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3일(금)
22일 밤, 예정대로 늦은 밤에 방콕 카오산로드에 도착합니다.
서둘러 체크인을 하고,
숙소 근처 오픈한 식당이 있어서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여행 첫 날을 기분 좋게 일행분과 이야기하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숙소를 옮겨야해서 오전에는 특별한 투어를 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Early Check In이 될지 문의해 보았지만,
안되더군요. 짐만 보관 가능하답니다.
방 하나 만이라도 Check In이 되면 그 곳에 모든 짐을 보관하고
가볍게 중요 물건(여권,돈,카드)만을 슬링백에 넣고 여행하려했습니다.
그런데 방 하나도 미리 사용할 수 없다고해서
저는 당초 슬링백을 몸에 지니고 가져가려다,
대신에 작은 배낭을 가져가기로 생각합니다.
작은 배낭을 호텔에 보관하기에는 분실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서요.
그러다보니 평소에는 중요물건, 특히 현금을 분산 보관하였는데
그 날따라 슬링백에 모든 물건을 두고,
그냥 슬링백을 작은 배낭에 깊숙히 넣어두었어요.
짜오프라야강을 배를 타고 왓 아룬(새벽사원)에 갑니다.
즐거운 투어를 끝내고 우리는 아이콘시암으로
다시 배를 타고 이동합니다.
이 때 작은 배낭을 확인해보니 지퍼가 살짝 열려있더군요.
순간 불행한 전운이 감돕니다.
확인해 보니 모든 중요 물건이 들어있는 슬링백이
작은 배낭 속에서 없어졌어요. ㅠ.ㅠ
그 안에는 카드, 여권, 현금(달러,한국돈,태국 바트)이 모두 들어있었는데 말이죠.
여행을 그래도 많이 했지만,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은 정말 난생 처음겪습니다.
즐거워야할 아이콘시암에서 저는 서둘러 카드를 분실신고 시도를 합니다.
잠시 후, 카드사에서 결제상황에 대해 확인전화가 옵니다.
Appel 매장에서 내가 약600만원을 결제하는 것이 맞는지........
당연히 아니라고 하고,
이번에 사용하려했던 트래블로그도 사용중지 요청합니다.
전문 소개치기범들이 카드로 결제하려 시도한겁니다.
왓 아룬(새벽사원)에서 소매치기범들이 기가 막히게
나의 작은 배낭 지퍼를 열고 모든 중요물건이 들어있는
슬링백을 소매치기한겁니다.
대략 환산하면 300만원 정도의 손실을 본 듯합니다.
긴급여권 발급을 하기위해 택시를 타고 경찰서에 방문합니다.
그런데 경찰서에서는 왓 아룬 근처에 있는
또 다른 경찰서로 가야한다고 합니다.
다시 택시를 타고 알려준 경찰서에서 분실 신고를 합니다.
범인이 Apple매장에서 결제를 시도했는데
ccTV를 확인할 수 있는지도 문의합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거의 당연히 내 생각처럼
확인하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면서 말이죠.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해보지만 정말 통화하기 어려워요.
분실신고서를 가지고 또 다시 택시를 타고
매우 초조한 마음으로 한국대사관으로 향합니다.
교통체증이 정말 말이 아닙니다. 1시간 이상 걸리더군요.
대사관의 근무시간은 4시에 끝납니다.
그리고 내일과 모레는 주말이라서 근무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3시 조금 넘어 대사관에 도착했는데
불행 중 정말 다행히 담당직원이 원래 3시쯤에 마감하는데
특별히 긴급여권 발행 업무를 지원해 준답니다.
정말 무지하게 많은 서류를 작성하고,
여권용 사진도 촬영하고 4시가 되어야
긴급여권을 받을 수 있었어요. 휴~~~
만약 오늘 긴급여권을 받지 못하면
일요일에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기차는
당연히 이용할 수 없고 마냥 기다려야만 합니다.
확인해 보니 보통 접수하고, 5~6시간 후에
긴급여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또한 정말 불행 중 다행입니다.
저는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지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을 아무 말없이 보조, 지원해 주신
일행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식사도 나 때문에 하지 못하고..............
가능하면 빨리 모든 것을 잊고 싶고,
여행에 집중하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번 사건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할 일이 많아졌네요.
여권 재발급. 카드 재발급......
이번 여행에서 사용하려고 트래블로그에 태국 바트도
충전하고, 혹시 몰라서 한국 돈 5만원짜리도 준비했는데
이런 모든 것들이 갑자기 없어지니.................
아직도 현실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개 꿈 같은 현실.....................................
* 이 글을 쓰기 바로 전에 매홍손 숙소를 취소했어요.
숙소 결제는 상관없지만 사전 카드결제는
결제차단이 되어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5일 카드결제 예정인데, 다행히 오늘(24일)까지는
취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이런 사건이 발생하니까,
만약 뭐 뭐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만약 호텔에서 Early Check In만 됐어도
나는 슬링백을 가지고 가려했었는데.............
짜오프라야 강에서 배를 타기 위해 왓 아룬에 가는지
확인했는데 안간다고 표시되어서
우리는 그냥 아이콘시암으로 계획을 변경했는데,
배는 왓 아룬에 정차해서
우리가 급히 다시 계획을 바꿔 왓 아룬에서 내린 점.
경찰서에서 발급된 여권분실신고서.
한국에 귀국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서류입니다.
대사관에서 발행해준 서류.
긴급여권과 분실신고서 그리고 아래 대사관에서 발행한 서류가 있어야
태국에서 출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긴급여권
첫댓글 아주 큰일을 겪으셨네요.
허탈하셨겠어요.
빨리 잊으시고
평화롭고 안전한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빨리 잊어야지요.^^
액땜이라고 하기에는,,,
현재 피해가 크고
앞으로의 진행도 예정대로 하기 만만 찮고
그래도 다행인건
저는 핸드폰📱을 남미 칠레수도 산티아고에서 백주대낮에 퍽치기 당해서 부상도 입고 모든 정보가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하였었습니다
요즘은
여권 이나 현금,카드 분실보다 스마트폰이 더 중요 할듯 합니다
그래도 스마트폰이 있고 일행이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 합니다
저는 혼자서 남미 여행중에 스마트폰을 빼앗긴 거라 ㅠ ㅠ
올해 1월말에
다시 찾지 못할것은 훌훌 털어 버리시고
남은 여정 잘 진행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금 방콕에서 치앙마이가는 기차 안입니다.
내가 이런일을 당할줄이야...
잊으려해도. 자꾸 생각이. 납니다.
한국가면 여권. 카드. 운전면허증 등 모두 재발급해야하니
그때 마다 괴로울듯 하네요.
경비는 급한대로 한국에서 일행분 계좌로 송금하여
충당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큰일 당하셨네요 ㅠㅠ
그럼에도...
나머지 여행 즐겁게 하시기바랍니다🍀
마음은 괴롭지만 여행은 계속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