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매일 마라톤 참가후기 ” 노포동 지하쳘역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도착해있는 성수에게 전화를 했다... “성수야 나 인제 도착했는데...너 어디 있어!?...” “어응..%$&#(된소리,머뭇머뭇.약간곤란한분위기) “빨리 나가께 좀만 기다려라~!!!”-->ㅋ 화장실 이였다.
문득 지난번 광안대교에서 있었든 바다하프 마라톤 때가 생각이 났다... 출발시간은 임박해 오는데 화장실간 성수가 한참을 돌아오지 않는 바람에... 병탁이 와 나의 애간장을 녹인 그 사건... 쏟아내고 싶어도 쏟아낼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내적고통의 외부 불반출사건...”^^ 그때 성수 무쟈게 고생했을 꺼다... 그래서 지금 성수가 화장실에 있는 거다....^^
얼마 후, 만족스런 미소를 머금고 나를 찾아 두리번거리며, 지나가는 성수를 편의점으로 불러들여... 향기로운 모닝커피를 한잔했다...(몸과 맘이 정리되는 것 같다)
울산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에서인지 맘이 약간 급해진다... 서둘러 커피를 마시고... 둘은 시외버스 정류소 쪽으로 가서 표를 끊었다... 울산행버스에 올라보니... 예상과는 달리 우리 둘밖에 없었다...(왜 이렇지???사람이 좀 많을 줄 알았는데...)
출발시간 다되어서...할아버지 한분이 우리앞좌석에 앉으시고... 그 몇 분 후 2-3명 정도 더 탄다... 근데 마라톤 참가복장은 우리 둘밖에 없는 것 같다... 버스출발과 함께 성수의 새로 산 마라톤화를 화두로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체력안배차원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근데, 얼마 시간이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문수월드컵구장이란다...(좀 더 잤으면...^^) 잠이 덜 깬 채 비틀비틀 차에서 내리는데... 앞좌석에 앉으셨던 할아버님도 함께 내리시는 거다... (칠순은 넘어 신거 같고...단신에... 깡마른 체격...) “혹시 마라톤참가 하러 오셨어요!?..” “흐흐흐 예~!!” 와우~!!!넘 대단 하십니다~!!! 어르신~!!!! 반갑습니다~!!! 저희도 참가합니다...^^ 오늘 우리모두 화이팅~!!!합시다~^^
근데, 애기가 몇 마디 오가는 과정에서 이분이 넘 대단한 분이란 걸 알게 된다.... 1년에 full, half 섞어서 12회 정도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시고... 댁이 초량이신데 가끔씩 서면에서 출발해서 백양산 애기봉(?)정상까지 뛰어올라가서 점심도시락을 드시고 내려오시기도 하고...(우째 이런 일이....) 하루평균 마라톤 연습시간이 3~4시간정도는 되신단다...@@ 또한, 각 언론사에서 인터뷰제의도 많이 받으셨는데...그냥 조용히 즐기고 싶어서 모두 고사하셨고...이번대회 끝나고 2주후에 있을 예정인 경주 벚꽃 마라톤도 풀코스 신청해 놓으셨단다... <<<슈퍼 울트라 파워 할아버지이신 거다>>>
그에 비하면 성수와 난...겨우 오늘이 풀코스 처녀 출전하는 날...(에게게~!!!^^) 어느 정도 속도로 달려야하고...그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실감 못하는 햇병아리 아닌가... (삐약 삐약~) 그래서 우린 약간의 머뭇거림도 없이 얼른 할아버지의 바지 가랭이를 붙잡았다... 어르신 오늘 저흰 어르신만 졸졸 따라가야겠습니다... 저희들을 위해 페이스메이커가 돼주세요~!!! 할아버님도 우리가 대견스러운지...흐뭇한 미소로 허락하셨다... (이런 귀인을 만나다니...우리의 완주를 기원해준 열기회 친구들의 바램이 통했기 때문인게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여서인지...행사준비요원만 분주하고 몇 사람 보이질 않는다... 옷을 갈아입고... 몸 풀기를 했다....스트레칭에 조깅으로... 잠시 후... 출발 전 행사가 시작됐다... 오늘따라 단상에 앉아계시는 내빈들이 더 많아 보인다...(지역국회의원,시의원..지자체장..등) 어~!!!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서 이장님으로 나오시는 텔런트 심양홍씨도 오셨네...^^ㅋ 모든 식전행사가 끝나고... 드 뎌... 고독한 런너들만 남게 되었다...
출발선에서 출발카운터 다운은 시작되고... 할아버지, 성수, 그리고 나는 약간 상기된 미소로 서로를 응시하며... 그 제서야 때늦은 자기소개를 했다... 할아버님 왈; 난 남이여(남씨) 자넨!? 네~곱니다, 뒤에서 “변입니다~!!”-->어감이 좀...^^ 뭐 성만 알면 되지~!!! 그러신다... 네~~에~~~ 글고, 짧은 다짐을 화이팅으로 했다...(아자!!아자!!! 화~이~팅~!!!) 퓨~웅~!!! 퍼~억~!!!빠박~!!! 자~아~ 출~발~~~!!!!
오늘 날씨는 정말 달리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다... 왼발 오른발이 먼저 나갈 꺼라 난리다....^^ 따스하다 못해 따가운 햇살을 한껏 받은 개나리들이 봄바람에 출렁~출렁~물결 춤을 추며... 환하게 우릴 보고...도로 양쪽에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 같다...
눈이 즐겁고...어깨에 와 닿는 햇살이 부드러우며...나와 같이 호흡하며 뛰는 성수가 정겹다... 또한 오늘 레이스를 이끌어주시는 할아버지도 든든하고...
처음 10km까지는 하프참가자와 뒤섞여서 담소도 나누고...주위경관도 구경하고... 멋진 우먼파워들의 건강미도 감상하며...정말 가볍게 달린 것 같다... 이 맛에 달리는 거야...^^ 그러나... 문제는 하프 반환점을 지나... 300명이 체 안 되는 풀 주자들만 남았을 때부터였다.... 갑자기.. 일반고교에 다니다가 특목고에 전학 온 그런 기분이랄까...(현실은 불가능하지만...^^) 그 많던 사람은 다 어디로 가고...저~~~앞에 뭉탱이로 달리는 주자들이 아지랑이 사이로 가물가물 보이고...우리 뒤에는 몇명 보이지도 않는다.... 지금 우리가 꽁지그룹 인겨~!!! (예상은 했지만...ㅋ ㅋ) 남 할아버지께서...계속적으로 천천히 뛰라고 주문하신다... 완주 하려면 지금 힘이 남아있다고 속도내서는 안된다 하시며... 그래서 내가 달릴 수 있는 페이스의 70%정도의 페이스로 계속 달렸다... 부산방향 14번 국도를 한참달리다...회야 정수장 근처에 와서 지방도로 빠졌다... 이젠 아예 차들이 드문드문 다닌다...
성수와 난 코스 중간 중간에 설치해 놓은 식수대나 간식대를 빠짐없이 들러서 생수나 초코파이 바나나...등을 부지런히 챙겨먹었다. 에너지보충을 충분히 해두어야 후반부에 힘을 낼 수가 있으니까... 글고 에어스프레이 파스가 있는 곳에서도 빠짐없이 관절이나 허리 허벅지등에 스프레이를 뿌렸다... 미리미리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할아버지께서 인도하시는 페이스로 한참을 달리는데... 저 멀리서 총총걸음으로 달리시는 할아버지 한분을 발견하게 된다... 등 뒤에는 "100회 이상 완주모임“이라 적힌 글씨가 보였다... 연세는 팔순이 넘어 신 것 같은데.... 와~우~!!! 이분이 지금 풀코스를 뛰고 계신단 말인가~!!!? 입가에 놀라움과 반가움의 미소가 갑자기 머금어 진다...^^ 내가 할아버지의 옆으로 앞지르기를 하며 젊은 사람이 초면에 할아버지께 다짜고짜 연세를 여쭙는 다는건 예의에 좀 벗어날 거라 생각을 했지만... 넘 궁금해서 여쭤보기로 했다 “할아버지 실례지만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지요!?”했더니... 답은 “나이같은 건 묻지 마세요옹~!!!”ㅎㅎ“ 였다...(뻘쭘!!)ㅎ ㅎ “할아버지 오늘도 무사히 완주 하세요~화이팅~!!!” 하고는 멋쩍게 먼저 앞으로 나아갔다...
회야 정수장에서 풀코스 반환점까지의 코스는 거의가 산악 마라톤코스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넘 험난했다...고개를 도대체 몇 개나 넘은 거야... 온몸에서 땀이 쏟아지기 시작했고...땀이 눈으로 자꾸 들어가서 따갑고 아파왔다... 아까까지 따스하고 부드럽고 뭐 어쩌고 하던 봄햇살...(취소!!취소!!!다...) 햇살이 넘 따가워서 얼굴과 어깨 죽지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내 숨이 턱턱 막혀오고...아까까지 까불락 거리던 왼발 오른발이 기가 파~악 죽어서 (이젠 좀 걷지요~!!??)라는 신호를 자꾸 보낸다...(변덕쟁이~^^) 풀코스 반환점이 다되어가니 풍물패가 흥겨운 풍물놀이로 힘을 불어넣어준다... 약간 힘이 난다...(그것도 잠시...) 반환점을 마악 돌아서 나오는데... 왼쪽신발에 작은 돌멩이 같은 게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뛰는데 불편) 그래서 잠시 성수에게 신호하고...신발을 벗어보니...돌멩이가 아니고...물집이 잡혀있었다... 오 마이 갓~뜨~!!! 물집은 아프지는 않았지만.. 허리, 골반관절, 무릎, 어깨, 뒷목, 등이 돌아가면서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파스를 아무리 발라도 소용이 없었다...성수얼굴에서도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근데...할아버지는 첨이나 지금이나...얼굴표정이나...속도나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단지 얼굴이 열기로 달아오르고 땀을 좀 흘리시는 것 외에는...(존경~!!)
어느 순간부터 성수와 난 계속 뛰는 건 포기하고...오르막에선 걷고...내리막에선 탄력으로 뛰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중도 포기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것 같다...우리 뒤에 몇 명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 다 중도포기하면....우리가 꽁진데...상황이 지금 어떻게 전개돼 가는 거지!?... (넘 궁금했다) 지방도에서 마악 울산방향 14번 국도로 접어드니까... 뒤에서 엠블런스가 차~악 따라붙는다...(기사양반 얼굴표정을 보니...) “아저씨 포기하려면 빨리하세요...나 집에 빨리 가고 싶거든요~~~” 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경찰관이 백차창문으로 고개를 쓰윽 내밀며 “인제 차량통제가 해제되니까 갓길로 뛰세요..”한다. (부끄^^) 좀 부끄러우니까 다리가 쪽(다리)팔려서 약간 빨라진다...(죽을 맛...)
도대체 우리 한참 앞에 가던 뭉탱이 그룹이 어디쯤 가고 있는 거야!? 가도 가도 시야에 들어오지가 않네... 얼마나 차이가 나는 거지!?(또 궁금..)
그렇게 넘 힘겹고 고통스런 레이스를 하기를 한참.... 덕하 검문소를 마악 진입하며 좌측으로 돌아서니... 앞서가든 몇 명이 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넘 반갑고 저 그룹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마지막 발악이 나온다...
난 어쨌든 성수와 같이 보조를 맞추면서... 할아버지를 놓치지 않을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성수는 뒤쳐지고...할아버지는 자꾸 달아나고...미칠 지경 이었다...^^ 할아버지와 페이스를 맞추며 한참을 뛰다가 뒤를 돌아보니... 성수가 고개를 푸욱 숙인 채 땅을 보며 걷고 있다... 성수와 눈이 마주치기를 기다렸다 손짓하니... 그제야 힘을 또 낸다... 그러기를 몇 차례...나도 정신이 혼미해지며 내정신이 아니다... 아니...뒤를 돌아볼 기력조차도 없었다.... 성수도 땅 보는 시간이 자꾸 길어졌다....
근데... 여기서 경찰관의 행동이 더 가관이다... 우리 뒤를 의경 몇 명이서 키득키득 웃으며 같이 뛰는가 싶더니 차량통제용 고깔을 하나씩 걷어서 차에 싣는 거였다... 와~!!! 이런 상황에선 도저히 걸을 수도 없었다...(그렇다고 포기할 순 더더욱 없지잉~!!!)
골인지점 5km남기고 부터는 앞서가던 그룹의 낙오자들이 몇 명 보인다... 그들을 한둘씩 추월도 하게 된다...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속도를 약간 올리신다... 막판 스퍼트를 올리라신다... 근데 그게 안돼요~할아버지....^^(참!!!성수는!??) 정신없이 할아버지와 달려오다가 그제 서야 성수 생각이 났다.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성수는 보이지가 않는다... 할아버지와 함께 잠시 서서 기다려 봤다...그래도 쉽게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할아버지께서 이젠 거의 다 왔으니 걸어서라도 들어올 수 있다 그러니 걱정말고 천천히 달리자 하신다...(성수야 꼬옥~완주해야돼~!!!) 성수를 뒤로하고 죽을힘을 다해 걷는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달려나갔다... 5km에서... 4km... 3km... 2km... 더뎌~!!! 너무 너무 보고 싶고 그리웠던... 우리의 출발지점인 문수구장이 내눈에 들어온다...야~~~호~~~!!!!!^^ 눈물이 핑~!!! 돌며...갑자기 감정이 복받친다... 먼저 골인한 건각들이 좌우에서 크게 환호성을 치며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우리에게 화이팅을 보내준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듯한 강한 감동과 감사의 맘이 솟구친다...) 마지막 골인지점을 바로 앞에 두고... 할아버지와 난 짧은 순간 서로 눈을 마주쳤다... 채 몇 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 이었지만...그 눈빛에는 수만 가지의 의미가 오갔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드~~~뎌 골~~~~~~~~~~인~~~~~~~!!!!!!! 야~~호~~!!!!! 처녀 출전한 풀코스에서... 드디어 해냈구나.... 지금까지의 그긴~~~ 고통스런 순간이 한순간에 극한의 희열과 감동으로 바뀌어 온몸에 전해온다.... 도저히 이 작은 몸으로선 감내하기 힘든 그런 환희와 희열이었다.... 할아버지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악수를 나누었고, 할아버지는 수고했다며... 어깨를 두드려 주셨다.... 4시간 44분 15초....(나의 첫 풀코스 공식기록...ㅋ ㅋ) 아침 9시에 출발해서 그의 오후2시 가까이까지 계속 달리고 또 달리고...걸었든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자화자찬) 내가 무장공비가 되어서 낙동강변을 달리기도하고... 사직운동장에서 새벽에 덜 깬 잠을 가까스로 추스르며 달렸던 모습도 떠올랐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연습량으로 인해 내심 많이 걱정했던 도전이었는데... 이렇게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서 넘 감사했다.... 아~~참~~~나만 이렇게 좋아 할 때가 아니지...
골인지점에서 성수를 기다렸다.... 핸드폰이 있으면...연락이라도 할 수 있다지만... 골인지점에 들어오는 사람사람을 일일이 열심히 쳐다보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몇 사람 들여보내고...좀 있으니... 저쪽에서 약간 저는 듯한 모습으로 절뚝 절뚝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우리친구 성수였다.... 얼굴이 정상적인 얼굴이 아니었다...^^ 성수야~!!!! 화~~이~~팅~!!!!^^ 지친표정이 약간 밝아지며... 손을들어 답례한다... 드디어... 성수도 골~~~~인~~~~!!!!! 야~~~호~~~!!!! 성수야 드디어 우리가 해냈구나~!!!!! 하 하 하 하 골인지점에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첨보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래된 지인인양 기나긴 대장정을 무사히 완주한 완주 자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아끼지 않고 보내주었다. 우린 우선 칩을 반납하고 물품을 찾았고... 목을 축이기 위해 두부김치와 막걸리 주는 곳으로 갔다... 막걸리를 한잔씩 따랐다... 자~~아~~ 완주를 축하하며~~~ 건~~~배~~~~!!!! 짜~안~!!!! 벌컥 벌컥~~~!!!!
목 줄기를 타고 싸~아 하게 넘어가는 청량감 넘치는 막걸리 한잔을 허들스레 들이키고... 여인의 하얀 속살같은 두부에.... 탐스럽게 잘 익은 김치를 얹어.... 입안가득 한입 물으니.... 노무현 대통령도 부럽지가 않구나...하 하 하 하 와이리 좋노~!!!! 아주머니들 인심도 넘 좋다... 막 갖다 주신다...(김치 더 갔다 드릴까요!?...막걸리 더 드실래요!?) 완전히 잔치 집 같다...^^
할아버지와 헤어져야한다는 아쉬움과 담에 또 다른 대회에서 볼 수 있다는 위안을 교차시키며... 할아버지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고맙습니다...어르신...벛꽃 마라톤 무사히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잘들 가게...또 봄새...^^
성수와 난 약간 한적한 곳에 앉았다... 먼저 격려 문자를 보내주신 우리 병탁 전 회장님께 답 문자를 보냈다... 항상 마라톤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고마운 병탁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막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다리가 잘 움직여지질 않는다....@@ 성수는 더 심해서 계단을 거의 기어서 올라가야했다... 우린 서로를 보며 낄낄 웃었다... 긴장이 풀리니...그동안 혹사당한 다리가 투정을 부리는 거였다....(미안해~~^^) 그래서 성수의 제안으로 온천장에 있는 녹천탕에 가기로 했다... 성수가 큰 효험을 본 경험을 갖고 있기에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거였다...
녹천탕에서 온탕에 몸을 푸욱 담그고 있으니...온몸이 쫘~악 풀리는게..느껴지는 것 같다... 기분도 넘 상쾌하고...피부도 보들보들 해진 것 같고...오늘하루 우린 완전히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다...^^ 아까 삐껴서 한참을 투정하던 다리가 맘이 좀 풀린 모양이다...^^
땀으로 뒤범벅된 몸을 온천에서 쫘악 씻어내고 나오니 배가 출출해진다... 둘은... 몇군데 식당을 기웃거리다 돼지국밥집을 찾아들어갔다...
수육백반에 소주 한 병을 사이에 두고 성수와 나는 마주앉았다.... 우리 둘은 지금 넘 행복하다... 오늘하루가...넘 드라마틱했고...감동적이었으며... 둘의 기억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멋진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는 만족감에 저절로 웃음이 머금어 진다... 하지만, 둘만이 이런 느낌을 가진다는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앞으로 우리 열기회의 많은 친구들이 용기를 내어 마라톤의 행복을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둘은 맑은 소주잔에 오늘의 감동과 내일의 희망을 담아... 원~샷~!!!!을 외치며 오늘하루를 마무리 했다... 식당 밖 거리가 점점 어둠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두서없는글 끝까지 읽어준 친구야 고마워...^^ 우리 모두 건강하자~!!! 건강을 잃으면 모든걸 잃는것...^^ 얼마나 오래 사느냐 보단...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하지...
사랑하는 우리 열기회 친구들 우리모두 화~이~팅~!!! 아자 아자~!!! 아자라차~!!!^^ <끝> |