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처제가 가져다 준 하얀 목화 몇송이를 거실 탁자위에 놓고 겨우내 감상만 하더니
어느날 아내가 뜬금없이 내년 봄에는 밭에다 목화를 심자고 한다 ..그러자고 대답만하고 잊고 있었는데...
며칠전 아내가 솜에서 씨를 발라 접시위에 놓고... 물티슈로 덮은 뒤 아침마다 물을 주었는데
오늘 보니 그중 십여개가 발아하여 뿌리를 살포시 내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난번 아내가 한말도 있고...목화씨도 준비가 되었고
해서 밭 가장자리에 몇개 심어두고 오며 가며 꽃이나 감상할 요량으로 오늘 목화를 심었다
60㎝ 간격으로 구멍을 파고 한구멍당 3개씩 ...
그리고 발아한 뿌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조심스레 놓고 2~3㎝ 두께로 복토....
이제 목화꽃이 개화하는 7월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목화 꽃의 빛깔은 개화 후 변화 하는데
당일 핀 꽃은 엷은 크림색이지만 이튿날에는 화청소의 작용에 의해 분홍 또는 붉은색이 된다고 한다
과연 어떤 꽃들이 피어날지 .... 하얀꽃 아니면 분홍꽃... 그도 아니면...
마는 지난번 처가 방문시 처가 뒤란에 있는 시금치와 상추를 뜯다 보니
밭 여기저기 둥근 씨앗같은 것이 떨어져 있길래 확인해보니 이것이 둥근마의 씨앗이란다
해서 밭에 심을 요량으로 가져다 밭 콘테이너에 보관중이었는데 그것도 이번에 함께 심기로 ...
그냥 어떻게 발아를 하여 뿌리를 내리고 열매는 어떻게 자라는지...
그냥 재미삼아 심어놓고 관찰해보기로..
30㎝간격으로 구덩이를 파고 둥근마 씨앗 14개를 심었다.. 과연 몇개나 발아할지..
나중에 발아하여 잎이나면 줄기를 잘 뻗으라고 유인망을 설치해 주어야 하겠지....
당귀는 몇년전 모종을 사서 심었는데 ... 뿌리를 잘내려 그해 당귀잎을 제법 따서 먹었는데
이듬해 잘자라던 당귀가 하나둘 고사하더니 전멸했다
아마도 두더지 의 영향이 아닌지 추정만...
하여 올해는 당귀뿌리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잎만 따서 쌈으로 먹을 생각에 조금만 심기로 하고 포토 6개를 사서 상추옆에 심었다
포기를 갈라 심어 보니 얼추 20여주는 되는것 같다
내친김에 아로니아 밭... 방초를 위한 비닐멀칭작업.....
그리고 눈개승마와 방풍 심은 밭 고랑 잡초제거 ...
이것은 올여름 풀과의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사전 포석..
점심식사후 하늘을 보니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 서두르자
우선 초석잠 보식을 몇군데 하고... 완두콩 솎아주기
완두콩 솎아주기는 본잎이 2~3장 나오면 해주어야 하는데 많이 늦었다
실한 놈으로 1주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뽑아내기로...
그런데 솎아낸 놈도 참으로 실한것이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그래서 주변에 급조로 밭을 만들고 골라서 10여주 이식..
설마 이놈들이 더 잘라라는 것은 아니겠지
어찌어찌 하다보니 빗줄기가 굵어진다
눈개승마를 뜯고 가겠다고 고집부리는 옆지기를 달래
핑게삼아 다른 날 보다 2시간이나 일찍...집으로...
매화도 지고.. 오얏꽃도 지고.... 복사꽃도 지는데 ... 헐~ 웬 때늦은 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