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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서경리 기자 다른기사 보기
상상은 미래에 올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MBC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이후로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중략) 아름답고 커다란 세상을 상상하다 보면
그걸 이루려고 발 벗고 뛰어다니게 돼요.
그럼 어느새 현실이 돼 있죠. 지금도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한국 SF 장르가 유행하고 있는데, 이런 기술이 콘텐츠 시장에 합쳐진다면 큰 발전이 이뤄질 것 같습니다.
“이미 게임업계에는 상용화된 기술이에요. 온라인 세계의 캐릭터나 환경을 버추얼 스튜디오로 불러와서 유저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기도 했죠. 게임 화면은 디지털 정보로 저장돼서 언제, 어떤 형태로든 꺼내 활용할 수 있어요. 또 드라마나 영화에 쓰인 장면으로 게임 배경화면을 만들고 주인공을 버추얼 휴먼으로 정할 수도 있겠죠. 반대도 가능하고요. 하나의 콘텐츠가 여러 갈래로 확장해나가는 겁니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 쪽은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아직은 보수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에요.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최근 버추얼 프로덕션 분야 최초로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됐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 무엇이 있다고 보는지요.
“지난 1년간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와 버추얼 휴먼 분야에서만 48개의 특허 출원 및 등록 진행 중입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예요. 우리는 미래 핵심 기술이 될 AR, VR, XR, AI를 모두 다루고 있어요. 지난 2년 동안 이 기술을 활용해서 50억 원 넘는 매출을 달성했고요. 곧 VIT도 상용화되고, 비플도 오프라인 형태로 나올 거라 더 큰 성장이 예상됩니다. 그런 성장세와 가능성을 인정받아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지 않았나 싶어요.”
비브스튜디오스가 미디어아트로 구현해낸 강남대로. ⓒ 비브스튜디오스
비브스튜디오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합니다.
“가까운 일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 ‘네옴시티’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요. 네옴시티 기획안에는 웬만한 미래 기술이 다 들어가 있어요. 그중 우리가 이미 구현한 기술도 일부 있습니다. 8년 후 완공인데, 우린 이미 상용화 직전까지 와 있는 단계이니 참여할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최근 디지털 콜렉터블 플랫폼 비비(VeVe) 오너와 기술 총괄이 비브스튜디오스를 방문해 파트너십을 체결했어요. 내년부터 국내보다 해외에서 돈을 더 많이 버는 회사로 바뀔 것 같아요.”
김세규 대표님이 생각하는 현실과 상상은 무엇인가요.
“상상은 미래에 올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너를 만났다〉 이후로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전에는 VR 전용 극장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회사가 엎어지고 빚을 져야 하는 시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하며 이어갔기에 지금의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답고 커다란 세상을 상상하다 보면 그걸 이루려고 발 벗고 뛰어다니게 돼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현실이 돼 있죠. 지금도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비브스튜디오스를 중심으로 버추얼 스튜디오 플랫폼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력까지 더해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세밀한 가상현실을 구현하게 될 것이다. 김세규 대표의 말처럼 상상이 현실이 되는 마법 같은 시간이 곧 우리 앞에 펼쳐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