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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간만에 따라 드러나는 명품 산책로
섬이 지닌 유산·특징·접근성 등 고려해
백령 등 5개 권역별로 중단기 계획 수립
제주 '올레길' 같은 새로운 콘텐츠 육성을
인천광역시는 인천을 대표하는 도시브랜드로 '올 웨이즈 인천(all ways Incheon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으로 정했다. 인천은 하늘길, 바닷길, 역사의 길, 문화의 길, 세계로의 길, 미래의 길이 있는 희망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인천시의 보고인 인천 섬이 간직한 소중한 유산들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갯팃길'을 브랜드화 하여 인천은 물론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건강한 인천 섬으로 만들어 가길 바란다.
인천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핵심도시다. 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많은 168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 인천 섬이 간직한 자연과 역사, 문화유산을 분석해 보면 사람들의 얼굴이 서로 다른 것처럼 섬의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접근성을 보인다. 그래서 인천광역시, 옹진군, 강화군 등 해당 지자체에서 섬 관광 활성화 정책 등을 수립할 때 섬이 간직한 유산의 특징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5개 권역별(백령권, 연평권, 덕적·자월권, 영흥·북도·중구권, 강화권)로 중·단기계획을 수립해야 건강한 인천 섬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접근성은 좋지 않지만 백령권 섬은 남한에서 유일하게 약 10억년 전에 바다에서 퇴적되어 형성된 상원누층군으로 구성돼 있다. 약 8억년 전 화석으로 알려진 스트로톨라이트가 소청도 분바위에서 산출되는 등 지질과 지형유산을 잘 간직해 국가지질공원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추진돼야 한다.
북한과 인접한 연평권 섬은 제1차·제2차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사건 등 남·북간의 충돌이 가장 많았던 곳으로 안보체험의 평화공원으로 적합하다. 경기도만의 다도해로 알려진 덕적면과 자월면에 속한 50여개 섬으로 구성된 덕적·자월권 섬은 아름다운 풍광을 해상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유람선을 활용한 해상공원을 조성돼야 한다. 인천과 수도권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은 영흥·북도·중구권 섬은 어촌문화와 갯벌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섬 문화체험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강화권 섬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해상관방유적 등 다양한 역사 유물과 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역사체험공원으로 활용하는 등 차별성을 감안해야 건강한 인천 섬이 될 수 있다.
▲제주 '올레길'처럼 인천 섬 '갯팃길' 만들자
요즘은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지역을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두루 살펴보고 힐링하는 '슬로우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고려한 매력적인 산책로를 조성하고 나름대로의 독특한 이름을 붙여 운영한다. 그 중 가장 선도적이며 성공한 사례가 바로 제주 '올레길'이다.
인천시를 비롯한 강화군, 옹진군에서도 걸어서 천천히 여행할 수 있는 여행 산책길을 마련하여 인천 둘레길, 강화도 둘레길, 백령도 흰나래길, 장봉도와 대·소이작도 갯팃길 등의 명칭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 섬 구석구석을 걸으면서 힐링 생태 여행길을 조성할 때는 섬이 간직한 유산의 특징과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길 이름을 붙일 때도 갯팃길을 사용한 브랜드화가 필요하다.
'갯팃길'이란 인천의 고유한 용어다. 만조 때에는 바닷물로 덮이고 간조 때에는 노출되어 자연스럽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을 의미한다. 갯팃길은 섬사람의 오래된 생활과 독특한 자연 풍광이 그대로 살아있는 자연유산일 뿐만 아니라 해안선을 따라 형성되어 걸어갈 수 있는 섬 주민들의 삶의 길이었다. 그래서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처와 활기를 주는데 손색이 없는 산책로가 될 수 있다.
2019년 7월 우리나라의 국가지질공원으로 11번째로 지정된 백령·대청·소청도에는 역사·문화유산 등을 천천히 걸으면서 살펴볼 수 있는 '지오갯팃길'을 조성하여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백령도 지오갯팃길을 구분해 보면 용기포항을 출발해 진촌을 거쳐 고봉포구까지의 진촌 지오갯팃길을 만들 수 있다. 또 두무진항-두무진 해안-천안함 추모공원까지의 두무진 지오갯팃길, 사곶해수욕장-콩돌해안의 사곶·콩돌해안 지오갯팃길, 장촌포구-중화동포구까지의 장촌·중화동포구 지오갯팃길을 조성할 수 있다.
대청도는 옥죽동사구-농여해안-미안동해안의 옥죽동·농여해안 지오갯팃길, 모래울해안을 출발해 서풍받이 전체를 트레킹하는 모래울해안·서풍받이 지오갯팃길을 만들 수 있다. 소청도는 답동포구-분바위-소청등대의 분바위·소청등대 지오갯팃길이 가능하다. 이렇듯 총 7개의 지오갯팃길을 조성하여 백령·대청·소청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선 보인다면 타 지역의 국가지질공원과 차별성이 확실히 부각될 것이다.
▲인천 섬을 대표하는 갯팃길 3곳
인천 섬 168곳을 직접 방문해서 섬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자연과 역사·문화유산을 발굴, 연구한 결과 인천 섬에는 많은 갯팃길이 있다는 것을 이미 확인했다. 그 중 대표적인 갯팃길 3개를 소개한다.
- 아름다운 풍광 자랑하는 대청도 농여-미아동 갯팃길
대청도 북쪽 농여해안에서 미아동 해안으로 이어지는 약 2km의 길이 농여-미아동 갯팃길이다. 간조 때가 되면 모래로 구성된 갯팃길이 노출되는데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대청도를 상징하는 나이테바위를 비롯하여 병풍바위, 시-아치(sea arch), 10억년 전에 형성된 연흔(물결자국)과 현생 연흔이 공존하는 미아동 연흔바위와 풀등 등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해식지형 관찰의 승봉도 부두치-부채바위 갯팃길
승봉도 부두치 해안에서 부채바위 해안까지의 약 4km 해안가를 따라 발달된 승봉도 부두치-부채바위 갯팃길이다. 간조 때 승봉도의 남동쪽 해안에서 북동쪽 해안까지 노출되는 갯팃길을 따라 2시간 정도 천천히 걷다보면 목섬, 촛대바위, 해식동굴, 초창기 시-아치, 남대문바위, 부채바위 등의 해식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 발달된 해식절벽에는 해식동굴에서 시-아치로, 시-아치에서 시-스택으로 변화되어 가는 해식지형의 진화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자연 수석의 장봉도 강구지-쪽쪽골 갯팃길
장봉도 남쪽해안에서 남서해안을 따라 간조 때 노출되는 주로 자갈로 구성된 장봉도 강구지-쪽쪽골 갯팃길이다. 간조가 되면 장봉도 남쪽 해안의 강구지 해안에서 남서쪽으로 펼쳐진 쪽쪽골 해안까지 천천히 걸어갈 수 있다. 강구지 해안의 해식절벽에는 두개의 해식동굴이 서로 이어져 신비한 풍경으로 보인다. 쪽쪽골 해안에는 장봉편암의 특징인 차별침식, 소습곡, 돌개구멍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암석들이 흩어져 있어 자연이 빚어낸 수석을 전시해 놓은 것 같은 수석공원을 보는 듯하다. 이곳에서 남서쪽 바다를 쳐다보면 노랑부리백로의 번식지로 알려진 동·서만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인천 섬이 섬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천 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인천 섬을 섬답게 가꿔서 문화적, 경제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섬 주민과 섬을 방문하는 여행객들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조석간만의 차가 큰 인천 섬만이 간직한 갯팃길을 인천 섬 관광을 대표하는 브랜드화하면 인천과 수도권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도심에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즐겨 찾는 건강한 인천 섬으로 충분히 부각될 수 있다.
출처 : http://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34578
[의견]
인천시는 지방에서 바라보면 수도권인데 인천시 공무원은 인천을 지방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지역의 인구가 줄어들고, 지역의 상권이 점점 무너지는 등 다양한 현상들이 현재 지방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결이 같아서일까라고 유추해봅니다.
인천시도 지역 브랜드를 통하여 지역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책은 보여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는 가운데 명품 산책로 '갯팃길'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어 선택하였습니다.
이번 신문기사는 단순히 지역문제 해결이 아닌 '해안침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위해서 한 검색한 결과입니다.
현재, 강릉의 경우 해안침식이 심각한 수준이고, 서해안과 동해안 일대 모두 해안침식으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해안침식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뚜렷하게 제시되고 있지 않지만 지형, 기후, 기상(기온, 해면기압, 강수량, 바람), 태풍, 조석 등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모래의 흐름을 교란시키는 항만과 방파제 등 인공 구조물 등의 무분별한 개발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강릉시도 역시 경포바닷가와 사천바닷가 해변에 산책을 위한 테크를 설치하였고, 2021년 그 구조물들이 무너져서 출입이 통제되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발전이 있을 것을 기대하여 무분별한 개발이 썩 좋게 보이지 않기에 이 기사를 선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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