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책 여행날 아침,
우리는 7시에 도서관 앞에 모였습니다.
누구 가방이 더 무거운가 서로 들어보며
"잘 다녀와 재밌겠다" 응원 가득 받으며 출발했습니다.
박세환 선생님께서 우리를 대전역까지 태워다 주셨습니다.
기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기차에서 누구랑 앉을지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수첩을 가져온 규리가 뽑기를 만들었습니다.
하나씩 뽑아 펼치는 아이들의 절규와 웃음소리..
🚊
하윤 하영
규리 선빈
은우 서로
주은
몇몇은 기차에서 잠을 푹 자고
기차에서 읽으라고 선생님께서 챙겨주신 책 '염소의 맛'을 돌려 읽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
# 서울역에서
비몽사몽 일어나 기차에서 내리니,
"우와 사람 많다"
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옥철을 탈까봐 아이들이 겁먹었습니다.
일단 서울역에 있는 편의점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어 카카오프렌즈샵이다 저기 들리고 싶어요!!"
아이들은 그렇게 카카오프렌즈샵으로 홀려 들어갔습니다.
서로: 저 기념품 살 돈으로 여기서 써도 돼요?
하영: 너 롯데월드 가서 쓴다며. 여기서 쓰면 롯데월드에서 못쓸지도 몰라.
서로: 괜찮아요. 아 귀여워. (이미 마음을 다 뺏김)
규리: 아 잠깐만요 저도 사고싶어서 고민돼요. 아 잠만
...
결국 둘은 춘식이 인형을 손에 쥐었습니다.
규리: 저 이제 아빠한테 이미 혼날걸요.. 그래서 잘 숨겨야해요
은우: 근데 나 이미 너네가 이거 사는거 찍어서 사진 보냈어
규리: 아 망했네
그와중 하윤이는 친구들을 위해 포장된 새 인형 있는지 당돌하게 여쭤보고
서로는 계산 다 하고서 인형과 카드를 두고 갔습니다.
이 모든 광경을 이성령 선생님은 창 밖으로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계산을 끝마친 아이들은 그제서야 선생님을 발견하고 달려가 인사했습니다.
*
다시, 우리의 본분!
편의점에서 아침 겸 점심 먹기.
선빈이가 찾았던 편의점은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졸지에 인파에 치이며 어떻게 할까 고민했더니, 이성령 선생님께서 간단히 사서 역 의자에서 먹자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그에 따랐습니다.
편의점에 들어서며
은우: 아 엄마 없으니까 콜라 무조건! 얏호
편의점에 가면 아이들이 수학 계산을 기깔나게 잘합니다.
5000원에 맞춰서 야무지게 먹을 것을 고르는 아이들.
# 숙소에 짐 맡기기
무거운 짐을 숙소에 맡기고 창덕궁을 둘러보러 갈 겁니다.
규리가 아이들을 이끌었습니다.
한손엔 수첩, 한손엔 새로 업데이트 되는 지도 앱을 보며
친구들보다 앞서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핸드폰 화면이 꺼질 때마다
"선생님..." 부르며 초롱초롱 고양이 눈을 하는 규리 얼굴이 생각나요.
숙소에 가려면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도보로 걸어가야 했습니다.
이미 지하철에서 내려 숙소로 걸어가는 도중..
서로가 갑자기 우울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길래 "왜?" 물었더니
서울역에 가방을 두고왔대요.
이성령 선생님께서 서로랑 이야기하시더니
여행 팀은 일정대로 움직이고, 자신이 다녀와보겠다 하셨습니다.
서로의 구세주 이성령 선생님! 고맙습니다.
종로의 골목길을 걸으며 아이들은
"여기가 서울이야? 왜이렇게 우리동네같아" 했습니다.
숙소에 다다를수록, 규리는 수첩과 핸드폰 없이 척척 찾아갑니다.
하윤이에게 숙소 외관이 어떻게 생겼는지 물으니
꽃집같은 풍경에 흰 말이 있다고 했는데
진짜 하윤이 설명 그대로의 숙소였습니다.
로드뷰를 얼마나 봤길래 이렇게 아는 길 마냥 찾아올 수 있는거지?
규리와 하윤이의 준비성에 깜짝 놀랐습니다.
# 숙소에서
하윤이가 예약자 성함 이야기하고 짐을 맡겼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화장실도 들리고, 시원한 물도 마셨습니다.
하윤이가 알아둔 공용 공간에 가서
창덕궁에 가면 어디 어디를 꼭 보고 싶은지 책 보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한 숨 고르고, 창덕궁으로 출발했습니다.
# 창덕궁으로!
숙소에서 창덕궁 가는 길을 규리가 외웠습니다.
수첩도 핸드폰도 안보고 그저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정말 규리만 따라 갔더니 눈 앞에 창덕궁이 보였어요.
하윤이가 창덕궁 가까이에 숙소를 잘 잡아서 고마웠어요.
우와 -
돈화문이다
한자는 잘 못읽지만, 우리는 우리 눈 앞에 보이는 큰 문이 돈화문인 것을 알았습니다.
입장 전 아이들과 티켓을 끊었습니다.
"서로야 우리 티켓 예매해줘. 대학생 두명이랑 아이들 다섯"
긴장한 서로가 말을 더듬으니
하윤이가 옆에서 서로를 도왔습니다.
직원분께서는 서로를 보시고 직접 결제하는 거냐며
천천히 하라고 서로를 기다려주셨습니다.
서로는 그런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인사했습니다.
두시에 있는 창덕궁 후원 관람까지 잘 예매한 우리는
드디어 창덕궁으로 들어갔습니다.
첫댓글 한양에 잘 다녀오세요~
이성령 선생님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편의점에 가면 아이들이 수학 계산을 기깔나게 잘합니다.’
물들다 선생님 고맙습니다.0
성령님 오셔서 서로를 구하셨네.
아 최하영 선생님 여행기 재미있어요.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에요.
얼른 다음편 읽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