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과 대원군(大院君)의 배외(排外)
순조(順調)와 헌종(憲宗)과 철종(哲宗)을 지내고 여기에 와서 흥선(興宣) 대원군(大院君)은 고종(高宗)의 생부(生父)로서 정권(政權)을 잡게 됨에 먼저 내정(內定)을 새롭게 하여 60여년간(餘年間) 국권(國權)을 오롯이 차지하였던 김씨(金氏) 일문(一門)을 몰아내고 조두순(趙斗淳) 이최응(李㝡應) 이경하(李景夏) 등으로 내각(內閣)을 조직(組織)하여 예전 폐정(弊政)을 모두 고치고 문벌(門閥)을 보지 않고 인재(人材)를 뽑아 쓰며 군비(軍備)를 확장(擴張)하며 경복궁(景福宮)을 다시 건축(建築)하고 정조(正祖) 때부터 차차 유입(流入)되어 전국(全國)에 미치게 된 천주교(天主敎)를 박해(迫害)하기 우심(尤甚)하여 고종 3년에 불인(佛人) 선교사(宣敎師) 9인과 조선인(朝鮮人) 신도(信徒) 수만(數萬)을 죽이니 망명(亡命)하였던 불인(佛人)의 청원(請援)으로 동년(同年) 9월에 불국(佛國) 해군(海軍) 소장(少將) 로제군함(軍艦) 7척(隻)과 육전대(陸戰隊) 600인으로 강화(江華)에 입구(入寇)하여 장녕전(長寧殿)에 불을 놓거늘 이경하(李景夏) 과헌수(果憲洙) 등이 정족산성(鼎足山城)에서 차(此)를 격퇴(擊退)하였고 동년(同年) 7월에 평양(平壤)에 들어와 횡폭(橫暴)한 행동(行動)으로 조선인(朝鮮人)을 무시(無視)하던 미인(美人) 토마쓰 등을 죽이니 이로 인(因)하여 동 8년 4월에 미군함(美軍艦) 5척(隻)이 강화(江華)에 입구(入寇)하거늘 어재연(魚在淵)이 힘써 싸워 격퇴(擊退)하였으나 드디어 전망(戰亡)하였고 일본(日本)의 통화사(通和使)를 받지 않고 외인(外人)을 배척(排斥)하고 자국(自國)을 보호(保護)함에 진력(盡力)하였느니라.
- 한글
순조, 헌종, 철종을 거치고 고종이 즉위하였습니다. 고종의 생부인 흥선 대원군은 정권을 잡게 되었습니다. 대원군은 먼저 내정을 새롭게 하여 60여 년간 국권을 차지해왔던 김씨 일문을 몰아내고, 조두순, 이최응, 이경하 등으로 새로운 내각을 조직하였습니다.
대원군은 기존의 폐정을 모두 고치고, 문벌을 보지 않고 인재를 뽑아 썼으며, 군비를 확장하고 경복궁을 재건하였습니다. 또한 정조 때부터 유입되어 전국으로 퍼진 천주교를 박해하여, 고종 3년에 불인 선교사 9명과 수만 명의 신도를 죽이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불인들이 청원하여 같은 해 9월, 불국의 해군 소장이 이끄는 군함 7척과 육전대 600명이 강화도에 침입하여 장녕전에 불을 지르려 하였으나, 이경하, 과헌수 등의 정족산성 방어로 격퇴되었습니다. 또한 평양에 들어온 미국인 토마쓰 등을 죽이자, 다음 해 4월 미군함 5척이 강화도에 침입하였으나 어재연에 의해 격퇴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대원군은 일본의 통화사도 받지 않고 외국인을 배척하며 자국을 보호하는 데 힘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