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임용 도전 자체가 매우 늦었고
쉽지 않은 여건인데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합격한 사례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큰 격려가 되길 바랍니다
2018 최종합격자 설문-강원도A.pdf
응시지역: 강원
출신학과(전공): 영어교육대학원
시험 본 횟수: 3수
(1) 지난 한 해 공부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마시고 즉석에서 떠오르는 것으로 1-2가지 써 주시면 됩니다.)
첫째, 하루에 균형 잡히게 모든 과목을 공부하려고 노력했어요. 일영, 영교, 영어학, 교육학 모두 매일 매일 공부했습니다. 스탑워치로 공부시간을 재면서 공부하다가 그것이 오히려 스트레스 받아서 그만두고, 하루 계획 세운 것을 지키자는 마음으로 했어요. 못 지킨 적도 많았지만, 그건 주말에 보충하면된다 이렇게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둘째, 모두가 쉬웠다는 2017년 시험에서 매우매우 광탈을 했기 때문에 제가 실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하고 시작했습니다. 1차 시험에 떨어졌을 때 점수를 보고, 바로 수긍하고, 일주일 쉬었다가 독서실 연간회원을 등록했습니다. 그래서 기초적인 것부터 꼼꼼히 보았고, 모르는 게 나올 때 마다 아직도 이렇게 모르는게 많구나, 이제 알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받아들이니까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2) 혹시 시험을 2번 이상 본 경우라면 전에 최종 합격하지 못했을 때와 이번을 비교했을 때, 한 번에 봐도 이게 가장 큰 차이였다 하고 느낀 점이 있다면? (이것 역시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고 즉석으로 떠오르는 것 1-2가지 써 주시면 됩니다.)
이런 말 하면 이상하겠지만 저는 제가 이번에 임용고시에 붙을거라고 기대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공부를 했어요. 지금은 공부하는 게 내 직업이다 생각했어요. 일을 병행하지 않는 것도 내 행운이다 이런 생각하면서 매일 아침 독서실에 갔습니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인지 “이 시험에서 내가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고, 며칠간 방황하는 슬럼프도 크게 없었습니다. 이 점이 작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3) 임용 공부하면서 개인적으로 여러 과목 중에 (일영, 문학, 영어학, 영교론) 가장 어려웠다고 느낀 과목은? 그리고 그 과목을 더 잘 하기 위해서 한 노력은?
저는 영어학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특히 주어진 데이터에서 규칙을 도출하는 식의 최근 문제들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기출을 많이 봤습니다. 기출 교재를 정말 많이 봤어요. 강의도 들었고, 암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출에 나온 단어의 강세정도는 다 암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제가 따로 분류해서 강세 표시해서 읽어보고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문법과 통사론도 기출위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7,8월에는 여러 노량진 강사분들의 영어학 교재들도 많이 풀어보려고 했어요. 마지막 까지 영어학 기출을 보았어요. 그런데 이것이 효과적인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TP CP 문제가 나왔을 때, 자신 있게 풀지 못했어요. 남들처럼 영어학 너무 어렵다 하고 1차 시험을 마쳤습니다.
(4) 요즘 일반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는데, 일반영어 읽기와 쓰기 각각에 대해 개인적으로 더 공부한 바가 있다면 (보통 보는 임용학원 교재나 모고 문제 이외에 공부한 영역)?
2월부터 7월까지 입트영 본방 사수 했습니다. 강의 듣고, 본문 읽어보고 손으로 쓰기도 하고요. 그냥 재미로 했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강의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하반기 들어서 공부할 것이 많아져서 그만했습니다.
2월부터 두달 정도? 영자신문 써머리 스터디를 했습니다. 기사가 길어서 긴 지문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 신문 써머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모범답안이 없었기 때문에 오래하지는 않았습니다.
수능특강 교재를 꼼꼼히 풀고, 써머리 했습니다. 피드백은 따로 받지 않았어요. 남들한테 지적받으면 의기소침 해져서 그냥 인증하는 밴드 스터디 했어요.
고3 문제집 중 3점짜리 문제와 오답률 높은 수능과 모의고사 문제만 모아놓은 책을 사서 역시 수능특강과 같은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토플 라이팅 교재(보라색) 교재 사서 독립형 에세이를 100일정도 꾸준히 써보고, 고치고, 베껴쓰고 했습니다. 이것도 피드백 받지 않았습니다. 모범 에세이가 있어서, 그걸 기준삼아서 공부했습니다.
엠디 단어를 외웠어요. 아.. 그 단어들이 도움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외우고 잊어버리고, 외우고 잊어버리고를 반복했어요. 그래도 남들 외우는 정도는 외우자 하고 외웠습니다.
넥서스 501(주황색) 공부하다가 너무 지문이 어려워서 책을 다 끝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읽기와 쓰기는 아닌데.. 필리핀 선생님이랑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 씩 수업을 했습니다. 교재는 따로 없었고, 일상적인 이야기 했고요. 9월까지 했습니다. 마지막 즈음에는 기출 영어학을 제가 사진 찍어서 보내고, 필리핀 선생님에게 설명해주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설명하면서 자신감이 엄청 생겼어요.
(5) 일 년간 공부하다 보면 슬럼프 혹은 위기가 오게 마련인데, 개인적으로 어느 시기 혹은 상황에서 그런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리고 그럴 때 어떤 방법으로 극복했는지?
저는 원서를 쓴 후, 강원도 경쟁률이 생각보다 높은 걸 보고, 멘탈이 나갔어요. 왜냐하면 제주와 강원중에 고민했었는데, 제주 경쟁률이 전국 최저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경쟁률이 컷과 관련이 없다 해도 제주를 쓰지 않은 것을 너무 후회하고, 아쉬워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우울했습니다. 절대 경쟁률에 흔들리지 마세요. 도움이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접수 이후에 이티까페나 한마음까페에 들어가서 글을 읽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달랬고,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졌습니다.
또 한 번의 위기는 1차 합격 발표 후 B형 독감에 걸렸을 때입니다.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너무 아파서 막판에 연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3일간 링거를 맞고 간신히 실연하러 갔습니다. 여러분들 꼭 때 되면 독감예방주사 맞으셔요. 저도 평생 독감 한번 걸리지 않았는데 사람이 긴장하고 무리를 하니까 큰 병이 나더라고요.
(6) 일상적인 스트레스 해소나 체력 보강, 혹은 휴식을 위해서 한 활동 혹은 방식이 있다면? 그리고 그런 것의 효과는 어느 정도였다고 보시는지?
저는 토요일 저녁에 왕좌의 게임 새 시즌을 다운로드 해서 보았습니다. 노량진 학원 갔다 와서 밥 먹고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보았어요. 이 정도는 봐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했어요. 아이돌도 엄청 좋아해서 영상 많이 보았어요. 워너원과 방탄을 1년 동안 꾸준히 보았네요. 이러한 영상들이 스트레스를 다 해소할 수는 없었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거의 2년 동안 토요일마다 김재균 교수님 직강을 가서 모의고사시험을 봤습니다. 그 긴장감을 느끼면서 답안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하반기에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1시간 반 걸리는 거리를 갈 수가 없었습니다. 노량진에 다녀오면 일요일에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9월 이전까지 직강에 가서 답안을 썼고, 9월 이후에는 인강으로 전환하여 답안을 교수님께 메일로 보냈습니다. 이렇게 체력을 잘 아낀 것이 저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
강원도 2차 시험에서 느낀 점
강원도 연수에 가니, 장학관님들이 오셔서 검은 정장에 검은 구두, 똑같은 대답을 하는 학생들을 보고 난감했다고 하셨어요. 저희 수험생들은 혹시 복장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까봐 조심하는데.. 복장은 꼭 정해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밝게, 단정하게 가시면 될 것 같아요. 또 너무나 판에 박힌 오프닝이나 클로징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책암기도 중요하지만, 순발력도 중요한 것 같아요. 연습할 때 꼭 모르는 문제를 즉시 받아서 실전처럼 연습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올해 즉답형에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문제가 나와서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문제에서 요구하는 4가지를 만들어서 말하고 나왔습니다. 말하면서도 스스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목소리 크게 하고 면접관님들 눈 마주치려고 애썼습니다. 어쨌든 저는 15분을 꽉 채워 대답했고, 종료 종이 울리자 시간 재주는 분이 그만 말하라고 하셔서 멈추었습니다.
끝나고는 당연히 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답을 너무 이상하게 해서요. 그런데 동기들에게 물어보니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고 했습니다. 나에게 어려운 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어렵구나 생각하고 끝까지 답하시면 될 것 같아요.
또한 수업실연의 경우, 시험지가 3-4장으로 너무 많았습니다. 강원도는 지도안을 쓰는 지역이 아니고, 구상시간도 15분이기 때문에 사실 문제를 읽고 나니 10분정도 흘렀습니다. 맨 앞장에 어떻게 할 것인지 큰 항목을 대강 정리해서 적었습니다.
그리고 실연하러 들어가기 직전에 교실 문 앞에 안내해주는 분께 시험지를 뜯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작 직전에 스테이플러로 고정되어 있던 시험지를 뜯고, 교탁에 나란히 4장을 펼쳐놓고 시작했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면 제가 헷갈릴 것 같았어요.
그리고 판서는 2줄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떨려서 못하겠더라고요. 게다가 저는 마지막에 디렉션에서 실수도 했습니다. 그런데 총점을 보니 다른 동기들에 비해 많이 깎인 점수가 아니었습니다. 연수원에서 동기들과 점수 이야기 하다 보니 저는 2차에서 뒤집은 경우더라고요. 목소리를 크게 했던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건가..라고 추측 해봤어요. 만약 내가 2차에서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강원도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