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③>세계적인 김영희 작가, 제천시 계획에 ‘100% 동참’…10월쯤, 제천 방문
김 작가… “동네 미술관 아닌, ‘세계적인 미술관’ 만들 것”…인터뷰로 본 김영희는 누구? “우리의 미래”…김영희 작가, 제천서 전국 어린이미술대회 등 ‘어린이 관련 사업’ 올인 세계적인 김영희(여·78독일 뮌헨 인근에 거주) 닥종이 작가는 1940년대 말, 제천 동명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 '영옥이'를 처음 만났다.
당시 영옥은 과수원 딸이었고 아주 예뻤다. 김 작가와 영옥은 제천에서 만난 72년된 친구사이다. 김 작가는 지금도 영옥과 만남을 이어간다. 그는 영옥과의 만남 등에서 제천 의림지·청풍호 풍경 이야기, 그리고 들에 핀 꽃 등을 기억하며 옛 소녀로 돌아가곤 한다. 김 작가는 제천 동명초 저학년 시절, 담인 교사였던 '김 선생'도 떠올렸다. 김 선생은 김 작가에게 인생 최고의 스승이었다. 친구 영옥과 김 선생은 김 작가에게 '첫 사랑' 같은 존재였다. 특히 1971년부터 1977년까지 제천 송학중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할 당시 배움을 줬던 학생들은 그에게 잊지 못할 제자들이다.
김 작가는 "제천 동명초에서 4학년 때까지 만난 영옥이와 김 선생님은 78년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인물"이라며 "두 사람만 기억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독일에 거주 중인 김 작가는 제천에서 살았던 영옥과 김 선생을 기억하며 '제천'을 무척 그리워했다.
그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출신이자 르네상스 시대 천재 예술가인 미켈란젤로는 어릴 적 고향에서 봤던 나뭇잎의 섬세함까지 모두 기억할 정도로 고향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며 "예술가들은 7살을 전후해 자아가 형성된다고 하는데, 나 또한 제천에서 살던 유년기의 기억이 지금도 섬세하고 생생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천과 부산, 대전, 서울에서 살았는데 부산 바다의 노을은 조금 기억에 남고, 여고시절 대전에서 기억은 친구들과 문학을 토론한 게 전부"라며 "하지만 제천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도시"라고 말했다.
제천시가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건립사업의 핵심은 세계적인 예술가 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게 포인트다.
그렇다면 김 작가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김 작가는 시의 계획에 "100% 동참한다"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제천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해)운명이라고 본다. 느낌이 아주 좋다"며 "제천시가 하고 싶다는 의지가 분명했고, '이제는 결정을 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결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의 계획은 시보다 더 앞서 있다.
그의 가장 큰 계획은 '시립미술관의 세계화'다.
그는 "(제천)시립미술관이 제천, 충북, 전국이 아닌,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미술관으로 만들 것"이라며 "미술관이 세계화가 되려면 독특하고 특징을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뿐만 아니라 제천시민 등 모두가 힘을 모아야 세계화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또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라며 "특히 전국 미술경연대회를 열어 이를테면 '김영희 미술상'과 장학금을 줘서 미래의 꿈나무를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립미술관이 건립되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유 중인 400여점(조각 200여점·회화 200여점) 등을 시에 모두 기증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작업할 당시 사용했던 작업도구와 각종 도서 원고 등도 함께 기증하기로 했다.
김 작가는 현재 젊었을 때 만들었던 작품 등을 회수하고 있다. 회수한 작품까지 시에 기증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한편, 그는 미술관 건립 상황과 의견 등을 나누기 위해 오는 10월 제천을 방문할 계획이다.(끝)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중도일보 2021. 7.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