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 007회차 소명의 출발점인 정체성
지난 시간 우리는 소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명이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존재의 이유와 삶의 방향을 발견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홀리스쿨을 시작하면서 ‘행복과 약속을 증명하는 학교’라는 말을 붙였다.
1회차부터 6회차까지는 행복과 약속의 기본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제부터는 하나님도 진정 원하시고 나도 진정 원하는 행복을 이 세상에서 누리며 살아가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1. 우리가 진짜 행복하려면 조건없는 사랑과, 삶의 의미를 알고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이 정말 행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충분히 노는 것도 행복하다.
하지만 그런 행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황과 형편에 따라 달라지는 행복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진짜 행복에는 두 개의 기둥이 있다고 3회차 수업 때 말한
사랑과 소명이다.
사랑이 ‘나는 누구인가’를 붙잡아 주는 삶의 뿌리라면, 소명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삶의 방향이다.
2. 첫 번째 기둥 — 사랑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주기 전에 먼저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조건 없는 사랑을 발견할 수 있을까?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을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장 8절
기독교 신앙에서 십자가는 단순히 2,000년 전에 일어난 하나의 사건이 아닌 하나님이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신 사건이다.
내가 무엇을 잘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연약할 때에도 먼저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아가는 그 사랑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다시 발견한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나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신 하나님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예레미야 31:3
- 하나님은 나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시는 분이다.
요한복음 17:3
- 신앙의 핵심은 그 하나님을 단순히 지식으로 배우는 것을 넘어 인격적으로 알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행복을 세우는 첫 번째 기둥이다.
3. 두 번째 기둥 — 소명
사랑이 ‘나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기초라면 소명은 그다음 질문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내가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가면서 동시에 내게 주어진 삶을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를 발견해야 한다.
그래서 소명은 특별한 직업이나 대단한 일을 찾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발견하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삶의 방향부터 정하려 한다면, 세상이 원하는 모습이나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삶을 나의 소명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명을 발견하는 첫걸음은 하나님 안에서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누구에게 사랑받는 존재이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도록 부름받았는가.
이 질문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갈 때,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조금씩 선명해진다.
그렇게 발견한 나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소명이다.
"하나님 안에서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그것이 소명의 삶이 되는 시작이다!"
4. 정체성의 근원과 방향
내 존재가 어디에서 왔고 그 존재가 어디를 향해 살아가는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 정체성의 근원
나는 누구에게 사랑받는가? → 정체성의 가치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 정체성에서 나오는 소명
5. 정체성이란
정체성이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나의 답이다.
딸이 엄마에게 “엄마는 누구야?”라고 묻거나,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누구예요?”라고 묻는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할 수 있을까.
“정말 나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분명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심오하고 어려운 숙제 중 하나가 아닐까.
내가 누구인지가 불불명한 사람은 사는 것도 불분명하고, 내가 누구인지가 선명한 사람은 사는 것도 선명해진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내가 주고 싶은 것은 재산이 아닌, 유산인데 그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자신의 답을 가진 삶으로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사는가를 먼저 보여주고 교육하는 것이 유산이기 때문이다.
그걸 알려주면 사실은 돈 안 줘도 살아낸다고 생각한다.
시진 커피에 적힌 who am i(내가 누구인가?) 그래서 나는 이렇게 산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가진 진짜 삶 그것을 사랑하는 영적 자녀,
육적 자녀에게 주고 싶어 지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6. 정체성 이론
James E. Marcia는 청소년과 성인의 정체성 발달 연구로 유명한 발달·임상심리학자 이다.
제임스 마샤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이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탐색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고 연구한 심리학자이다.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많은 학자들이 있지만 가장 이해가 잘 되는 제임스 마샤(James Marcia)의 정체성 지위 이론(Identity Status Theory)을 이해하면 좋다.
마샤는 발달심리학자 Erik Erikson의 정체성 개념을 발전시켜, 청소년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설명했고
핵심은 딱 두 단어이다.
탐색(Exploration) + 헌신(Commitment)
탐색은 “나는 누구지?”,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를 직접 고민하고 위기를 경험하면서 만들어진 것이고, 헌신은 그렇게 탐색한 뒤 “나는 이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렇게 살아가겠다”고 그 정체성에 대해서 그 사람이 진짜 헌신하는지 그렇게 사나 아니면 말만 그렇게 하는지 자신의 선택을 세우는 것이다.
이 두 가지의 조합에 따라 정체성을 네 가지 상태로 설명한다.
정체성 상태 탐색 헌신
| 산만한 정체성 (Diffusion) - (혼미) | X | X | 아직 고민도 선택도 하지 않은 상태 |
| 주어진 정체성 (Foreclosure) - (유실) | X | O |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부모·주변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인 상태 |
| 탐색 중인 정체성 (Moratorium) - (유예) | O | X | 여러 질문과 경험을 하며 답을 찾아가는 상태 |
| 확립한 정체성 (Achievement) - (성취) | O | O | 충분히 탐색한 뒤 자신의 가치와 방향을 선택한 상태 |
7. 네 가지 정체성의 행동 유형
산만한 정체성 - 위기나 고민이 별로 없었고, 깊이 고민해 본 적도 없기에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또한 어떤 가치나 생각에 대해서도 헌신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이렇게 행동하고, 저기에서는 저렇게 행동하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이 다 그렇지. 상황에 따라 사람이 바뀌는 거지, 뭐. 사람이 어떻게 항상 일관되게 살아갈 수 있겠어? 나도
여기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저기에서는 저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거지.”
이처럼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충분히 고민하지도, 선택한 가치에 헌신하지도 않은
상태를 ‘산만한 정체성’이라고 부른다.
주어진 정체성 - 위기도 없었고 깊이 고민해 본 적도 없다. 그냥 주어진 것이다.
“너는 이런 사람이야." “너는 이렇게 살아야 해.” 그렇게 정체성이 주어진 것이다.
“너는 맏아들이니까.” “너는 장자니까.” 우리나라의 유교적 전통이나 가정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주어진 역할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곧 ‘나’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너는 한국 사람이잖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도 대부분 자신이 깊이 고민하고 선택해서 얻은 것은 아니다.
“나는 한국 사람인가, 일본 사람인가?”를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한국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다.
이처럼 스스로 충분히 질문하고 탐색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 문화로부터 주어진 것을 그대로 자신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주어진 정체성’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탐색중인 정체성 - 고민을 하고 있다. 위기를 겪으면서 “나는 누구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 “왜 인생이 이 모양이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것에도 쉽게 헌신(Commitment)할 수 없다.
Commitment란 ‘내가 선택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 선택대로 살아가려는 것’을 말한다.
이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열심히 탐색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계속 질문하고 고민하지만 아직은 답을 찾지
못했다.
“잘 모르겠어.”
아직 자신의 답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의 가치나 방향을 선택하고 자신을 온전히 맡기기도 어렵다.
이처럼 ‘나는 누구인가’를 질문하고 고민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상태를 ‘탐색 중인 정체성’이라고
부른다.
확립된 정체성 - 이 사람은 충분히 고민해 보기도 했고, 때로는 위기나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지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아, 나는 정말 이런 사람이구나.”
단순히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그 답이 자신의 것이 되어 내면에 자리 잡은 것이다.
깊이 고민하고 숙고하거나 어떤 위기를 경험하면서, “나는 이런 사람으로 살아야겠어.”
“나는 정말 이런 사람으로 살고 싶어.” 라는 자신의 답을 발견하고, 그 답을 선택하여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기 시작한다.
이처럼 충분한 고민과 탐색을 거쳐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답을 발견하고, 자신이 선택한 가치와 방향에 헌신하며
살아가는 상태를 ‘확립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