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쓰기
홍주가 가야 할 강의실은 3층 301호실이었다. 엘리베이터는 5층에 멈춰 서 있었다. 버튼을 누르고 한참을 기다렸으나 엘리베이터는 내려오지 않았다. 버튼을 두세 번 더 누르고 나서야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홍주는 팔뚝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계단은 가팔랐고, 한 명이 겨우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았다. 홍주는 누군가 위에서 내려오는 상상을 했다. 그럼 누가 물러나야 할까. 아무래도 뒤에 아무도 없는 사람이 양보해야겠지.
기계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던 홍주가 코트 주머니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홍주는 손안에 만져지는 차갑고 날카롭고 예리한 물체의 윤곽을 더듬었다. 홍주의 엄지가 날 끝을 꾸욱 눌렀다가 날 선을 타고 미끄럽게 내려왔다. 두 개의 가위 날을 연결해주는 볼트의 동그란 몸체에 홍주의 머릿속이 차분해졌다.
강의실 입구에는 STAFF라고 적힌 명찰을 목에 건 남자와 여자가 서 있었다. 그들은 홍주에게 상냥한 목소리로 인사하며 테이블 위에 놓인 종이를 가리켰다. 참석자 명단이라고 적힌 종이를 가만 내려다보던 홍주는 자신의 이름 옆에 동그라미를 쳤다. 진행요원들은 친절했지만 지루해 보였다.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그들을 뒤로한 채 홍주가 강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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