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박수현
나팔꽃 씨앗을 베란다 화분에 심었다
줄을 휘감고 자라 천장까지 다다른 덩굴손은
초록초록 징검징검
계단을 오르내리는 어린 천사들 같다
어린 그것들의 소란을 베고 눕는다
잠 속으로 크고 작은
분홍의 어린 방들이 생겨났다
모닝 글로리 모닝 글로리
꿈에서도 들리는
은빛 트럼펫 소리
하늘 난간 덩굴손처럼 아침을
당겨 잡고 돌아보는
햇살 밝은 거울들
-지하철 게재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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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본문12행)
나팔꽃 (지하철 게재시) / 박수현
눈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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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1 23:5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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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팔꽃 덩굴손이 하늘 난간 잡고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삶이 힘들어도 가냘픈 손이 내미는 힘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