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발병 원인이나 통증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나 한번 이상 경험해 본 적이 있는 흔한 증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두통의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한다. 이 환자들 중에는 수많은 의료 정보의 홍수 속에서 두통을 자가 진단하여 불필요한 검사를 받거나, 잘못된 치료방법으로 질환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본 지면에서는 두통의 기본적인 일반 상식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두통은 나이, 성별, 경제력, 그리고 사회적 지위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 특히 최근 불고있는 웰빙바람과 함께 매스컴의 영향, 최신 의료 기술의 향상 등으로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신경과 외래를 방문하는 횟수가 증가하였다. 두통의 원인은 책 한 권 분량에 해당할 정도로 다양한데, 특정 원인이 없이 증상에만 기초하여 진단하는 일차성 두통과 특정 원인질환에서 기인한 이차성 두통으로 크게 분류된다.
이차성 두통의 대부분은 급성 증후성 두통으로 즉, 외상, 뇌 혈관질환, 감염성 질환, 특정 물질에 의한 두통, 그리고 내과적 질환 등이 원인이 된다. 이 경우 두통 발생시 바로 전문의를 찾아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히 호전된다. 일차성 두통은 대부분 만성적 두통으로 발전하는데, 이 경우 환자는 병에 대한 경각심이 없어 병원 방문을 등한시 하거나, 약을 통한 일시적 해결로 수년 이상의 두통 유병기간을 갖게 되며 특히 진통제 남용 등으로 인한 약물과용 두통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 상당히 많은 수의 환자가 이러한 두통에 해당하며, 환자 본인이 진통제를 어느 정도 먹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통환자의 원인질환 감별을 위해 뇌 컴퓨터 단층 촬영(CT)이나 뇌 핵 자기 공명 촬영(MRI)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신경성 두통이라고 치부하여 두통을 방치하거나, 검사자체를 의심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앞서 설명하였듯 뇌의 기질적/구조적 이상 없이 발병하는 일차성 두통에 속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두통을 전문적으로 전공한 신경과 의사의 자세한 문진이 필요하며, 이는 MRI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한가지 이상의 두통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을 갖거나, 처음에는 급성 두통 증후군이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두통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일차성 두통의 여러가지 두통양상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전조증상 없는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의 복합두통의 빈도가 높다.
각각 병의 원인이 다르고 치료의 접근법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를 위한 문진이 요구된다. 이때 환자의 두통일기는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두통일기란 자신의 두통 양상을 정리하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적는 것으로 환자의 약물 순응도를 올리고 불필요한 약물 첨가나 용량 증가를 방지할 수 있다. 때문에 두통환자의 경우 두통일기를 쓰는 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간단한 일시적 치료만으로 끝낼 수 있는 두통에서 장기간 지속적으로 경과관찰을 요하는 두통, 또한 생명을 위협하는 두통에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 뜨리는 두통까지 두통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다.
특히 편두통은 외래진료를 통해 가장 흔하게 접하는 두통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본적인 정보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본병원 질환정보에서 간략히 설명됨-임상 양상은 천의 얼굴을 지닌 듯 다양하다. 최근에는 진행성 뇌질환으로 부각되어 임상양상, 빈도, 강도에 따른 예방치료가 일반화되고 있다. 두통의 고통없이 하루 하루를 상쾌하고 편안하게 지내길 바라며 외래를 방문한 두통환자의 예를 간략히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친다.
[예 1] 52세의 남자로 평소 욱씬거리는 두통을 가지고 있었고, 병원을 방문하기 전날 마치 꿈을 꾸듯 비몽사몽 이상한 느낌과 함께 잠을 설치는 심한 두통을 경험. 위험한 두통의 증후 : 자다가 두통 때문에 깼다. => 뇌동맥류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 진단
[예 2] 40세의 남자로 왼쪽 두부 통증을 호소하며 신경과 내원. 다른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방문. 평소 술을 즐김. 위험한 두통의 증후 :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다. 술 먹고 넘어진 적이 있다. => 응급 뇌 컴퓨터 촬영상 두부 외상에 의한 경막하 출혈
[예 3] 60세의 여자로 젊어서부터 두통이 있었고 뇌신, 명랑 등 진통제 자가 복용. 최근 몇 년간 두통의 빈도가 증가하여 거의 매일 진통제를 복용하였으나 소용이 없었음. 신경을 쓰거나 잠을 못잤을 경우 두통이 발생하고, 하루종일 머리가 띵하고 맑지 않으며 잘 안 보이고 속도 매스껍다. => 만성 긴장형 두통에서 약물과용 두통으로 복합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