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브람스의 교향곡 중 곡 길이나 편성면에서 가장 짧고 간결한 작품이다. 지휘자리히터(Hans Richter)가 브람스의 영웅 교향곡(EroicaSymphony)’으로 명명하기도 했으나 브람스 자신은 ‘작은 교향곡(Symphonienchen)’이라 불렀다. 1961년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을 영화화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Aimez-vousBrahms)》에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가 삽입된 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현재도 브람스의 전곡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 작곡 배경 브람스에게 여름휴가는 단순한 휴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1864년, 31세부터 매년 여름휴가를 다녔던 그는 풍광이 좋은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기도 했지만 더불어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는가 하면 악상을 가다듬고 작곡에 매진했다. 한 번 휴가를 떠나면 보통 4~5개월씩 장기 체류하였으며 그 결과 숱한 걸작들이 휴가지에서 탄생했다. 교향곡 3번의 경우 브람스가 1883년 여름휴가를 보낸 독일의 휴양 도시 비스바덴(Wiesbaden)에서 대부분 작곡되었다. 브람스는 1883년 5월 30일 빈을 떠나 비스바덴으로 건너갔는데, 이곳은 당시 그가 흠모하던 24살 연하의 성악가 헤르미네 슈피스(HermineSpies)가 지낸는 곳이기도 했다.
여기서 브람스는 슈피스와 산책을 하거나 같이 연주를 하는 등 오붓한 시간을 많이 가졌다. 때문에 한때 함부르크 일대에는 브람스가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브람스는 그녀와 만나면서 삶의 활력을 얻었고, 작품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그 영향은 교향곡 3번에도 나타나 곡에 경쾌함과 낭만성을 더해주었다. 자유롭고 행복한 분위기에서 작곡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10월 2일 빈으로 돌아왔을 때는 거의 곡이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며칠 후 전곡을 완성한 그는 이 곡을 2대의 피아노용으로 편곡해 친구인 피아니스트 이그나츠 브륄(IgnazBrüll)과 함께 살롱 연주회에서 곡을 선보였다.
▲ 초연 공식 초연은 1883년 12월 2일 빈 무지크페라인(WienerMusikverein) 대연주홀에서 당대의 스타급 지휘자 한스 리히터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ienPhilharmonicOrchestra)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초연은 성공적이었고, 평단의 반응도 좋았다. 한스 리히터는 이 곡을 ‘브람스의 영웅 교향곡’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리히터가 이 곡에 ‘영웅’이라는 별칭을 붙인 것은 베토벤(LudwigvanBeethoven)의 〈교향곡 제3번 ‘영웅’(Symphonyno.3 inE-flatMajor,Op.55 ‘Eroica’)〉의 영향이 나타난 작품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베토벤의 영웅만큼이나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이며, 아울러 브람스의 영웅적인 면모를 과시한 작품이라는 의미에서였다. 한편 클라라 슈만은 이 곡을 “삼림 생활의 신비적인 매력을 그린 숲의 목가”라고 규정했으며, 브람스의 친구 요하임은 이 곡에 대해 각 악장과 주제마다 표제적인 작품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처럼 이 곡은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켰고, 오직 브람스파와 대립각을 세우던 바그너파만이 연일 악평을 쏟아냈다.
1884년 1월 4일에는 요아힘의 지휘로 베를린에서 초연되었으며, 곧이어 브람스가 직접 세 차례에 걸쳐 공연을 지휘하여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비스바덴을 비롯한 유럽의 12개 도시에서 연이어 공연되었다. 그 와중에 브람스는 곡의 일부를 수정했다. 그 후 세월이 지날수록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명성을 얻었고, 그만큼 교향곡 작곡가로서의 브람스의 지위도 확고해졌다. 초연 후 악보 출판은 1884년 5월 브람스의 평생지기이자 출판업자인 니콜라우스 짐로크(NikolausSimrock)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계속해서 오류가 발견되어 몇 차례나 수정작업을 거쳤다. 초고 악보는 독일의 지휘자 한스 폰 뷜로가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사후 여러 사람을 거쳐 1947년부터 미국 워싱턴의 국회도서관에 보관되었다.
■ 해설 ▲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Allegro con brio) (10:42) 소나타형식으로 웅장하고 화려한 전개가 펼쳐지다가 조용히 마무리된다. 도입부 세 음(A,A-flat, F)이 기본 동기로 주어지고 이것이 유기적으로 발전하며 변형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동기는 브람스가 평생의 친구이자 동료인 헝가리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JosephJoachim)이 ‘F-A-E(FreiAberEinsam: 자유롭지만 고독한)’이라는 주장을 폈을 때, 자신의 신념인 ‘F-A-F(FreiAberFroh: 자유롭지만 행복하게)’라고 대답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리고 이 동기는 비단 1악장뿐 아니라 4악장에서도 쓰이고 있으며, 나아가 곡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 2악장 안단테(Andante) (8:21) 브람스 특유의 서민적이고 소박한 정서가 녹아있는 악장이다. 1악장과 사뭇 다른 느낌인데, 독일 민요풍의 선율로 시작해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주제를 반복하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다가 끝이 난다.
▲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Poco Allegretto) (상단 링크)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애수 어린 선율로 인해 이 곡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악장이다. 특히, 1961년 잉그리드 버그만(Ingrid Bergman), 이브 몽탕(Yves Montand), 안소니 퍼킨스(AnthonyPerkins)가 주연한 영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Aimez-vousBrahms)》에 삽입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간소한 악기 편성으로 섬세한 선율을 한층 부각시키는데, 첼로와 바이올린, 목관과 호른으로 이어지는 서정적인 선율이 매혹적이다. 한편, 베토벤이 교향곡의 3악장을 스케르초 악장으로 한 이래 보통 3악장을 스케르초로 해왔던 전통을 무시하고, 베토벤 이전의 형식으로 구성한 것도 이채롭다. 이 곡은 1999년 록밴드 산타나가 자신들의 노래 〈LoveofMyLife〉에 샘플링했는데, 이 노래가 히트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다.
▲ 4악장 알레그로(Allegro) (9:38) 영웅적이고 호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악장이다. 활기차게 시작해 갈등을 증폭시키며 격렬하게 전개된다. 고매한 음악, 승리를 뽐내는 악기의 약동, 풍성한 가을을 즐기는 평화가 나타나며, 서쪽에 지는 해는 천지를 아름다운 저녁 노을로 물들인다.
<참조 : 네이버 두산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