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24호
※※※ “어머니의 집으로 가는 길.2”
3. 함께해라. Stay involved.
애석하게도 젊음에 집착하는 우리 문화에서 노인은 종종 주변으로 밀려난다. 그 결과는 굉장히 파괴적일 수 있다. 소중한 사람이 요양시설에서 지낸다 하더라도 그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록 더 좋다. 병원에 갈 때 특히 더 그렇다. 일례로 당신이 동행해 의사에게 필요한 질문을 대신해야 하고 그들이 의견을 내지 못할 때 당신이 그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의사도 가족이 치료에 동참하는 환자에게 더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이것이 인지상정이다.
병원에 가는 것 그 자체로도 관계를 돈독하게 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최고의 시간 중 하나가 병원에 가는 길이었다. 우리는 차 안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고, 진료실로 걸어갈 때 어머니는 안심하고 나에게 기댔다. 내 존재 자체가 어머니를 편안하게 만든다는 사실만으로도 보상이 되었다. 어머니가 요양시설에서 기억력증진 시설로 옮겨 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상태는 안정되었고 심지어 약간의 호전도 보였다. 나는 여전히 어머니의 치료를 거들었다. 알츠하이머라고 해서 무자비한 내리막길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함께 함으로써 당신은 소중한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4. 믿음을 가져라. Have faith.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깊은 신앙의 본보기가 되어 주었다. (오래전 심장마비로 돌아가신)아버지는 내가 무엇을 믿고, 왜 그것을 믿는지를 인식하는 것의 가치를 일깨워 주셨다. 어머니는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를 믿으며 살아가는 법을 보여 주셨다. 나는 매일 밤 침대 옆에서 “우리를 주님의 곁에 있게 하옵소서.” 라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음성을 듣고 자랐다. 어머니는 항상 하나님이 가까이에 있음을 느꼈다. 그녀에게 하나님은 어디에나 존재했다.
어렸을 때 나는 새들을 겁주지 않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로 변신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한 적이 있다. “그게 바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일이란다.” 어머니가 대답했다.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변신해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신 거지.” 어머니에게 온 세상은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살아 있는 증거였다. 그러한 믿음은 우리가 어머니의 말년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다. 오랫동안 어머니는 대화를 이어갈 능력을 잃으신 후에도 재빨리 정신을 집중하고 내가 기도를 시작한 순간 동참하곤 했다. 기도할 능력까지 잃어버렸을 때는 찬송가가 어머니의 기도가 되었다. 나는 말로 표현 하는 것 이상으로 어머니의 마음과 영혼 안에서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믿었다.
돌아가시기 전 1년 남짓한 어느 날 어머니가 나를 보고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것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란다.” 그때 나는 어머니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아주 깊은 방식으로 하나님과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진정으로 이 세상에서 다음 생으로 넘어 가고 있었다.
만약 여러분이 지금 알츠하이머나 다른 진행성 질환 환자를 돌보고 있다면 믿음을 가져야만 한다. 여러분은 물론 여러분의 소중한 사람은 병이 진행됨에 따라 변해 갈 것이다. 그러나 어떤 변화는 두 사람 모두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다. 그러한 변화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어머니가 잠깐 누군가 자신의 물건을 훔쳐 간다면서 괴로워한 적이 있다. 알고 보니 어머니 자신이 물건을 숨기고는 어디에 놓아두었는지 잊어버린 것이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도난을 걱정하는 것조차 잊어버리면서 물건을 숨기는 일도 그만 두었다.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었다.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었다. 찬송가의 마지막 가사가 이를 가장 잘 표현해 준다. “밤 깊도록 동산 안에 주와 함께 있으려 하나 괴로운 세상에 할 일 많아서 날 가라 명하신다.” 어머니와 동산을 산책할 수 있어 나는 무척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어머니를 부르셨고 어머니는 그분의 음성을 따라갔다. 소중했던 몇 년 동안 나는 홀로 나아가야 했고, 천국에서 어머니를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한다.
** 치매 간병인들에게 힘이 되는 7개 구절 Encouraging Scriptures for Dementia Caregivers
로리 호건이 홈 인스테드 시니어 케어(Home Instead Senior Care)의 공동 창립자로서 일할 당시 그는 제프 비요크와같은 견해를 가졌다. 즉 소중한 사람이 알츠하이머나 다른 종류의 치매를 앓고 있을 때 이들을 돌봐야 하는 사람들은 매일 도전에 직면하는데, 이 때 신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로리 호건이 가장 좋아하는 가족 간병인을 위한 성경 구절이다.
1.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 하시는 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말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1-4).
2. 치매로 인해 변해버린 소중한 사람 때문에 힘들 때 :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40).
3. 좌절이나 분노가 당신을 사로잡을 때 :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라(디모데후서 1:7).
4. 앞으로 닥칠 미래가 두려울 때 :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예레미야 29:11).
5. 위기에 빠진 기분일 때 :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 로다.(시편 121:1-2)
6. 치매로 인한 종잡을 수 없는 행동들과 맞닥뜨릴 때 :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한복음 15:12-13).
7. 주님이 항상 당신과 함께 있음을 상기하고 싶을 때 :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다음은 가족 간병인의 헌신에 관한 로리 호건의 책<Strength for the Moment>에 나오는 기도 구절이다. “든든하신 주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쇠약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기가 힘이 듭니다. 주께서 이 힘든 간호의 시간 동안 저에게 힘을 주시고 좌절하지 않게 저를 보호해 주소서. 저에게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기꺼운 마음을 불어 넣어 주시고 간호의 경험을 통해 제가 성장하고, 궁극적으로 주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해 주소서.”
/ Jeff Bjorck 제프 비요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