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음 4월 초하루법회
제목: 은혜 갚은 여우 며느리
은혜 갚은 여우 며느리
옛날 깊은 산속 어느 마을에 나이든 부부와 아들 한명이 살고 있었다,
노부부는 나이가 많아 병치레가 많아 아들은 부모의 건강 문제로 늘 고민하고 있었다. 어느 해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부모님에게 드릴 약초를 구하기 위하여 산으로 갔다. 그런데 눈이 펑펑 내리는 그곳에서 뜻밖에 한 여인을 만나게 되었다. <이 추운날 산중에 웬 여인이지!>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닌 이 깊은 산속에 아름다운 여인이 있으니 참 의아한 일이었다. 그러나 총각은 약초를 구하기 위하여 산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인이 다가와 귀뜸을 해 주었다. <약초를 찾으시나요 약초가 어디에 있는지 제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는 여인 덕분에 원하는 약초를 많이 구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눈덮힌 이 산에서 어떻게 약초를 구해야하나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덕분에 약초로 인하여 이제 부모님이 쾌차 하실 것 같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선비님은 혼인을 하셨는지요 그럼 정말로 은혜를 갚고 싶다면 저를 데리고 내려가 주세요>
① 사람 ② 여우 ③ 귀신 ④ 호랑이
예상도 하지 못한 총각에게는 그 여인의 말이 싫지 않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산을 내려가게 되었다. 집으로 내려간 아들은 부모에게 여인을 소개하고 있었던 일들을 부모에게 말씀 드렸다.
부모는 아들이 자신들을 위하여 봉양 하느라 장가도 못갔는데 아리따운 여인을 데리고 오니 몹시 기뻤다. 그런데 사실 아리따운 여인을 사람이 아니라 (백년묵은 여우)가 사람으로 변장하여 나타난 것이었다.
옛날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우는 체구는 작지만 산길을 가다가 사람을 만나면 사람 주위에 원을 거리며 뱅뱅 도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도 여우를 따라 도는데 몇바퀴 돌고 나면 사람들은 어지럼증을 느껴 쓰러지면 여우에게 공격을 당한다. 여우는 지방언어로 야시, 여시라고도 한다. 늑대는 제법 덩치가 크다 그리고 우~~~~하는 소리를 들으면 옛날에는 사람들에게는 큰 공포감이 되었다.
백년묵은 여우가 총각에게 나타난 것은 일전에 아들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여우를 구해 줬는데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백년묵은 여우가 사람으로 변장하여 나타난 것이다. 여우 며느리는 정많은 시부모와 마음씨 착한 남편을 사랑했다. 그녀는 맛있는 음식도 만들고 집안의 청소도 하고 집안 살림에 힘을 보댔다. 그러나 여우 며느리가 가만히 보니 남편이 산에 가서 나무를 해서 시장에 내 다 파는 것으로 집안에 형편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여우는 아주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① 배틀에서 배를 짜는 재주 ② 산에가서 짐승을 잡아오는 재주
③ 산에서 산삼캐오는 재주 ④ 사람들을 홀려서 돈을 가져오는 재주
어느날 그녀는 남편에게 말했다.
<서방님! 저에게 실을 사다 주세요 저는 배를 잘짜는 재주가 있담니다. 제가 배를 짜서 팔면 살림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부인이 배를 짠다고요 이미 집안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데 배를 짜면 힘들고 고생하는데 그래도 괜 찮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한가지 약속만 꼭 지켜 주시면 되어요, 제가 배를 짜는 동안 절대로 방안을 들여다 보지 말아 주세요> <왜 들여다 보면 안된다고 하세요> <이유는 묻지 마시고 어떤 일이 있어도 방안을 절대 들여다 보면 안됩니다 그 약속만 지켜 주세요, 약속을 꼭 지켜 주실 수 있겠어요? 나의 간곡한 부탁입니다> <알겠소 내 꼭 약속을 지키겠소>
남편은 이상한 부탁이라 생각하면서 아내가 원하는 실을 사다 주었다.
아내는 그날부터 배를 짜더니 하루종일 밖에 나오는 일도 없이 배짜는 일만 전념하였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도 않고, 하루종일 배만 짜니, 밖에 있는 가족들은 그저 애만 탈 뿐이었다. 이미 그녀와 한 약속이기에 문을 열어 볼 수도, 밖에서 소리내어 부를 수도, 문구멍으로 볼 수도 없었다. 방안에서는 쉬지 않고 배틀이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3일째 되던 날, 배틀 돌아가는 소리가 멈추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완성된 배 한필을 가지고 나왔다.
시부모는 그녀가 짠 배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시부모가 평생토록 본 적도 없는 아름답고 고운 배였던 것이다. 남편도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배를 짤 수 있단 말인가 아내는 말했다
<서방님께서 내일 마을에 가서 이 배를 팔아 오세요 시장에 나와 있는 배보다 훨씬 비싼 값에 팔아 오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배를 판돈으로 꼭 실을 사 오세요> 다음날 남편은 시장에 갔다. 시장 사람들은 남편이 내놓은 배를 보고 고품질에 모두 감탄을 하였다. 그러다가 비단옷을 입은 귀한 사람이 배를 꼼꼼히 살펴보더니 무려 천냥을 주고 배를 사 가는 것이었다. 남편이 배를 판 돈으로 실과 음식을 사서 집으로 돌아와 그날 있었던 일을 말하자 아내는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 하셨어요 제 말이 맞지요> <다 부인 덕분입니다 오늘은 부모님 모시고 사 가지고 온 음식을 푸짐하게 즐겨 먹읍시다> <네 그래요 그리고 저는 내일부터 다시 배를 짜겠습니다. 저가 배를 3번만 짜면 집안에 형편이 풀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인이 너무 고생만 하는데 천천히 쉬어 가면서 하시구려> <저는 괜 찮아요 서방님은 저와 한 약속만 지켜 주시면 됩니다> 남편은 배를 짜는 것도 좋지만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3일동안 오직 배를 짜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었다. 이번에도 아내는 3일동안 배를 짜서 아름다운 배를 들고 나왔는데 몹시 수척해 보였다.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배를 짜니 나는 당신이 몹시 걱정이 되는 구려 방안을 절대 보지 말라고 하니 음식을 들려 놓지도 못하고 참 딱한 일입니다> <저는 괜찮아요 이 배를 이번에도 팔아 오세요 천냥 아래로는 절대 팔지 마시세요 그래도 배가 좋아서 팔릴 것입니다 이번 한번 만 더 배를 짜면 되니까요 그리고 실을 꼭 사오세요>
그리고 남편은 배를 팔고 천냥을 받아오고 새 실을 사오자 아내는 또 방으로 들어가 배를 짜기 시작했다. 이때 시부모가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이러다가 며느리가 쓰러지고 말겠다. 배를 한필 짤 때마다 얼굴이 저렇게 상하니 그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은들 음식이 목에 잘 넘어가지 않는구나 너라도 들어가서 먹을 것을 좀 챙겨주는 것이 어떠니?>
그러나 아들은 절대 방문을 열어보면 안된다라고 부모님께 말하였다.
그러나 아들 자신도 너무 궁금했다. 어떻게 배를 짜길래 3일 밤낮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고 아름답고 고운 배를 짜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내와의 만남이 산에서 만난 것과 아내가 어디서 왔는지 모든 것이 궁금했던 것이다. 그래서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가 걱정이 되고 궁금하여 방문에 구멍을 내고 안으로 들여다 보았다.
남편은 감짝 놀랐다. 방안에는 아내가 아닌 아내의 옷을 입은 여우가 배틀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우의 입에는 파란 광채가 나는 여의주가 물려 있었다. 여의주의 힘을 빌려 곱고 아름다운 배를 짤 수 있었던 것이다. 남편은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마당에서 아내가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날 저녁 아내가 배틀을 멈추고 배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분명 아내는 여우가 아닌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아내는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서방님! 당신은 나와의 약속을 깨고 말았군요> 그러면서 자신은 백년묵은 여우라는 사실을 이야기 하였다. <저는 백년이 지나 인간이 되기를 빌고 또 빌다가 서방님을 따라 여기에 왔습니다 그리고 그 세 번의 약속이 저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이었답니다>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여기서 시부님과 당신과 함께 영원히 살고 싶었지만 저의 정체가 드러났으니 저는 이제 떠니야 합니다. <서방님 부디 행복 하십시요> 말을 마친 아내는 여우로 변하여 사라졌다. 남편은 자신이 아내와의 약속을 깨고 아내가 떠나고 된 것을 원망스럽고 한스럽웠다. 아내가 떠난 자리에 곱고 아름다운 배만 남아 있었고 시부모님 역시 배를 보고 슬피 울었다고 한다,
헌신 김광섭 詩
불심이 선 것을 자랑하려고 여우와 원숭이와 토끼가 제석님을 찾아갔다. 어쩌나 보려고 시장끼가 돈다고 하니 여우는 잉어 새끼를 물어오고 원숭이는 도토리 알을 들고 왔는데 토끼만 빈 손으로 와서 모닥불을 피우더니 불 속에 뛰어들며 익거든 내 고기를 잡수시라 했다. 제석님이 그 진심을 가상히 여겨 유해나마 길이 우러러 보라고 달 속에 옮겨놓아 지금도 토끼가 달 속에 살고 있는 것은 헌신과 진심의 표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