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관자재보살이 아귀 제도한 것을 설함
佛告 除蓋障菩薩言 善男子 彼觀自在菩薩 從大阿鼻地獄 出已復入
불고 제개장보살언 선남자 피관자재보살 종대아비지옥 출이부입
餓鬼大城 其中有無數百千餓鬼 口出火焰 燒燃面目 形體枯瘦 頭髮蓬亂
아귀대성 기중유무수백천아귀 구출화염 소연면목 형체고수 두발봉란
身毛皆豎 腹大如山 其咽如鍼
신모개수 부대여산 기인여침
부처님께서 제개장보살에게 이르셨다. "선남자여, 저 관자재보살은
대아비지옥에서 나와서는 다시 아귀대성에 들어가느니라. 그 안에는 수없이
많은 아귀가 있는데, 입에서 화염이 나와 얼굴을 태우고, 몸은 여위어
바짝 말랐으며, 머리카락은 봉두난발이고, 체모는 모두 억세다.
배는 크기가 산과 같은데, 그 목구멍은 바늘과 같다."
是時 觀自在菩薩摩訶薩 往詣餓鬼大城 其城熾燃 業火悉滅 變成淸涼
시시 관자재보살마하살 왕예아귀대성 기성치연 업화실멸 변성청량
時 有守門鬼將 執熱鐵棒 醜形巨質 兩眼深赤 發起慈心
시 유수문귀장 집열철봉 추형거질 량안심적 발기자심
我今不能守護 如是惡業之地
아금불능수호 여시악업지지
그 때 문을 지키던 귀신 수문장이 있었는데, 뜨거운 철봉을 들고 추악한
몰골에다 커다란 몸집이며 두 눈은 깊고 붉었다. 그런데 그 수문장도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고서, '나는 이제 이와 같은 악업의 땅을 수호할 수 없다'고
하였다.
是時 觀自在菩薩摩訶薩 起大悲心 於十指端 各各出河 又於足指
시시 관자재보살마하살 기대비심 어십지단 각각출하 우어족지
亦各出河 一一毛孔 皆出大河 是諸餓鬼 飮其中水 飮是水時 咽喉寬大
역각출하 일일모공 개출대하 시제아귀 음기중수 음시수시 인후관대
身相圓滿 復得種種 上味飮食 悉皆飽滿 此諸餓鬼 旣獲如是 利益安樂
신상원만 부득종종 상미음식 실개포만 차제아귀 기획여시 리익안락
各各心中 審諦思惟 南贍部洲人何故 常受淸涼 安隱快樂 其中或有善能
각각심중 심체사유 남섬부주인하고 상수청량 안은쾌락 기중혹유선능
常行恭敬 孝養父母者 或有善能 惠施遵奉 善知識者 或有聰慧明達
상행공경 효양부모자 혹유선능 혜시준봉 선지식자 혹유총혜명달
常好大乘者 或有善能 行八聖道者 或有善能 擊法犍稚者 或有善能
상호대승자 혹유선능 행팔성도자 혹유선능 격법건치자혹유선능
修破壞僧伽藍者 或有善能 修故佛塔者 或有善能 修破損塔相輪者
수파괴승가람자 혹유선능 수고불탑자 혹유선능 수파손탑상륜자
或有善能 供養尊重法師者 或有善能 見如來經行處者 或有善能
혹유선능 공양존중법사자 혹유선능 견여래경행처자 혹유선능
見菩薩經行處者 或有善能 見辟支弗經行處者 或有善能 見阿羅漢
견보살경행처자 혹유선능 견벽지불경행처자 혹유선능 견아라한
經行處者 作是思惟 南贍部洲 有如是等 修行之事
경행처자 작시사유 남섬부주 유여시등 수행지사
이 때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이 대비심을 일으켜, 열 손가락 끝에서 각각 냇물이
흘러나오게 하고, 또 발가락에서도 역시 냇물이 흘러나오게 하였으며,
하나하나의 털구멍마다 모두 큰 냇물이 흘러나오게 하여서, 이 모든 아귀들이
그 물 속에서 물을 마실 수 있었으며, 이 물을 마실 때 목구멍이 넓어지고
커져서 몸의 형상이 원만하여 졌느니라. 또 여러 가지 맛좋은 음식을 얻어
모두 다 배불리 만족하게 먹었느니라. 이 모든 아귀들은 이미 이러한 이익과
안락을 얻어, 각각 마음 속으로 자세히 살피며 이렇게 생각하였다.
'남섬부주에 사는 사람들은 무슨 연유로 항상 청량하고, 안은한 쾌락을
즐기고, 그 중에는 항상 부모님을 잘 공경하고 효도·봉양하는 사람이 있으며,
혹은 선지식에게 물질과 은혜를 베풀고 잘 받들어 섬기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총기가 있고 지혜가 밝으며 사리에 통하여 항상 대승의 가르침을 즐기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여덟 가지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잘 행하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법의 건추를 잘 치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파괴된 사원을
잘 고치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오래된 불탑을 잘 수리하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파손된 탑의 상륜을 잘 수리하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법사를 잘 공양하고
존중하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여래께서 경행하시던 장소를 잘 돌보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보살께서 경행하시던 장소를 잘 돌보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벽지불께서 경행하시던 장소를 잘 돌보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아라한께서
경행하시던 장소를 잘 돌보는 사람도 있는가?'
남섬부주에는 이와 같이 수행을 하는 일들이 있느니라.
是時 此大乘莊嚴寶王經中 自然出微妙聲 是諸餓鬼 得聞其聲 所執身見
시시 차대승장엄보왕경중 자연출미묘성 시제아귀 득문기성 소집신견
雖如山峯 及諸煩惱 金剛智杵 破壞無餘 便得往生 極樂世界
수여산봉 급제번뇌 금강지저 파괴무여 편득왕생 극락세계
皆爲菩薩名隨意口
개위보살명수의구
이 때에『대승장엄보왕경』으로부터 저절로 미묘한 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 모든 아귀들은 그 소리를 듣고서 집착한 바의 신견과 번뇌들이 산봉우리
같았지만, 금강지의 항마저로 남김없이 파괴하고, 문득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모두 보살이 되고 이름을 수의구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