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무(6)-복분자(Korean Blackberry,覆盆子)
복분자딸기는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학명은 Rubus coreanus MIQ.이다.
5∼6월 경에 꽃이 피고
7∼8월 경에는 붉게 과실을 맺고 점차로 흑색으로 변한다.
우리 나라의 남부지방에 야생하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열매는 복분자(覆盆子)라고 하여 약으로 쓰인다.
복분자의 성분으로는 유기당과 당류 및 약간의 비타민-C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맛은 달고 시며 약성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주로 신경에 작용하므로 정력증강효과, 유정, 몽정, 빈뇨증에 효력이 있다고 한다.
남자의 정력감퇴 현상을 개선시키는 데 현저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간기능 감퇴, 시력감퇴, 물체가 모호하게 보이는 것을 개선시키는데 효력이 있다고 한다.
약으로 쓸 때에는 완숙한 것보다 덜 익은 것을 사용한다.
복분자딸기는 중부 이남의 산기슭이나 계곡의 양지바른 곳에 작은 무리를 이루어 자란다.
키가 3미터 정도 되나 곧추서는 것이 아니라 가지를 길게 늘어뜨린다.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은 줄기가 분칠을 한 것처럼 새하얗다는 것이다.
여름철에는 백분이 부분적으로 벗겨져 검붉은 줄기가 보이기도 하지만,
겨울이면 더욱 하얗게 된다.
잎은 작은 잎 5~7장으로 이루어진 겹잎이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열매는 7~8월에 익는데,
처음에는 붉은색을 띠다가 점차 검은색으로 변한다.
칼로리
60kcal | 수분
84.6g | 탄수화물
12.2g | 단백질
1.4g |
지질
1g | 콜레스테롤
0㎎ | 칼슘
90㎎ | 철분
0.2㎎ |
비타민A
2㎍RE | 비타민B1
0.1㎎ | 비타민B2
0.07㎎ | 비타민C
-1㎎ |
당류
0g | 나트륨
1㎎ | 포화지방산
0g | 트랜스지방산
0g |
식이섬유
8.3g | 인
36㎎ | 나이아신
0.6㎎ | 수용성 식이섬유
1g |
불용성 식이섬유
8g | 칼륨
192㎎ | 레티놀
0㎍ | 베타카로틴
11㎍ |
《방언유석(方言類釋)》에는 복분자를 딸기라 하였고,
《동의보감》에는 복분자를 나무딸기라 하여 멍덕딸기는 따로 구분했다.
둘의 차이점에서 멍덕딸기는 덩굴이고 복분자는 나무라고 했다.
이를 미루어 보아 옛사람들은 복분자와 산딸기를 같은 나무로 보았고,
그 외의 목본성 딸기를 묶어서 멍덕딸기라고 한 것 같다.
산딸기 종류는 야트막한 야산의 오솔길 옆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다.
말이 나무이지 허리춤 남짓한 키로 자라며,
가지가 늘어지기도 하여 풀인지 나무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그래도 배고픔을 달래주는 딸기를 조랑조랑 매달아 사람이나 산짐승 모두가 고마워하는 나무다.
딸기나무 종류에는 복분자, 산딸기, 곰딸기, 멍석딸기, 줄딸기 등 20여 종이 있다.
이들은 종(種)이 다른 별개의 나무로서 모양새의 차이를 보면,
(산딸기)는 줄기가 붉은 갈색이며 거의 곧추서고,
잎은 보통 셋으로 갈라져서 한 잎자루에 한 개의 잎이 달린다.
(줄딸기)는 복분자딸기와 비슷하나, 줄기에 하얀색이 없고 잎도 훨씬 작다.
(곰딸기)는 줄기에 가느다란 가시가 곰의 다리처럼 털북숭이로 붙어 있다.
(멍석딸기)는 멍석을 깔아 놓는 것처럼 땅바닥을 기면서 자란다.
복분자딸기는 나무에 열리는 여러 가지 딸기 중 한 종류다.
복분자(覆盆子)라는 말은 ‘동이(요강)를 뒤엎어 버리는 열매’라는 뜻이다.
이 뜻을 새겨보면, 열매를 먹은 다음은 오줌발이 강해져 요강이 뒤집어질 정도라는 것이다.
속설에 오줌 줄기의 세기는 바로 정력과 관계된다.
그래서 이름으로 본 복분자는 정력의 화신이다.
정력에 좋다면 굼벵이부터 잠자는 개구리까지 몽땅 다 먹어 치우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복분자는 과연 기막힌 정력제일까?
우선 《동의보감》을 살펴보자.
“남자의 정력이 약하고 정(精)이 고갈된 것과 여자가 임신되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또한 간을 보하며 눈을 밝게 하고 기운을 도와 몸을 가뿐하게 하며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게 한다”라고 했다.
《산림경제》 제4권 〈치약(治藥)〉 편에도
“5월경 반쯤 익은 것을 따서 뜨거운 햇볕에 말린다.
껍질과 꼭지를 없애버리고 술을 담가 먹으면
신장의 정기를 보호하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를 미루어 보아 오늘날의 비아그라 같은 당장의 효과가 나타나는 담방 약은 아니더라도,
정력에 좋은 영향을 주는 약재로 이용된 것만은 틀림없다.
다만 이름 그대로 ‘요강을 뒤집을 정도의 정력제’인지는 보아야 할 일이다.
약으로서의 복분자에 대해 기록한 것 중에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세종 12년(1429)에 중국 황제의 생일 축하사절단으로 간 노중례는
중국 의사에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몇몇 약재의 약효를 검증받았다.
이 중 약효를 알 수 없는 약재에 복분자가 들어 있었다.
이를 보아 우리의 복분자는 중국에서 쓰이는 약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일본에서도 약으로는 쓰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은 복분자를 약으로 쓰는 것 외에 맛있는 과일로서도 즐겨 했다.
복분자는 궐 안에 심어서 임금께 올리는 과일이기도 했다.
중종 34년(1539)에 “놀라운 일이 있었다.
정원을 담당하는 내관이 철마다 나는 과일을 올리는 예로서
오늘 아침 복분자를 따러 후원에 들어갔더니,
바깥 성과 안의 담장 사이에 어떤 중이 숨어 있기에 이를 붙잡았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임하필기》에는 “관동에서 나는 흑복분자(黑覆盆子)는 그 맛이 매우 달다.
뒤에 호남을 유람하면서 흑복분자를 맛보았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처럼 복분자 열매는 완전히 익으면 까맣게 되고 식용으로는 이때가 가장 맛있다.
복분자딸기와 비슷한 가시복분자는 잎 길이가 1-2cm에 불과하고
원줄기는 기어가고 가시가 많으며 자줏빛이 돌고 가지에 잔털과 더불어 구자(鉤刺)가 있고,
땅으로 기면서 자라는 것이 특징이고 학명은 Rubus schizostylus H.Lev. 다르다.
(사진) 민가시 대실복분자 서울지역 꽃-> 열매-> 성숙 과정




(사진) 가시복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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