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음아트홀 일요일 대관은 안하지만 자녀의 영상촬영이 학교과제로 필요한 어느 부모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인해 1시간 대관을 위해 가음아트홀로 나왔다.
학교에 제출할 피아노 영상을 촬영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촬영할 만큼 피아노를 잘 치질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는 안한다고 고집부리고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위해 아이가 피아노보다 좋아하고 잘하는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세계 여러나라 수도와 연도 외우는것을 좋아하고 그런걸 할때면 몰입을 잘한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의 수도송을 불러보게 했는데 처음엔 싫다고 하더니 나중엔 부모님 앞이라 그런지 곧 잘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즉흥 반주를 넣어주고 거기에 맞추어 무대에 서서 인사하고 노래하도록 했다. 그 장면을 찍으셔서 무사히 영상촬영을 끝냈다.
마치고나니 부모님과 아이의 얼굴에 함박미소가 피어오른다. 그걸보니 뿌듯한 마음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올려다 본 파아란 가을 하늘이 넘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