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 추천합니다.
케네스 브레너 감독의 [벨파스트](미국 영화, 2022년).
오늘 개봉 첫날 첫 시간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이 영화가 3월 말에 상영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기다렸다가 얼른 영화관을 찾았지요. 아직 이 영화가 덜 알려졌는지, 대중적인 주제가 아니었는지 모르지만, 그 넓은 영화관에 혼자서 감상했어요. 마스크 벗고서. ㅎㅎㅎ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널리 알리고 싶어 급히 글을 씁니다.
영화 제목의 “벨파스트”는 아일랜드 북쪽에 있는 도시 이름이다. 이 영화는 1969년에 로마 가톨릭 신자와 개신교 신자 사이의 갈등으로 야기되어 한 마을의 주민이 서로를 적으로 생각하면서 전쟁과 분열이 벌어졌던 실화를 사건을 바탕으로,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감독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 9살의 버디. 그는 감독의 어린 시절을 대변한다. 이 영화는 감독의 어린 시절의 관점으로 벨파스트 사건을 이야기 식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놀던 마을 거리에 갑자기 굉음과 같은 폭발이 발생한다. 개신교도들이 마을에서 가톨릭 신자를 몰아내기 위해 창문을 부수고 화염병을 던진 것이다. 개신교는 가톨릭교도와 한 마을에서 지낼 수 없다면서 마을을 떠나라고 요구한다. “너는 어느 편이냐?”라는 편 가르기가 자행되면서, 한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급기야 영국군까지 개입하는 거대 사건으로 번진 그 유명한 “벨파스트 사건”이다. 어른들에게는 가톨릭교도냐 신교교도냐가 중요할지 모르고, 그들의 싸움에 종교적인 이유가 있을지 몰라도, 그 시절 9살의 소년이나 여전히 그 시절을 생각하는 감독의 눈으로 볼 때, 그러한 행동은 미친 짓이고 폭력이다. 친구들과 뛰놀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는 버디의 가족에게 벨파스트 사건은 다정한 이웃들과 편 가르기, 다정한 이웃과 친구들과 생이별, 또 정든 마을을 떠남과 같은 마음을 슬프게 하는 폭도들의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버디의 가족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할 때 영화 장면을 잠깐 컬러로 보여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시종 흑백으로 찍었다. 흑백 사진은 컬러 사진과 비교하여 명암의 극대화에 집중하고 장면의 구도에 집중하여 시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그러면서 오롯이 사건에 집중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보통 영화에서 흑백 촬영은 과거의 기억을 표시하는 장치라는 것을 생각하면 감독이 왜 흑백으로 찍었는지 수긍이 간다. 그의 아픈 벨파스트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누구나 쉽게 간파할 수 있다. 하지만 교회에서 남을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의 메시지는 더더욱 도전을 줄 것이다. 자신이 속한 종교, 교파에 충성하느라, 자신이 택한 신조만 옳고 그것을 지키느라 상대방을 배척하고 배난하는 행위는 총이나 칼을 들지 않았어도 벨파스트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편 가르기를 주도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 땅의 주민과 어울리지 말고 그들을 본받지 말라”는 모세오경의 말씀을 현대에도 적용하여 그대로 지킴으로써 자신의 신앙의 오롯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벨파스트와 같은 행위가 칭찬할 만한 행위일지 몰라도,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과연 그런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 물을 수 있다.
자신의 것이 중요한 것인 만큼, 다른 사람의 신조도 존중히 여기는 것이 더 신사적이지 않을까. 평화와 사랑의 종교는 구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내하는 것, 상대방을 용납하는 것에서 실제로 입증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