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그림 모임을 마치고 배운 교훈은 의논할 일과 의논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있다는 점이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준비물을 어떻게 준비할지를 의논하기보다, 마을 선생님께서 얼마나 흔쾌히 그리고 기꺼이 섭외에 응해주셨는지에 대해 마을 선생님을 섭외한 은우에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할 걸 그랬다. 그리고 마을 선생님을 어떻게 환대할지 어떻게 감사를 표현할지를 의논할 걸 그랬다.
아이들마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가 다른 건 너무 자명하다. 조금만 더 궁리를 했다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에 대해 물으면 제한된 시간 안에 의견을 모으는 일에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하지 않고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수업 내용을 확정하는 일과 준비물을 준비하는 과정은 마을 선생님의 몫으로 부탁드려도 됐을 것이다. 오히려 더 좋았을 것이다. 하고 싶은 활동을 물어서 하고 싶은 활동을 이야기했는데 서로 의견이 달라 결국 하고 싶은 활동을 못하게 되는 상황보다 마을 선생님께서 이런 활동을 준비하셨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이를 마을 선생님께 여쭤볼까? 이렇게 주선하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마을 선생님과 아이들이 전화나 문자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면, 준비물을 준비하는 과정이 더 즐겁고 의미 있었을 것이다.
내 몫이 아닌 생각을 잔뜩 했다. 그림 수업이 잘 되든 말든 내가 고민할 영역이 아닌데 말이다. 내가 고민하고 집중해야 할 점은 생태 강점 관계인데 말이다. 나름 첫 모임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돌이켜보니 방향을 제대로 잡지 않고 그저 열심히만 준비했음을 발견해 부끄럽고 속상했다.
그래도 이렇게 배운 점들을 정리하고 돌이켜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어제 첫 모임 후 정리되지 않은 아쉬움들이 떠다녔다.
이를 느낀 동료들과 선생님들께서 많이 챙겨주셨다.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걸언할 뿐, 그 외에는 하는 일이 없는 사회사업.
어려운 일이 아니라지만 걸언하기가 쉽지 않다.
언제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요령이 생길까?
첫댓글 '어려운 일이 아니라지만 걸언하기가 쉽지 않다. 언제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요령이 생길까?'
김민서 선생님 응원합니다.
때와 상황에 맞게 물으러면...관련해서 오래 이야기 나누었지요.
저는 김민서 선생님이 할 수 있는 만큼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김민서 선생님이 참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