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프라이빗뱅킹전문가들 제언
경제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자산 가격 폭등세 속에서 투자에서 손을 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고자산가를 관리하는 은행 프라이빗뱅킹(PB) 전문가들은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며 지수추종상품과 부동산 펀드(리츠), 달러에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는 7일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정기예금 금리도 올라는 가겠지만 이자 수익에서 세금을 제하면 실질금리가 물가 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적 투자처인 주식의 경우 국내외 주요 증시가 대부분 사상 최고치인 만큼 저금리 상황을 피하려 무작정 들어갔다가는 원금까지 날릴 위험이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주가연계증권(ELS)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그는 “ELS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라며 “투자 성향이 공격투자형이라면 지금이라도 투자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최홍석 신한은행 PWM잠실센터 PB팀장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정부가 일관되게 전하는 메시지는 ‘직접 보유 규제·간접 보유 대체”라며 “부동산 실물이 아닌 금융을 통한 간접투자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상품이 바로 리츠”라며 “평균 배당수익률만 4~6% 수준으로 정기 예금금리나 채권 투자 수익률보다 2~3배 많다”고 설명했다.
김학수 하나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달러 투자를 적극 추천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미국이 달러를 공격적으로 찍어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1130원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달러 환차익은 비과세 대상이고, 환전수수료 우대율도 웬만하면 90% 수준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강(强)달러 시대일 것”이라면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가장 먼저 달러 가치부터 올라간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비트코인이나 금, 은보다 훨씬 나은 선택지”라고 전망했다.
금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최 팀장은 “포트폴리오 개선 측면에서 총자산의 10% 정도를 금으로 보유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전략”이라며 “최근 화폐가치 절하가 굉장히 우려되는 분위기인데, 금은 이 같은 상황을 방어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분의 현금을 들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현금 자산을 갖고 있을 경우 위기가 왔을 때 바닥에서 투자 기회를 다시 한번 잡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