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영대교 #적금도
장마가 끝난 8월의 여수 날씨는 청명한 하늘에 상쾌한 바람까지 불어와서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인데요.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바다엔 통통배가 떠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경치가 한 폭의 화사한 그림 같아요.
오늘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섬 적금도를 소개하려고 해요!
적금도를 가려고 예전에는 여객선을 타거나 화양면 공정마을이나 벌가 마을에서 사선을 타고 갔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지난 2016년에 여수시 화정면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를 잇는
팔영대교가 개통되어 이제는 자동차로 섬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팔영대교는 여수시 화양면에서 출발해 조발도와 낭도, 둔병도, 적금도를 거쳐
고흥군을 잇는 5개 해상교량 가운데 가장먼저 개통된 다리이고요~
여수시 돌산도와 고흥군을 연결하는 11개의 다리 중에서는 백야대교와 화태대교에 이어 세 번째로 개통된 다리에요.
그동안 여수에서 눈앞에 보이는 고흥을 가려면 순천, 보성을 경유해야했는데요.
금년 12월에 교량 건설이 마무리되면 여수와 고흥 간 차량 운행시간은 현재 110분에서 50분으로 60분 단축되고
운행거리도 88km에서 33km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여수와 고흥을 연결하는 5개의 해상교량 건설 사업이 금년 12월 말에 완공 된다고 하니 정말 기대 돼요~
가족끼리 여행하기에 좋은 섬, 적금도는 차를 타고 콧바람 쐬기에 정말 좋은 섬인데요.
팔영대교를 건너면 아름다운 섬 적금도와 만나게 됩니다.
길이 1340m, 폭 16.2m(2차로)의 적금대교는 주탑과 주탑사이 경간(徑間)이
850m로 국내 현수교 중 여수 이순신 대교(1545m)와 울산대교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고 해요.
다리 양쪽으로 널찍한 인도가 나있어 트래킹하기도 좋은 코스에요~
팔영대교에서 보이는 적금도는 남북으로 길고 동쪽으로 구부러진 모양인데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푸른바다와 해안 절경이 그지없이 아름답습니다.
쪽빛바다 위에 우뚝 솟은 적금도를 벗어나 눈을 옆으로 돌리면, 둔병도, 낭도, 조발도 등 올망졸망한 다도해 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적금도는 백야도와 낭도, 사도 등 화정면의 다른 섬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데요.
예전에는 여수 앞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365개 섬 가운데 하나로 그저 낚시 포인트 정도로 알려진 평범한 섬 이었어요.
적금도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팔영대교가 개통되면서 사람들로부터 가볼만한 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부터랍니다!
갯바위 위로 파도가 밀려와 포말로 부서지고~
포말이 사라지면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에 빨간 바위가 드러나네요.
그래서 조선 초기까지 적금도의 이름이 적호(赤湖)였나 봐요.
금이 나오는 섬이라고 해 '적금도(積金島)'라 불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갈밭이 잘 발달되어 있다는 뜻의 '작기미섬'에서 적금도가 되었다고 해요.
팔영대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해변에 적금리휴게소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휴게소에는 식당과 편의점이 성업 중이었어요.
아직은 상가가 활성화 되진 않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친절해서 좋았어요!
그리고 이 주차장이 바로 팔영대교 사진명소에요~
오늘같이 날씨 좋은날 팔영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찍는 족족 인생사진이 됩니다.
적금도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빨라 오랫동안 바다낚시꾼들에겐 동경의 섬이었어요.
아담한 섬마을이지만 어패류가 풍부해 가두리 양식을 하는 주민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에요.
해안선 너머로 다도해 전경이 펼쳐져 있고 물빛도 맑아 조용하게 산책하며 느린 시간을 즐겨보시면 좋을 거예요.
적금도 해안길을 걸었어요.
적금도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느릿느릿 걸으면서 둘러봐야 하는데요.
섬 중앙의 야트막한 언덕을 기준으로 동쪽 해안에 집들이 모여 있었어요.
해안을 따라 난 길섶으로 비비추, 나리가 지천이고, 하얀 개망초와 보랏빛 도라지꽃도 반겨줬어요~
해안길은 파릇파릇 싱그러운 꿈길 같았는데요!
오랜 세월 파도가 밀려와서 다듬어 놓은 바위섬 너머로 바다가 끝없어 펼쳐지고, 절벽을 붙잡고 피어난 나리도 애틋해요.
공룡섬 낭도의 풍광도 저만치에 보이네요.
이곳 화정면 일대의 사도.추도.낭도.적금도 일대는 우리나라 최대의 공룡화석지로 유명한데요.
지금까지 총 3천20점의 규모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 되었다고 하니 중생대 백악기의 적금도는 공룡들의 놀이터였나 봐요~
조사 된 것만 이정도니 인근 섬도 조사하면 더 많은 화석과 공룡 알.뼈.치아 등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적금도 여행오시면 눈 크게 뜨시고 진짜 공룡알을 찾아봐요.
적금도는 예로부터 물이 풍부하다고 하는데요.
적금도 해안길을 걷다보니 길가에 우물항아리가 보입니다.
뚜껑을 조심스레 열어보니 맑고 찬 샘물이 가득 차있었는데요
독안에는 작은 바가지도 하나 둥둥 떠 있어 한모금 마시고 왔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항아리 안쪽에 구멍을 내 물이 넘치지 않도록 했네요.
아름다운 남서쪽의 바위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타포니해안선길을 따라 걷다보니
왔던 길을 다시 만나 적금도의 짧은 여행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지층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적금도!
해안길은 이렇게 섬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9㎞ 정도인데요.
뉘엿뉘엿 걸어도 서너 시간이면 거뜬해요.
적금도는 별다른 문화유적은 없지만 걷는 내내 해안 벼랑의 기암괴석과 다도해 풍광이 동행해서 너무 좋았고요.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걸어도 2~3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어요.
이번 주말 어디로 떠날지 잘 모르시겠다면 뛰뛰빵빵 자동차로 떠나는 섬 여행!
적금도에서 힐링 여행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적금리
☎문의 : 061-665-0625(적금어촌체험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