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을 배운다
이명준 회장 강연회 자료집.pdf
전북 생활문화예술동호회 이명준 회장 초청강연회 열려
"생활 속 문화예술이 있는 삶"
좋은정치시민넷은 지난 1월 12일 ‘익산을 배운다.’라는 사업의 일환으로 전북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협의회 이명준 회장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명준 회장은 “생활 속 문화예술이 있는 삶”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으며, 문화정책의 세계적 흐름, 전라북도 문화복지 정책, 생활문화예술 현황과 지원의 필요성, 익산시 생활문화예술 현황과 동호인에 대한 활동분석, 지역문화진흥법에 대한 소개 등 다양한 내용을 설명해 주셨다.
이명준 회장은 익산시 문화관광과장으로 정년퇴임을 하였으며 익산시 문화재단 상임임사를 역임하였고 현재는 익산고적연구회 회장, 익산메아리 예술단장, 사단법인 익산생활문화예술동호회 이사장, 전라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이명준 회장의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자세한 강연 내용은 첨부 파일을 확인하면 볼 수 있다.
금마의 황동마을 소개(동영상)
“금마의 황동마을은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 조각보 만드는 사업을 하였다. 각 종 천 조각을 이용하여 조각보 만드는 활동을 한 것이다. 옛날의 바느질 솜씨도 뽑내고 50년 넘은 미싱도 집에서 가져와 함께 조각보 만드는 예술 활동을 한 것이다. 만든 조각보는 판매도 하고 기획 전시회도 하였다.”
“금마의 황동마을 사례를 보면서 생활문화예술동호회가 없었다면 ‘마을 사람들은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생각이 든다. 활동에 참여한 한 할머니는 치매기가 있었는데 없어졌다고 한다. 자녀들에게 들었다. 어른들의 능력을 끌어내 주고 발굴해 주는 데도 역할을 하였지만 치매 치료 등 건강에도 도움을 준 것이다.”
“문화는 사치가 아니다. 삶의 일부분이다. 문화가 국가의 발전 전략으로 제도화 되고 있다. 제조업도 문화와 함께 가야 발전을 한다. 예전에는 애들이 문화를 한다고 하면 부모들이 반대도 많이 했고, 밥 먹여 주냐고 말씀을 하셨다. K팝이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였다. 문화는 서로를 연결하여 경제나 기업에 많은 발전과 이득에 기여를 하였다. 생활문화예술이라는 용어는 전에는 별로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나이가 드신 어른들을 보면 열정이 젊은이 못지 않다. 생활문화동호회에 가입하면 뭔가를 보여 주려고 노력을 한다. 친척, 가족, 지인들에게 보여주려는 욕심이 생긴다.”
“생활문화예술 활동은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으로 연결된다. 예전에도 생활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겠지만 구심점이 없었다. 동호회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축제, 어울마당, 상설마당을 활용하여 무대에 오른다. 성취감이 높고 주인공이 된다. 이런 분들이 소외된 이웃을 찾아 재능기부도 하고 나눔도 한다. 지역에 대한 애향심도 높고 소속감도 높아진다.”
“생활문화예술동호회가 외형적으로 많이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내실을 기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익산 생활문화동호회가 앞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주 여성들이나 자녀들에게 음악과 미술을 이해시키고 나누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정부에서도 문화융성정책을 가지고 있다. 관련법을 제정하여 지원을 하고 있다. 5년마다 기본계획을 세우고 활동을 평가한다. 지역문화진흥법을 보면 국가나 자치단체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예산을 지원 받게 되어 있다.”
“전라북도(김완주도지사)에서는 삶의 질 정책을 주요정책으로 실시하였다. 새만금 사업이후 특별한 정책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책으로 채택하여 추진한 것 같다. 전라북도가 다른 광역자치단체 보다 앞서가고 있다.”
1. 왜 삶의 질인가
“우리나라는 GDP, 무역규모에 있어 세계 상위에 있다. 하지만 자살율 1위, 출산율 최하위, 노동시간 OECD에서 2위 등 사회적 지표에 있어서는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전라북도도 매년 지역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비정규직, 실업율 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삶의 질은 물질경제적, 정신문화적, 환경사회적 요소가 종합적으로 충족될 때 향상될 수 있다고 본다.”
2. 문화정책의 세계적 흐름은
“문화정책의 세계적 흐름은 문화의 민주화에서 문화민주주의로 가고 있다. 소수 상류계층의 전유물이었던 고급예술을 보다 많은 대중이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대한 문화의 민주화에서 일반인 스스로가 예술 활동에 참여해 창조역량을 개발하는 문화민주주의로 전환되었다.”
“예를 들면 스웨덴 같은 경우 국민의 10%만이 연극을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자 많은 대중들이 연극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소외계층에 대한 연극교육 등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여 문화예술을 느끼게 했다고 한다. 이런 정책을 문화의 민주화라고 할 수 있다. 전문예술 중심에서 아마추어 예술로 전환하여 모든 사람들이 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화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3. 전라북도의 문화복지 정책은
“전라북도는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100만 도민예술인 육성이라는 비전과 전국 최고의 문화복지 기반구축, 취약계층 문화향유지수 중산층 수준으로 확대, 전국최고의 문화향유율 달성, 도농문화격차 해소 등이라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전라북도는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행정에 관련조직을 만들고 문화의 전달체계로 전라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를 두게 된 것이다. 각 시군에도 생활문화동호회 조직이 있으며 문화기획자와 사업예산을 지원하여 관련 정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4. 생활문화예술 동호회란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자발적으로 형성된 문화공동체다. 전문예술인이 아닌 아마추어들의 문화예술 활동 모임이다. 5인 이상 3개월 이상 활동한 동호회면 구분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는 12개(공예, 문학, 미디어, 전통, 서예, 무용, 음악, 영화, 연극, 미술, 사진, 건축) 분야가 있으며 익산은 145개 단체 2,188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 활동하는 연령층과 성별을 보면 50대, 60대가 76.1%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이 72.3%다. 활동 분야로는 음악과 무용이 75.5%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젊은 층으로의 저변확대와 남성들의 활동 확대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사업과 활동으로는 도 페스티벌 개최, 지역교류사업, 어울마당 공연, 축제공연, 찾아가는 상설프로그램 운영, 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5. 앞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과제는
“삶의 질 플랜의 비젼, 목표, 추진방향에 대한 체계화가 필요하다. 심포지엄, 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하여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략수립이 되어야 한다. 정책결정자의 생각을 떠나 도민 모두가 삶의 질 정책의 가치나 목표에 대해 동의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의 초청, 민관 거버넌스 등을 통해 서로간의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라북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관련 조례가 제정되어야 한다. 단체장이 바뀌더라도 사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강연을 끝내고 참석들의 토론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김우순 회원 “순수하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하던 사업이 사람이 늘어나면 세력화가 되기 쉽다. 순수성의 측면에서 멘토들을 활용하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즐기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전문가가 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회원 수가 늘어나면 예산의 한계에 부딪친다. 지자체 예산에만 의존하면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삶의 질을 익산에서 과연 따질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경제적인 측면을 감안했으면 좋겠다. 너무 정신적인 측면만 강조하지 않고 경제적인 측면도 봐주었으면 좋겠다. 동호인들이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역할도 동호회에서 해주었으면 좋겠다.”
윤대윤 회원 “생활문화는 말 그대로 생활문화다. 즐기는 문화라 할 수 있다. 전문예술은 소수 엘리트들이 한다. 생활문화가 지역 경제에 이바지 했으면 좋겠다,”
최정규 참석자 “시골에서는 주민들이 문화를 즐기기가 어렵다. 작은 마을들은 어디 놀러가기도 어렵다. 다른 동네에 끼어가야 한다. 노래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동네에서 작은 음악회를 하니까 매우 좋아했다.”
곽정숙 참석자 “전문가든 비전문가든 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서로 융화되어야 한다. 경제적인 것이 문제인데 전라북도나 익산에서만 예산을 지원받으려고 하지 말고 전국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만 한다면 기회가 많다. 중앙 정부를 바라보는 게 훨씬 낳다.”
임형택 운영위원 “조직과 규모가 되면 세력화 된다고 인식한다. 현직이 아닌 다른 세력은 그렇게 보는 경우가 많다. 동호회들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해 주고 꾸준히 일관성 있게 사업을 하다보면 인식의 변화도 오고 정착될 것이라 생각한다.”
첫댓글 글을 잘 정리하셨네요. 생활문화예술을 서민들이 즐기는 예술로 이해를 않고 마치 무지랭이들이 즐기는 예술로 인식하는 전라북도의 정책변화에 대하여 아쉬움이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전문가 집단이 즐기는 예술 활동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서민들이 일상의 삶에서 휠링을 할 수 있는 생활문화예술활동의 중요성을 직시하여야 한다고 봅니다.서민들이 즐기던 판소리가 우리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듯이 비전문가들이 즐기는 생활문화활동의 활성화는 전문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되고, 경제활동에 접목하면 지역경제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