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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위치한 의상봉(義湘峰·1,046m)은 암팡진 바위봉이 자아내는 기운찬 산세와 정상의 조망이 일품인 산이다. 가까이 바위산과 장산의 멋을 겸비한 우두산~비계산 능선뿐 아니라 멀리 수도산(1,316m)~가야산(1,430m), 금원산(1,353m)~기백산(1,330.8m), 오도산(1,134m)~미녀봉(930m) 등 거창과 합천을 대표하는 산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가야산과 맥을 같이 하는 우두산(牛頭山·일명 별유산)의 주봉격인 의상봉은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안팎 거리인 데다 알칼리성 온천수로 이름난 가조온천을 바로 옆에 끼고 있어 온천 산행지로도 이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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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봉. 오른쪽 루트가 발토로 길 코끼리바위 구간이고 왼쪽은 카라코람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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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들은 이 멋진 암봉을 도보산행객들의 전유물로 그냥 놔두지 않았다. 대구 카라코람산악회 회원들은 96년 답사 후 이듬해인 97년 봄 고견사 뒤 암봉에서 의상봉까지 7개 암봉을 이어 실크로드 리지를 개척하고, 98년에는 또 한 가닥의 길을 내 카라코람과 발토로라 명명했다. 실크로드 리지는 난이도가 적당하고 주변 경관이 좋은 데다 접근성이 뛰어나 인기를 끌고 있다.
제1봉 제2피치에서 팔에 쥐날 정도로 곤욕
“오늘 얼마나 기온이 올라가려고 아침부터 푹푹 찌는 거야. 어제는 합천이 32℃도까지 올라갔다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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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제1봉 발토로 제1피치. / 제1봉 발토로 제2피치. 오버행 크랙 구간으로 일명 '노가다' 크랙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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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견사 주차장을 출발해 골짜기를 따라 올라 고견사에 닿았을 때 이미 머리와 등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5월 초인데 벌써 한여름 날씨처럼 덥다. 카라코람산악회(회장 신동욱) 회원들과 대구클라이밍센터 회원들은 한달음에 절 앞마당까지 올라섰으나 더위에 곤욕스런 표정이다.
“원래 실크로드리지인데, 개척 이듬해 발토로길을 내면서 실크로드리지가 카라코람길로 이름이 바뀐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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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제2봉을 오르는 카라코람산악회 회원들. 턱에서 카라코람 길과 발토로 길이 나뉜다. / 제2봉 발토로 제2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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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코람산악회는 96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히말라야 원정을 꿈꾸는 산악인들이 모여 창립한 산악회다. 당시 대구 지역에는 팔공산과 앞산 일원에 고전적인 등반루트와 하드프리용 루트가 나 있지만 이렇다할 만한 암릉은 없었다. 때문에 카라코람산악회가 창립을 기념해 이 암릉을 개척하자마자 암릉을 목말라하던 클라이머들이 몰려들었고, 휴일이면 정체현상까지 일어났다. 그로 인해 발토로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소나무 우거진 능선을 따라 등반기점에 도착하자 바위 왼쪽에 ‘①카라코람’, 오른쪽에 ‘②발토로’라고 흰 페인트로 이름이 적혀 있다. 오늘 낡은 고정 슬링을 새 것으로 교체하면서 등반하기로 한 카라코람산악회는 이미 제1피치 종료지점에 올라서 있다.
“의상봉까지 7개 암봉으로 이어집니다. 그 사이 카라코람과 발토로는 수시로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지요.”
10명이 넘는 인원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차재우 대구산악연맹 전 회장과 우회로를 따르기로 한 신동욱 회장은 첫 피치 등반을 지켜보면서 실크로드리지의 탄생 배경과 루트에 대해 세세히 설명해주었다. 암릉 중앙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이어지는 카라코람길에 비해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는 발토로길이 한층 어렵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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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제2봉 카라코람 제2피치를 트래버스하는 여화영씨. / 제5봉 하강. 리지에서 유일한 하강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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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봉 첫 피치는 페이스와 직상 크랙으로 이어졌다. 바닥에서 수직벽 위쪽에 홀드를 잡아당기면서 몸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흐르는 홀드다 보니 만만치 않았다. 수직 크랙 역시 안쪽으로 확실하게 잡히는 게 없고, 각이 세다 보니 생각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끝내 크랙 위쪽 고정확보물에 걸린 슬링을 이용해 올라서야 했다.
“바위가 와 이라노.”
제2피치를 끝내고 짤막한 완경사 슬랩을 올라서자 제2피치. 일명 ‘노가다 크랙’이다. 날개바위 크랙은 홀드상태가 좋지만 살짝 오버행을 이루고 있어 힘을 몰아 쓸 수 있는 사람만이 돌파가 가능하다. 선등자인 김태훈씨(상주대 OB)에 이어 장병도씨(으라차산악회)가 가볍게 올라선 다음 세번째로 등반에 나선 여화영씨(몬쥬라 대구 수성점)는 날개바위를 붙잡고 오른 다음 고정확보물에 걸린 슬링을 잡아당기는 데도 힘이 부치는지 곤욕스런 표정을 짓는다.
“경치 좋죠. 이 맛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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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내는 카라코람 제4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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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기다리던 하찬수씨(카라코람산악회·계명대OB)는 대구클라이밍센터 회원들로 이루어진 발토로 등반조가 1봉 정상에 올라서자 반겨주면서 주변에 펼쳐진 산야에 대해 설명해준다. 제2봉에서 의상봉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리지가 전모를 드러낸다. 알바위봉인 의상봉은 하늘을 뚫고 솟구칠 듯 기운찬 형상이다. 등 뒤로 가조벌판쪽 풍광도 멋스럽고, 장군봉에서 의상봉을 거쳐 비계산으로 뻗은 능선은 가조벌판을 지켜주는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졌다.
10여m 클라이밍다운한 다음 소나무 숲길을 30m 나아가자 제2봉 출발지점. 카라코람길은 빤빤한 암벽에 형성된 크랙을 타고 오르게 되어 있고, 우측 발토로길은 모서리진 암릉 우측의 페이스와 크랙을 따라야 한다. 첫 피치를 끝내자 카라코람길과 만난다. 맨 마지막에 올라온 여성산악인 소은채씨와 여화영씨에게 여기서부터 카라코람길을 따르라 하자 섭섭한 표정을 짓더니 카라코람길을 힐끗 살펴보곤 멈칫거린다. 5~6m 길이의 밴드를 타고 트래버스한 다음 소나무 확보지점에서 쉬운 크랙을 타고 제2봉으로 올라설 수 있으나 밴드 아래쪽이 10여m 높이의 절벽을 이루고 있어 불안감이 엄습했던 것.
맑은 기운이 넘치는 신록을 뚫고 솟구친 암봉을 오른다는 즐거움에 가볍게 두 번째 피치로 접어들었으나 크랙을 잡아당기며 위로 올려치자마자 “어이쿠!” 소리가 나온다. 크랙 안쪽이 대부분 흐르는 상태인 데다 밑에서 보기와 달리 오버행을 이루고 있어 크랙에 매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손과 팔의 힘을 다 빠져나가고, 줄에 매달린 다음에도 한동안 애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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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코 잡고 살짝 돌았다가 짠~ 하고 나타나세요”
제2봉 정상에 올라서자 오전 11시. 등반을 시작한 지 벌써 2시간이 흘러가고 팔에 쥐까지 나니 마음이 급해진다. 다시 소나무 숲길을 30m쯤 나아가자 제3봉 스타트 지점 상의 바위면에 하얀 페인트로 ‘①↑ ②→’ 표시가 돼 있다. 1번 카라코람길은 자일이 필요 없을 정도로 평범한 바윗길이고, 2번 발토로길은 오른쪽 암릉 상의 완경사 슬랩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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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탑처럼 생긴 제6봉 발토로 제1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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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봉을 지나 이번에는 제법 긴 숲길을 빠져나가자 제4봉 앞에 선다. 숲길 도중 왼쪽으로 빠지는 산길은 카라코람길로 이어진다. 어느 쪽이든 그리 어렵지 않은 암릉으로 모두 4봉 정상에서 만난다. 발토로길은 볼트 2개가 박혀 있는 5m 높이의 페이스가 관건으로 첫 번째 볼트까지 평범한 벽을 올라선 다음 왼쪽 모서리 상의 홀드를 잡아당기면서 위쪽 가로 턱을 밟고 일어서면 정상에 올라선다.
제5봉은 실크로드리지에서 유일한 하강 코스로, 하강하지 않고 암릉 오른쪽 우회로를 따라도 된다. 15m 높이의 하강 코스는 상단부 턱을 내려설 때 잠깐 오버행을 이루고 있으나 이후로는 80도 경사의 벽을 이루고 있어 부담 없이 하강할 수 있다.
“밥 먹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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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봉 언더크랙 트래버스 구간. 하단부가 10여m 절벽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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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봉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싶더니 이후 제5봉 하강까지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차재우 대구연맹 전 회장과 신동욱 회장은 숲 그늘 아래 푸짐한 점심상을 차려놓고 일행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카라코람산악회 회원들은 벌써 점심을 끝내고 제6봉 등반 중이다. 밥상 삼을 만한 너럭바위가 몇 곳 놓여 있는 이곳은 실크로드리지 등반시 점심장소로 이용되곤 하는 곳이었다.
제6봉. 발토로길은 암릉 모서리로 이어지고, 카라코람길은 정면 벽의 수직 크랙을 따른다. 이번에는 루트 체인지. 여성 산악인들이 발토로길을 따르자 “시간 끈다” 하여 카라코람길로 내몰릴 수밖에 없던 서러움을 떨쳐낸다. 등반을 신속히 끝내기 위해 카라코룸길을 따른다. 수직크랙의 폭이 넓고 홀드 상태도 좋아 가볍게 올려치기는 했으나 ‘노가다 크랙’에서 입은 펌핑이 다시 오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손에 힘이 빠진다. 반칙. 크랙 좌측으로 이동해 좁은 밴드 위로 올라선다.
오늘 한낮의 기온이 한여름 더위라지만 바람은 시원하다. 좁은 암릉을 타고 제6봉 정상에 올라서자 비계산을 향해 뻗은 푸른 산릉과 멀리 중계탑을 머리에 인 오도산 정상이 바라보인다. 즐겁기 그지없다. 산 아래에 가조벌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기에 더욱 넉넉하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암벽화 가져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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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봉 제1피치 종료지점에서 기다리던 하찬수씨가 리지화를 신고 등반하던 김태훈씨에게 “카라코람길은 여성용이지만 발토로길로 오르려면 암벽화로 갈아 신는 게 낫다”고 귀띔해준다. 실크로드리지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구간이다. 하찬수씨는 기둥형 바위 중단부 크럭스 직전에 프렌드를 끼우고 넘어서도록 루트를 만들었으나 사고 위험이 높아 아예 볼트를 박았다“며 은근히 겁을 준다.
김태훈씨는 하찬수씨의 충고대로 볼트 위쪽 약 1m 지점에 프렌드를 설치, 확실한 상태인데도 크럭스를 선뜻 돌파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바위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좌측 카라코람길은 여성용이라는데 앞장선 장병도씨의 입에서 끙끙대는 소리가 나온다.
뒤 이어 올라서면서 카라코람산악회 회원들이 “스타가 무대에 출연하듯이 짠~ 하는 순간 올라서라” 주문했는지 까닭을 알게 되었다. 크랙을 타고 오르다 코끼리 코바위 오른쪽 홀드를 잡고 살짝 오른쪽으로 틀었다가 한 순간에 위로 올려쳐야 하기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었다.
“저기가 엄지바위고, 그 왼쪽 능선에 보이는 기암들은 가족바위랍니다. 올 때마다 이름을 지어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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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제6봉 나이프리지 구간을 오르는 하찬수씨(두번째). 실크로드 리지를 개척한 산악인이다. / 제7봉을 오르는 대구 산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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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봉 정상. 장병도씨는 기암이 하도 많고 그 때 그 때 느낌이 달라 리지를 등반할 때마다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곤 한다고 말한다. 위로 오른 만큼 조망이 더욱 장쾌하고 멋들어져 즐거움이 더해간다. 이래서 사람들이 자꾸 자꾸 위로 오르려 애쓰는가 보다. 솔바람에 모든 욕심이 사라졌는지 모두들 꼼짝하지 않는다.
“이러다 우박이 퍼부을지도 모르니 서둘러 등반하죠.”
하찬수씨는 의상봉과 비계산 일대는 한여름 맑은 날씨에도 간혹 우박이 쏟아지는 곳이라며 겁은 준 뒤 “제6봉과 의상봉 사이에서 오른쪽으로 삐쳐 솟은 암봉은 등반성이 별로 없거나 너무 어려워 생략하고 곧바로 의상봉으로 길을 이었다”고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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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망무제의 조망 펼쳐지는 의상봉 정상
제6봉을 내려선 다음 숲길 따라 30m쯤 나아가다 바위골로 올라서자 제7봉 첫 피치다. 카라코람길은 암벽에 계단식 홀드와 스탠스가 발달돼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으나 발토로길은 경사가 제법 센 페이스에 크랙이 좁아 만만치 않게 느껴진다. 크랙을 타고 오르다 고정 하켄을 지나 암각 아래에서 오른쪽으로 몸을 틀고, 이어 언더 크랙을 잡은 다음 위쪽 커다란 홀드를 잡아당기면 소나무에서 피치를 끊는다. 여기서 카라코람길과 만나지만 곧바로 헤어진다.
이제 7~8m 트래버스 후 약 15m 길이의 데드르형 크랙만 올려치면 등반이 끝난다. 트래버스 구간은 언더홀드 상태와 페이스 경사로 보아 쉽게 넘어서리라 예상했는데 앞장선 김태훈씨가 신속히 지나가지 못한다. 아래쪽으로 15m 높이의 절벽을 이루고 있어 아무래도 부담스러운가 보다. 트래버스 후 와이어로프에 확보한 후 데드르형 크랙을 올라선다. 두번째 등반자인 이화영씨는 데드르 크랙 3분의 1 지점에 있는 턱을 올라서면서 “지난번에 겪었던 일이 악몽처럼 되살아난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무리 없이 긴 데드르형 크랙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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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제7봉 카라코람 길을 오르며 환한 미소를 짓는 소은채씨. / 실크로드 리지 등반을 함께 한 대구 산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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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랙을 올라선 다음 20여m쯤 나아가자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지는 의상봉 정상이다. 단지봉에서 좌일곡령과 두리봉을 거쳐 가야산까지 뻗는 수도~가야 능선이 등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비계산으로 뻗은 능선은 준마처럼 매끈하게 느껴진다. 가조벌 뒤로 금원산~기백산 능선도 역시 장쾌하다. 마침 일반 등산로로 올라오던 일련의 등산객들이 정상에 올라서자마자 야호를 외친다.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하늘길 따라 올라온 우리들의 기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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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 길잡이
3~4시간 걸리는 초보자와 중급 암릉
의상봉 실크로드리지는 초급자와 중급자가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암릉길이다. 초급 수준의 카라코람길과 중급 수준의 발토로길이 피치가 끝날 때마다 만났다 헤어지기 때문에 등반자의 능력에 따라 수시로 피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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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견사 뒤편에 위치한 실크로드 리지 기점. 서쪽 안부를 향해 100m 쯤 오르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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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피치는 제1봉 제2피치와 제6봉 제2피치. 제1봉 2피치는 프리로 등반할 경우 5.10급에 이르지만 고정확보물에 걸린 슬링을 이용한다면 강한 팔힘만으로도 넘어설 수 있다. 제6봉 제2피치는 힘보다는 균형감각이 중요하다. 고정확보물 위 크랙에 프렌드(중간 사이즈)를 끼워놓고, 오른쪽 코끼리 코 바위를 감싸안으면서 오른쪽 홀드를 잡은 다음 왼손으로 위쪽 홀드를 잡아당기면서 일어서면 피치가 끝난다.
제7봉 트래버스 구간은 언더크랙 직전 고정슬링의 길이가 짧으므로 슬링을 하나 더 걸어주던가 길이가 긴 퀵드로를 걸어야 자일 흐름에 문제가 없다. 등반 도중 중식장소로는 밥상만한 너럭바위가 몇 개 놓여 있는 제5봉과 6봉 사이의 숲지대가 적당하다. 등반시간은 3~4인 기준 4시간 정도 걸린다.
고견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할 경유 입장료를 내야 한다. 어른 800원, 청소년 5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무료.
위치 의상봉 남릉
소요시간 3~4시간(3인 기준)
소요장비 로프 1동(60m 이상), 프렌드 1조, 슬링 소·중·대 각 2개
접근 고견사 주차장에서 견암폭포를 거쳐 고견사까지 올라간다. 고견사에서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고, 왼쪽 산길을 따라 100m쯤 오르면 산길 오른쪽에 ‘실크로드’ 푯말이 서 있다. 푯말에 표시된 방향을 따라 5분쯤 오르면 등반기점에 닿는다. ①번 카라코람길은 왼쪽, ②번 발토로길은 오른쪽으로 평행을 이루며 의상봉 정상에 닿기까지 지속된다.
하산 정상에서 일반 등산로를 따라 서쪽 안부를 거치거나 쌀바위길을 따라 고견사로 내려선다. 정상에서 실크로드리지쪽 소나무에 60m 로프 2동을 이용하거나, 50여m 아래 확보지점에서 60m 로프 1동을 이용해 하강하면 고견사길 상단부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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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위에 표시된 실크로드 1번 카라코람 길과 2번 발토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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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거창행 직행버스는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 08:40~17:50·1일 12회, 심야 22:00·23:00, 3시간30분 소요, 요금 직행 17,500원·심야 19,300원), 전주 공용버스터미널(063-270-1700, 06:10~17:20·1일 11회 운행, 3시간 소요, 요금 10,200원), 광주 종합터미널(062-360-8114, 06:50~15:05·1일 4회 운행, 3시간20분 소요, 요금 10,900원) 등지에서 운행한다. 대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3-656-2824)에서 가조 경유 거창행 버스가 1일 5회(09:10, 11:00, 12:45. 16:20, 20:10) 운행한다. 가조 약 1시간 소요, 요금 4,800원.
거창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조행 버스는 20~30분 간격(06:50~19:30, 약 30분 간격 운행. 30분 소요, 요금 1,250원) 운행. 서흥여객 전화 055-944-3720.
가조면에서 고견사 주차장까지는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요금 4,000원. 가조온천은 2,800원. 신택시 055-942-1231~2, 943-1231.
승용차의 경우 88올림픽고속도로 가조 나들목에서 접근한다.
숙박
고견사 주차장 위 고견산장(942-3636)에서는 약닭·묵·도토리·파전 등의 음식을 내놓고, 10명 안팎에 한해 민박도 가능하다. 고견산장 위쪽 고견사·마당재 갈림목에서 마당재쪽으로 진행하다 소나무 숲 아래 야영장이 있다. 식수는 고견산장 아래 샘에서 떠다 먹어야 한다.
가조면소재지 내에는 하얏트모텔(942-7119), 온천장여관(942-8009), 제일파크(943-6776)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면소재지 내의 쌍쌍식육식당(943-2428)은 양념돼지고기구이, 가남보리밥집(942-3203)은 보리밥, 대명식당(942-1005)은 추어탕으로 이름난 음식점들이다.
가조온천 가조면소재지에 위치한 가조온천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인기 있는 온천이다. ‘물이 매끄럽기로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는 백두산천지온천(055-941-0721~3·5,000원)은 우두산과 비계산 조망이 뛰어난 야외온천탕과 한식당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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