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엄마'란 이름의 희망
맛깔나는 영화여행/2011 건방떨기
2011-06-14 21:52:46
<2011년 6월 11일 개봉작/12세 관람가/110분>
<최익환 감독/출연:엄정화,김해숙,유해진,전수경>
원재의 엄마 동숙의 운동화를 신은 한쪽 발이 드넓은 강 위에 떠 있다. 그녀는 금방 그 드넓은 강가로 빠져들 기세다. 그 순간 그녀는 원재의 말에 멈칫한다. "희망은 결코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 그녀는 내딛으려는 발을 멈춘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눈물이 흘러내리고, 희망의 끈을 결코 놓지 않으려는 영화의 바램처럼 우리의 <엄마들>은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영화 <마마>는 세 쌍의 이야기다. 그리고, 세 쌍은 결코 연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첫 번째 커플은 엄마 원재와 동숙. 야쿠르트를 팔아가며 억척스럽게 생활하는 엄마와 희귀병에 걸린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두 번째 커플은 잘 나가는 성악가인 엄마 희경과 그녀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살아야만 했던 딸 은성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들의 관계는 언제나 삐걱거린다. 세 번째 커플은 철부지 엄마 해숙과 엄마에게만은 착한 아들이고 싶은 아들, 조폭으로 살아가지만 엄마에게는 영어교사라고 하는 승철의 이야기다. 영화는 이렇게 세 쌍을 중심으로 잔잔한 여운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마마>는 슬프거나 웃긴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영화에서 볼 수 잇는 세 쌍은 한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의 엄마가 가진 모든 모습을 세 쌍으로 나눈 듯 하다. 때로는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엄마.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지만, 때로는 표현이 서툴러, 또한 자신의 경험 때문에 한이 맺혀서 상처를 주기도 하는 엄마. 그런 모습들이 바로 <엄마>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영화 <마마>는 그래서 더욱 실감이 나고, 공감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한없이 희생하기만 하는 엄마가 아니라, 때로는 어린애 같고, 때로는 자기만을 위하기도 하고, 그러는 속에서도 언제나 걱정만은 쉬지 않는 엄마. 영화 <마마>에서 나오는 엄마의 모습이다.
영화의 초반부, 엄마 해숙이 아들에게 이야기한다. "개.구.리.뒷.다.리" 라고. 개구리 뒷다리라고 계속 이야기하면 저절로 웃는 얼굴이 된단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바램이 아닐까. 우리가 언제 어느 때든 힘든 순간에는, 엄마를 떠올리면서, <개.구.리.뒷.다.리.>라고 되뇌이면서 우리 힘든 순간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문자로 전달하는 영화의 메시지처럼 희망은 꿈을 가진 사람에게 나타난다. 그리고, 그 소박한 꿈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엄마>가 우리 마음 속에 언제나 있기에.
<CGV 신작 미리보기 소개글, 무비패널 2기 전창수, 전창수의 건방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