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대해 바쿠닌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우선, 이 단어를 직설적으로 받아들이면, 이는 소수에 의한 독재를 의미한다. 마르크스 스스로도 인정했듯이, 영국을 제외한 모든 유럽 국가에서 농민과 수공업자들이 노동대중의 다수를 차지했다. 이 상황에서 마르크스의 “혁명”에 대한 상은 다수의 노동인민을 배제한다. 바쿠닌은 이것이 “도시 산업노동자들이 수백만의 농촌 프롤레타리아트를 배제하고, 결과적으로 소위 ”인민공화국“의 신민으로 만드는 것이 새로운 귀족정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바쿠닌은 새로운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 전체 프롤레타리아트가 될 수 있을지 의심했다. 바쿠닌은 마르크시스트들이 말하는바 “인민의 정부는 인민에 의해 선출된 소수 인민에 의한 정부를 의미한다. 소위 인민대표단은, 보편선거에 기초하여 선출된 국가의 지도자들은 소수에 의한 지배가 보장된 전제정이라는 것을 숨기는 기만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레닌의 체제가 이를 입증했다. 소비에트 러시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롤레타리아트(에 대한) 독재가 되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바쿠닌이 “노동자 국가”에 반대했다는 것은 혁명을 조직하거나 방어하는 것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바쿠닌은 국가를 분쇄하고 자본주의를 철폐할 필요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바쿠닌에게 아나키스트적인 국가의 철폐는 마르크스가 바쿠닌에 대해 말한 바 노동대중이 “무기를 내려놓는 것”이 아니었다. 바쿠닌은 “혁명을 방어하기 위해, 인민대중은 자발적으로 공동체적 자경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명확히 바라보았다. 이것은 “공동체의 방어를 위한 연방”이 될 것이었다. 각 코뮌들은 “반동에 맞서 승리하기에 충분한 혁명적 세력을 조직할 것”이고, “자기 방어의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혁명의 확산과 조직이라는 사실이 혁명의 승리를 가져올 것”이었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바쿠닌의 반대는 권력의 문제에 근거하고 있었다. 노동계급의 해방이 참된 것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는 파괴되어야 했다. 만약 “전체 프롤레타리아트가 정부를 구성한다면, 정부도, 국가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국가가 존속한다면, 여전히 지배되고 예속된 이들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아나키스트들은 “제헌의회건, 임시정부건, 소위 혁명적 독재건, 심지어 이행기적 과정의 일부로써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 아나키스트들은 혁명이 대중의 손에 있을 때에만 신실하고, 진실하며, 실질적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만약 혁명이 소수의 지도자의 손에 떨어지면, 혁명은 그 순간 반동이 된다고 믿는다.”
아나키스트적 혁명은 “혁명적” 중앙정부가 대중을 위로부터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코뮌과 노동자 평의회의 연방에 기초해야 한다. 바쿠닌은 집단적 계급투쟁의 과정은 그 자체로 자유로운 사회의 기반이 된다고 보았다. “모든 노동인민의 단체들의 연방적 동맹이 코뮌을 구성할 것”이며, “미래의 사회 조직은 자유 연합이나 노동자 연방에 의해 상향식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는 그들 스스로의 조합으로부터 시작하여, 코뮌이 되고, 지역이 되고, 최종적으로 전 세계적 연방을 구성할 것”이었다. 상향식 위원회는 “(골간조직의) 총의로부터 확립되어, 언제라도 그 위임이 철회될 수 있는 대표단”으로 구성될 것이다.
혁명이 만들어내는 기본적인 구조는 투쟁 속에서 만들어져 억압과 착취에 대항하는 노동대중의 자체적 전투조직에 기초해야 한다. “모든 곳에서의 혁명은 인민에 의해 만들어져야 하고, 그 최종적 통제권은 노동에 기초한 인민의 자유연방에게 주어져야 한다. 이 자유연방은 혁명적 대의제에 의한 상향식 조직이어야 한다.” 혁명적 조직은 대중조직 내에서 “각개 구성원의 자연스럽고, 개인적인 영향력을 통해서만 인민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뿐, 어떠한 권력도 쥐어서는 안 된다.”
물론 바쿠닌의 혁명에 대한 관점은 국가를 향하고 있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바쿠닌의 혁명은 자본주의 역시 겨냥했다. 자유로운 사회는 “토지와 생산수단, 여타의 자본이 전체 사회의 집단적 자산이 되고, 노동자에 의해서만, 농업 · 산업 조직에 의해서만 활용되는” 것에 기초해야 한다. 그렇기에 혁명의 첫 번째 작업은 노동자들이 “모든 노동의 수단과 자본과 건물을 쓸어내는 것”이 되어야 한다. “정치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이지 않다면, 어떠한 혁명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회 혁명은 국가와 자본주의를 동시에 철폐하는 것이어야 한다.
새롭고 또 자유로운 사회는 “아래로부터, 연합으로부터, 코뮌으로 시작되는 진정한 인민의 조직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가장 작은 분자로부터 조직을 건설해야 하며, 이로써 위로 쌓아올려야 한다. 연방은 사회주의의 정치기구가, 대중생활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조직이 되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임노예제는 ”토지, 생산수단, 상속재산이 노동자 스스로에 의해, 산업 · 농업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조직한 연방에 의해 소유되고 운영되는 사회에서만 번창하고 최대 잠재력을 달성할“ 협동적 생산으로 대체될 것이다.
이를 통해 “모든 인류는 인간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물질적이고 도덕적인 수단을 가지게 될 것이다.” 바쿠닌의 아나키즘은 사회를 변혁하고 모든 권위주의적 사회관계를 철폐하는 것이다. 국가와 자본주의의 정신파괴적 본성보다 삶을 앞세우는 것이다. 아나키스트들은 “정신적 · 도덕적 · 물질적 측면 모두에서 삶과 그 즐거움에 대한 긍정적 권리를 옹호한다. 아나키스트들은 삶을 사랑하고, 그것을 최대한 즐기고자 한다.”
출처 : https://libcom.org/article/bakuninui-hyeogmyeongjeog-sasang
첫댓글 잘 읽었읍니다. 이 주장에 대한 반론이 '후리드리히 엥엘스'의 '권위에 관하여'인 것 같습니다.
https://cafe.daum.net/goflb/VxBi/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