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후란 ?

[교육사업국]

<얼후(二胡)의 기원>

 얼후는 당조(唐朝) 때 시작하여, 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의 악기입니다. 중국고대의 북부지방의 한 소수민족으로부터 기원하였으며, 당시에는 씨친(奚琴xīqin)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또한, 얼후는 과거 장강중하류 일대에서 크게 유행하였는데, 이로 인해 난후(南胡)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중고(中高) 음역대를 표현하며, 음색이 사람의 음성과 비슷하고, 감정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1920년대, 얼후는 독주악기로써 무대 위에 오르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에는 민간음악이나 중국 전통극의 반주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각 부분의 명칭>

 얼후의 구조는 비교적 간단한데, 친통(琴筒), 친간(琴杆), 친피(琴皮), 친죠우(琴轴), 친씨엔(琴弦), 궁간(弓杆), 궁마오(弓毛), 챈진(千斤), 친마(琴码) 등 9가지 주요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친통(琴筒)

  얼후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활을 밀고 당기면 진동이 줄로 전해져, 친통에 있는 친피(뱀가죽 부분)에 공명이 발생해 소리가 나게 됩니다. 친통의 질과 모양 등에 따라 소리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자단목이나 홍목을 사용하며, 모양은 육각형, 팔각형, 원형, 전팔각후원형 등이 있습니다.

2) 친피(琴皮)

 친피는 얼후가 소리를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로, 뱀의 가죽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뱀피는 가죽무늬가 촘촘하고, 주름 배열이 규칙적이며, 재질이 튼튼합니다. 다만 가죽이 얇기 때문에 얼후의 소리는 기후나 온도 등의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또한, 친피의 무늬가 굵고 일정하며, 색깔이 조화롭고, 두께가 적당하며 강해야 좋은 공명을 낼 수 있습니다. 얼후의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며, 진짜 뱀가죽이 아닌 얼후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10만원 대의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3) 친간(琴杆)과 친씨엔(琴弦)

 친간은 얼후의 몸통 부분으로, 진동이 친통의 친피로 전해지는데 일정한 역할을 합니다. 주로 자단목, 흑목, 홍목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홍목이 가장 일반적인데, 그 이유는 홍목이 품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며, 내구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맨 윗부분을 친터우(琴头)라고 부르며, 상부에는 두 개의 줄(琴弦)이 달려있고, 하부는 친통에 꽂혀있는 구조입니다.

(4) 친죠우(琴轴)

 음의 높낮이를 조절할 때 사용하는 부분으로, 2개가 있는데 위쪽을 샹죠우(上轴), 아래쪽에 있는 것을 쌰죠우(下轴)라고 부릅니다. 샹죠우에는 안쪽 줄(内线)을, 쌰죠우에는 바깥 줄(外线)을 결박시킵니다. 친죠우는 나무로 만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친죠우의 경우, 소리가 안정적인 반면, 조율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기계(인위적인 재료)로 만든 경우 조율이 쉬운 반면, 아직까지 제조기술이 나무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고, 음이 쉽게 이탈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5) 궁즈(弓子)  = 궁간(弓杆)+궁마오(弓毛)

  궁즈 역시 얼후의 소리를 내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궁간(弓杆)과 궁마오(弓毛)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궁즈의 몸통부분인 궁간은 자죽나무로 만들어지며, 굵기가 적당해야 합니다. 궁간의 단단하고 무른 정도, 그리고 탄성의 정도는 얼후를 연주할 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궁마오는 이전에는 나일론실이나 말의 털로 만들었으며, 그 중 백마의 꼬리털로 만든 것을 가장 으뜸으로 친다고 하네요.

(6) 챈진(千斤)

 챈진은 두 줄의 현인 친씨엔(琴弦)을 고정시키고 현을 나누는 역할을 합니다. 역시 정확한 소리를 내는데 일정한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명실이나 견사, 유리화합물, 플라스틱 등의 재료로 만들어지며, 종류가 각양각색으로 다양합니다. 종류로는 固定千斤, 线绕千斤, 金属千斤 등이 있는데 비교적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线绕千斤라고 합니다.

(7) 친마(琴码)

 친마는 친씨엔(琴弦)과 친피(琴皮) 사이에서 진동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소리를 내는데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일반 목재나 대나무, 금속, 종이 등으로 만든 것들이 있으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소나무나 단풍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세계에서 가장 큰 얼후와 가장 작은 얼후는?

(1) 세계에서 가장 큰 얼후

 세계에서 가장 큰 이 얼후는 톈진에서 열린 둔황국악전 때 처음 그 모습을 일반에 공개하였습니다.  4.2m 높이에 친통의 직경이 0.6m에 달하며, 홍목으로 제작되었으며, 친피 또한 51cm의 대형 뱀가죽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초대형 얼후는 상하이 민족악기제작소의 악기 대가들이 정성을 들여 제작한 것으로 중국의 뛰어난 수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2) 세계에서 가장 작은 얼후

 위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5cm가 채 되지 않는 초소형 얼후이지만, 실제로 연주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베이징의 한 시민인 왕쥔(王军)이 제작하였으며 길이 4.7cm, 중량 0.97g으로 기네스북에도 기록된 얼후라고 합니다. 제작자 왕쥔은 얼후공장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밑에서 일하다가 기존 얼후는 비행기에서 휴대하기가 불편하다는 점을 깨닫고, 외국인 고객이 얼후를 구매하여 고국으로 돌아갈 때 보다 더 편리할 수 있도록 2002년부터 이와 같은 초소형 얼후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기네스북에 오른 4.7cm 얼후는 2003년작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