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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천국이지 어디가 천국일까요? 맘 거스를 것 없고, 바람막힌 곳 없고, 기분이 하늘로 날아갈 듯 좋아지는 곳....
부드럽고 아름답고 화려한 이 곳에서 자유인으로 놀다 온 이날...
어치에겐 오로지 천국만 생각나게 하는 하루였답니다.
부드러운 모래가 오래도록 생각나고, 자유롭게 만끽한 놀이터도 잊혀지지 않아요.
함께 하지 못한 준우맘이 배아플정도로 잘 놀았던 하루^^;;
오늘 하루를 소개합니다~~
역시 오늘 하루의 시작도 관찰입니다. 요즘 정말 많이 보이는 거미. 바로 무당거미지요. 배가 똥똥하니~ 암컷은 한껏 무거워졌고요, 수컷은 암컷의 1/10도 안되는 크기인데 안보이는 것을 보니, 이미 짝짓기를 하고 사라졌네요.
다음달이면 무당거미의 알집을 심심찮게 보게 되겠네요. 나무나 건물벽에 분홍알들을 흰 실로 덮어놓어 놓는답니다.
오늘 거미보고 다음달 알집을 보고, 내년 봄 알집에서 작은 거미들이 나오는 것을 본다면 진짜 완벽한 생태관찰이지요.
이제 간식을 먹어야겠지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두가족씩 나누어 앉기로 했어요.
각 가족은 자연물 하나를 가지고 온다 -> 어치가 두개씩 짝을 지어 "어느 어느 가족이지요?" 하면서 짝을 짓는다. -> 짝지가 된 가족끼리 예쁜 집에 모여 간식을 먹는다.
이날 신기하게도, 은설이와 서영이는 똑같이 민들레를 가지고 왔어요. 그래서 한팀이 되었답니다.
이렇게 해서 두세가족씩 모여 앉아 맛있는 10시 간식을 먹게 됩니다.
늘 그렇지만..... 우리는 간식을 나누지요. 지난 한해 나들이 경험이 풍부한 은설이와 인우가 간식을 나누러 왔고, 재준이는 군밤을 한 그릇 가지고 나타나 어치를 무척이나 기분좋게 했다지요. 어치는 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나누러 온 그 마음과 작은 손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나눔을 실천하는 어린이들은 다시 그만큼 받아간다는 것을 알기에, 나눔을 계속 하겠지요^^
인우가 철봉을!! 어치가 이날 정말 깜짝 놀랬네요. 여섯살이 어떻게 저렇게 매달릴 수 있는지. 인우는 식사량이 정말 대단하고 못먹는 것이 없기에 저렇게 탄탄한 몸이 만들어졌겠지요. 주안이도 인우와 함께 놀이터의 기구들을 섭렵합니다. 대단한 날쌘돌이 친구들이에요. 다른 친구들도 다시 만날때까지 인우처럼 철봉매달리기를 연습하고 있을까요? ㅎㅎ
탁 트인 자연만으로도 환상인 이곳에 짚라인까지 설치해 놓았네요. 이건 뭐 모자랄 것 없는 나들이가 되었습니다 하하.
6세인데 어른의 도움없이도 짚라인을 타는 것을 보고 '이제 다 키웠네~~' ^^ 마치 어치가 우리 친구들을 키워낸 것처럼 뿌듯~~ 하더군요. 너무 짚라인에만 매달리면 어쩌나 했지만, 우리 친구들은 곧바로 다른 기구들도 이용해주었지요.
어디를 가는 것일까요? 주안이의 손에 흙놀이도구가 들려져 있네요. 발걸음도 경쾌하고 씩씩합니다. 기대감이 많으면 긍정적인 사람이 되지요. 긍정적인 사람은 세상을 밝게 보구요,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작게라도 기대감을 심어주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동동 떠서 달려오는 우리 친구들을 보니 어치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늘 먼저가더라도, 위험한 곳에서는 '엄마 지켜주기', '내 몸 지키기' 해야 합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이끌 듯, 이끌려 가듯 내려오는 나들이 가족들. 안전에 대한 것은 늘 확실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넓고 시원한 모래밭에 내려서니 주안이가 장기자랑을 합니다. 시원하게 옆으로 벌려지는 주안이 다리~~~
이렇게 하면서 모두 탑처럼 조금씩 재주가 늘어가는 거겠지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주안이를 바라보던 현우도 힘껏 다리를 벌립니다 하하하~~
가막사리라는 풀은 열매가 익어가면서 동물의 털에 붙어간답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 붙기 좋게 열매의 끝이 까끌한데요, 서영이하고 은설이에게 이 풀을 알려주고 있는데, 은설이가 열매로 머리를 빗습니다. 이런~~ 기발함 끝판왕!!!!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어치도 머리를 빗어보니... 잘 빗겨집니다!!!!!!
늘 그렇지만 꼭 한두가지는 어치도 배워간답니다. 고마워 은설아~~
왜 뛰어올까요? 함께 갔던 언니가 큰 걸음으로 벌써 뛰어 왔기에 우리 서영이는 언니를 따라잡느라고 계속 뜁니다. 서영이도 손에 풀을 잔뜩 움켜쥐었네요. 서영이도 은설이언니와 함께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커갑니다^^
주안이가 들고 있는 것은 전지가위. 나뭇가지를 자를 때 사용하지요. 이것도 사용법만 잘 익힌다면 훌륭한 놀잇감이 된답니다. 식물들은 모두 자신만의 질감과 양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느끼려면 잘라보면 좋지요. 자르면서 자연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의 느낌은 모두 다 다르거든요.
어린이들은 위험한 도구라도 사용방법을 제대로 알려주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다치지 않습니다.
어치가 2006년 유럽연수에 참가했을때, 한국의 '엄마'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활동이 있었는데요, 유럽 어린이들의 숲체험활동견학 시간이었는데, 교사는 나무그늘에 앉아있고, 어린이들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숲에서 놀더군요. 어느 순간 교사가 톱, 전지가위, 칼, 망치같은 '위험한 도구'를 가방에서 꺼내 놓았고, 어린이들은 도구를 하나씩 들고 근처 숲으로 들어갔지요. 담당 교사는 가만히 있는데, 한국의 '엄마'(모두 숲해설가^^)들이 깜짝 놀라서 도구를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붙었어요. 괜시리 우리들은 아이들이 다칠까 노심초사하면서 활동을 지켜보았는데..... 한 명도 다치지 않았고, 어린이들은 도구를 너무나도 능숙하게 사용하여 우리들을 놀라게 했답니다.
어치는 그때의 경험으로 18년동안 어린이들에게 톱과 전지가위를 제공합니다. 어린이들은 말로 다 못한 희열을 느끼며 도구를 사용해보는 경험을 하지요. 댁에서도 하나씩 실천해 보시면 어떨까요?
어치는 물병뚜껑따기, 돗자리 개기, 운동화끈 매기, 가방싸기... 이런 것을 모두 스스로 하도록 유도합니다. 이것이 잘 되면 어디서든 주목을 받는 어린이가 되지요. 자신감도 커지구요. 연습해주세요~~
모래에는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답니다. 물이든 뭐든 굵은 알갱이사이로 빠져버려 깨끗하지요. 단, 고양이과 동물들이 모래밭에 응가, 쉬야를 하기 때문에, 비온 뒤에 이용하면 아주 좋답니다. 그래서 오늘이 모래놀이하기 최적이 날이지요.
재준이와 시운이는 오늘 모래놀이를 아주 실컷했습니다. 뭐든지 '실컷' 해보는게 중요합니다. 요즘은 늘 짧은 체험들이 많고, 형제가 적은 어린이들이 이렇게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어 늘 놀이가 길게 이어지지 못합니다. '실컷' 길게 논다는 것은 '집중력'이 향상되는 아주 좋은 활동이지요. 우리는 매번 이렇게 길게 놉니다.
놀다가 놀다가 이제 일곱살이 되면 '탐험대 활동'으로 넘어갑니다. 하루 7시간을 놀아보는 거지요.
탐험대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영재'반에 많이 뽑힌다는데 아무래도 충분히 집중해서 노는 활동이 도움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래놀이 초기에는 땅만 팝니다. 계속 땅만 파면 재미없어지지요. 그래서 어치가 마을을 만들면서 '슬쩍'
"친구들아 길을 만들어줘~~ 저기 바다까지 이어 줘~~" 하고 제안했더니, 그때부터 멋진 마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지요.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안되지만, 놀이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슬쩍' 제안할 필요가 있답니다. 어치는 모든 놀이에 이렇게 조금씩만 개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금 우리 시운이는 어치가 만든 터널과 길에 가로수를 심고 있습니다. 한마디만 해주면 나머지는 어린이들이 다~~ 합니다. 신기하지요?
설마..... 설마.....
물에 들어가 놀 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지요. 마치 여름인 듯 노는 우리 친구들을 보면서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시원하게 힐링도 했답니다. 물에 들어가도 전혀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응원해 주신 우리 장한 어머니들에게 무한 박수를 쳐 드릴게요. 더불어 감기들지 않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좋습니다. 매일 매일 이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치의 강아지가 낙동강물에 빠졌을 때 악취때문에 고생을 한 경험이 있어서 강물에 손도 안 씻었는데, 오늘 보니 강물이 많이 깨끗해졌네요. 모두 무사하지요? 참으로 멋지고 행복한 자녀를 두셨어요.
어린이들이 달팽이를 무척이나 좋아해요. 힘을 주면 바삭 부서지지만 끈적한 액으로 스스로를 지키고 있는 영리한 달팽이지요. 들에만 나가면 있는 달팽이는 '명주달팽이'라고 하는 친구인데요, 배추밭에서 열무밭에서 잎을 모조리 갉아먹는 채식주의자랍니다^^
어치의 어릴 적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엄마 화장품으로 화장하기^^ 그런데 은설이는 은설이화장품이라고 해요. 눈에다 바르는 폼이 제법 많이 한 티가 나지요? 그옆에서 언니의 화장을 지켜보는 서영이의 내년모습이 궁금합니다^^
재준이와 시운이의 도움으로 성을 만들고 성벽을 쌓고, 식물까지 꽂아서 멋지게 완성되었어요. 토요일, 일요일 아빠와 이곳에 와봐야지!! 하는 가족도 계시던데, 어떻게 변했는지 소식을 알려주세용.
길을 만들고 서로 연결하고 터널을 뚫으면서 우리의 흔적을 남기고 왔어요.
엄마와 함께 하니 더 멋진 마을이 완성됩니다. 엄마와 터널도 만들고 장식도 하고, 모두 일곱가족이 힘을 합해 만든 큰 마을. 바라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각자 놀다가 함께 놀고, 다시 엄마와 함께 놀고.... 4시간동안 파트너를 바꿔가며, 놀이방법을 달리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혹시 몰라 가져온 어치의 우산으로 하는 마무리활동은? 하트그리기..
어린이들은 '하트'를 좋아해요. 하트가 곧 심장이고 동물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요.
그래서 제일 좋아하고 자주 그리지 않나 싶습니다. 실컷 놀고 즐거웠다는 표시로 만족의 하트를 그리는 친구들입니다.
이렇게 멋진 풍경 다시 또 만날 수 있겠죠? 깨끗한 강물과 모래벌, 소중한 친구와 어른들....
오늘의 아름다운 활동이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도 늘 간직하고픈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모두 애쓰셨어요~~
멋진 하루를 선문받았어요~~
첫댓글 사진보고도 배가 아팠는데 카페글을 보고 데굴데굴 구르고 있습니다😭 담에 또 가요 여기이~~~
장소 날씨 풍경 모두 환상적인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도 있고 모래도 있고 아이들 놀기 좋은데 또 반경이 넓지 않아 뭔가 속닥 포근하고~!! 기가막힌 장소를 소개해주신 어치선생님 고맙습니다!!! 서영이는 은설언니 매력에 푹 빠져서 헤어지며 내일도 만나고 싶다고……🤣🤣🤣
날씨가 급 추워졌네요
모두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달에 건강하게 뵈어요◡̈
"물은 따뜻한 데 물밖은 너무 추워"하던 은설이 가을의 온도를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엄마숲이 아니라면... 결코 경험하지 못할 순간순간이 하루만에 마법처럼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함께였던 모든 존재가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아이들의 그 행복해하던 얼굴을 잊을수가 없네요. 두루미님 말씀처럼 장소 날씨 풍경 정말 판타스틱했습니다^^ 선생님과 어머님들께도 감사드려요
춥진 않을까하는 걱정에 물놀이는 상상도 못했는데...정말 2021년 마지막물놀이를 친구들과 동생과 신나게, 멋지게 즐겼습니다. 바로 옆에 넘치는 물(강)을 둔 우리들만의 모래놀이터도 환상적이었고, 함께 한 친구들(동생서영이 포함)은 물론 이모들 선생님 모두에게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달엔 꼭 준우도 함께 한 완전체 만남기대합니다~^^
말그대로 천국~~◡̈
프라이빗한 천국~!!
지리적으로 바람도 덜 불고
모래놀이도 실컷할 수 있는 천국으로 초대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처음이 아닌 장소임에도 어치 선생님과 함께라면 늘 새롭네요~◡̈
벌써 다음 달을 기다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