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지맥 3차(실운현~북배산) : 싱그러운 숲을 지나 고난의 몽가북계 종주길로

[재희]

산 행 지 : 화악지맥 3차(실운현~북배산) (강원도 화천군, 경기도 가평군, 춘천시)

산 행 일 : 2022. 05. 14.(토)

산행코스 : 실운현~응봉(1,436.3m)~1,230봉~1,170봉~촉대봉(1,167m)~병풍바위~1,125봉~1,110봉~990봉~사모바위~930봉~방화선~650봉~590봉~526.2봉~흥적고개~몽덕산(690m)~납실고개~740봉~850봉~영상골고개~가덕산(858.1m)~삿갓봉갈림길~전명골재~퇴골고개~788봉~북배산(867m) + 작은먹골  (17.5km + 2km, 8시간 소요)
산행참석 : 5 백두.

<산행지도>

2년여 동안 집콕만 강요해 오던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되면서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라 도로에는 차량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2천 원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나들이 욕구를 누르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30분 빠른 아침 6시에 출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대로부터 차량정체가 발생하며 서울양양간고속도로로 들어서니 아예 가다 서기를 반복할 정도로 행락차량이 넓은 도로를 꽉 메우고 있다. 서종IC에서 정체를 빚고 있는 고속도로를 벗어나 싱그러운 아침기운을 만끽하며 일반도로를 달려 실운현 고갯마루로 향한다. 지난 화악산구간 산행에서 화악터널 화천 방향 입구 앞 쌈지공원에서 산행을 종료하였으나, 이번에는 가평 쪽 출구 직전에 좌측 군용임도를 따라 실운현 고갯마루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여 실운현에 차를 주차하고 바로 화악지맥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산행을 마치고 차량 회수를 위해 택시로도 접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화창한 날씨에 산행에 대한 기대를 가득 품은 채 화악산과 응봉 사이의 안부인 실운현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주변에는 부지런한 산꾼들의 차량들이 들어차서 주차할 곳을 고민해야 할 정도이고, 

<실운현(實雲峴, 1,100m)>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와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를 잇는 고개다. 예로부터 가평과 화천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으며, 달리 시룬고개라고도 부른다. 지금은 이 고개 아래로 화악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군사도로 역할만 하는 곳이다. 가평군의 유래를 보면 '시룬고개'로 나오는데, 해석도 잘 안 되는 실운현(實雲峴)보다는 '시룬고개'로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흔히 있는 시루봉과 마찬가지인 시루고개가 어원이 아닐까 하는데, 여기서 '시루'는 떡을 찌는 '시루’가 아니라 높음을 뜻하는 '살'에서 변천된 시루(수리)이다.

참으로 부지런한 산꾼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간단한 산행 준비를 마치고,  

'민간인 출입금지' 경고판이 있는 응봉 정상을 차지한 군부대로 이어진 임도로 들어서며 화악지맥 세번째 산행을 시작하는데, 사진에 보이는 두 분은 이후 산행을 종료할 때까지 볼 수 없었다. 감사~~~!

군부대가 차지한 응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군용 임도를 따르는데,  

능선을 따라 꼬불꼬불 오르는 임도가 향하는 응봉이 오뚝하게 높아 보이고,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도로임에도 도로에는 민간인 차량으로 보이는 승용차도 보이더니,   

좌측 원형철조망과 나뭇가지 위로 응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에 자리한 응암봉과 분단산이 가늠되며, 

군인 남편을 데려다주고 돌아가는지 여자분이 운전하는 차량이 지나가는데, 이곳은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라 군인들이 차를 타고 와서는 되돌아 내려갈 것을 종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차량 소리가 들리면 숲으로 잠시 몸을 피하라고 쓰여있기도 하여 지나가는 차량에 살짝 긴장을 하기도 한다. 

돌아본 화악산 방향. 

돌아본 광덕산 방향.

살짝 당겨본 광덕산 방향.

살짝 당겨본 명성산 방향.

꼬불꼬불 이어진 임도를 가로지를 수 있는 숲길 등로로 들어서려다가, 

6.25 전쟁 때 화악산 주변에 뿌려진 다량의 지뢰가 여러번의 제거작업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남아있을 수 있기에 그냥 포장임도를 따르는데,  

북쪽으로 한북정맥 남한구간이 시작되는 대성산이 희미하게 가늠되며, 

지난 구간에 지났던 화악산이 맑은 시야로 지척으로 건너다 보이고, 

남측 아래로는 잠시 전에 차를 타고 지나온 화악산계곡이 지원하게 내려다 보이더니, 

임도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전망이 트이는 모퉁이에 서자 주변 조망이 더욱 잘 조망된다. 

가야 할 촉대봉이 자리한 화악지맥 조망. 

이번과 다음번에 잇게 될 화악지맥 능선.

돌아본 화악산 방향.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이제야 활짝 피어난 진달래가 단장된 임도길을 따르다가, 

돌아본 실운현 방향.

좌측 바위에 '낙석주의' 경고 문구가 쓰여있는 바위를 지나며 임도가 좌측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우측 촉대봉으로 이어지는 화악지맥 능선이 조망되며, 

화악지맥의 '몽가북계' 종주 능선 조망. 

좌측에 세 개의 경고판이 있고 우측 가드 블록이 수로가 지나며 빠진 지점에서 응봉 정상을 차지한 군부대로 이어지는 임도를 두고 우측 화악지맥 능선길로 들어서야 한다. 

<응봉(鷹峰, 1436.3m)>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원평리·지암리,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화악산의 최고봉인 신선봉, 화악산의 남서쪽에 있는 중봉과 함께 ‘삼형제봉’이라 불린다. 응봉(鷹峰)은 ‘산’의 옛말이 ‘메(뫼)’이기 때문에 ‘매봉’이라 부르다가 한자로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응봉의 서쪽으로는 화악산·석룡산, 남쪽으로는 촛대봉과 이어지며 북쪽으로는 지촌천에서 능선이 그친다. 응봉의 남서쪽으로는 화악천, 남동쪽으로는 지암천이 흐르며, 북서쪽으로는 삼일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응봉은 군사지역이어서 정상에는 오를 수 없고, 응봉과 화악산 사이에 있는 실운현(實雲峴)을 통해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이 연결된다. 고개 아래로는 지방도 제391호가 지나며, 화악터널이 개설되어 있다.

임도 좌측의 경고판.

돌아본 화악산 방향.

우측 화악지맥 능선 들머리.

이곳에서 따르던 임도는 군부대가 차지한 응봉을 휘돌아 분단산이 자리한 북쪽 지능선 동쪽 사면으로 이어저 가는데, 차량 회수를 위해 빠른 걸음으로 앞서 간 두 분이 이곳에서 기다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어디에도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들은 얘기에 따르면, 사전에 산행 코스를 공부한 서여사님이 촉대봉 방향 능선 들머리를 지나쳐 임도를 따라 알바에 나서는 총무님을 불러세워 함께 화악지맥을 이어갔다고 한다. 요즘 서여사님의 길 찾기 실력은 독보적인 체력만큼이나 일취월장한 듯하다. 

촉대봉 방향 능선 들머리로 들어서자 희미한 등로가 이어지며 표지기도 한두 개 걸려있고, 

이제 막 돋아나는 새싹들의 향연으로 단장된 멋들어진 능선 숲길이 이어지다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므로 접근을 금지한다"는 경고판을 지나게 된다.

암봉을 우회하여 지나서 잠시 오르면, 

표지기들이 몇 개 걸린 것으로 보아 1230봉쯤을 지나는 듯하고, 

벼락을 맞은듯 꺾여버린 고사목을 지나면, 

뒤쪽으로 우회하여 지나온 응봉이 돌아다 보이고, 

원시림의 육산 능선길에 제법 커다란 암릉을 만나 암릉을 올라도 되지만 좌측으로 우회하여 지나도 되고, 

김전무가 오르는 암릉을 두고, 

좌측으로 우회하여 다시 능선 위로 오르면, 

우측 화악산 능선 너머로 명지산이 조망되고, 

싱그러운 숲으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뾰족해 보이는 촉대봉으로 향하는데, 

우측 나무 둥치에 걸린 '준.희'님의 "힘힘힘 내세요!"라는 응원 표지기가 반갑다.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춘천호쯤이 언뜻언뜻 보이고, 

한층 거칠어진 능선 등로를 따르는데, 

앞쪽을 막아서는 암릉 좌.우로 희미한 족적의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암릉 위로 이어진 급경사의 희미한 등로를 따라 오르니, 

뒤쪽으로 화악산과 오늘 산행 출발지점인 실운현이 시원스레 조망되며, 

응봉에서 걸어온 화악지맥 능선도 가늠되고, 

이내 데크목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촉대봉 정상에 도착한다. 

<촉대봉(燭臺峰, 1.167m)>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화악리와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화악산(華岳山, 1.468m) 동쪽에 위치한 응봉(鷹峰, 1.436.3m)에서 뻗어나와 동남쪽 홍적고개로 이여지는 능선에 솟아있다. 정상부가 세 개의 봉우리로 되어있고 끝이 뾰족한 데서 촉대봉(燭臺峰)이라고 한다. 북서쪽으로 화악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응봉이 조망된다. 가평에서 목동을 지나 화악골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의 풍광이 아름답고 길가 개울이 맑다. 산은 대체로 육산이나 능선에는 암릉도 있고 암봉도 있어서 조망이 좋다. 적설기의 능선산행과 가을철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가야 할 홍적고개와 '몽가북계'로 알려진 화악지맥 능선.

동쪽 용화산 방향.

동북쪽 화천 방향.

서북쪽 실운현 방향.

서쪽 화악산 방향.

응봉 아래 능선 숲길 들머리에서도, 촉대봉 정상에서도 앞서간 분들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데, 그분들은 산행이 아닌 체력훈련을 나온 게 분명하지만 덕분에 차량 회수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주니 감사할 뿐이라며~~^^

시원스레 펼쳐지는 조망을 즐기며 잠시 차와 간식을 나누며 쉼을 하고는 촉대봉 정상 인증을 남긴다.

조금 더 이른 시간이었으면 저 멀리 설악산의 모습도 어슴프레 가늠되었을 텐데..

공기 중에 수증기가 증가하며 뿌옇게 흐려져 작은 아쉬움을 남기며 촉대봉을 뒤로한다.

촉대봉을 뒤로하고 급경사의 너덜 내림길을 내려서면, 

삼각점이 있다는 1125봉을 좌회하는 희미하고 거친 등로가 이어지고, 

다시 암릉의 능선 위로 올라 희미한 족적을 쫓아 능선길을 따르다가, 

작은 암봉을 좌회하여 지나 되돌아 오르면, 

촉대봉에서 700m 왔다는 1110봉 이정표가 바위에 기대어져 있다. 

1110봉 정상의 전망바위. 

1110봉에서 본 서쪽 화악산과 명지산 방향.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신기하게 보일 수 있으나 그간 견뎌낸 인고의 세월이 느껴지고, 

모진 세파를 어깨동무로 견디어낸 그 모습이 그저 아름다울 뿐인데, 

아무도 없을 것 같던 거친 오지 산을 오르는 산객이 오히려 신기하게 느껴지는 사이에,  

좁은 바위 사이로 이어진 등로를 지나다가 우측 멋진 고사목이 자리한 암릉 위로 올라서면, 

가야 할 가덕산과 북배산이 조망되고, 

모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아로세겨진 소나무가 보는 이의 가슴을 적신다. 

암릉 바위에서 본 화악산 방향.

명지산 방향.

고사목이 자리한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잠시 완만한 능선 등로를 따르면, 갈림길 삼거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990봉 화악리(화악분교) 갈림길 봉우리로 화악지맥은 직좌틀하여 홍적고개로 이어진다.

<화악리 화악분교 2.8km>

1994년 폐교된 목동초교 화악분교는 '화악청소년수련의집'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부지 7천8백㎡에 생활관 6실에 수용정원 2백 명과 70여 명이 한꺼번에 단체 급식할 수 있는 식당, 2백48㎡ 규모의 강당, 운동장, 샤워실, 세면장, 야외취사장 휴게실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청소년을 비롯하여 각급 단체의 단합과 심신수련 및 놀이마당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990봉 화악리 갈림길 봉우리 전경. 

990봉에서 홍적고개 방향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면 홍적고개가 3.7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좌측 골짜기 방향으로 희미한 갈림길 흔적이 있는 안부를 지나면, 

산꾼들이 사모바위라 부르는 바위를 지나게 되고, 

우측 가평 방향.

좌후방 촉대봉 방향.

이내  아무런 표식이 없는 930봉쯤을 지나게 된다. 

930봉을 지나 완만한 내림길을 따르다가 전망바위 직전 등로가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의 나뭇가지에 누군가가 걸어놓은 스틱주머니가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어느 산꾼이 떨어뜨린 것을 다른 산꾼이 발견하여 찾기 쉽도록 나뭇가지에 걸어 놓은 듯이 보인다. 그런데 전망바위에서 북배산 방향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서 돌아서다가 저것을 잃어버린 산꾼이 잃어버린 나일론 주머니 하나 찾자고 이리도 험한 길을 찾아올 일이 없을 듯하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러면 바람에 날리어 썩지 않는 쓰레기가 될 것인즉, 버려도 배낭에 넣고 가서 쓰레기통에 버려야지 하면서 배낭 주머니에 챙겨 넣는데... 산행이 끝나고 스틱주머니를 잃어버렸다고 찾는 김전무를 보고서 "이 주머니가 네 주머니냐?"라고 물은즉 그렇다고 하여 주인을 찾아주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전망바위에서 본 화악지맥의 '몽가북계' 조망.

돌아본 촉대봉 방향.

가파르지 않은 능선 내림길에 홍적고개가 3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널찍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노거수도 그냥 지나쳐, 

꾀나 큼직한 암릉을 좌회하여 지나면, 

개념도상 730봉쯤을 지나자 방화선을 구축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능선 내림길이 이어진다. 

홍적고개가 2.1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능선 상의 작은 언덕쯤을 지나는데 작은 나뭇가지에 631.9봉 표지기가 걸려있고, 

이곳을 지나며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고 한참을 가다가 꽃과 나비를 보고서 사진을 찍으려다가 스마트폰이 없어진 것을 알고 되돌아와 찾았는데, 5분여 동안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경험하며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낀다. 

홍적고개가 1.5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제법 가파른 능선 내림길을 내려서면, 

안부를 지나게 되는데 좌측 나무 둥치에 '홍적령' 표지기가 걸려있는데, 지금의 포장도로가 지나는 홍적고개가 개설되기 이전에 걸어서 넘던 홍적령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고, 

다시 오름길로 바뀐 능선길을 오르면,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는 524.6봉을 지나게 되는데 화악지맥은 우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진다.

교통호가 어지러이 얽힌 능선길을 내려서면, 

앞쪽으로 홍적고개 지나서 올라야 할 몽덕산이 건너다 보이고, 

잠시 더 내려서면, 

홍적고개를 지나는 자동차 소리가 들려오며 송전탑을 지나게 되고, 

이내 2차선의 포장도로가 지나는 홍적고개에 도착한다. 

<홍적고개(紅積嶺)>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와 경기도 가평군 북면 홍적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다. 고개의 이름은 고개 우측에 있는 홍적 마을에서 차용하였는데, 홍적이란 '붉은 덕이' 또는 '높은 언덕'이란 뜻으로 언덕의 '덕'자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적'자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몽덕산(蒙德山), 가덕산(加德山) 등 주위의 산 이름에 모두 '덕'자가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홍적고개 전경.

홍적고개 우측 가평 방향.

좌측 강원도 춘천시 방향.

홍적고개 몽덕산 방향 들머리는 두 개의 임도 중에서 우측 임도로 들어서야 하고, 

좌측 임도길은 자전거 타기에 좋아 보인다.

몽덕산을 향해 우측 임도로 들어서서 오르다가, 

임도가 좌측으로 휘어지며 우측 가드레일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 숲길로 들어서면,  

좌측 가야 할 북배산 방향.

다음구간에 가게 될 화악지맥의 마지막 산인 보납산 방향.

등로는 가평에서 홍적고개로 오르는 도로 절개지 위로 이어지더니, 

이어서 잣나무가 조림되어 있는 육산 능선으로 이어진다. 

방화선이 구축된 육산 능선 오름길을 따르면, 

등로는 참나무가 도열해 있는 수레길을 따라 이어지더니,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게 되고, 

이내 완만한 능선 오름길로 바뀌기를 반복하는 계단식 오름길이 이어진다. 

싱그러운 푸른 그늘이 드리워진 육산 능선길을 따르다, 

제법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몽덕산 정상이 7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잠시의 오름길을 오르면 어김없이 다시 완만한 능선길이 나타나서 지쳐가는 산꾼의 다리를 쉬게하고, 

옛 임도의 흔적이 얽혀 있는 지점을 지나 능선길을 따르면, 

지금까지 지나온 언덕 수준의 봉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봉우리에 정상석이 자리한 몽덕산 정상에 도착한다.

<몽덕산(蒙德山, 660m)>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춘천시 서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가평군에서 북쪽으로 약 20km 정도에 위치해 있다. 몽덕산이라 불리게 된 유래를 보면 '어진 덕이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산'이라고 하여 옛부터 몽덕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오석으로 된 정상석 있는 정상부는 비교적 널찍하다.

몽덕산 정상에서.

능선 종주를 하는 산꾼들에게 멋진 종주코스로 알려진 '몽가북계'는 이곳 화악지맥의 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 능선을 일컫는데, 능선에는 방화선이 구축되어 있어서 대부분 여름을 피해서 걷는다고 한다. 아직은 무더운 여름은 아니지만 홍적고개에서 첫번째 봉우리인 몽덕산을 오르는 능선이 그리 급경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 만만한 오름길도 아닌 듯하다. 

몽덕산 정상에서 김전무와 이런저런 야그를 나누며 한참의 쉼으로 기운을 보충하고서야 다시금 일어나 가덕산을 향한다. 

몽덕산을 뒤로하고 좌측으로 2010년 문을 닫은 춘천수렵장 철울타리가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작은 봉우리를 좌회하여 지나면, 

안부를 지나게 되는데 우측 나뭇가지에 '납실고개' 표지기가 걸려있고, 

<납실고개(納實峴)>
춘천시 서면 오월리 납실 마을과 가평군 북면 윗홍적 마을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지 오래되어 길흔적조차 보이지를 않는다. 가평군에서 설치한 이정표에는 납실고개가 아닌 남실고개로 적혀있다는데, 지명유래는 오월리 납실 마을에서 따온 듯하므로 남실고개는 착오인 듯싶다.

납실고개를 지나며 잠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가이드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우측 화악리 윗홍적 방향 갈림길이 있는 능선 분기봉에 올라 좌측 가덕산 방향으로 진행하고, 

방치된 방화선을 뒤덮은 잡초들의 태클을 견뎌내며 다시 또 가파른 봉우리를 오르면, 

뒤쪽 몽덕산 방향으로 화악산 응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지능선이 조망되고, 

이내 또 올랐던 높이의 80% 정도를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게 되는 빨래판 능선 산행의 전형적인 상황이 이어진다.  

육산 능선에 솟아난 바위가 눈길을 끌고, 

가이드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는데, 

이제 고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뒤쪽 나뭇가지 위로 화악산이 가늠되며, 

잠시 전에 지나온 몽덕산도 내려다 보이고, 

힘겨운 오름길을 올랐다며 연분홍 철쭉꽃이 보내는 박수를 받으며,   

완만해진 오름길을 잠시 더 따르면,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화악산 능선 너머의 명지산쯤이 조망되더니, 

우측 홍적리 입구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개념도의 가덕산 전위봉인 852봉쯤을 지나서 내려서면, 

우측 나뭇가지에 '앵상골고개' 표지기가 걸려있고, 

<앵상골고개>
앵상골은 큰멱골 상부의 골짜기로 화전민이 많았던 1970년대 이전에는 고랭지 감자 재배지로 유명했던 곳이다. 그 앵상골의 윗쪽 능선에 있다고 하여 앵상골고개라 부르게 된 듯한데, 우측 앵상골 방향은 수레길 수준의 널찍한 등로가 보이지만 좌측 춘천시 서면 오월리 방향으로는 길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우측 앵상골과 큰멱골로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 전경. 

좌측 춘천 방향.

이제 가야 할 가덕산이 지척으로 다가서고, 

좌측 춘천 방향.

가덕산 정상 오름길을 오르다가 뒤돌아 보니 아침에 지났던 화악산 응봉이 능선 너머로 조망되더니, 

그렇게 수많은 빨래판 봉우리를 지나 마침내 '멍에더기'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가덕산 정상에 도착한다. 

<가덕산(加德山, 858.1m)>
강원도 춘천시 서면과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한국지명유래집에 의하면, 駕德山(가덕산)이라는 한자표기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駕(가)는 '멍에, 수레, 타다, 능가하다' 등의 의미인데, 지역에서는 가덕산을 '멍에더기'라 불렀다 한다. 즉, 駕(가)는 '멍에'를 뜻하며, 이 가덕산이 마소에게 멍에를 얹는 목덜미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측되며, 정상에는 오석으로 된 정상석과 3등 삼각점이 있다.

홍적고개부터 이어진 오름길 빨래판 능선에 지쳐버린 몸을 잠시 쉬게 하고서,나무들에 둘러싸여 별다른 조망이 없는 가덕산을 뒤로하면, 

이내 좌측 삿갓봉 방향 능선 갈림길인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우측의 북배산 방향 방화선이 구축된 능선길을 따르면, 

좌전방으로 춘천시가지가 조망되고, 

잡풀이 가득 자라나는 방화선을 따르면, 

북배산이 1.8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이내 우측 먹골 등산로 입구 방향 갈림길이 있는 전명골재를 지나게 된다.  

우측 아래의 가평군 북면 묵동리 멱골은 선녀가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서린 곳으로, 큰멱골과 작은멱골이 있다. 북배산과 계관산 사이에 위치한 싸리재가 있는 목동리(沐洞里)가 이 멱골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전명골재 이정표.

방화선이 이어진 능선길은 비록 단조롭다 하겠지만 눈 쌓인 겨울에 온다면 몽가북계의 방화선이 만리장성을 연상케 하여 겨울에 하는 '몽가북계' 종주 산행이 산꾼들에게 인기를 끈다고 한다. 하지만 여름철에 온다면 웃자란 수풀을 헤치며 고스란히 햇볕에 노출될 터이니 여간 고생스럽지 않을 듯하다. 다행히 오늘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높아지는 기온에도 싱그러운 녹음을 즐기며 능선길을 이어가면, 

커다란 고사목이 자리한 퇴골고개쯤을 지나게 되는데,예전에 있었던 이정표는 보이지 않고 양쪽으로 희미한 길흔적만 남아있다.

<퇴골고개>
춘천시 서면 서상리 퇴골에서 가평군 북면 목동리의 큰멱골로 넘나들던 고개로, 고갯마루에는 커다란 고사목이 자리하고 있을 뿐 예전 산행기에서 보았던 이정표는 보이지를 않는다. 

이곳이 퇴골고개임을 알려주는 고사목.

능선 위 방화선으로 이어지는 화악지맥 등로를 따라 북배산을 향하면,  

한번의 오름길은 그리 어렵잖게 오르고, 

잠시 완만해진 능선길에 이어 다시 나타나는 오름길을 한번 더 오르게 되고, 

급기야는 북배산을 오르는 마지막 오름길인 가이드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게 되는데, 

우.후방 나뭇가지 위로 살짝 보이는 화악산쯤을 당겨보고,  

뒤쪽으로 지나온 응봉과 가덕산이 돌아다 보이더니, 

북배산이 5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면, 

돌아본 화악산 방향.

이내 조망안내도와 정상석이 있는 북배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실운현 이후 앞서 갔던 송 형님도 조망이 좋은 북배산 정상 벤치에서 쉼을 하고 있다.

<북배산(北倍山, 869.6m)>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리와 강원도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서상리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북배산(北倍山)은 가평읍의 북쪽에 위치해 있어 유래한 지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배산의 북쪽으로는 몽덕산·가덕산, 남쪽으로는 계관산과 이어진다. 몽덕산에서 북배산을 거쳐 계관산에 이르는 주능선에는 폭 10m 정도의 방화선이 설치되어 있어 조망이 시원하다. 가을철에는 억새꽃이 피어나 풍경이 아름답다. 북배산은 주변에 위치한 몽덕산, 가덕산, 계관산을 함께 종주하는 등산 코스로 이용된다.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북배산 정상에서.

전망안내도에 오류가 있는 듯하다. 전망도의 용화산은 부용산쯤이고 실재 용화산은 더 좌측이다.

 화악산 방향.

가덕산에서 이어진 능선의 삿갓봉과 용화산 방향.

동쪽 춘천시가지 방향.

북배산 정상 인증.

북배산 정상 벤치에 앉아 주변 조망을 즐기다가 차량 회수를 위해 앞서 간 분들이 혹여 기다리지나 않을까 염려되어 북배산 정상을 뒤로하면, 

북배산 삼각점이 자리한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이내 우측 작은멱골 방향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늘 가야 할 화악지맥 산행을 종료하고 우측 작은멱골 방향 하산길로 들어선다. 좀 더 더워질 다음 산행을 위해서는 싸리재까지 진행하면 좋겠지만 조망이 좋은 북배산을 한번 더 올라봐야 한다며 이곳에서 구간을 끊은 모양인데, 다음 산행 어프로치가 살짝 걱정스럽기는 하다.  

멱골입구 방향의 지능선 내림길은 무척이나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지다가, 

잠시 완만한 능선길로 바뀌더니, 

좌측 지능선 방향 갈림길에서 이정표의 작은멱골 방향 직진의 능선길을 따르면, 

다시 급경사의 내림길이 한참이나 이어지고, 

작은멱골이 2.6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참나무 그늘이 시원한 능선길을 따르면,  

좌측 골짜기로 인가도 보이고, 

잠시 더 급경사의 능선내림길을 내려서면, 

작은멱골 입구에서 골짜기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에 내려서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서쪽 작은멱골과 수덕산 방향.

차량 회수팀이 택시 호출에 실패하여 멱골입구까지 걸어가서야 겨우 택시를 잡는 바람에 늦어지는 차를 기다리며 오늘 내려선 하산길이 너무나 경사가 가파르므로 다음번 어프로치를 싸리재로 변경할까 의견을 나누다가, 

금방 도착한 차에 탑승하여 귀가 길에 오른다. 

뒤풀이는 과천의 삼겹살집.

실운현에서 출발하여 응봉을 올랐다가 촉대봉까지 걸으면서 오늘 산행이 널널이 산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마음을 놓아버린 탓일까? 홍적고개를 지나 몽덕산까지는 오름길이라 예상했기에 그런대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올랐다. 그런데 몽덕산 이후 가덕산을 지나 북배산까지는 그냥 평이한 능선길이라 예상하며 마음을 놓아버린 탓일까, 연속되는 작은 오르내림에 무척이나 힘겨운 산행을 이어갔다. 역시나 객관적인 난이도보다는 상황에 따른 주관적인 난이도가 우리를 힘겹게 한다. 

[여산 손승천]

역시 지맥길은 시원한 산행길입니다.멋진 산행했습니다.즐감했습니다.다시 한번더 상세한 산행 즐겼습니다.감사 감사 감사 드립니다.

[김창병]

촉대봉의 멋진 조망과 북배산 조망도 좋았는데 다소 힘들었어요. 몽가북계가 쉬웠다는 기억인데 세월이 흘렀나요? 암튼 차량회수 하신 두분 대단하십니다. 계속 수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