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과학자들이 벌레의 기억을 연구하면서 큰 관심을 끈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의 핵심은 벌레에게 다른 벌레를 먹이는 것이었다.
미시간대학교의 제임스 맥코넬이 이 연구를 시작한 인물인데, 웜 러너스 다이제스트Worm Runner's Digest라는 학술지를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편형동물flatworm이 흥미로운 방식으로 조건반사를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벌레에게 빛을 투사한 뒤 전기 충격을 가하면, 벌레가 기어가는 경로를 바꾼다는것을 관찰했다. 벌레들이 빛과 충격을 연관 지어, 빛이 켜졌을 때 충격이 오는 경로를 피하는 법을 학습한 것이다.
벌레를 반으로 자르니 양쪽 모두 재생되면서, 놀랍게도 양쪽 모두 기억을 유지했다. 기억이 벌레 몸 전체의 분자에 저장되어 있다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었다.
맥코넬은 훈련된 벌레를 갈아서 훈련되지 않은 벌레에게 먹이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 그렇게 벌레를 갈아 먹인 결과, 그 벌레들도 빛을 피하기 시작했다. 기억이 전이된 것으로 보였다.
이 놀라운 관찰은 벌레뿐만 아니라 물고기, 쥐, 그리고 다른 포유류에 대한 많은 후속 연구를 촉진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자들은 맥코넬의 결과를 재현할 수 없었고, 아직까지도 기억 분자를 분리해낸 사람은 없다.
벌레 연구는 몇 가지 흥미로운 파생 효과를 낳았다. 유리병 안에서 굴려서 스트레스를 준 쥐의 뇌와 간을 다른 쥐에게 먹였더니, 그 쥐들은 빛 자극과 전기 충격을 더 빠르게 연관 지었다. 식단을 통해 전달된 스트레스 호르몬이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 것으로 보였다.
어쩌면 인간도 스트레스를 받은 공장식 닭을 먹는 것이 자유롭게 자란 닭을 먹는 것보다 더 똑똑해지는지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자연에 풀어 키운 더 비싼 닭을 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육식을 하지 않는 채식가에게는 스트레스를 준 파프리카나 브로콜리로 실험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