오르간을 제외하고는 아주 천박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르네상스에 이르러 인문주의 사상이 보급됨에 따라 사람의 육체는 물질이며 성대 또는 악기 등도 모두 인간의 혼에 의해서 취급되는 점 등은 동일하기 때문에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무튼 중세기의 종교 음악 시대는 성악이 중심이었으며 인간이 제일 먼저 이해한 음악도 성악이었다. 그 성악 중에서도 합창이 중심이었다. 사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독창이란 합창 이후에 발달을 보았던 것이다.
미국의 음악학자 아펠의 말에 의하면 1500년 이전의 음악하면 그것은 성악을 뜻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16세기 음악은 90%가 성악이었으며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성악과 기악의 비율이 거의 같을 정도였다. 그러나 1750년 이후에 이르러서는 기악이 성악보다 단연 우세하게 되었다. 성악의 특징 중의 하나는 그 내용(가사)을 아무런 중개자 없이 직접 청중에게 전달하는 데 있다. 그것이 기악보다 우세한 점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성악에는 아무런 반주 없이 순전히 노래만으로 하는 것과 기악 반주로 하는 성악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종류는 나라마다 다른 민요와 예술, 가곡, 대중가요 등이 있는가 하면 오페라, 오라토리오, 칸타타, 미사, 모테토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연주하는 성악 부문도 있다.
한편 성악을 남성과 여성, 음역의 높고 낮음으로 구분하면,
여성 : Soprano, Mezzo Soprano, Alto(Contralto)
남성 : Tenor, Bariton, Bass 등이다.
다시 목소리의 성질 별로 따져 보면 경쾌하고도 우아한 목소리의 성질에 기교적으로 노래하기에 적합한 레제로(Leggero), 서정적인 목소리에 아름다운 선율과 칸타빌레(Cantabile)를 노래하기에 적합한 리리코(Lirico)가 있다.
한편 극적인 표현에 적합하고 힘찬 효과를 가진 선이 굵은 목소리의 드라마틱(dramatico[伊], dramatic[英]) 등 대략 3개의 종류로 구분한다. 따라서 소프라노를 레제로와 리리코 그리고 드라마틱으로 나누어 부른다.
레제로에 있어서 가장 경쾌한 목소리의 성질을 보통 콜로라투라(Coloratura 伊)라고 부른다. 이는 경묘한 소리에 화려한 기교로써 운치 있게 노래하는 소프라노를 말한다. 예컨대 19세기 전반에 이탈리아의 롯시니와 도니젯티 등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던 명가수의 전성 시기에 나타났던 가수들이다.
메조소프라노는 리리코와 드라마틱으로 구분한다. 이는 소프라노와 알토의 중간에 속하는 음빛깔과 성역을 가지고 있다. 가령 비제의 칼멘에 나오는 칼멘 역은 메조소프라노가 적역이라고 하겠다.
알토의 경우, 물론 여성 중에서 가장 무겁고 어두운 소리이지만 리리코와 드라마틱으로 구별해서 부르는 때가 많다.
남성의 테너의 경우에 있어서도 레제로와 리리코 또는 드라마틱과 헬덴 테너(Helden Tennor) 등이 있다.
헬덴이란 말은 영웅이란 뜻으로 오페라에 있어서 영웅적인 역할을 노래하는 데 적합한 힘차고 화려하게 부르는 테너를 말한다. 말하자면 바그너의 악극 <발퀴레>에서 지그문트의 역에 적합한 테너 가수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바리톤의 경우도 리리코 또는 칸탄테와 드라마틱 후파우프(Hupfauf) 등이 있다. 여기서 후파우프는 예컨대, 롯시니의 오페라 <세빌랴의 이발사> 중에서 피가로가 노래하는, 동작이 빠르고 희극적인 표현에 적합한 바리톤 가수를 말한다.
베이스에 있어서도 엄격하게 구별한다면 리리코와 같은 성질의 칸탄테와 드라마틱 또는 후파우프 등으로 구별해서 부른다. 그런데 성악은 중세기의 법황 그레고리우스(Gregorius)가 제정한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부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뒤이어 중세기 말경에 예술적이며 세속적인 성악곡이 생겼다. 기사 계급 출신인 시인 겸 음악가들이 지은 서정시의 음악인데, 트루바두르(Troubadour), 트루베르(Trouveres) 등, 말하자면 샹송이 생기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도 트로바토레(Trovatore)가 생겼는데, 칸초네(Canzone)의 작시 작곡들이 있었다.
한편 독일에서는 미네쟁거(Minnesanger)라는 기사 계급 출신의 음악가가 나타났으며 시민 사회에서 마이스터징거(Meistersinger)도 나타나 대중의 노래로서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
14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이른바 새로운 예술(Ars nova)의 슬로우건 아래 새 다성 음악(多聲音樂)이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일어났으며 종교 음악과 함께 세속적인 합창곡이 성행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성악은 옛 모습에서 탈피하여 마침내 독창, 성악곡으로 발전되었으며 예술적인 높은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고전 시대에는 가요 형식에 의한 작곡가도 나타났으며 바흐와 헨델은 칸타타와 오라토리오 등 성악곡에 큰 공적을 남겼다. 그 밖에도 하이든, 베토벤 등의 가곡을 볼 수 있으며, 낭만파 시대에 와서는 멘델스존,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볼프, 마일러, R. 슈트라우스 등의 출현으로 독일 예술 가곡은 세계적인 것으로 되었다.
한편 프랑스에서도 구노, 베를리오즈, 포레, 쇼송, 뒤파르크, 드뷔시, 라벨, 메시앙 등 많은 작곡가들이 프랑스의 고유한 섬세하고 우아한 작품을 발표하였다.
이탈리아에서는 롯시니, 벨리니, 토스티, 마스카니, 레스피기, 말리피에로 등이 아름다운 선율로 된 노래들을 많이 썼다.
그 밖의 여러 나라의 작곡가들도 자기 나라의 특성에 따라 많은 가곡을 작곡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음악의 생활화를 제창하고 있지만 이 노래야말로 우리 생활과 가장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환상곡(幻想曲, Fantasia)
환상이란 문자 그대로 종잡을 수 없는 상상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서는 소나타와 같이 엄격한 형식이 없다. 소나타나 푸가(Fuga)와 같은 악곡에는 하나의 엄격한 규칙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이 환상곡은 어디까지나 자유로운 악상으로 전개되는 환상풍의 곡이다. 옛날 이탈리아에서 판타지아라 불리어지던 것이 비올 족(Viol Family)이라 해서 바이올린보다 먼저 생긴 현악기 혹은 실내악곡 등을 위해 작곡되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어떤 악기를 우해서도 작곡할 수 있다.
환상곡에는 어떤 내용을 포함시키는 예가 많다. 우선 즉흥적인 곡이 있다.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이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1702년 그가 괴텐 시절에 쓴 작품인데, 풍부한 환상을 거장적인 즉흥성으로 전개시킨 것이다. 거기에는 서정미와 극적인 면을 엿볼 수 있는데, 다양한 색채를 하나의 악기에 의해 충당시킴으로써 환상곡의 한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
당시 바흐의 음악이 어디까지나 이지적이고 문법적이며 기계적인 객관성을 띤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서정성은 환상곡이 지닌 특성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차르트 작곡의 피아노 환상곡 d단조에 있어서나 베토벤의 판타지아 b단조 Op. 77에서도 그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1809년에 작곡하여 프란츠 브른스빅 백작에게 바친 이 작품은 극히 자유로운 형식으로, 계속적으로 전개되는 악상을 즉흥적으로 전개시켜 나간다. 물론 시대에 따라 그 차이는 있겠지만 즉흥적인 환상의 세계는 그들의 작품에서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꿈을 보는 양 몽상적인 분위기를 내뿜는 환상곡으로는 예컨대 브람스의 환상곡집 Op.116을 들 수 있다. 4개의 곡집으로 된 이 피아노곡집은 그가 본래 고전 형식을 숭상하는 작곡가임에도 불구하고 일체 복잡한 것을 피하여 간소하고 이해하기 수운 것으로 자유분방하게 다루었다. 그것은 그의 영감이 최고의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 그의 황혼기에 느끼는 일종의 고독의 표현의 일단일는지도 모른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환상곡 f단조 Op. 49는 그의 유일한 이 부류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것은 1841년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George Sand)와 같이 노안에서 지낼 무렵의 명작이다. 쇼팽의 천품이 최고도로 발휘되었을 무렵인 만큼 그가 지닌 마력으로써 충분히 빛낼 시기의 명작이다. 그의 가장 우수한 작품 중의 하나인 이 환상곡은 그의 상념을 자유롭게 전개시켜 정열의 힘과 기괴함을 첨가하여 공상적인 설계로 전개시켰다. 거기에는 헤아릴 수 없는 애정과 동정으로 폐부를 찌르는 음악이 우리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환상곡의 한 종류는 자유로운 형식에 의한 특수한 소나타 등을 들 수 있다. 가장 비근한 예로서 베토벤의 소나타 Op. 27의 2곡을 들 수 있다. 1800년경에 쓴 그의 피아노 소나타 No.13번 Eb 장조 op.27-1은 환상곡풍의 소나타로서 내면적으로 고양된 자유스런 표현 등 즉흥성이 강하게 나타나 있다. 다음 제14번 c#단조 op.27-2(월광곡)은 1801년에 쓴 작품으로서 문학적인 공상을 담은 요소가 강한 것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저명한 평론가 렌시타프가 이 작품의 제1악장을 가리켜 「스위스의 루체른 호반의 달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조각배와 같다」라고 비유해 말한 데서 Moon Light란 말이 생겼다. 소나타 형식이지만 자유로운 환상곡풍으로 작곡되어 있다.
한편 슈만의 환상곡 C장조 op.17은 장대한 구성과 악상에 정열이 넘쳐흐르는 환상곡이다. 1836년 경 슈만이 그의 아내가 될 클라라와의 사랑과 그녀의 아버지 비크의 몰이해 등등 고민에 사로 잡혔을 때의 작품으로써 슈만은 클라라에게 전한 글 속에 「이 환상곡은 내가 당신을 단념한 1836년의 불행한 여름을 생각하기만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 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그의 머릿속에 뒤섞였던 사랑과 번뇌와 정열과 감정 등을 이 같은 환상의 세계를 통해 작품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다음은 오페라의 포 푸리(Pot-Pourri), 다시 말해서 잘 알려진 멜로디를 몇 개 연결시켜 만든 접속곡이 있다. 이것이 오페라의 주요한 선율들을 접속시켜 작품을 만들었으며, 그 접속부에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처리를 하는 예가 많다. 19세기 낭만파 음악의 거장 리스트의 《돈환 환상곡》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16-17세기의 악곡의 한 형식으로서의 환상곡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다소 대위법적인 양식으로 썼는데, 그 대조적인 의미에서는 별반 환상적인 기분이 내표되어 있지 않다고 할 것이다. 당시의 환상곡이란 엄격한 대위법과 푸가의 전 단계를 이루는 모방적인 기악 형식의 이른바 리체르카레(Ricercare)의 자유로운 변형으로 생각하여 이 같은 환상곡으로 취급했던 것이다.
이는 당시 유럽에서 널리 애용하던 현악기의 일종인 류트(Lute) 연주자들에 의해 환상곡의 이름을 사용하였다.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에 이르러 영국에서의 환상곡적 기악곡은 여러 가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것은 점차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아 17세기경에는 무곡풍의 소품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아무튼 환상곡이란 자유로운 형식으로 된 기악곡으로 풍부한 환상을 가진 곡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