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순례지 개요
한국 천주교회가 창립된 것이 1784년, 이보다 30여 년 전에 이미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여 심신을 수련한 이가 바로 농은 홍유한이다.
그는 비록 물로 세례를 받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천주교를 단순히 신학문으로서가 아니라 천지만물의 이치를 밝히는 종교적 요소를 가지고 대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신앙생활을 시작한 첫 인물로 꼽힌다.
경북 영주군 단산면 구구리(옛 지명: 구고리)는 바로 그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그는 실학자 성호 이익의 문하에서 천주학을 처음 접한 뒤 바로 이곳에서 1775년부터 10년간 학문을 통해 깨달은 신앙의 진리를 실천하였다.
그는 유교와 불교에서 발견하지못한 천주교의 진리를 깨달은 후부터 스스로 신앙생활을 시작해 "칠극"에서 터득한 덕행을 쌓기 위해 7일 마다 하루를 주일로 정해 세속의 일을 전폐하고 기도와 묵상에 전념하였다. 나아가 욕정을 금하여 30세 이후에는 정절의 덕을 실천했으며, 금육일을 몰랐으므로 언제나 좋은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을 규칙으로 삼았다.
1785년 1월 30일(음) 60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10년 동안 철저하게 천주교 수덕 생활과 기도 생활에만 전념하였다.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176쪽)(순례확인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